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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인생

8 6,494 2006.10.16 11:23
서울에 계시는 대학교 선배로 부터 전화가 온 것이 추석을 10일쯤 앞두고 였을까...'인낚중고용품 팝니다' 코너에 순천 사시는 모회원이 장비를 몽땅 내놓았으니까 여수사는 저보고 가서 사놓으란다. 가격은 300선이면 될 것이라고. 돈은 금방 부쳐준다고. 서울 사는 선배는 머리가 좋아 85년 인가 86년인가 고시합격해서 지금은 매우 높은 지위에 계시는데 옛날에 학교 다닐떄 집안이 연탄공장인가를 했는데 망해서 서울의 우리집에서도 몇달간 빈대붙어서 학교도 같이 다니고 (장가 가더니 사람이 변했음-무쟈게 변했음-형수가 부잣집이라서 그런지 완전히 공처가의 표본-내가 상사에 다닐때도 일본 출장갈때 코끼리 밥통도 사다주고 했음-결혼을 막한 관계로 총각인 나한테 압력이 많이 들어와 할 수 없이 사다주었음) 고향이 바닷가여서 그런지 바다 낚시를 무척 좋아해서 서해안으로 자주 우럭 낚시를 다닌다고 하는데 작년인가 비공식적으로 여수를 내려왔다. 휴가 겸 해서 내려와서 우리집에서 2박하면서 끝까정 빈대 붙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배를 타보고 갯바위 낚시도 했다. 그후에 가끔 전화를 해서 감생이는 몇마리 잡았는고 씨알은 어쩐고 특히 내가 낚시를 갔을때 전화를 자주한다. 그것도 채비가 뒤엉키는 어장사고(?) 중에 짜증날 정도로 전화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전화해서 장비를 사놓으라니 선배성질 머리가 꼬장꼬장해서 알았다고 대답하고 순천에 사시는 모회원님께 전화를 해서 얼마선까지 되겠냐고 했더니 370선 이하로는 죽어도 안된다고 한다. 다음날 직원과 함께 회사트럭으로 순천에서 물품을 인수하고 대금지불하고 순천에서 여수 내려오는 길에 선배한테 전화를 했는데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가 없어 어쩌고 저쩌고~ 회사의 전시장에 물품을 내려 놓고 점검을 했는데 낚시복은 사이즈가 3L 낚시대는 G3-1호, 다른대는 2호 3호, 아이스박스 대형(내것 하고 얼추 비슷한 사이즈) 소품, 루어, 신발 등등등...
그날 저녁 선배한테 전화를 했는데 완전히 소련말(?) 한다. 나 필요한 것 챙겨 보라시네. 나원참~ 이선배와는 학교 다닐때 전과가 많아 찜찜했는데-학교 다닐때 내 버스표(회수권) 빌려가서 한번도 갚아준 적 없고 저녁밥 먹고 당구치러 가서는 한번도 당구비 낸 적이 없고요 자기가 지면 끝까정 싸장(註:뒤집어 쓰기) 하는 피곤한 스타일이었음- "무슨 말이다요? 나는 장비가 풀(Full)로 있는 놈인디 무신 말씀이시다요? 시방"선배왈 " 그게 말이야 저~ 무슨 말인고 하면 어쩌고 저쩌고 xxxxx" 귀신 씨나락 까먹는 말만 늘어 놓는다. 열받아서 형수한테 전화를 했다. 형수왈 "체면이 있어서 그냥 새것으로 사주기로 했는데 중고장비는 영주씨가 알아서 해주세요" 아이고 이 무슨 청천병력과 같은 소리다요 시방!!!
모두가 쉬는 토요일 회사에 내가서 전시장에 가득 늘어 놓은 장비를 보니 한짐이다. 장비를 이것저것 보니 도무지 내게는 필요한 것이 하나도 없다. 아이스박스는 배낚시를 다니다보니 큰 사이즈로 갖고 있는 것이 있고 낚시복은 사이즈가 엄청크고 낚시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만해도 낚시가게 차릴 판이고 루어가 엄청많고...아~ 어쩌란 말이냐!!!(탄식)
무려 370만원 떡 사먹었다고 하기에는 (지금 심정 이해하시리라고 봅니다.) 그래도 내가 쓸 것을 찾아보아도 없다. 눈 씯고 봐도 라이타 빼놓고 도무지 쓸 것이 없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전시장을 언듯 봤는데 다시 머리가 지근지근 하다. 신용없는 인간 떄문에 쌓여있는 장비를 보면서 이것을 우쨔라고...
내가 사장만 아니었다면 직원들 한테 욕 왕창 먹었을 판이다. 쌓여있는 장비들을 인낚에 내놓고 팔기도 한두가지가 아니고 게다가 만약에 중고코너에 올려 놓는다고 해도 오는 전화는 어쩌고요 (장비를 가지러 순천에 간 그날도 그분의 전화가 거의 마비되는 것을 보았는데 어쩌라고요).
서울에 계시는 선배-저번주에 술이 한잔되서 전화를 걸어왔다. 선배왈 "돈 부치려고 했는데 비상금 구좌가 들통이 나서 깨지고 비상금 압수당하고 자초지종을 고백했더니 장비를 새것으로 사준다" 고 했단다. 하여튼 학교 다닐때 부터 알아봤는데 오늘에 와서도 민폐를 끼친다. 선배한테 말했습니다. "감생이 4짜 이상 잡을 수 있나 보자고요"
그 선배가 미워 죽겠습니다.

