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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글입니다.

6 2,924 2004.06.18 16:54
어젯 밤 괜히 잠이 안와서 인낚 들어왔다가 한 마디 한다는게 끝도 못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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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추억 이후 20대까지는 물가를 멀리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만 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다시 본격적으로 낚시와 연을 있게 된 계기가 군복무기간이었습니다.
28살 되던 해에 결혼식을 올리자 마자 군입대를 했었습니다.
군사훈련을 마치고 나니 감님 왈 "너는 신혼이니까제주도에 가서 일 년만 근무하라."는 겁니다.
백령도, 제주도, 황령산?등이 배치받기를 꺼려하는 오지에 속했거든요.
배치받은 부대는 제주 모슬포에 위치했는데 기지에 올라가면 마라도, 가파도가 눈 앞에 펼쳐지는 정말 멋 진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대장님이 가족과 동 떨어져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심심해서 밤마다 불러내는 겁니다.
낚시 가자고.
정말 그 곳은 낚시천국, 지상천국이었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자전거 뒷좌석에 집사람 태우고 10분만 가면 벵에돔은 마릿수로, 운 좋으면 대물 감성돔도 낚이는 곳이었습니다.
자주 갔었든 포인트는 조간대포인트였는 데, 간조가 되면 100m이상 바닥이 완전히 드러났다가 만조가 되어도 수심이 한발도 채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부대장한테서 얻은 처넣기용 글라스롯드대채비에 밑밥이란 생각치도 못했고 크릴한덩어리면 10번이상 낚시를 갈 수 있었습니다.
주종이 4짜급 벵에돔이었는 데 그 당시만해도 벵에는 별로 쳐주질 않는 분위기라 회는 한번도 쳐먹질 않았고 오로지 감성돔과 한치만 횟감으로 인정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일 년동안 감성돔은 한마리도 잡아 보질 못했고 집사람은 큰 감성돔을 몇 마리나낚았더랬습니다.
장인어른이 옛날에 낚시를 한가닥 하셨답니다. 집안내력인가 봅니다.
저는 결국 바다낚시에 대한 징크스를 못 깨고 육지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나머지 2년간은 김해에 위치한 공군부대에서 배치되었는데 그 때는 민물낚시만 했었습니다.
기지내 연못에서 근무시간에 낚시 하다가 단장한테 들켜 보기도 하고...

바다낚시로 복귀하게 된 것은 제대후 제대로 된 월급을 몇 달간 받을 쯤이었습니다.
군대에서 같이 붕어낚시하던 동료가 처음으로 거제 홍도에 가서 5짜 참돔을 한마리 했다고 자랑을 하는 겁니다.
바다고기는 민물고기와는 차원이 틀리더라면서 입에 개거품을 물고서 같이 가자고 충동질을 해대는 겁니다.
집사람한테 이야기했더니, 집사람 왈 이왕 갈거면 제대로 갖추고 가라면서 부산의 대형매장에 가더니 그 당시 처음 나온 다이와 부력제 구명조끼부터 갯바위장화, ... 등등, 최고급 풀세트로 내려주는 겁니다.

그 순간이집사람은 행복 끝 , 불행 시작.
한 평생 되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집사람은 제주도에서의 꿈같은 신혼의 추억으로 바다와 낚시에 대한 좋은 감정만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낚시하면 저를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는 눈치였고...

그 때부터 물고기에 대한 저의 처절한 복수전이시작되었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제 직업이 자영업이긴 하지만 한 순간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업종이고 토요일도 오후 5시까지 근무를 해야하는 형편입니다.(지금은 낚시때문에 3시로 줄였습니다.)
그 동안 주말이면 당연 바다로 향했고, 가끔씩의 선심성 가족여행도 무조건 바닷가쪽이었고 그 것도 모자라서 평일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가까운 곳에라도 가서 잠시라도 낚시대를 담구어 봐야만 했었습니다.

비 오는 깜깜한 밤중에도 혼자서 으시시한 산길의 무덤들을 지나서 수없이 다녔었고,

10년전쯤 여름휴가때는 처음으로 거문도로 4박5일을 낮에는 돌돔, 밤에는 참돔 쳐 볼끼라고 가서는 정말 눈 한번 안 붙이고서 낚시를 했건만 한마리도 못 잡고 온 적도 있습니다.
여태껏 낚시가는 도중이나 갯바위에서 아무리 잠을 청해 봐도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3년전에는 전유동을 마스터하겠노라고 몇 달간을 매일같이 출근전에, 점심시간에, 퇴근 후에 하루 세번을 바닷가에 가서 불가사리미끼로 낚시연습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결과 얻은 계급장(영광의 상처?)은 앞 잇빨 세개를 몽창 뿌러 먹었고, 무릎관절이 물이 차고 시큰거리고, 당일 낚시만 하고와도 오른 손가락마디가 퉁퉁 부어오르는 지경입니다.

