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의 바다낚시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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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의 바다낚시 (fiction)

12 4,313 2004.02.03 20:41
어느 겨울의 바다낚시



겨울이 깊어질수록 출조 횟수가 줄어들었다. 가뭄에 콩 나듯 들려오는 부진한 조황도 한 몫을 했겠지만 한겨울 새벽 갯바위를 버티는 힘이 옛날 같지 않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불과 삼사 년 전만 해도아무리 추워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낚시를 다녔는데 이젠 그럴 만큼의 열정이나여력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집에서 시간 반 남짓이면 동해 강구의 어느 갯바위든 설 수 있다.바다 상황이 좋으면 모처럼 낚시를 가리라 마음먹은 지가 벌써 몇 주짼데 주말마다 들려오는 상황은 늘 집체만한 파도에 휩쓸리는 갯바위 사진이다.

그 날도 파도가 제법 치는 날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 느지막이 가방을 매고 강구로 달렸다.화진 해수욕장을 지나면서 눈에 들어온 파도는 그저 조금 높다 싶은 정도였는데 막상 목적지에 다다르자 몇몇의 높은 갯바위와 방파제를 제외한 다른 곳은 낚시가 힘들 것으로 보였다. 사람들은 포인트에 고기가 몰려 있는 것처럼 높은 갯바위와 방파제의 안락한(?) 자리에만 모여 있었다.소위 포인트라고 말하는 방파제의 끝과 꺾이는 부분 그리고 게으른 사람들이 찾는 초입 부분 정도. 나는 그 중에 꺾이는 부분을 조금 지나 대를 드리웠다. 밑밥 몇 주걱이 파도에 그냥 사라져 버린다. 가끔은 파도가 발밑까지 파고들어 혹시나 하는 경계심을 자아냈지만 한편으론 동해 낚시는 이런 파도라야 고기가 잡힌다는 생각으로 자위하며 그 파도 속에서 고기를 건저 올리는 장면들로 머리를 채워나갔다.

쉴새없는 케스팅 그리고 얼마만의 기다림이었을까. 파도를 타던 막대찌가 쏜살같이 사라져버린다. 낚싯대는 하늘로 향하고 팽팽한 긴장감은 끊어질 듯한 줄을 오르내린다. 꾸욱-꾹 0.8호 낚싯대를 처박는 힘이 최고 기록인 감성돔 30cm 때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물 밑에서 버티고 선 정체 모를 힘, 조금 당기면 이내 끌고 내려가는 놈의 저항, 마치 물 속과 바깥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밀고 당긴다. 낯선 시선들이 활처럼 휜 낚싯대에 꽂힌다. 몇 년 만에 걸어 본 고기가 혹시나 터져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1호 목줄에 쏠린다. 까까스로 보이지 않던 찌가 서서히 끌려 나오고 바닥을 한참 더듬었을 형광색의 수중찌가 눈에 들어올 무렵 파도가 들이치다 무겁게 빠져 나간다. 아직은 대물을 끌어내기엔 너무 어설프다. 물 속에 있어야 할 고기가 파도가 빠져나가는 순간 허공에서 허우적거린다. 등지느러미를 활짝 펼친 그 놈은 족히 40cm는 넘어 보인다.

“와, 크다!”

이런 감탄사도 잠시, 파도가 빠져나가는 순간 고기가 허공에 매달린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었다.그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금방 하진 못했다.그저 그렇거니 하는 생각뿐.그러나 그 이상한 상황이 오래가진 않았다.그 놈이 몸을 크게 한 번 비틀더니 훌쩍 바다로 돌아가고 말았다.반쯤 터진 목줄, 하늘로 치솟는 낚싯대, 허공에서 혼자 춤추는 막대찌 잠시의 긴장 상황이 무지불식 간에 끝나는 순간이다.

“아, 씨바!”

“돌아뿌겠다.”

갑자기 이 말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 머리 속이 완전히 텅 빈 것처럼 느껴진다.

“아, 아깝습니다. 제법 큰놈이던데......”

“흐흐, 아직 초짜구만.”