얼마전 배낚시 가서 닻을 놓다가 제가 쓰던 라이타가 날아가서 그 많은 장비 속에서 라이타 하나 꺼내서 쓰고 있습니다. 세상 살다 보면 이런일 저런일 있다고 하는데 좋은 가을 날에 봉변을 당한 이 심정은 큰 감생이 걸었다가 총 놓은 심정 보다 더하다고나 할까요?
조만간에 인낚중고 코너에 장비 올리면 많이 팔아주세요. 아니면 저는 중고 인생이 되고 맙니다. 게다가 회사 1층 전시장에 널린 장비들을 보면 낚시가게 차렸나고 합니다. 특히 낚시 좋아하는 우체부 아저씨가 오실때 마다...
즐낚하시고 올가을에는 대물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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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앞짱구 06-10-16 22:20
ㅎㅎ,, 빨리 장터에 올리세요
..제 한테도 필요한 게 있나보게요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ㅎㅎㅎㅎㅎ
잡고말거얌 06-10-17 07:03
ㅎㅎㅎㅋㅋㅋ,,, 또복이님의 심정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는군요, 그 선배 나뽀,,ㅋㅋㅋ 어쩌것어여 다시 중고시장에 내다 팔아야죠,ㅎㅎ 내한테도 필요한게 있을라나,,!!~,,ㅎㅎ 잘보고 갑니다.
개똥반장 06-10-18 13:26
ㅋㅋㅋㅋ큭.
빈대도 종류가 있군요.

"선배빈대"
평생 그버릇 넘 못주네요.히히히히.

빨리 내놔보시구요,
마음의 건강 찾으시길...
칼있어 마 06-10-18 15:32
뻔뻔스런 선배 골려주기 프로젝트를 멋지게 구상하시길...,
아주 교묘하게 자연스럽게, "얌체선배에 대한 복수는 시작되었다."
요런 글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
맨날맨날 행복하소서! ^_^

환절기 하챦은 감기도 가벼이 하면 큰병되고
낚시꾼의 작은 부주의도 바다생태 파괴한다.
-칼있어마의 10월인낚캠페인-
멸치전문 06-10-18 18:58
그래두 선배 맛나요
기맠혀 말이다 안나오네
몽땅 실어다 그 대단하신분
집 앞에다 노점차려요
{ 내가다 열받네 그낭 }
mbc1754 06-11-28 01:07
그 선배 정말 처신을 잘못하네요
아이구 밥맛이 없어지네 뭐 그래 내가다 숨줄가빠진다
돛세치 06-11-30 15:00
똥뭉에도파도치니까던져버려요
대구감생이 07-05-30 02:25 0  
그래두 미워두 좋은선배인거같네요...............또복이님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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