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년전인가 봅니다..
부산 감천동에 있는 화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었을때 이야기 입니다.
발전소 냉각수가 흘러나와 바다와 만나는 곳의 약 20m 정도의 석축에서는 홍갯지렁이 하나로
감성돔이며 돌돔(뻰지), 벵에돔, 줄벤자리 등 고급어종을 쉽게 만날수 있었습니다.
잠깐잠깐 시간내서 손맛보기는 그만이었죠.
어느날 생 초짜인 친구놈을 데리고 그곳에 도착했을땐 이미 많은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둘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을 발견하고 옆의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민장대 한대씩을 폈죠.
(이곳은 물살이 빨라 2칸반에서 세칸대 민장대에 8~12호 봉돌을 채우고 목줄을 다는 다소 무식한 채비가 표준 입니다)
제 친구는 말그대로 바늘하나 묶을 줄 모르는 진짜 생초짜여서 그친구 채비를 먼저 해주고 제 채비를 하고있을때 였습니다
" 야! 왔다! "
돌아 보니 뭔가를 한마리 걸어 무식하게 당기고 있는 중 이었습니다
" 야! 천천히, 천천히해라목줄 1.2호 밖에 안된다. "
올라온 놈은 25cm급 뻰지 였습니다.
그놈을 살림망에 넣고 있을때 였습니다.
" 야 여기 고기 진짜 많은갑다. "
옆을 보니 또 뭔가를 걸어 신나게 당기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도착 했을때 보니 우리 주위에는 아무도 살림망을 띄워 놓은곳이 없어 그냥 바람이나 쐬자 하는 마음 이었는데
이게 왠일 이냐 싶더라고요
무심코 옆의 아저씨를 보니 표정이 예사롭지 않은것 같아 친구놈에게 조용히
" 야 옆에 아저씨 인상이 별루다. 너무 시끄럽게 좋아하지 마라 "
제가 채비를 첫 투척할때 이미 내친구넘은 그만 그만한 씨알의 돌돔 2마리, 감성돔 한마리를 잡은 상태 였습니다
그리고는 한 30분 조용하더군요
담배 한대 피우려고 벗어놓은 잠바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려는데
" 아싸 또 왔다. 이놈은 좀 큰갑다 힘이 좋네. "
낚시대가 그럴싸하게 휘어지고 내친구 놈의 무식한 당김에 고기가 떠오르는데 수면위로 먼저 나온부분이 머리쪽이
아니었습니다.
" 야 교통사고다. 지나가다 꼬리에 바늘이 걸렸는갑다 "
바늘을 빼주려고 올려 놓은 돌돔을 확인한 순간 저는 크게 웃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 왜 그러는데 "
하고 친구놈이 지가 잡은 돌돔의 꼬락서니를 확인한 순간
" 니 봤제 내 실력. 니는 이렇게 고기 잡아봤나? 우하하하하하 "
바늘이 목줄에 걸려 동그랗게 올가미처럼 만들어져 돌돔 꼬리쪽에 조여져 있었습니다.
돌돔 몸통에 바늘이 걸린게 아니고 말이죠.... 나참 어이가 없어서...
옆에 아저씨는 그상황을 보고는 XX, 니XX, 하며 장대가 부서져라 낚싯대를 접고는 가버리더군요.
그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더군요
그날 이후 그친구 별명이 바뀌었습니다"꼬리감아 돌리기"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