주위에서 들려오는 탄식 소리, 다 잡은 걸 놓쳤다는 비웃음 소리, 아깝다며 전해주는 위로의 소리, 소리들.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난 장면들이 코미디처럼 헛웃음만 자꾸 나오게 한다. 들숨과 날숨을 태연하게 숨쉬는 바다. 고기가 돌아간 그 자리가 바로 바다의 옴폭 파인 배꼽으로 보인다. 그 배꼽을 파고 싶다. 피가 나도록 파주고 싶다.손가락을 바다의 내장까지 다다르게 후벼 파며 한순간의 당한 농락을 보복해 주고 싶다. 미련한 시선은 그 자리를 피하지 못하고 자꾸 구멍만 판다.

다리가 풀렸을까, 만사가 귀찮아진다. 테트라포트 꼭데기에 앉아 담배 하나 물고서는 가슴을 가라앉히는데 파도가 밀려온다. 제법 큰 파도다 싶더니 밑에 놔 둔 밑밥통을 확 쓸어가 버린다.

“아이쿠 씨불,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이제 본격적으로 한 번 해 볼렸더니 밑밥이며 밑밥 통 안에 덜어놓은 미끼를 몽땅 쓸어가 버린다.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설마 싶어 그냥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순식간에 쓸어가 버린다. 겨우 허리춤에 찬 미끼 통에 크릴이몇 마리 남짓 남아 있다. 처음엔 큰놈으로 골라 끼웠는데 이젠 더 이상 가릴 필요가 없어졌다.한 마리 바늘에 끼워 던졌더니 너무 힘을 줬는가 빈 바늘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크릴은 혼자 코앞에 떨어진다. 애써 채비를 거둬들이니 목줄이 막대찌에 얼마나 엉켜 있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엎치락뒤치락 그게 내가 낚시를 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이다.

“침착하자. 천천히......천천히......”

목줄을 끊고 새 목줄로 바늘을 매니 언 손으로 잘 매어지질 않는다. 둔탁한 손놀림으로 매는 둥 마는 둥 어찌어찌 하다 보니 겨우 바늘 하나가 매어졌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똑똑한(?) 크릴 한 마리 꾀고는 조심스럽게 던졌다. 포말이 모여 있는 자리, 조류가 모였다 돌아가는 자리, 그 곳이 내심 포인트라고 확신을 하며 조심스럽게 던졌다.

해는 서서히 서산으로 넘어간다. 초입에 몰렸던 사람들도 떠나가고 이제 남은 사람은 나를 비롯해 몇몇의 용감한 낚시꾼들뿐이다. 시간이 갈수록 좀체 잦아들지 않던 파도가 오히려 자꾸 거칠어진다. 쉴새없이 몰려오는 파도, 해가 넘어가면서 내려가는 차가운 기온이 몸을 얼게 만든다. 잠시 뒤를 돌아 볼일을 보다 고개를 돌리는데 갑자기 부풀어 오르는 파도가 산처럼 방파제를 덮친다.

“허억! 파도가?”

본능처럼 큰 소리로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모두가 어리둥절 하는 순간 파도는 방파제를 넘어버렸다. 마치 큰 물 덩이가 온몸을 덮치고선 유유히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나는 엉겹결에 뒤돌아 서 맞은 편 튀어나온 테트라포트 끝을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파도를 견뎠다.

“휴, 때리치고 가야겠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방파제 끝에 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사고다.”

직감적으로 사람들이 휩쓸려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다급하게그 곳으로 뛰어 갔더니 한 사람은 이미 내려와 있고 또 한 사람은 테트라포트 사이에서 근근이 빠져나오고한 사람은 방파제로 밑으로 뛰어내리다 넘어져 있었다. 모두 얼굴을 보며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에 일행 중 한 사람이점이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며 발을 동동 구른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다급한 목소리가어디서 들려온다. 파도 소리에 묻혀 겨우 들려오는 곳으로 사람들이 용수철처럼 튕겨져 올라간다. 아, 눈앞에서 한 사람이 파도에 휩쓸려 멀어지고 있다. 처음엔 뜰망을 던지면 닿을 듯한 거리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 멀어진다. 가까이 다가오려고 몇 번이나 발버둥치지만파도는 그 사람을 자꾸 방파제에서 떠밀어낸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랄까 떨어지면서 어디를 부딪쳤는지 얼굴엔 선혈이 낭자하다.

