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낚시꾼1
곤장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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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0 15:03
이 글은 민물낚시관련 단편소설이며 폭풍이라고 불리는 윤상균이라는 아마츄어 작가가 "낚시가 좋아"라는 카페에 연재하는 작품을 옮겨 온 글이다.
오늘이 정확하게 2개월 째 되는 날이다. 밤이면 밤마다 그 놈 때문에 잠
을 설쳤다. 내 생애 그렇게 큰 붕어는 본 적이 없다. 분명 붕어였다.
수 면위로 뒤집는 그 놈의 몸통은 잉어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벌써 몇 일째인가?
꾸준히 한자리에 밑밥 작업을 하고 공을 들인지가 내일이면 2 개월 째다. 집에서는 마누라와 새끼들이 도끼눈을 뜨고 나의 이런 모습 을 보았지만, 이미 꼭지가 돌아버린 나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
오 직 그놈과의 승부에만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버리려는 듯 미친 듯이 낚
싯대를 들이밀었다.
덕분에 월척급들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잡았지 만 성에 차지는 않았다.
그놈을 생각하면 이런 류의 월척은 피라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개월 전 오늘 나는 이 자리에서 지금처럼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밤새 제법 마릿수도 괜찮게 잡았고 해서 해가 뜰 무렵에 철수하려고 대를 걷
고 있는 중이었다.
습관적으로 대를 접으면서도 시선은 나머지 찌를 주시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맨 좌측 칸 반대의 찌가 움찔하는가 싶더니 천천히 올라오는 것이었다. 접던 낚싯대를 놓고 서둘러 챔질을 하자, 엄청난 힘이 대를 타고 전해오는 것이었다.
45cm짜리 붕어가 나의 기록어지만 이건 그 이상이었다.
대를 세우려 하자 갑자기 그놈은 수면위로 점프를 하는데, 나는 너무 놀라워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 놈의 덩치와 길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잉어는 분명 아니었다. 황금붕어가 분명했 다. 길이는 최소한 두자는 훨씬 넘어설 것 같았다.
그러나 그놈은 영리 한 놈이었다. 입 언저리에 박힌 바늘을 빼기 위해 점프까지 하는 걸 보면 영물임에 틀림없었다.
그놈을 잡기 위해 모든 낚시대의 원줄을 5호로 교체했고, 목줄도 한 단계 높여 중무장한 상태로 오늘까지 이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지겹지 않을 정도로 입질이 이어졌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초저녁부터 입질이 전혀 없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벌써 시침은 자정을 향하고 있었다.
손을 물 속에 살짝 넣어보니 수온도 괜찮고...
의자를 뒤로 조금 제치고 경직된 허리와 어깨근육들을 이완시키기 위해 몸을 눕혔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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