세상에서 가장 슬픈 돌덩어리-Lowendenk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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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돌덩어리-Lowendenkmal

11 1,922 2005.07.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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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말했다
"왕실 친위대도 흩어 졌으니 튈르리 수비대도 피신하시오. 아, 곧 운명의 순간이 우리를 덮칠 것이오..."
왕의 한탄에도 마리 앙뜨와네트는 믿을 수 없었다.
화려한 궁전 베르사이유에서의 황홀했던 이십 년의 재위가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시민 저항군의 엄청난 세력이 궁전을 포위하고 있었다.
"수비대장과 대원들은 피하라. 더 이상의 경호는 무모하다. 각자 목숨을 건지도록 수단을 강구하라. 항복을 권고하노라."
루이 16세의 마지막 명령은 권고가 되었으나 인간적 자상함은 수비대장도 익히 아는 바였다.
시민군의 서한이 도착했다. 대장은 직감적으로 마지막 경고, 즉 최후통첩이란 걸 알아차렸다.즉시 수비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전대원이 궁전 뒷 뜰에 모였다.
수비대장은 비통한 어조로 말했다.
"수비부대 전대원은 듣거라! 우리가 고향 헬베티아(스위스)를 떠나 이 나라 용병으로 온 후 어느 한 순간도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들을 잊은 적이 없었다. 지금도 눈덮힌 알프스 산악 움막촌에는 우리의 부모처자들이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전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본관은 대원의 의견을 묻겠다. 여기서 엄청난 시민군에 대항해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인가를...루이 16세는 살 길을 찾으라고 했다. 대원들은 기탄없이 할 말을 하라!"
비감한 심경으로 수비대장이 모두를 열자, 잠시 웅성거리던 대원들의 분위기는 쥐죽은 듯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운명의 순간을 침묵의 시간으로 대응할 수는 없기에 드디어 한 대원이 비감한 심경으로 말문을 열었다.
"저는 부모와 처와 다섯의 자식이 헬베티아 알프스 산골에 있습니다. 눈덮힌 산골에는 농토도 없고 물도 귀합니다. 나무가 귀하니 사냥감도 없습니다. 이제와서 식구를 부양할 마땅한 기술은 더우기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서 돌아 가면 목숨을 부지할 수는 있으나 어느 나라든 다시는 우리 민족을 용병으로 쓰지 않을 겁니다. 아무 자원도 없는 헬베티아에서 우리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용병으로 얻는 수입뿐입니다. 저는 여기서 뼈를 묻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 우리를 인정해 줄 것이고 내 사내자식은 다시 헬베티아의 용병이 될 것입니다."
또 다시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대원이 수비대장의 마지막 명령을 기다렸다.
"대원들은 들어라. 우리 대원은 786 명이다. 만약 그냥 서서 항거한다면 우리는 비겁한 용병으로 남을 것이다. 자결을 해도 마찬가지다. 모두 칼을 빼라! 그러나 시민군에 대항하지는 말아라! 칼을 높히 치켜들고만 있어라! 그리고 죽음을 맞으라! 제군들은 훌륭한 군인이었다. 죽음을 맞을 때 부모처자를 생각하라! 대원들이 자랑스럽고 그 대장인 본관도 행복하다. 잠시 후 하늘나라에서 만나자! 사랑한다. 나의 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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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
비바람 천둥이 몰아치던 그날, 베르사이유궁 수비대 786명은 시민군에 의해 전멸 몰살당했습니다.
스위스의 루체른에는 '빈사의 사자상' 조각은 1792년 혁명파 민중들이 튈르리궁을 습격했을 때,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뜨와네트 일가를 지키다가 전멸당한 스위스 용병 786명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길이 9m '빈사의 사자상'은 1820-1821년 덴마크 예술가 토루바르센이 설계하고,1824년 루카스 아호른이 완성했습니다.
창을 맞고 죽어가고 있는 사자는 스위스 용병을 상징하고, 사자 앞발로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상징인 백합꽃이 새겨진 방패를 지키고 있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은 후손들을 위해 '헬베티아(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감성'을 보여줬던 스위스 용병들에게 후손들이 바치는 눈물겨운 감사의 징표입니다.
작가 마크 트웨인은 빈사의 사자상을 두고 너무도 슬프고 가슴아픈 돌덩어리라고 표현하면서 하루 종일 울었다고 합니다.