“전화! 전화! 전화!”

다급하게 휴대폰을 찾는다. 다행히 가슴 속에 넣어 둔 휴대폰이 이상이 없다.바다에 빠진 사람은 몇 분 동안을 허우적거리더니 힘이 빠졌는지 축 처져 움직이지 못하고 우리가 있는 쪽으로 가끔 손만 흔들 뿐이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떨어질 때의 충격이 컸는지몇 분 뒤에는 아무 응답이 없다.

날이 점점 어두워진다. 구조대가 오려면 족히 이삼십 분은 걸린단다.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땅거미는 이미 발끝을 지나고 있다. 어둠 속에서 사람도 점점 멀어져간다.희미하고 둥근 물체가 서서히 떠내려가고 있는 것만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만약 본류대로 들어가 난바다로 흘러가면 캄캄한 밤중에 사람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일 것이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더 이상 떠내려가면 안 되는데.”

“그래, 낚싯대로라도 걸어보자.”

되든 안 되든 말을 꺼내보니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번 해보잖다. 남아 있는 사람은 네 사람. 원줄에 가장 원투성이 좋은 찌를 달아 바늘을 묶어 희미하게 보이는 쪽으로 한 사람씩 무작정 던졌다. 제발 거기까지 날아가기를 빌며 몇 번을 던졌을까? 릴링을 조심스럽게 하는데 뭔가 툭 걸렸다는 느낌이 묵직하게 전해온다.

“걸었어요.”

있는 힘을 다해 던진 것이 요행히 구명복 어디쯤 걸렸나보다. 희망이 보인다. 이렇게라도 해서 사람이 살 수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걸렸다!”

또 한 사람이 소리친다. 마치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파도를 뒤집어쓰며 한 사람씩 걸기 시작했다.파도가 부풀어 오를 때마다 공포는 죽음과 맞닿아 있다. 줄은 느슨해 졌다가 내려갈 때마다 낚싯대를 무섭게 끌어내린다. 방파제 위에 서 있기는 더 이상 위험한 상황. 스폴을 풀며 아래로 내려가 모두 하늘을 향해 낚싯대를 들고 구조팀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힘겨운 버티기를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간간히 넘어오는 파도는 마치 괴물 같다. 일 분이 일 년 같고 십 분이 십 년 같다. 한 번씩 넘어오는 파도에 다리가 휘청인다.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네 사람은 사시나무 떨 듯 떨기를 얼마나 버텼을까?멀리서 싸이렌 소리와 함께 이내 번쩍이는 경광등 불빛이 눈에 들어온다. 구조팀 4명과 마을 이장이라는 사람이 다급하게 뛰어 온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어느 쪽으로 떠내려갔어요?”

낚싯대를 들고 있는 우리를 보고서는 어이없다는 듯이 일갈을 한다.

“지금 낚싯대 끝에 걸려 있어요. 더 이상 떠내려가지 못하게 걸어놨어요.”

그때야 비로소 우리가 낚싯대를 들고 있는 까닭을 아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쯤입니까? 어느 쪽입니까?”

구조대장인 듯한 한 사람이 후레쉬를 들고 방파제에 올라 서 낚싯줄이 가는 방향으로 불빛을 비춘다.

“저기다, 저기.”

“괜찮아요?”

사람이 떠 있는 쪽으로 고함을 지르며 불러보지만 파도 소리에 그 말이 들릴 리는 만무했다. 어쩌면 이미 의식조차 없을지도 모를 사람을 향해 계속 이름을 불러댔다.

마침 내항에서 배 하나가 나가는 것이 보인다. 대장은 무선으로 위치를 알려준다. 뱃머리의 환한 불빛이 바다를 더듬으며 파도 사이를 아슬하게 빠져나간다.높은 파도에 배조차 위험하다. 접근하기가 만만찮았을까 한참을 배회하더니 마침내 낚싯대가 가벼워짐을 느낀다.

“구조 완료”

얼마나 듣고 싶던 말이었던가. 무전기로 송신되어지는 말, 그 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들렸다.

