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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숨비소리.

8 4,764 2006.08.29 11:48
동지섯달 한겨울, 차가운 바닷 바람이 바늘 구멍만한 옷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고

살이 떨어져 나갈듯한 추위 임에도 불구하고, 무인도 곳부리 에서는

월동하는 감성돔을 낚으려는 낚시 꾼들이 간간히 품질을 하며 낚시를 하고 있다.

이날은 물때가 조금이라 조류가 잘 흐르지 않아서 낚시꾼들이 곳부리에 자리 잡았고

조금 물때에는 바닷물의 유속이 느려서 뻘물이 일지 않으니 물색도 맑았다.

이렇게 물이 맑으면 낚시가 잘 안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런날은 물질하는 해녀들이 작업을 하기에 알맞은 조건이다.

이날도 여느 조금날과 다름없이 다섯명의 해녀가 물질을 하고 있다.

" 휘~이~ 휫! " ........." 휘~이~휫."....

깊은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작업을 하던 해녀들이 물 밖에 나와 급하고 거칠게

숨을 쉬다보니 나오는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의 아랫 배에서 깊숙이 나오는 소리로 휘파람 소리보다 강하고

어딘지 모르게 서글픔이 묻어 있는 듯 하다.

이때 함께 물질을 하던 풍남댁이 진곡댁 한테 다가가 말을 붙인다.

"성님! 오늘은 다른날 보다 더 났지라이? "

풍남댁은 물질의 소득이 좋은지 얼굴에 함박 미소를 머금고 진곡댁에게 물었다.

" 동상은 그란가? 나는 물속에서 영우 오래 있지를 못 하겄당께."

" 오메, 인자 성님도 나이 묵어서 물질하기 힘든갑소."

" 나이도 묵었지만, 요새 들어서 갑자기 심하당께."

" 아따! 인자성님 나이가 몇이요? 인자 힘들어 할때도 됐지라."

"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그란것이 이상하긴 하네야."

" 성님! 정 힘들먼 배에 올라가 있으씨요."

풍남댁이 해녀들이 물질하는 동안 근처에 데기하고 있는 배를 가리키며

쉬고 있으란 말을 했다. 그러나 진곡댁은 그렇게 할수가 없었다.

각자의 노력대로 챙기는게 아니고 공동 작업으로 해서 공평하게 인원수에 따라서

분배를 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배에서 쉰다는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진곡댁은 어렵게 다른 일행들과 물질을 마치고 배에 올라 탔다.

그리고 자기가 힘들어서 많이 수확하지 못한거에 대해서 일행들에게 미안해 했다.

" 내가 인자 나이를 묵어서 물질 하기가 힘이 딸린갑네."

" 그라제라 성님 나이가 벌써 몇살이요? "

" 칠순이 넘었는디 물질 하기가 그리 쉽다요?"

진곡댁은 2년전에 칠순 잔치를 했지만 아직도 물질을 하고 있던 것이다.

" 그래도 올 가을 까지는 모르겄등먼 요새 부쩍 힘이 드네야."

" 그래서 인자 그만 둬야 쓸랑갑네...."

진곡댁은 같이 작업하는 동료 해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은근히 그만 둘것처럼 말을 했다.

" 오메 성님 그런 소리 마씨요. 안그래도 하나둘 다 그만두고 이제겨우 다섯명 남었는디

성님마저 그만 둘라고 그라요? "

" 성님이 그만두면 넷이서 어떻게 일을 한다요? "

" 성님은 그냥 나와서 배 위에만 있어도 된께 절대 그런소리 하지 마씨요."

해녀 일행들은 이구동성으로 진곡댁을 말렸다.



이들이 물질을 함께 시작 한지도 어언 25년이 넘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을때는

20명도 넘게 물질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 겨우 다섯명만 남은 것이다.

나이가 많아서, 이사를 가게 되어서, 생활이 나아져서등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떠나고

다섯명 만이 남았고, 그중에 진곡댁의 나이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도 모두 환갑이 넘었다.

이들 일행은 그동안 정이 들어서도 진곡댁을 만류 했지만, 서로의 형편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진심으로 만류를 했던 것이다.

진곡댁은 이들의 간곡한 만류가 마음 속으로 대단히 고마웠다.

