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언덕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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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언덕을 넘어....

6 1,557 2004.09.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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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언덕을 넘어...

글. 늘근감시




그 시절의 용호동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바닷가 옆으로 제법 크다싶은 염전(鹽田)이 있었다
염전 뚝방길을 따라서 남동쪽 산마루를 향해
가쁜숨 헐떡이며 뒤도 보지 않고 뛰다시피
언덕 중턱 공동묘지를 돌아 정상에 오르면
아름드리 노송가지 사이로 푸른 바다가 보인다.


바닷 바람에 밀려오는 갯내음은
온 전신의 땀들이 마르기도 전에
나를 설레이게만들어
내리막을 뛰어내려 가게 만들었다.

그때 나이가
열다섯인가 여섯이였을꺼다.
그 어린놈이 태산 같은 파도가 뒤엉키는
한쪽 구석에서 돌가루봉지에 몇 마리 사온 홈무시를
바늘에 꼽고는.....
저번 날에 터준 놈을 생각하며
같은 포인트 에 채비를 넣고는 가장자리 벽 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밀어 넣는다.


조방앞 제일낚시점에서
홈무시를 사면서
오늘은 밑줄을 거금을 주고
진짜배기 긴린줄을 한마키 준비했는데.....
저번처럼 그렇게 터지지는 않겠지....

물때가 아닌지
고기가 물지 않아 쓸개를 가지고
담치를 긁어서 한곳에 모아놓고~~~
몽골돌로 차근차근 부수어 포인트에 집어넣었다.

물결 따라 움직이든 낚싯줄이 팽-팽-해 지더마는
초릿대가 물속에 쳐박혀 버린다.....
그 시절 그곳에는 낚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혼자서 들어 올리지는 못하고 ....
우짜던동 앝은곳으로~
물가로 ~꺼집어내야하는데....
명(命)을 다한 고기인지 .....엄청시럽게 크고 허연 그놈은 ~
보겟또 에서 꺼집어낸
크다란 나이롱 보자기에 묶여버리고 말았어니....


그것이 무슨고기인지
이름을 알지도 못하고그 무거운놈을 안고
언덕을 넘어 올 때는 얼마나 숨이 가팟는지....

돌아오는 뻐스간에서아저씨들이 물었다.

그 고기 어디서 난기고?

이기대에서 잡았십니더...

머라꼬...?쪼매난기 우째 그런걸 잡는다 카노?

아임니더 ...참말로 잡안는기라예....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도미 큰거 잡았네 카고~~
아부지는 감시 오데서 그런기 니한테 물더노?
추석 제삿고기 하구로 간 해가 늘어라...

그리고는 몇 날 며칠을 빨랫줄에 댕글댕글
매달린 그놈 보는것이 낙 (樂)이였었는데....



생각 해보니
요즘시절인거 같다.
그리고 변해버린 용호동 .....
적기 모래구치 해수욕장옆의 아나고 밤낚시 며...
용당 동명목제 원목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니면서
줄낚시로 낚던 꼬시레기 낚시도...



흐르는 세월과
날로 팽창(膨脹)해져가는 도회지속에
파뭍혀버린 하나의 추억거리 일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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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생크릴 04-09-06 10:11
언제나 옛날옛적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정말 40여 년전 용호동의 지리학적 고찰....
세월과 세태의 변화에 인생무상함을 느끼심이 남다를걸로 압니다.
특히 땅이나 좀 사놨었으면...갑부가 안 부러울낀데...
하는...에고 죄송합니다...농담이고예...^^
늘근감시님! 우옛든동 건강하시고 저를 물망초 해 주이소...
뜬구름아 04-09-06 17:00
늘근감시님 글을 보며 옛생각에 혼자 웃음 지어 봅니다.
열살쯤 이던가.그때 우리집은 못골이었는데 거의 날마다 형들과 걸어서 용당까지 낚시다녔던...동명목재 앞바다 원목을 뛰어건너며 꼬시래기 낚시에 흠뻑 빠졌던...그러던 어느날 원목을 뛰어건너다 잘못하여 미끄러져 바다속으로 빠져버렸고...어린놈이 그래도 살려고 그랬는지 짠물속에서도 눈을 뜨고 위로 보며 햇살이 비쳐드는 틈을 찾아 머리를 수면위로 들어올렸을때 형들은 그런 나를 발견하고 꺼내어 주면서 한편으로 얼마나 대견해 하던지..ㅎㅎㅎ 그런 나를 보고 형은 주머니속에 꼬깃하게 넣어두었던 15원인가를 꺼내주며 버스타고 집에 먼저 가라던...물에 빠진 생쥐꼴로 25번 버스에 올라타니 내모습이 너무 처량했던지 차장누나는 일부러 차비도 받지 않고 태워주더군요.버스내려서 그돈으로 눈깔사탕 사서 입에넣고 빨아 먹으며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왔던...
무려 삼십여년전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네요.오랜만에 옛생각에 젖게해준 늘근감시님 글에 감사드립니다.
곧 가을입니다. 감성돔 잡으러 가덕도 용원 동룡낚시 사모님과 남해 노도 벽련마을 금산호 선장님 뵈려 꼭 한번은 가봐야 겠습니다.업자이기 이전에 사람냄새 물씬 나는 분들이거든요.
김일석 04-09-07 05:46
감시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용당 동명목제 원목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니면서 줄낚시로 낚던 꼬시레기 낚시....
옛날 생각이 절로 나는군요~

