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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엔 약도 없어..

18 4,839 2005.05.21 19:38
남편과 나는 동갑내기다.
둘다 컴맹인데다 독수리고...
남편은 아예 컴앞에도 안앉은 왕초보 ㅎ
부부는 오래살면 닮는다고 했던가?
결혼한지 17년째인데 둘다 뭘하고 살았는지 진짜 한심 + 한심 = 밥탱이다(밥맘 축내는 사람들)
그 밥탱이들이 어느날 우리도 컴을한번 배워볼까? 적지않는 나이다. 마흔하고둘이면...남편은 이나이에 무슨...하지만 난 해보고 싶었고 하고픈것도 많다.

나이에 비해 아이들이 늦은 우리..
큰애가 이제 초등3학년이니 컴도 배워야할 나이고 해서 얼마전에 컴터를 하나 장만했다.
아이둘 학교 보내고 남편 바다에 나가면 이제 다섯살박이 막내녀석 보면서 장사하랴 집안일하랴 거다가 내고집에 옆가게를 얻어 편의점 까지 하니
나에일은 그야말로 산더미다.
오래전에 사고로 허리를 다친 남편...
겉으로 보기엔 정상이지만 앉았다가 일어설려면 한번 깊은숨을 몰아쉬는 ..

그 좋아하는 갯바위 낚시를 자제하느라 자기도 힘이 들게다.
오래 버티려면 힘이드니까...
그래도 가끔 못잊어서 밤뽈락 잡으러 섬으로 나가고..
더러 사람들이 절케나 바다에서 살면 애기엄마는 무슨낙으로 사남..?
우스게 소리도 하시지만 정말 신혼초엔 힘들었다.
낚시꾼에 아내라면 누구나 그러겠지만 울남편은 거짓말 안보태고 한달에
25일은 바다에서 바로 출근하는 사람이였으니...
그 힘든세월 눈물로 많이도 보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것 아니든가..
살아가는 모든게..
남편을 바다로 장가한번 더 보냈다고 생각하자..그렇게 나를 비우자.
저 좋아하는것 못하게 하면 저사람 또한 무슨낙이 있겠는가..?
그렇게 우린 17년째 살고있다.
낚시업을 시작한지도 8년이 다되어가고..남편의 허리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작은배가 우리집 재산이다.

오시는 손님중엔 기자님들도 계시고 손님층이 다양하다보니
고기를 많이 잡은날은 사진한장 찍자는 제의도 받지만 남편은 외골수에 고집이 대단한 그야말로 바다 사나이다.
"이기 지금 낚수라꼬 내가 사진을 찍을끼가 묵고살기위해 선상을 하지만..
훗날 울각시랑 새끼들 집이나 한채 장만해주고 살만하믄 갯바위가서 그럴듯하게
한장찍자" 그러지 말고 한장 찍으셈 그러면 "이기 지금 남편을 우에알고.."
두마디도 못하게 하니...
남편은 이곳이 본토이고 난 여수가 고향이다. 지역을 따지믄야 앙숙 아니던가.
그니 난 언제나 꼬랑지 내리고 침묵....급한 바다사나이 한성질 맞추려면 ㅎ

그렇게 포인트를 찾아 멀리 안산이나 대전이나 오래된 귀한 단골 조사님들을 전화로 연락드리고 찾아오시고...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다 오늘 바다로간 남편이 5짜와 4짜 감생이를 잡아왔길래
"울 인낚회원된 기념으로 올립시다"하니 남편이 아무말이 없다.
"이것도 알감싱이라 몇마리는 놓아주고 왔는데 어케 올린단 말이고"
기회는 이때다 싶어 올리려고 디카로 사진을 찍고 놀러온 단골 삼촌이 거들고..
"행님 요즘은 글케 고집만 부려서는 장사못하오 인터넷에 힘이 얼마나 큰줄 아나"하면서 남편을 설득했는데...