진곡댁은 슬하에 여덟명의 자녀가 있고, 모두다 혼인을 하였으나 누구하나

안심할 만큼 생활이 여유로운 자식이 아직 없어서 아직도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 물때가 지나고 물질을 할수 없는 사리 물때가 다가오자 진곡댁은

혼자서 조용히 앞에 있는 큰 섬의 보건소를 찾았다.

2년전 남편을 대장암으로 잃고 혼자 살고 있는 진곡댁은 요즘 물질 하면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숨이 가빠 온것이 나이 탓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그래서 몸에 이상이 있으면 약을 먹고 나아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일행은

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혼자 조용히 보건소를 찾은 것이다.

보건소장은 증상을 묻고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나더니 위장 내시경 검사를 하자고 했고

진곡댁은 그런 소장의 제의를 선뜻 수락하지 못했다.

기만원의 비용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건소장은 위장 내시경을 최대한 가까운 시일내에 꼭 한번 해 보시라고

신신 당부를 하며 진곡댁에게 진통제를 처방해 주었다.

진곡댁은 다시 조금때가 되어 물질을 나가야 했고 물질을 가기전에

진통제를 별도로 한첩 더 복용을 하고 나섰다.

" 성님 오늘은 어짜요?"

" 이잉, 요새는 약을 묵으께 그란가 괸찮하데..."

" 다행이요야, 속으로는 걱정 했등먼..."

진곡댁은 보건소에서 처방해준 진통제를 복용하고 나서 물질을 하니

예전의 기량을 다시 찾는 듯 했다.

그런데 진곡댁은 날이 갈수록 진통제를 많이 복용 해야 했다.

날이 갈수록 배가 더 아파 왔고 약의 효과도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니

복용하는 양이 늘어난 것이다.

해가 바뀌고 수온이 가장 낮은 영등철에는 물질을 나가기전에

별도로 세첩의 진통제를 복용하고 바다로 나가야 했다.



초여름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영등철이 지나 봄이되어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

전복이나 해삼들이 수온이 낮은 깊은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해녀들은 물질을 하지 않는다.물질을 해도 소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섬에서는 장마철이 되면은 할 일이 별로 없다.

섬 지역이라 논 밭이 적어서 농사를 많이 짓지도 못 하지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누가 힘들여서 농사를 지으려 하지 않고 그 대신 바다일에 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진곡댁도 농사는 짓지 않는다. 아니,짓고 싶긴 하지만 칠순이 넘은 나이에

혼자서 농사를 지을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가한 진곡댁은 몇달전에 보건소 소장이 신신 당부했던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까 생각을 했다.그러나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위 내시경 검사를 보건소에서 했다가 혹시나 안좋은 병이라고 소문나면

물질을 해서 돈을 벌수 없기 때문에 소문이 안나게 하려면 가까운 도회지로 나가야 하는데

그 비용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돈이면 손자 손녀들에게 꽤 큰 용돈을

줄수가 있을것 같아서 검사 받기를 포기했다.

자신의 건강보다 손자 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것이 더 보람 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진곡댁은 보건소에서 처방전을 받지 않고 읍내 장에 갔을때

남 몰래 약국에 들려 진통제를 몇통씩 구입해 오곤 했다.

진통제를 먹으면 배의 통증은 어느정도 견딜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장마철이 끝나고 섬에서는 다시마 수확하는 시즌이 되었다.

아직도 돈을 벌어야 하는 진곡댁은 날품 팔이로 남의 다시마 작업을 하기로 했다.

다시마 작업은 초 여름부터 절정인데 낮에 작업을 할려면 덥기 때문에

물기 있는 다시마를 말리기 위한 준비작업은 시원한 밤에 주로 여자들이 한다.

더운 낮에는 여자들은 잠을 자고 남자들은 바다에 나가 다시마 양식장에서

다시마를 체취해 오며, 밤에는여자들이 널수 있게 무거운 다시마를

건조장으로 이동 해주고 나서 쉬는 사람도 있고 함께 널어주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해질 무렵이면 남녀 구분 없이 함께 말려 놓은 다시마를 걷는다.

그러던 어느날밤, 진곡댁은 배를 움켜쥐고 말을 했다.

" 선하아제!배가 아퍼서 오늘은 도저히 다시마를 못 널겄오."

