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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 그리운날

거제우연낚시 31 3,502 2011.03.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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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정성으로 담아 보내신 김치며 밑반찬을

담으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 집니다.

봄이라지만 아직은 새벽바람 싸늘한데

못난 여식에게 조금이라도 더 싸 보낼려고

이른 아침 날선 바닷바람 맞으셨을 당신 생각에..


 

울지 말아야지 그래야지 하며 단두리한 눈물이

바지런한 농부의 손에 틔운 물꼴처럼 쉬임 없습니다.

날만 조금 쌀쌀해도 고추가는 기계에 잃은 검지 손가락이

아리실텐데...

내려앉은 엉치를 땅에 끌고

뭉퉁해진 그 손으로 채 녹지않은 작은섬마을 밭두렁을

얼마나 헤매셨을까...

이제 그만 하시라고 이제 안그러셔도 된다고

그만큼 부탁드렸는데도..

행여 못난 여식 겨울 장사 안돼

새끼들하고 밥이라도 굶진 않나 걱정되신 게지요.

언제나 내리 내리 준비해 주시는데

염치없는 못난여식 며칠 있으면 일년에 한번뿐인 어머님 생신인데도

선뜻 나서질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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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목련이 필때면 언제나 제일먼저 당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일요일이면 머리엔 동백기름을 연하게 바르시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셨지요.

오원짜리 하나 들고 단아하신 어머니 손잡고 예배당 가는길...

지나치는 친구들한테 우쭐거렸어요.

울 엄마 이쁘지..하면서요

그렇게 고우셨던 내 어머니...

어느새 당신 머리에 서리가 하얗습니다.

해가 다르게 야위시는 모습보며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음에 가슴 미어지는데



어머니 ...

어쩌면 좋겠습니까..

어쩌면 좋겠습니까..

이 불효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시간은 쫓기듯 흘러만 가는데

내일 또 내일만 기약하며 바라보는 이 미약한 여식

어머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이 서러운 삶의 허덕임

팽개치지 못하는 내몫의 짐들

어머니 ...

어쩌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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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니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맞싸워야 한다는 것을요.

결코 숨거나 도망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요.

입버릇처럼 당신이 가르키셨음에..

어머니..

요즘은 자꾸만 불안해집니다.

오는 저에 내일을 어머니가 마냥 기다려 주시지 않을것 같아서..

그래서 두렵습니다.

어머니...

그래서 더 더욱 무섭습니다.

기도를 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치만

이밤...

간절히 간절히 기도 하렵니다.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에 감사하면서...

엎디어 엎디어 기도 하렵니다

사랑 합니다.

어머니....


 

2008년 3월 어머니가 몹시 그리운 날에...


 

********************************************************************


 

♣봄동/우연아짐 낙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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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 파르르 떠는
이른 봄
뒷집 할머니 머리위엔
초롬한 풀빛 쓰개치마가 넘실거렸지


"엣다 ..무쳐 먹어라
제법 먹을만 하더라"
후덥한 손놀림에
겹치는 영상

아...!
어머니..
 
 
 
 
이 맘때면..
"내새끼가 참말로 좋아하는 것이제"
이밭 저밭...
내려앉은 엉치를 끌며
캐다 풋지를 담궈 보내주셨지
 
 
 
잘난 새끼 먹인다고
양념가는 기계에 검지를 내주시곤
새끼 핀잔 두려워 알리지 마라 일으시던
애 끓는 사랑

참 슬프다 난,
저 지나친 푸름이...
 
참말이지 얄밉다 난,

입안가득 부서지는
아삭거린 싱그럼 조차...
 
 
 
2011년 3월 18일/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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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댓글
거제우연낚시 11-05-20 11:45 0  
물수님...^^
반가운 대명을 뵙습니다.
님의 댓글 또한 우연의 눈동자를 흐리게 합니다.
만져지는 님의 모친 마음과 물수님의 효심이 아려...
그래서 우연을 한참 멍하게 ...
그렇게요...
걱정어린 안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우신 마음 우연 새기렵니다.
잊지 않아 주심 또한...
물처럼 흐르는 님의 심성을 배워가겟습니다..
오월의 푸름들..즐기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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