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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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내량

6 2,293 2005.01.21 17:17
거제대교 아래가 견내량이다.

견내량(見乃梁)

한산대첩을 이해하려면 견내량(見乃梁)을 알아야 한다. 견내량은 거제도와 통영 반도가 만들어낸 긴 수로로서 길이는 약 3km, 폭은 약 300 내지 400m의 좁은 해협이다. 이 해협은 부산, 마산 방면으로 항해하는 많은 선박으로 붐비는데 해협 양쪽 입구에는 작은 섬들이 산재하고 물살이 거셀 뿐 아니라 바다 밑에 암초가 많아 옛날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곳이다.

이 견내량 해협은 1971년 4월 8일 거제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나룻배나 도선으로 내왕하였다. 빤히 보이는 해협을 눈앞에 두고 통영시 용남면 신촌 부락과 거제시 사등면 견내량 부락이 마주보고 있다. 최근에 거제대교 북측에 신거제대교가 개통되어 용남면 견유부락과 건너편의 견내량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가 한 개 더 생겼다.

1170년 정중부의 난으로 거제도의 폐왕성(지금의 둔덕면 거림리)으로 귀양온 고려 의종이 배를 타고 건넜던 견내량은 임금인 전하가 건넜다 하여 지금도 전하도(殿下渡)라 하며, 고려골이라 불리는 곳에는 고려인들의 무덤이 남아 있다. 왕을 모시고 왔던 반씨 성을 가진 장군의 후손들이 지금도 거제시 둔덕면 곳곳에 살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한산도 두억포에 있는 통제영을 지키는 통성을 견내량의 덕호리에 쌓아 중요한 방어진지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1419년 5월, 조선 태종은 전군에 비상 소집령을 내려 대마도를 정벌하기 위해 조선 수군의 주력군을 거제의 견내량에 집결시킨다. 227척의 배와 17,285명의 수군이 이 좁은 해역에 집결하였다. 육지와 섬 사이가 좁아 조류가 병목 현상을 일으키는 곳에는 베르누이의 정리에 의해 물살이 급하다.

견내량 역시 지형적 특성상 물의 흐름이 빠른 곳이다. 견내량은 하루에 두 번 조류에 의해 물살의 방향이 바뀐다. 썰물을 기다렸다가 그 물살을 타면 힘들이지 않고 넓은 바다로 나갈 수 있다.

가조도와 칠천도가 있는 괭이바다 쪽에서 통영 쪽으로 썰물이 빠져나갈 때 배를 몰아 한산도, 비진도를 지나 구을비도나 홍도 쪽으로 내려가서 쿠로시오 해류를 타면 힘들이지 않고 대마도로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의 대마도 정벌군은 대마도까지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부산포가 아닌 견내량에 집결했던 것이다.

견내량은 영남에서 호남으로 가자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곡창 호남을 지키기 위해 한산도에 통제영을 차리고 이 곳 견내량을 지켰다. 이순신 장군은 이 곳 견내량을 수없이 드나들었다. 괭이바다나 진해만, 부산포 쪽의 왜군을 치기 위한 출동을 하거나 귀환할 때 거제도 남단을 돌아 우회하는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 이 견내량을 지나다녔다.

어느 초여름날 오후에 필자는 견내량을 찾았다. 도대체 견내량이 어떤 지형이길래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 있던 왜적을 넓은 바다인 한산도 앞까지 유인해 내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오후 2시경인데 물이 많이 빠져 포구엔 갯펄이 드러나고 조개를 캐는 할머니도 보였다.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는 미역을 말리는 아낙네들과 낚시꾼이 서너 명 진을 치고 있었다.

근처 바다에서 건졌다는 미역을 말리는 할머니 한 분은 "이 쪽 신거제대교 아래 마을인 용남면 견유부락도 예전에는 '갯내량'이라 불렀으며 거제 쪽 '갯내량'과 사이의 목은 한시(음력 보름 또는 그믐 때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클 시기) 때에는 물이 홍수진 강물처럼 펄펄 날아간다"고 이야기한다.

필자는 국문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할머니의 사투리를 다시 짚어보니 '갯내량'이라 할 때 '개'는 바다를 말하고 '내'는 냇물을 연상케 하며 '량'은 협소한 물길을 뜻하는 것으로 어설픈 해석을 해보았다. 그러니 '갯내량'은 바다에서 물이 냇물처럼 흐르는 좁은 수로가 된다. 동력선이 아닌 배가 이곳의 물살에 밀리면 좌초하기 쉬운 지형이다.