이말에 다시마를 나르고 있던 선하는 진곡댁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 오메 행수!징하게 아픈갑소, 얼굴이 히야고 눈이 쑥 들어 가부렀오."

" 행수 이라다가 큰일 나겄오, 빨리 들어가서 쉬씨요."

건조장에 야간 작업을 하기 위해 군데군데 설치한 백열전구 불빛에

진곡댁의 얼굴을 희미하게나마 살필수 있었던 선하가 말을 했던 것이다.

이말에 진곡댁은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도 진통제를 세알 먹고 일을 나갔는데도 심한 통증이 온 것이다.

그래서 집에 가서 큰 아들 세철이에게 전화를 걸려고 시간을 보니 자정이 넘었다.

" 이때 쯤이면애들이 모두 자고 있을텐데 ......"

아프다고 전화를 하면엄니 걱정에 잠 못 이룰까 봐서 전화를 하지 않기로 했다.



밤새 극심한 통증으로 배를 움켜쥐고 방 바닥을 뒹굴며

한숨도 자지 못했던 진곡댁은 날이 밝자마자 세철이에게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 세철아!

아침 배로 나갈테니 뱃머리로 실로 온나. "

세철이는 배가 닿는 육지의 군 단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금방 나올수 있다.

세철이는 엄니의 전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진곡댁은 또 다른 곳에 전화를 한통 더 했다.

" 아침 일찍 행수가 먼 일이요? "

" 예 말이요 인태 아제! "

" 나를 아침 배에다 좀 태워 주씨요. "

" 병원에좀 가 봐야 되겄오."

농어 주낙을 하느라 다시마 작업을 않고 있기 때문에 진곡댁이 인태를 찾았고

인태도 무언가를 직감하며 기꺼이 그러겠노라고 했다.



진곡댁은 세철이의 차를 타고 곧바로 군 의원으로 달려서 위 검사를 받았다.

진곡댁의 나이와 안좋은 결과가 나올지 몰라서

세철이가 수면 내시경으로 하기를 요청했다.

의사는 내시경 검사를 하며 보호자인 세철에게 설명을 하였다.

" 심각 하군요.... 이렇게 되었을 동안 통증이 엄청 났을 텐데,

어떻게 참아 왔는지 모르 겠습니다. "

" ........"세철이는 뭐라 말이 없다.

의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 조직 검사를 해 봐야 정확히 결과가 나오겠지만,

이런 경우는 90 % 이상이 암 입니다. "

" 암 이라구요? "

세철이는 암이라는 말에 너무 놀랬다.

" 빨리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 보십시요. "

의사의 말에 놀란 세철이가 광주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 한철아!

엄니가 암일 가능성이 높단다.

엄니 께어나시면 광주로 갈랑께 그리 알어라. "



한철이는 형의 그 청천벽력같은 통보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형이 그런 전화를 했던 4년 전이 떠 올랐다.

" 한철아!

아부지가 대장암 이란다. "

" .........."

한철이는 형의 그 짧은 한마디에 한참을 입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말문을 열었다.

" 멫기 랍디여? "

" ......"

평소 무뚝뚝하고 말이 없지만 마음은 늘 따뜻했던 세철이가 말이 한동안 없더니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 질문에 답을 했다.

" 말기란다. 가망이......"

세철이는 말을 더이상 하질 못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한철이는 모든 정황을 알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비통에 잠겨있을 형의 모습도 쉽게 그릴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그 모습이 4년만에 다시 재현 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로 올라온 형과 어머니를 본 한철이는 어머니를 향해서 간단히 고개를 숙인후

대뜸 형의 귓속을 향하여 나지막히 속삭였다.

" 엄니가 이 사실을 아요 모르요? "

세철이는 아직 모르고 계시다는 표시로 고개를 살짝 가로 저었다.

" 그람 절대로 예기하지 마씨요. "

" 그라고 인자는 내가 알아서 할랑께 행님은 내가 한데로 따라오씨요. "

한철이는 어머니의 근심어린 표정과 핼쓱한 모습에

마음으로는 울고 있었지만 눈물을 보이게 할수는 없었다.

그래서 연극을 해야 했다.무대도 관객도 없이 오로지 어머님만을 위한 연극을....