“사람은 어떻게 되었어요?”

그 일행 중 한 사람이 다급하게 물었다

“피를 좀 흘렸는데 아직은 의식이 있는 것 같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어떻든 어두워지면 사실상 바다에서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데 오늘은 정말 대물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파도치면 낚시 하지 마세요. 가족들 얼굴한 번만이라도 떠올리면 알 수 있잖아요. 아무튼 고생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을 남기고 구조원들과 사고자의 일행들은 황급히 떠났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차에 타니 굳었던 몸이 히터에 차츰차츰 풀린다. 긴장이 풀어지며 온몸이 아파온다. 당장 집에까지 운전하고 갈 수도 없을 것처럼 한기와 몸살이 밀려온다.

벌어지는 생과 사의 틈새를 가는 줄 몇 가닥으로 버텼다는 게 믿겨지지 않지만 이것이 내게 주어지는 바다의 마지막 경고라면더 이상의 목숨을 건 낚시는 이 것으로 끝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뼛속까지 파고든다.

너무나 힘겨웠던 하루, 아마도 족히 며칠은 푹 앓아누워야 할 것 같다.




---버들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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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미스타스텔론 04-02-04 11:23
픽션이 논픽션처럼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사실적인 내용 잘 보고 갑니다. 방파제, 갯바위 등 파도가 높은 날 위험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좋은 글로 보여지며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을 기원해 봅니다. 즐거운 낚시하세요.
먹등대 04-02-04 11:28
버들님 글속에 저가 풍덩 빠져드가잇네요...

요 며칠전의 얘기같아..슬픔이 교차하네요..

후덕한 마음씨로 인명을 구조하신 얘기..타의 귀감이돼실껍니다...
알루체 04-02-04 19:48
아니 픽션이었습니까? 휴우~~ 정말 손에 땀을 쥐고 읽었습니다만...픽션이라니 정말 다행임다.
버들피리 04-02-04 23:30
미스타스텔론 님 반갑습니다. 사실 낚시를 다니다 보면 비슷한 상황을 한 번씩 당해보기에 약간의 픽션을 가미해서 엮어 보았습니다. 파도가 치는 바다, 그 유혹은 생각보다 달콤합니다. 유혹을 뿌리치는 것도 꾼의 지혜와 용기라 보여집니다. 졸필에 좋은 말씀 주심이 감사합니다.

먹등대 님, 포항 팀원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이 이야기는 글 제목에도 밝혔듯이 (fiction:허구)이므로 당연히 제가 겪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낚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위급한 상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겠다 싶어 꾸며낸 이야기니 혹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포항 가면 쓴 커피라도 한 잔 나눕시다. 고맙습니다.*^^*

알루체 님, 물론 픽션이지요. 정말 저런 일은 없어야겠지요.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알루체님도 늘 안전조행하세요.*^^*
더불어정 04-02-05 09:10
버들피리님!
낚시꾼들의 안전조행에 관해
픽션을 넌픽션 처럼잘
가공해 전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는 몸이 않좋아 테트라포트에는
아예 올라가지를 않지만
특히 테트라포트 방파제가 많은
동해안 일대로 출조가시는
조사님들 과조규모로 삼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버들피리님,
대보름날 아침 좋은 콩트
잘 읽고 갑니다.
김해인 04-02-07 22:35
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읍니다.
물론 fiction이지만 제가 이전에 님의 글 내용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는데
님의 글속의 낚시인들 처럼 현명하고 용감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 해서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읍니다.
시간이 지나 문득 문득 생각하는 자문은 정말 방법이 없었던 걸까 라는
후회뿐입니다.
버들피리 04-02-08 18:22
더불어정 님 인사가 늦어 송구스럽습니다.
방파제 위를 넘치는 파도를 저도 몇 번을
격어 봤는데 매번 설마하는 미련 때문에
당하고 또 당하지요. 그러면 안 되는데 하
면서도 위험한 곳을 서는 게 낚시인 거 같
습니다. 올해는 한 사람도 사고를 격지 않는
낚시 여행이 되기를 빌어 봅니다.
어설픈 콩트에 댓글 주심이 감사합니다.


