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에 대한 생각...

신상품 소개


회원 랭킹


공지사항


NaverBand
점주/선장 > 실시간 조황
b_hot_activegloat_200x80.gif b_hot_nios_200x80.gif

 

 

 

수염에 대한 생각...

2 1,198 2004.11.08 15:39
저녁노을.jpg
수염에 대한 생각




 
품없고 갸날픈 이 몸뚱아리에
깊숙히 뿌리박아
스멀스멀 기척없이 피를 빨며 자라는
노랑내 나는 털을 보며
나는 
주인을 종으로 만든 
되먹지 못한 오랑캐의 얼굴을 그렸다


 

뒷덜미와 음부가 오랑캐에 점령되고 
눈과 귀와 입 마져
오랑캐의 문화에 찌들고
초라한 내 꼬락서니 
까맣게 
우스꽝스럽게 
내 온 몸을 덮어도 
무딘 칼로 장난질만 하는 
아, 난 참으로 불쌍한 식민지의 인간이구나!


 

거울 앞에서 
한 올 한 올
남김없이 밀어부치기 위해 
나는 드디어 칼을 들었다


 

찬란한 광채 뿜는 칼날과 
칼날을 다듬는 뜨거운 가슴과
칼날을 내려칠 
치솟는 용기가 필요하겠지


 

그래, 살다보면 
알게 모르게 빌붙어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리소문없이 날 갉아먹는 
수염의 정신문화를 물리쳐야 해


 

내 몸의 털조차 
내 마음껏 못하는 
주인을 종으로 만든
오랑캐의 정신을 치기 위해 
나는 드디어 칼을 들었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2 댓글
도오옴 04-11-17 16:53
먼소리 인가요?? 인격을 알리고 나의 마스코트를 밀어 부면 어쩌누요?? 자기 맛에 삶을 사는세상인디 누가 피를 말리고 빨고 있는가? 이것도 나의것인디 나의것은 소중한것인디.. 하지만 이것만이 나를 흐리게 하는것이 아니진데 세상을 살아가는데 하나쯤은 남기고 가는것이.... 안녕하세요?? 요쯤 어떻게 지내시나요? 얼굴 본지도 까막코 못소리 들어 본지도 더더더욱 까만네요 ...흐흐흐흐 잘 지내시고 계시나요?? 알마가 우고 있는데요..... 항상 건강하시고 해복하시길 바라며 구미에서 ^&^
김일석 04-11-19 05:16
ㅎㅎㅎ 반가워요, 도오옴님...^^ 이미 수염은 단 칼에 베어버렸습니다.... 수염을 미니 마치 딴 사람 같군요~ 그나저나 무럭무럭 자라 벌써 반코털&턱털이 되었답니다....^^* 알마에는 28일께 갈 예정이랍니다. 전화 한번 하도록 해요~ 참, 책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었답니다. 도오옴님, 늘 염려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안녕히....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