" 아따 엄니 징하게 곱소야 "

" 다시 시집가도 되겄는디 간데놈이 어디 중신이라도 서 보께라? "

" 울엄니 같은 미모는 혼자 살기는 너무 아까운디 생각쬐깐 해보씨요. "

" 씰데 없는 소리 하지 말어라. "

진곡댁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오메 시방 엄니가 웄었오? "

" 엄니가 웃은께 더 이뿐디 이렇게 이뿐 엄니를 두고

아부지는 불안해서 어떻게 눈을 감었을까라? "

" 아부지가 엄니 배신 했능께 엄니도 시집 가부씨요.....ㅎ "

어머니의 미모를 칭찬하려 했던 한철이는 아부지를 언급했던 것에 아차 싶어서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

" 그나저나 검사 받느라고 식사도 못 했을건디 밥이나 묵으로 갑시다. "

" 행님도 모처럼 오셨지만 오늘은 엄니가 좋아하는 짱에를 묵으러 갑시다. "

" 글고 행님은 식사 하시고 바로 내려 가씨요. "

" 위장에 물혹 하나 있는걸 가지고 행님까지 매달려야 쓰겄오? "

한철이는 세철이를 향하여 눈을 깜빡이며 말을 했다.

이에 눈치를 챈 세철이가

" 하나가 아니고 두세개 됭께 문제여야. "

" 아따 그깟 물혹 하나가 아니고 열갠들 무슨 문제다요? "

" 암 덩어리만 아니면 되제....."

" 엄니 너무 걱정 마씨요. 그깟 물혹은 암껏도 아니여라."

자식들의 대화에 얼굴이 약간 펴진 진곡댁이 한철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애미도 나오라 해라 같이 묵게."

" 점빵 봐야 된께 못 나와라. 대신 쬐끔 싸가지고 갖다 줄께라."



진곡댁은 한철이네 집에서 머물며 병원을 다녔는데

위 암이 3기에서 4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결과를 받기 까진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환자의 스케줄에 맞춘게 아니고 철저히 담당 의사의 스케줄에 맞추어 진료를

받아야 했다. 검사를 한가지 해 놓고 출강을 하면 일주일을 마냥 결과만을 기다려야 하고,

또 다른 검사를 하자 해놓고 출장을 가면 또 일주일을 기다리고 ...

암 전문 병원이라해서 한철이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최종 진료 결과를 설명 듣기 까지는 여러날이 걸렸다.

" 현재 3기에서 4기로 진행 중입니다만 다행히 수술을 할수는 있겠습니다. "

" 그리고 수술 날짜도 최대한 앞당겨서 이번주 내로 잡을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한철이가 질질 끌며 진료를 한 의료진을 향해서 강하게 항의를 했던게 작용을 했는지

수술 날짜는 빨리 잡을수 있겠다고 했다.

" 선생님! 수술을 혹이나 제거하는 가벼운 수술이라고 설명하고 하면 어떨까요? "

" 그건 안됩니다. 나중에 항암 치료도 해야 되는데 그때 어차피 알텐데

처음부터 솔직히 말씀 드리고 수술을 하는게 좋습니다."

" 그래도 암 수술이라 하면 충격이 크지 않을까요? "

" 물론 충격이야 없진 않겠지만 다행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설명을 잘 하시면 희망을 가질수 있을 것입니다. "

" 그렇다면 이 문제는 저 혼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 회의를 붙여서 수술 여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 우리 가족의 뜻이 모아져서 수술을 하게 된다면

그때도 최대한 빨리 날짜를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

"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

한철이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복잡한 심정으로 집으로 향했고

집에서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진곡댁 에게는 물혹이 심하게 있으나

간단한 수술만 하면 깨끗이 나을것 이라고 말해 주었다.



며칠후 진곡댁의 생일을 맞아 한철이는 모든 식구들을 모이게 하였다.

생일을 핑계로 모여야 진곡댁이 이상한 낌새를 채지 않을것 같은 생각에서 였다.

2년전 진곡댁의 남편인 이준이의 생일날에는 아들 식구들만 모였었다.

섬에서 임종을 기다렸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해서 딸 자식들은 오지 못하게 했었다.