죽음을 불사하며 가족과 후손들에게 보내는 끝없는 사랑과 신뢰!
그 작은 나라 스위스의 일인 국민소득은 4만 달러로 세계1위 입니다.
지금도 교황청을 지키는 바티칸 교황청 수비대원은 스위스 용병입니다.
(2004.5.15/경주월드)

[리뷰 2]
지난해 게재했던 Lowendenkmal 및 저의 졸필 게시물이 일과성이 아니었으면 하는 님들의 요청으로 교정을 거쳐 '에세이'코너로 이동했습니다. 스산한 빗소리-아마 'waiting'이었지요.

(2005. 7. 2/경주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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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웃어요 05-07-03 12:28
안녕 하세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언젠가 한번 읽어 본적이 있는듯한 내용이네요
하지만 그날보다 오늘 더많은 생각을 하게하는거
같습니다 비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더........
경주월드 05-07-03 17:15
작년 5월 15일 '세상 게시판'에 올렸습니다만 구성이 미비하여 교정한 후 재게시했습니다.
지난 밤에 쓴 편지를 아침에 찢어버리듯, 가끔 넉넉지 못한 字句를 바느질합니다.^^
세상에, 쉼표와 마침표도 고칠 때가 있더군요. 편집증(偏執症)아닌 편집증(編輯症)일지도...^^
겟방구 05-07-03 17:54
월드님의 깊은 뜻... 유구무언 입니다...
수영강 05-07-03 23:10
가끔식 님의 그림과 음악 잘듣고 가는이 입니다....
항상 좋은 그림 과 글 그리고 음악을 곁드려서 올려주신것
정말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장마철에 음식 조심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거제우연낚시 05-07-04 00:07
열어놓은 창으로...병아리빛 가로등이 비에 젖는 늦은밤..
마리 앙뜨와네뜨...베르사이유...한 참때 순정 만화의 소제로도 유명세를 타곤 했지요^^
바이올린 연주곡에 님의 마음까지 겻들여 애잔함은 배가 되네요.
나이 들어 간다는 핑계로 조금씩 잊고 살아가는 역사속 인물들..
님의 배려에 살며시 끄집어 내어 보면서 살아가는 것에 한번더 겸허해 집니다..건강 조심하시고..돌담길 은은한 풀꽃향기 가득한 나날 되시길~~^^*
칼있어 마 05-07-04 02:01
오랫만에 글을 올리셨군요.
좋은글 자주 올려주시와요.
고스토비 원작 "전쟁과 도박"이 생각나네요!
엥! 아니네 그건 내가 쓴 소설인데...,
ㅋ,ㅋ,ㅋ!
농담혀서 죄송합니다.
에공! 사자의 얼굴에 저정도의 감정을 이입할수있는 조각가는 드문데...,
포근한밤되세요!

어복충만 맨날행복하소서!
불법어로 바다황폐 뻥치기를 몰아내고
깨바즐낚 실천하는 인낚회원 좋아좋아 에나 좋아!
-국사모홍보대사 칼사마의 7월 인낚캠페인-
섭이 05-07-04 03:13
좋은글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경주월드 05-07-04 17:18
저 무겁고 적막한 빗소리때문에 잠을 설쳤습니다.^^ 마지막 천둥 번개가 소리가 오래도록 남습니다.
Martin Tillman의 앨범제목 'Afterglow'에 나오는 곡입니다.

장맛비에 가끔 햇살이 비치는 싱그러운 오후입니다.
오미오 05-07-05 04:17
글을 찬찬히 읽으며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외국의 역사지만 우리 조상들의 정신..
고려 충신의 정몽준....
성웅 이순신..
그리고 작금의 현실....
새벽시간 이라 그런지 .....
연민의 정...
머~그런것이 떠오릅니다..
월드님 항상 건강하세요..
경주월드 05-07-06 09:28
동감합니다.
대책없는 연민이 번민이 됩니다.

이럴 때, 은어휴가는 어떠실지...


섬원주민 05-07-12 14:49
경주 월드님!
저 사자상을 저가 본 것은 1995년이었습니다.
약 한달간 유럽을 여행하다가 스위스 호반의 도시 루체른에 들러서 1박한 적이 있습니다. 조그만 연못 너머의 사자상을 향하여 사람들이 동전을 던진 것이 물 속에 가득 가라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는 아무 의미없이 보았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ㅎㅎ

저가 들렀을 때는 여름이라 루체른 호숫가에는 각국에서 몰려온
여행객들과 짚시처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연인들로 붐비는
낭만의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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