그 만큼 했으면 할 만큼 했는데도아직까지도 손을못 끊는낚시중독증....
왜 그럴까하고 한 번씩 자문을 해 봅니다만....

첫 번째로 떠오르는 이유로는, 내 성격에 문제가 많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만나 본 사람들 중, 병적이라 느낄 정도로 낚시에 빠져 드는 사람들의 성격은 대체적으로 내성적이고 집착과 승부욕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어릴 적 엄마젖을 충분히 못 빨아 본 사람들 일 겁니다.
그냥 바다와 낚시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루지 못하는 성취욕과 승부욕을 채우기 위해 전투를 치루는 비장한 각오일 겁니다.

그리고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보다도 그 반대인 편에 속한 사람들(주말낚시꾼)에서 중독증상이 더 심각합니다.
한 번도 양에 찰 만큼 흡족히 낚시를 해보지 못 하기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지가 않습니다.
바다도 그러합니다.
특히, 우리 주말낚시꾼들에게는 A급 포인트는 커녕, 발 디딜 자리만 있으면 감사해야 합니다.

물고기가 없어서 못 잡는 것이지 자신의 낚시실력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기만 있으면, 견제, 전유동, 전층조법,... 별 의미 없습니다.
배고픈 놈이 먹겠다는 데...

지나치게 대물에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새치 낚을 줄 아는 실력이면 5짜 감성돔도 잡을 수 있습니다.
운만 따라주면....

갈수록 낚시방송이나 인터넷에 의한 유혹이 심해집니다.
'다음엔 나도 저 기법에 저 채비를 써서 한 번 해봐?'
아니면, ' 저 포인트에 한 번 내려볼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 겁니다.
낚시를 잘 해보겠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그냥 가끔씩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이라야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적당히 할 줄 알아야 될텐데... (저부터)
한마리 물고기보다는 처자식이 더 소중하지 않습니까?
이제 막 낚시를 시작하는 이~삼십대인 분들은 특히,
애들하고 놀아줄 수 있는 행복도 한 때 입니다.
자식농사는 뿌린 만큼 그둔다는 옛말을 요즈음 슬슬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만.
씰 데없이 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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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삼여 04-06-18 17:39
비교적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동안 낚시를 접었더니 냉장고에 생선이 없습니다.
마누라 왈 "제발 낚시가서 고기좀 잡아와요!"하는데 7월달부터 열심히(?)
다닐랍니다.
생크릴 04-06-18 21:14
님의 글은 어찌보면 진짜 낚수를 마스터한 조선의 경지를 넘나드는

왕고참 낚시꾼의 말씀 입니다. 요즘 들어서야 겨우 첫배 놓쳐도

다음배 타면되지...어디어디 고기나온다 하면 운 좋은 꾼은 많이

잡겠구먼...하고 약간의 여유가 생기는것 같군요...^^

님의글 잘 보았고요. 행복한가정 잘 이끌어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댓글의 삼여님은 남해 유구의 삼여 이신가요?...^^

님들 태풍이 하나 올라 온다는데 안전즐낚 하입시다..
만장대 04-06-18 22:08
다른분은 어떻는지 모르겠는데 저와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네요...정말 공감이 가는이야기입니다
창조 04-06-19 16:09
진해욕지사랑님의 글 동감하는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떡이며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역시 직장에 적을 두고 있다보니 주말에나 낚시를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님의 말씀처럼 양에 찰 만큼 흡족히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아직도 고기에 대한 미련과 욕심은 사그라들지 않고.......언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낚시에 대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물론 쐬주도 한잔(제가 술을 잘 못해서 딱 한잔만)....
돔 사냥 04-06-19 20:28
저도 낚시는좋아하지만,쩝
님처럼 4일 밤 낮을 낚시 못할것 같네요,,
아무튼 님 말씀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군요,,
진해등대낚시 04-07-03 20:46
진해욕지사랑님의 옛추억 속천 자살대. 지금은 3분의 1밖에 남지 않았지만
옛날의 도다리.꼬시락.꽁치.... 진해의 명포인트였었는데''''''
옛 추억이 다시 떠오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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