희망없는 병세와 임종을 앞둔 아버지의 모습을 본 딸들의 오열을 차단하기 위한

세철이의 냉정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이의 마지막 생일은 눈물과 오열의 한 마당 이었다.

그러나 진곡댁은 아직 희망이 있어서인지 그렇게 슬픈 날은 아니었다.

그렇게 온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생일 잔치를 치른후 진곡댁과 세 며느리들은

생일 선물로 옷을 한벌 사 드리라는 한철이의 제의로 자연스럽게 빠져 나가게 했다.

회의도중 진곡댁은 자기의 병세를 알수가 있고,

며느리들은 시어머니라는 뜨거운 감자에 관해 남편의 발언을

나중에 문제 삼을 여지를 사전에 차단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취한 조치였다.

그런데 회의는 너무 짧은 시간에 결론이 모아졌다.

진곡댁이 수술을 하게 되면 딸 자식들이 병수발을 해야 진곡댁의 마음이 편할것이라고

녀식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자기들이 거주하고 있는 부산으로 병원을 옮기자해서

간단히 결론이 도출 되었고 병세를 알리는 부분은 그 동안 한철이가 병원을 다녔으니

직접 말씀을 드리라는 식구들의 요청으로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후 새 옷을 한벌 걸치고 들어온 진곡댁을 향해 한철이가 말을 했다.

" 오~메!엄니는 얼굴만 이쁜것이 아니고 옷걸이도 끝내주요야."

" 이옷 누가 골랐다요? 엄니하고 어찌 그렇게 매치가 잘 된지 모르겄오? "

" 하긴 엄니는 옷걸이가 좋은께 아무거나 걸쳐도 머찔것이요. "

진곡댁이 한철이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모여있던 식구들에게 한마디 던졌다.

" 이 옷 잘 어울리냐? "

" 큰 사우가 옷을 보는 안목이 있는데, 장모님 너무 머찝니더."

진곡댁의 큰 사위인 황서방의 말이 끝나자 한철이가 또 나섰다.

" 엄니가 이렇게 너무 이쁜께 누나들이 서로 모시고 간다고 난리요."

" 그래서 나랑은 오늘이 마지막 밤이 될지 모른께 오늘은 둘이서만 잡시다."

" 이놈아 너는 애기 엄마랑 같이 자야제..."

" 어머니 괜찮아요. 오늘은 둘째 아들하고만 하룻밤 주무세요. "

둘째 며느리의 이 말에 다른 식구들도 하나같이 오늘은 간데놈 하고 자라고

등을 떼밀다 시피 권유를 하였다.



시간이 점점 깊어가니 하나둘 잠에 떨어졌으나 남자들은 아직도 술상을 앞에두고

이 예기 저 예기로 시끌벅적 하였다. 그러나 한철이는 진곡댁을 안방으로 이끌며

둘이서만 손을 잡고 나란히 누웠다.

" 엄니! 간데놈 키우기 힘들었지라? "

" 발발이에, 오줌싸게에, 쟁퉁이에, 싸움꾼에.......커서는 잡놈까지...."

" 나가 장개가서 애들을 낳아서 키워본께 인자서야 엄니속을 알겄오. "

" 그건 그래야, 너 키울때가 제일 정신 없었어야."

" 내가 생각해도 그랬겄습디다.그래서 그때 엄니 속 썩인걸 겁나게 후회 한당께라."

" 그래도 속으로는 니가 제일 대견 했단다. "

" 오메 이것이 뜬금없이 뭔 소리다요?

옛날에는 제발 나좀 없었으면 편하게 살겄다고 해 쌓등먼..."

" 어디 너가 개인적인 일로 말썽 부렸냐?

느그 아부지가 죽기전에 다른 자식들 한테는 다른말 하등먼 한철이 너한테는

어떻게든 대학을 보냈으면 무언가를 했을놈인데 안그래서 한이 된다고 하드라."

" 그것은 아부지가 나를 과대 평가 한 것이여라. "

" 공부도 못해서 갈 수도 없었지만, 만약 갔다면 맨날 대모 해서

지금쯤 콩밥묵고 있을것이고,엄니는 면회 다니느라 없는 살림마저 거덜 냈을 것이요."

' 그랑께 못 간걸 다행으로 생각 하랑께라."

이런 저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 밖에서 술을 마시던 남자들도 모두 잠든듯 조용했다.