여기서 해전이 일어난다면 접근전의 대혼전이 불가피할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포격전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이순신 장군은 이 협소한 물길보다는 한산도 앞의 넓은 바다를 택했을 것이다. 1592년 8월 13일 왜장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가 이끄는 73척의 함대가 여기 견내량에 집결하였다.

다음 날 그들은 이순신 장군의 유인전술에 말려 한산도 앞바다로 나가 세계 해전사상 유례가 없는 대 참패를 당하고 만다. 오늘도 한가로이 다릿발 사이로 배들은 왔다갔다하지만 이곳은 수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물길이다. 낚시는 좀 되느냐고 낚시꾼에게 물어보니 물밑에 통발을 깔아놓아 별로라고 한다.

견내량을 가려면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 건너편에서 거제대교 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약 15분이면 갈 수 있다. 자가운전의 경우 고성 방면에서 접근하다가 통영의 관문인 원문고개에서 통영시내로 내려가지 말고 바로 거제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용남면 신촌마을 입구에서 낚시점을 하는 신진낚시 옥치영(전화 055-648-6675)씨에게 물어보면 현지사정을 잘 알 수 있다. 세월은 무상한 것인지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00년이 지난 지금 견내량 언덕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집집마다 위성 수신을 하는 접시안테나가 나붙어 있었다.

http://blog.naver.com/ogok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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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경주월드 05-01-23 22:00
먼저 반론이 아니라는 양지를 구하며...

지명유래를 종합해 보니.
고려 의종(高麗 毅宗) 24年 '정중부(鄭仲夫)의 난' 때에 왕이 거제도에 피난을 오는데-
당시에 왕이 이 해협을 건넜다하여 전하도(殿下渡)라 하였고 거제 우두봉(牛頭峯) 아래에 산성을 쌓아 3년을 피신했다고 합니다.
혹시 정중부가 쳐들어 올까, 아니면 우군이 올까 노심초사하며 양쪽의 해암(해협의 축을 이루는 해안지형:梁) 사이를 보면서 '海防의 시찰, 감시, 관찰의 '본다'는 뜻의 '見'이 아니었나 생각되며 '乃'는 접속사격의 조사이므로 '見乃'는 보는 것을 설명하며 동시에 강조한다고 봄.
따라서 見乃梁은 해협을 '지켜보는' 수군의 군사적 의미가 강하다고 봅니다.

견유(見留)는 수군이 머물렀다는 '留'로 見乃梁 留防의 줄임말입니다.
(다 아는 걸 괜스레 蛇足을 그려 넣네...^^)
섬원주민 05-01-24 09:58
월드형님 말이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은데, 현장에 가서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보니 묘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량'이란 지명은 착량, 노량, 명량 등과 같이 마주보는 대안(對岸)이 있어야 붙일 수 있는 이름으로 알고 있습니다. 견유부락은 지금도 그대로 있고 '전하도'는 '전하도목'이라고 하더군요... 이 때 목은 순 우리말 목(neck) 으로 알고 있습니다. 판대목, 울돌목,손돌목 등과 같이...

목에는 물살이 세어 쳐박기를 하면 참돔이나 감성돔이 잘 되는 포인트가 많지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섬원주민 05-01-24 11:10
위 글에서 '판대목'은 판데목'(착량,鑿梁)으로 바로잡습니다. 착량은 통영대교 아래의 목으로 파낸 곳이라는 뜻입니다. 난중일기에 네번 등장하는 지명입니다.
더불어정 05-01-24 11:57
섬원주민님!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읽고
님의 책을 이제야 펼쳤습니다.

내 고향 바로 옆동네에 있는 왕후박나무가
사천만 전투에서 이기신 이순신 장군께서
쉬어가신 곳이란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정보 고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왕후박나무가 있는 곳은
행정구역상 남해군 창선면 단항리가
맞습니다.책에는 창선면 대벽리 단항부락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저는 대벽리 출신이고 왕후박나무는
바로 옆동네인 단항리에 있습니다.
섬원주민 05-01-24 14:01
아! 정님 반갑습니다. 대벽리 출신이 단항리라면 당연한 말씀이죠.
요즘도 자주 가십니까? 거기서 보니 하동 노량도 멀리 보이고
사천도 보이던데요...

저가 갔을 땐 주변 밭에서 콩이 자라고 있을 시기였습니다.
조경지대 05-01-26 10:09
다방면으로 박식하신 경주월드님, 더불어정님 그리고 섬원주민님
좋은 글 잘보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살기에 바빠 책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이
때론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 막내녀석이 항상 책을 끼고
사는걸보고 학교공부 시험대비에 신경쓰라 눈을 부라릴때가
많이 있습니다.
현실을 탓 하기보다 이제 마음에 양식을 얻어야 할 때인걸
절실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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