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사리열도 6
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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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7 15:30
원옥단을 흘려보내던 나까무라 호사끼는 채비를 최대한 직벽에 붙여 수중
의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놈들을 유인했다. 직벽에서 부딪혀 나오는 반탄
조류가 원옥단을 불규칙스럽게 밀어내고 있었다. 그는 밑밥을 조심스레
직벽 가장자리에 흩뿌려 바닥의 감성돔이 직벽을 타고 오를 수 있도록 유
인하는 기법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찌가 심하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원옥단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가 뒷줄을 조금 감아들이자 낚시대의 허리까지 빼앗길 정도의 강력한
힘이 대를 통해 전해져 왔다. 그는 신중하게 챔질을 한 후, 대를 높이 치
켜세웠다.
'왔다!'
나까무라 호사끼의 날카로운 눈매가 빛을 발하는 순간 그의 내공실린 낚
시대는 보라빛 광채를 뿜으며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
낚시대에 내공이 실리면 일반조사가 낚시대를 통해서 고기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의 최소한 10배는 강력한 탄성과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낚
시대에 내공을 전이할 수 있는 능력은 최소한 1갑자이상의 내공과 覺苦
(각고)의 수련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경지이다. 이러한 능력을 지닌 조사
는 왜국 내에서도 단 둘뿐이었다.
바로 나까무라 호사끼와 현 조림맹주 구라자와 히데요시이다.
그는 神技에 가까운 몸놀림으로 낚시대와 渾然一體(혼연일체)가 되어 놈
을 제압해 들어갔다. 이미 그는 놈의 힘을 느끼는 순간부터 6자감성돔이
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몇 분간의 激浪(격랑)이 인 후, 그는 내
공을 최대한 끌어올려 놈의 마지막 몸부림을 제압하여 뜰채에 밀어 넣었
다. 거대한 덩치의 감성돔은 60은 간단하게 넘어서고 있었다. 고개를 들
어 하늘의 해를 보는 나까무라 호사끼의 얼굴에는 비로소 회심이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낚시시간이 다 되었음을 직감했다.
'이런 씨알이라면 충분하다.'
그는 주섬주섬 주변정리에 들어갔다.
한편, 안제립여에서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체불명의 고기
를 건 구룡은 전신의 내공을 끌어올려 낚시대에 전이시켜 제압을 하려 했
지만, 발 밑으로 파고드는 놈은 지칠 줄을 몰랐다. 벌써 10여분은 족히
힘을 빼고 있었지만, 놈의 머리를 돌리는데는 실패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버티다간 승산이 없다는 것은 不問可知!
그는 최후의 한 초식을 시전하기 위해 운기를 조금씩 조절하며 전신의 氣
를 낚시대를 쥐고 있는 오른손으로 끌어 모았다. 그러자 손을 타고 전이
되는 내공이 낚시대 손잡이대를 시작으로 초리대와 원줄, 그리고 목줄에
달린 바늘까지 전이되어, 강렬한 자주빛의 護身剛氣(호신강기)를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왼손으로 낚시대의 한 축을 천천히 감싸며 대를 강제
로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낚시대는 투명한 쇳소리를 내며 놈의 힘을
온 몸으로 이겨내기 시작했다. 그때 구룡이 강렬한 獅子吼(사자후)를 내
뿜자 휠대로 휜 낚시대가 버거운 굉음을 내며 서서히 펴지며 고개를 들
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뻗쳐 나오는 자주 빛 광채는 그의 내공이 극성
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강력하게 버티던 놈의 모습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감성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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