" 그건 그라고 나는 엄니의 숨비 소리가 그립고 엄니가 잡아다준 해삼이 먹고 잪은디

요새는 물질하기 힘들지라? "

"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요새는 영 힘들어서 못 하겄드라."

한철이는 살며시 잡고있던 진곡댁의 손을 꽉 쥐고 말을 이어갔다.



" 그것은 엄니가 나이를 묵어서 그런것이 아니여라."

한철이는 손을 더욱 꽉 쥐고 하기 싫은 말을 해야만 했다.

" 엄니가 힘들어 하는건 지금 엄니가 암에 걸려 있어서 그래라."

이 말을 듣던 진곡댁은 반사적으로 일어나 앉았고, 한철이도 따라서 일어나

진곡댁을 부등켜 안고서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진곡댁도 자신의 자신의 증세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예상을 한 모양처럼 금방 자신의 현실을 받아 들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눈물을 흘린 한철이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했다.

" 엄니! 그래도 엄니는 아부지가 도와줬나 봅디다. "

" 아부지는 너무 늦게 발견을 해서 손도 못 쓰고 가셨지만

엄니는 인자 1기라 한께 얼마든지 손 쓸수가 있어라. "

" 그라고 위암 수술이 제일 쉽다고 그랍디다. "

" 엄니는 수술만 하면 금방 완치될수 있어라."

" 그라먼 나도 그렇게 듣고 싶어하는 엄니의 숨비소리를 들을수 있어라."

" 엄니의 온갖 한과 마음의 상처를 한껏 참았다가 토해 내는듯한 그 숨비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라.....다시...꼭...."

한철이는 어떻게든 진곡댁을 안심 시키려고 온갖 말들을 쉴새없이 쏟아냈다.

그러나 숨비소리를 듣고 싶은건 진정 바라는 바였다.

한철이는 진곡댁이 숨비 소리를 내 뿜을때마다 한과 설움을 함께 섞어서

날려 버린듯한 느김을 늘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듣고만 있던 진곡댁을 보고

힘들게 살아왔던 지난 날들을 아들한테 한번 푸념좀 해 보시라 하였다.



진곡댁은 나즈막하게 자신의 삶을 토해 내기 시작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서 외 아들인 이준이에게 시집을 왔는데

이준이 아버지가 이준이만 낳아 놓고 일본으로 들어가서 돌아 오질 않으니

이준이 어머니께서 너무너무 힘들게 이준이를 키웠고 이준이가 당신의 전부 였는데

그런 이준이를 며느리에게 빼았겼다는 생각에 얼마나 심한 시집살이를 시켰는지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고 하였다.

" 세째 누나 낳고서는 바로 밭에 나가서 일을 했다면서라? "

" 말도 마라, 아들 못 낳고 딸만 연속 낳는다고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지...

그래서 시쩨 날때는 밭으로 바로 내 쫒았지야...."

진곡댁은 그때를 생각했는지 바르르 몸서리를 치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에 한철이는 얼른 아들 이야기로 바꾸었다.

" 그래도 행님 낳았을때는 대우좀 받았을거 아니요? "

" 그래 세철이를 낳은께는 느그 한마이가 동네방네 춤을추고 다니면서

자랑하고 다녔단다. 아들 낳았다고. "

" 그때 처음으로 미역국 묵어 봤다...."

한철이는 행님을 낳고서야 처음으로 미역국을 먹어 보았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서

한참을 천정만 쳐다보고 있다가 말을 이었다.

" 나까지만 낳고 말어불제 그랬오? "

" 그람 고생도 덜 했을건디....."

" 나도 그라고 싶었는디 느그 한마이가 아들이 셋은 되야 한다고 어떻게나 볶아대는지..."

" 그래도 키울때는 힘들었어도 다 키워논께 오지긴 하드라."

" 지금은 동네에서 다들 불거워 해야...."

" 엄니는 한마이 한테 그렇게 당해 놓고도 며느리들 한테는 잘 해줘라이? "

" 내가 느그 한마이 한테 너무너무 당해서 마음 속으로 다짐을 했다.