"뗏목사이의 구멍으로 실채비를 내리면 웬지 모를 흥분에 휩싸였던 어린가슴
오른속 검지손가락에 칭칭 감아 아래위로 고패질을 해대면 토독토독 감각이 손 끝으로 전해온다.
손가락 끝을 보면서 오직 챔질 타이밍만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 그 순간.
잔뜩 초점을 모은 생각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일치시키지 못하면 헛챔질이 되기 일쑤였다.
이때다 싶을 때 전광석화 처럼 손을 쳐들면 바늘끝엔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달려나오고,
난 탄성을 지르며 우쭐해했었다.
나의 손맛은 그렇게 예민하고 비밀스러운 것이었다."

얼마 전에 책에 기고한 글 중에서 발췌했습니다만
용호동 염전이며 이기대 낚시...
참 옛날 얘깁니다.
용당에서 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적기 뱃머리에서
지금 생각하면 동네 쪼무래기 주먹들에게 주머니 털리고,
잠 못이루고 울분에 찼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늘근감시 04-09-07 09:39


태풍 송다의 간접영향으로 비가많이내리는 오전 이네요...

여하튼 그 시절에는 피자대신에 크다른 녹쓴 칼로 쓱쓱빚어주는
가리칠기 몇토막 씹어서 뱉어내는게 유일한 먹거리이던 그시절...
게임기 오락기 컴퓨터가 이렇게 흔하디 흔해질줄을 까마득 모르던
그시절의 동명목제의 원목위를 잊지않어시는 ....

뜬구름아님...

김일석님의 지난 이야기또한 잘 읽었습니다.
적기 뱃머리의 사연들도요~~~
오후가 되면 날이 게일려나....?
내리는비에 바람에 다들 아무일 없었어면 하고요...
즐겁고 아름다운 날들 맞어시기를....

나는 오늘도 둔한머릴굴려 지난 추억거릴 적어볼랍니다...
참볼락 04-09-08 20:00
옛날 우리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인데,영도 주위로 고래떼가 무리지어 다니면 자갈치에서
뗀마타고,어부들이 작살로 고래를 잡을만큼 많았다던데,일제시대에 일본배들이 영도주위에 둘러싸고 있는 고래를 다 포획하여,씨를 말렸다 하더군요.그리고 낙동강에 돌고래가 엄청많아,어부들이 고기 잡으려 가면 따라와서, 어부의 친구가 되어주곤 했고,지금 삼성자동차 자리에는 왕새우의 서식처로 모래사장에 발만 디디면 온통 발바닥에 새우가 밟혔었고,다대포에
물이 빠지면 조개가 얼만큼 많은지,양동이 들고 나가면 한시간도 안돼 그득 담아 오곤 했는데
그리고 을숙도 똥다리밑에 낚시가면 꼬시래기 씨알이 명태만큼 커 여기저기서 낚시대가
부러지는 소리가 탁탁 들렷는데,똥다리밑에 사는 꼬시레기는 뻘에 구멍을 내어 자신의 은신처로 삼았는데 입질함과 동시에 빨리 올리지 않으면 뻘구멍속으로 들어가면 천하장사가 땡겨도 나오지 않고, 무리하여 힘껏 당기면 장대가 부어지곤 했음.지금 우리 낚시꾼이 즐겨찾는
가덕도도 대구가 많이 잡혀 가덕도 대구하면 임금님께 진상 할 유명 했다함.한 스무살쯤 되어
가덕도 등대 못가 조그만한 홈통에서 가애비로 볼락낚시를 했는데,뽈락이 얼마나 많이 잡히던지,밤에 혼자서 무서워 벌벌 떨면서 잡던 기억도 아련하게 나네요.인생이란게 허망한 꿈이라
모든걸 잡으려 하면 멀리 멀어져가니....................................................
늘근감시 04-09-09 07:49
참볼락님...^^*
옛날이야기 잘들었습니다...
그건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의 소싯적 이야기 이겠지요...!!
저가 생각나는대로 적은것들은 저의 기억들이랍니다.
태종대 동편 초소밑을 갈려면 비탈길로 삼사십분은 뛰다시피
그렇게 다녔는데 아치섬에 방조제공사를 하면서 ....
물길이 막히니 그렇게 잘되던 감성돔 ,구로 낚시가
한물 가 버리고.....!! 그러니 가지않고 발길이 끓어지듯...
고기가 없는곳에는 꾼들도 보이지않는다는...
그 바닷가에는 요즘은 그래도 초보꾼들의 연습터라~~~
제법 사람들이.....
지난 이야기는 끝이없군요.

참볼락님.
오늘도 좋은 날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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