김해인 님 반갑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격으
셨다니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괜히 아픈 가슴을 찌른 건 아닌지 그저 송구
스러울 따름입니다.
가신 님의 영전에 명복을 빌며 해인 님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늘 안전조행
하시옵소서.
海民 04-02-10 09:50
하하~...버들피리님, 거미줄로 엮어 낚은 최고의 대물입니다.
방파제 픽션의 걸작이고요, 어느때고 닥칠수있는 현상을 한번씩은
그려봐야할 가상이었지만 절실한 설정이었습니다.

얼마전 좌사리도쪽으로 뽈락외줄을 두차례 다녀왔습니다.
씨알도 너무좋고 모두들 반쿨러 이상은해서 아주 좋았지요...
올핸 통~ 보이지않던 전갱이가 딱한마리가 걸려 올라왔는데
피리님 생각이 나더군요 아버님의 전갱이와 고등어 말입니다.
가까이 계셨씀 싱싱한 뽈락과 열기를 나눌수있었을텐데~~,
저도 모처럼 부산 어머님께 효도했답니다.

그고기로 포항가자미 식혜를 즐겨 담으시던 생각을 하셨는지
보름쯤후에 삭혀지거든 잡곡밥해서 나물이랑 식혜랑 모두 모여 먹자고
하십니다.... 여든다섯되시는 어머님은 자식들 먹는걸 눈으로
자주 보는게 먹는거보다 좋다는 말씀이 얼마나 찡하던지요......

아버님 건강하신지요?
버들피리님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버들피리 04-02-11 16:33
해민 형님 참으로 반갑습니다. 오랫동안 뵙지 못했네요.
좌사리도, 이야기와 그림은 많이 봤지만 아직 한 번도 가
보진 못했습니다. 난바다에 떠 있는 絶海孤島 , 깊은 바다에
뿌리를 박고 길손을 기다리는 섬 슬픈 사연이 주저리주저리
묻어 있는 섬. 그 곳에서 온 뽈락과 열기는 여느 곳의 것과는
좀 더 다를 듯합니다.

가자미 식혜란 말은 제가 결혼 하고 나서 처음 알았던 음식
입니다. 집사람이 부산사람이 아니었다면 그 음식도 몰랐
겠지요. 찬통에 담긴 시큼하고 상한(?) 고기가 바로 식혜라
는 걸 알고서는 저도 놀랐습니다. 집사람은 그걸 참 맛있게
먹었지요.

여든이 훌쩍 넘으신 어머님의 말씀이 코끝을 찡하게 만듭니다.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 눈엔 늘 물가에 내놓은 자식 같다더니
당신 입으로 밥알을 오물오물 으깨어 자식 입에 넣어주시며
한없이 행복해 하시던 모습은 늙으셔도 변함이 없겠습니다.

가까이서 뵙지 못해도 글로서나마 형님을 뵐 수 있으니 멀어도
멀지 않다 못 뵈어도 늘 뵙는 것 같다 여겨집니다.
하시는 일이 늘 시간에 쫓기고 생각에 쫓기는 일임을 잘 알기에
어디서든 건강 잃지 마시라 당부드립니다. 늘 건강하시옵소서.

p.s 아버님의 건강이 좋지 않으십니다.
오래된 담장처럼 아버님은 겨울 바람을
견디지 못하시고 결국 쓰러지셨습니다.

海民 04-02-20 15:21
요즘 몇몇 일들때문에 이제서야 보았습니다.

아버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 저는 그저 누워 계신 아버지라도
있었음 한적있었지요..... 부끄럽게도요.......
아~~ 여러모러 힘든 시간을 보내시겠군요,
어느정도 상태인줄은 모르나 하루하루 당신 생각뿐 일겝니다.
하루속히 쾌차하심을 기도드립니다.
피리님~... 힘내십시오!!
megi 04-03-06 21:37
아고.작년8-9월인가/돌풍에휩쓸려.살림망을달고떠오른.어느조사님의모습이.머리를스치는군요.
현장감실감나구요.정말고생하셧읍니다/
강제집행 04-03-08 23:05
휴우~~~~~~~~~~
천만다행임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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