며느리들이 들어 오면 절대 시집살이 안 시키기로, 그란디 다들 잘 들어와서

머시라 할 필요가 없드라.동네에서도 우리 며느리들은 치사 받는다. "

" 엄니가 잘 해주고 잘 이끈께 며느리들이 잘 따른거제, 잘 들어와서가 아니여라.

그것은 전적으로 엄니가 잘 해서 그런거여라."

" 그건 그라고 아부지는 어쨌오? "

" 느그 아부지만 생각하면 ...."

진곡댁은 어떤 설움이 밀려오는지 다시금 눈물을 흘렸고 콧물도 가끔 훔쳤다.

" 죽어분 느그 아부지 예기해서 뭐 하겄냐 만은

느그 아부지가 외아들로 태어나 오냐오냐 하고 키워서 비유 맞추기가 징하게 힘들었다."

" 만약 다시 시집 가라면 절대로 안 갈것이다. "

" 그래도 아부지 땜에 제일 힘든게 뭡디여? "

" 힘든게 한두가진지 아냐? "

" 느그 조부님이 일본서 나와서 돈을 주셨을때 그 돈으로 도회지에다 집을 사자고 했는디

막무가내로 농어잡이를 한다고 고집 부릴때가 힘들었다. "

" 그라고 일본서 느그 조부님 돌아가셨다고 연락 받았을때,

느그 아부지가 식음을 전패하고 노꺼꼬만 있었는디 ..."

진곡댁은 그때의 모습이 떠 올랐는지 잠시 동안 말을 잊질 못했다.

" 그래도 그건 지나고 본께 암껏도 아니드라."

진곡댁은 설움에 어깨를 들썩이며 나지막히 흐느끼며 통곡을 해 댔다.

" 세철이 아부지 지다리씨요."

" 나도 금방 따라 갈라요......금방..."

한철이는 그런 진곡댁을 만류하질 않고 진곡댁을 따라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한참을 흐느끼는동안 날이 밝아 왔다.

진곡댁은 작심한듯 이를 꽉 깨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 그래도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 희망도 없는 상항에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 병원에서 하루하루 죽어가는 느그 아부지를 볼때가 제일 힘이 들더라......"

" 그라고 느그 아부지가 나한테 그라드라."

" 새끼들을 제대로 갈치도 못했는디 병까지 얻어서 돈을 쓰게 만든다고 마음 아파 함시로

자네도 혹시 몹쓸병 걸리더라도 새끼들한데 ...."

진곡댁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무슨 독한 마음을 먹었는지 한철이의 손을 꽉 쥐며 한참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한철이는 진곡댁의 비장한 마음을 읽을수 있었다.



부산으로 병원을 옮긴 진곡댁은 한사코 수술을 거부하였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통증이 심할것이라고 주위에서 충고들 해주고

항암 치료를 견딜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고 주위에서 걱정들을 해 주니,

다른 자식들은 그게 두려워서 수술을 거부 하는줄 알고

진곡댁을 설득 할려고 온갖 말들을 동원 하였으나 통하지 않았다.

자식들의 어떠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퇴원 시켜주길 강력히 요구 하였다.

이에 묵묵히 지켜보던 한철이가 나서서 진곡댁의 손을 꼭 잡고 말을 했다.

" 엄니! 우리는 엄니의 어떠한 결정도 존중 할라요."

" 엄니는 수술을 해도 5년 안해도 5년 이상은 살수 있답디다."

" 엄니는 어찌 됬든 최소한 5년은 살수 있는디,

수술을 하면 1.2년간은 고통이 올지 몰라도 그 이후로는 편하게 사실수 있어라."

" 그래도 수술을 안 하실라요? "

한철이가 말한 5년은 근거없는 예기로 최대한 오래 살수 있다는걸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했던 말이다. 병원서 했던 말과는 전혀 달랐다.

" 그래도 진곡댁은 수술을 받지 않고 퇴원을 요구 하였다."

" 좋습니다. 지금 당장 퇴원수속 밟을께라."

" 엄니가 아부지를 수발하시면서 느꼈던 고생을 자식들에게는

대물림 시키지 않을려고 하는지 알고 있어라."

" 엄니가 그토록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잘 알고 있어라."

" 그라고 아부지가 우리들한테 미안하게 생각했듯이,

엄니도 수술비 문제로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수술 안하려 하는지 알고 있어라. "

" 그것이 엄니 나름대로 자식들을 사랑하는 방법인걸 깨달았어라."

