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릴 오후에 유촌 상판에서 껍데기 님과
열심히 감생이 사냥을 하고있는데 마산 김사장한테서
전화가왔다.
"좀 잡았나"
"응,40한마리, 25한마리, 방생급 4마리 했다"
"지금 먹을것 준비해서갈께 1박하자 텐트하고
침낭하고 가져갈께"
"알았다, 빨리 온나"
나의 차안에는 낚시도구(바다와 배스)와 침낭,
버너와 코펠은 항상 실려있다.
선장님 불러서 차에있는 침낭을 가지고
김사장을 기다리는 동안 옛날 일이 뜨올라 입가에
엷은 웃음이 나온다.
바다 낚시를 즐기지 않으시는 사람들중에
바다 낚시를 따라가서 죽을 뻔 한 적이 있어
그 다음 부터는 바다 낚시를 하지 않는다고
말 하시는 분이 더러 있다.
나도 이 일을 겪은 다음에 한동안 야영 낚시를
하지 않은 기억이 있다.
어느듯 10년 정도 지난 일 인것 같다.
10년전인가, 8년 정도 전인가?
좌사리도 조금 못미처 장덕이라는곳이있다.
돌로 이루어진 두개의 섬이다.
안장덕과 바깓장덕. 지금도 참돔 포인터로서 유명하다.
그해 10월 중순경부터 안장덕에 감성돔이
정말 많이 나왔다.
그 소식을 접하고 1박2명(나와 나의 낚시사부),당일 5명
도합 7명이 새욕지호를 타고 안장덕을 향했다.
그런데 그만 (정준하 톤으로)!
가이드인 판호씨가 "자리가 없습니더" 라고 말한다
우리들은 심사수고하여 의논한 결과
초도에서 낚시하고 철수 할떄 안장덕에 내려 1박 하기로하고
판호씨에게 말했다. "그래 하이시더" 라는 말을 듣고
외초도 끝바리 조금 못미처 안장덕이 보이는 곳에서 낚시했다.
이곳에서도 들물에 폭발적인 입질이 시작되었다.
낚시를 처음으로 한 사람(완전 초보)이 50짜리를 포함하여
40 이상으로만 4마리를 낚고 모두 10여수의 감성돔을 낚았다.
오후 철수때 나와 사부 두명만이 1박 하려했는데,
2명이 더 1박 하기로 결정하였다.
안장덕에 도착하여 오후 낚시를 하여
내가 감성돔 45cm 한마리하고 저녁을 먹고 ,
나와 사부는 각자 침낭을 가지고 잠을 청하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돌풍이 불면서 날씨가 장난이 아닌것 같아
나머지 두 사람이 걱정이 되어 그들 곁에가니,
오들 오들 떨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춥어 죽겠다" "얼어 죽겠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돌틈에 침낭을 깔고
밑에 내가 눕고,위에 오늘 처음 본 사람더러 누우라고 했다.
한사람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잠시후 바닥과 옆 돌에서 찬기운이 스며들면서
나의 몸은 조금씩 마비가 되기 시작했다.
먼저 다리가 마비되었다.
"아~,내다리" 그러자 위에있던 그사람이 내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주무르는데
이번에는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아~" 이대로 죽는구나생각하고 심장에 손을 대고
내가 열심히 주무러는데 그사람이 나의 위에 올라타
내가슴을 막 주무런다.
날이 밝을 때까지(새벽에 배가 도착 할때까지)
나의 다리와 가슴을 반복하여 주무른다.
밤이 왜 그리 길던지, 어떻게 밤을 보냈는 지 모르겠다.
밤새도록 혼자서 밤을 보낸 한 사람은
너무 추워 혼자 오들 오들 떨기도하고,
갯바위를혼자 뛰어 다니기도 했단다.
배가 들어 오고, 그날 오기로 했던 사람이
라면을 끓어 주는데, 라면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뜨거운 국물을 먹고 나니
다리와 심장이 조금 나아졌다.
아침 해가 뜨니 추위와 싸웠던 우리가 승리자가 되어,
모두들 낚시에 열심히다.
하지만 나는 밤새워 고생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다시는 야영 낚시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후, 밤새워 나를 주무르던 그날처음 본 그사람이
병으로 이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도 나를 살려주고 자기가 저 세상으로 간것 같다.
지금도 가끔씩 그사람에 대한 고마운 생각이 떠오른다.
이글을 읽어신 분들은
한여름이라도 야영낚시가시면
필히 텐트, 침낭, 코펠,버너 등
모든 안정장비는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