" 그래도 진정 자식들이 바라는건

돈을 아끼는게 아니고 엄니의 병을 고치는 것이여라."

" 그것이 자식들의 소원인디 그래도 수술을 안 받을라요? "

진곡댁은 그렇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한철이가 다시 말을 으었다.



" 단 이것만은 명심 하씨요."

" 아부지도 암에 걸렸고 엄니도 암에 걸렸는께 우리 자식들도

암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아라. 아니 누군가는 반드시 걸린다고 생각 하시면 맞어라."

" 아부지는 너무 늦게 발견해서 손을 못 썼는디 엄니는 그나마 일찍 발견해서

어느 쪽이던 가망성이 많이 있는께 엄니가 선택한 쪽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해라."

" 엄니는 우리 자식들의 미래의 모습 이여라."

" 그랑께 엄니가 최선을 다 해서 완치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도 나중에 그 길을 따라서 완치의 방법과 수순을 따라 갈것이요."

" 엄니는 엄니 혼자의 생각만 하지말고 자식들의 미래의 모습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해서 식이요법과 운동 요법을 병행해서 꾸준히 실행 하씨요."

" 자식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 자식들이 암에 걸렸을때 엄니가 치료 방법을 개발 해 준다는 심정으로...."



진곡댁은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서 쇠약한 몸으로 온 산을 해매고 다닌다.

자식들이 보내준 약 이외에

누군가가 먹고 효험을 보았다는 말에

느릎나무 나무 껍질을 편취하고 하얀 민들레를 캐기 위해서 지금도 산엘 오른다.

섬이라서 느릎나무와 하얀 민들레가 참으로 귀하지만

숨어있는 하나라도 찾아내기 위하여 온 산을 뒤지고 다닌다.

가파른 언덕도 오르고, 가시덩굴을 해쳐가며 하루종일 산엘 오른다.

진곡댁은,

산을 찾아 해멘게 아니고,

오늘도 자식들의 미래를 찾아서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는 것이다.



서산에 해 넘어 가고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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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대이는대로 06-08-30 10:33
농어에 이어 또 주위사람 눈치를보게 만드시는군요.다행히 사무실 칸막이의 적당한 높이에 의지하여 몰래몰래 지웠읍니다.^^* 지혜로운 자식들의 효심도 돋보이지만 항상 우러러 보이는건 부모님의 무조건적이고도 댓가없는 내리사랑 이겠지요.농어주낙과 함께 퍼가서 지인들에게 좋은글 소개하고 싶네요. 그리고 전에 낚시간곳에서 현지인 선장님께 들은 이야긴데 암의 민간 요법에 바닷가 암반에 있는 소 쌀밥나무(표준말 자귀나무) 뿌리를 삶아 장복하여 완치하신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 있읍니다.그냥 참고만 하십시요.^^*
석심 06-08-30 11:45
농어주낙에 이어 참으로 감동으로 눈물로 읽었습니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은날 06-08-30 14:55
대이는대로님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꼭 참고 하겠습니다.석심님 보잘것 없는 긴글 읽어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뽈라구 06-08-31 12:58
또다시 좋은글로 마음을 다스려 주시는군요.
부디 건강 회복하시길 바라며...... 감사 드립니다.
즐거운하루 06-08-31 15:19
어머님의 건강 회복 간절히 기원합니다
어머님의 사랑은 하혜와 깊지요
그마음 또한 그이상 깊습니다

완쾌하시여 정답고 행복한 어머님의 모습을 뵈시기를 기원합니다
일검 06-09-04 12:48
몰래 숨어서 주르륵..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
떨어져서 홀로 고향을 지키고 계신 어머니 생각..
그많은 내리사랑을..
정말 찡하게 하는군요..
조은날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건강 회복하시길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
야자수 06-10-26 16:57
슬프군요..그리고..또슬픕니다...
왕짱어 06-11-18 03:28
농어주낚일고 엄니숨소리보고나는눈물만흘리요 당신은글쟁이요 외나을울리게하요 님글보고머시마가 많이우요 글고농어주낚까언자리 조업만이해습니다 어무이건강 멀니서 댓글로올립니다 사랑합니다 어무이기네새요 부산서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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