흐미나 이를 어째..사진 올리기가 안돼여. 미챠 ㅡ.ㅡ;;;;
컴맹이니 걍회원등록만 하면 되는줄 알았드만 그것도 보니 선장 점주..
일반회원 구분다되어있으니 글쓰기가 안되는건 뻔하고..
아무리 사진을 올려보려고 해도 안되...저번에 대충 배웠는데..
왜안되는지 아는 삼촌께 물어 볼려니 전화도 안되고..땀 무쟈게 나부러요 ㅡ.ㅡ;;
혼자 일케절케 아무리 해봐도 안되는일들..
진즉 배워두지 못한게..에고에고...무식엔 약도 없쓰...쩝
그래서 사람은 죽을때까지 배워야 하나보다 싶고..
이제라도 부지런히 배워 잘해볼렵니다.
이 담에 아이에게 배워야지 했던마음 접고 헛둘셋둘 하면서 열심히 해볼께요 ㅎ
아자 아자 컴맹인 여러분 컴잘하시는 여러분 모두모두 용기를 주세요^^
이상 우연 한미모 아짐이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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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겟방구 05-05-21 21:12
갱상도 싸나이와.. 열려 춘향이네여........... ㅎㅎㅎ
거제우연낚시 05-05-21 22:02
ㅎㅎㅎ 님의 말쌈 듣고보니 딱이네요 ㅎㅎㅎ
기후니 05-05-21 22:46
힘과 용기를 가지시길...................
리미티드 05-05-22 15:15
갱상도 싸나이입니다~~~ 힘과 용기를 가지시길^^
낚시점 상호 쪽지주세요!!!!!!!!!!1
거제우연낚시 05-05-22 23:28
기후니님 갱상도 싸나이 ㅎㅎ 감사효~~^^
칼있어 마 05-05-23 11:54
멋집니다. 글 솜씨도 예사가 아니구요. 고놈의 컴이 뭔지..., 저도 컴 때문에 괄세와 고생을 많이 합니다. 사진 안 올라가는건 파일 용량이 커서 그런가 보네요. 알씨나 포토샾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크기변경해서 올리시길...,
님의 부군 이야길 들어보니 손님 끌기위해 엉터리 조황 올릴분도 아닌것 같으니 빨리 컴 실력 업그레이드 하여 정확한 정보 많이 오려주세요.
그리고 우리 여왕님(아내) 만큼 남편 잘 이해해 주는 멋진 왕비시군요.(ㅋ,ㅋ,ㅋ 저는 팔불출!)
결혼 생활이 서로를 합하는 것만이 아니란걸 벌써 터득 하셨구만요. 결혼을 수식으로 표현하자면 "1+1=2"가 아니라 "1-t/x=limit 0"(t=세월)
서로를 많이 버릴 수록 행복해지는 원리를 무엇으로 설명해야할지...,
어복충만 맨날행복!
"신발만한 볼락한수 열감생이 안부럽다!"
"산란감시 방생하면 어복충만 기록갱신!"
-국사모 홍보대사 칼있으마의 5월 인낚캠페인-
삼여 05-05-23 17:25
취미가 업이 되셨다니..... 저도 한때는 낚수방도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어쨌던지 시작하신 사업이니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지엘 05-05-24 00:32
거제댁(죄송합니다) 걸쭉한 사투릴 들으니 학창시절 읽었던

"태백산맥"이 떠오르네요. 부산촌놈이지만 그 걸쭉함이,

뚜박한 부산사투리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알감시는

다행히(?) 잘 안올리셨습니다. 굳이 잡는거야 뭐라 못하겠지만 - 개인의

자유죠 - 같이 잡자고 하긴 좀 그렇죠?

행복한 가정 되십시요.

' 아! 거제가 고향인 내 첫사랑은 잘 살고 있을까......'
거제우연낚시 05-05-24 12:11
칼있으마님 요즘은 아내 자식 자랑한다고 팔불출이라 안놀립니다..
오히려 존경스럽죠..멋진 부군을 두신 사모님은 무쟈게 행복하긋다 ㅎ
삼여님 ..지엘님..저도 지나고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남편의 고집을 사랑합니다..모든분들 행복 하시고 건강하시길~~^^
이면수 05-05-24 13:16
ㅎㅎ 결혼 17년에 큰애가 초등3년이면 진짜루 한심(죄송` 헤~)하시네요
저는 작년에 20주년식(삼겹살에)을 보냈는데 큰애가 대학 3학년이네요
거제우연낚시님네보다 서두르다보니 큰애.작은애 전부 딸로 맹글었지만요
애들 금방 자라데요 !
열심히 사랑하시면서 돈많이 버시구 애들도 키워서 쫒아버리고 ?? ㅋㅋ
두부부님 손잡으시고 낚시유람 다니시길 빌겠습니다
갯바위에서 우리부부랑도 만나고요
가을바람 불면 울부부 참돔`선상 하러 내려가는데 한번 들리겠습니다
정이 담긴 사랑하며 살아가는글 잘 읽었습니다 ^ⓧ^
하늘님 05-05-24 16:47
너무나멋진(진짜로) 남편이네요
"이기지금낚수라꼬내가사진찍을끼가"
17년가지고 뭘그라요 난25일이면 25년을맞이하는데요!
취미가업이고업이취미가되어 (맞나)자~~~~알살아가시는 여수댁요!
남편이랑 그럴듯한 사진 찍을때까지 행복하시고요!
자주가지는 못하지만 함들리곘슴니다,
거제우연낚시 05-05-24 23:54
이 면수님 왜 아이가 늦었는지는 저위에 나와있는데요 ㅎㅎㅎ
한달에 25일 ㅎㅎㅎ에고 하늘을 봐야....???

그리고 하늘님...
남편이 사고로 허리를 다쳐 힘든 노동은 못하게 되어 생각해 낸게 지금 업입니다. 자기가 너무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그것도 복이죠..
주어진 하루에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나이가 되니 얼마 안되면 칠순을 맞으시는 친정어머님에 말씀이 저리도록
가슴에 닿습니다." 작은것 하나 줄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인지...."
유난히 남주시는걸 좋아하시는 그분은 그연세에도 금당도라는 조그만 섬에서 군인 아저씨들 김치를 담궈 주고 계십니다..물론 무료로요..^^
미스타스텔론 05-05-26 15:07
제가 88년 결혼했으니 비슷하게 결혼생활을 한 셈이고 글 중에
"남편 바다에 장가 한번 더 보낸다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본인 아닌 제가 깊은 마음을 어찌 다 알 수 있르리까
금당도면 완도 금일 부속섬 같은데 제 부모도 완도 조그만 섬에 계신답니다.
낚시사업 번창하시어 부자되세요!!!!!!!!!!!!!!!!!!!!!!!!!!!!!!!!!
거제우연낚시 05-05-28 08:59
스탤론님 맞습니다.완도 금일면 금당도네요^^
한번더 반갑습니다^^
친정 아버님의 고향입니다^^
야자수 05-05-28 11:21
어휴..무슨말을해야할까요..앞으로애들키울생각하면걱정돼네요..
열심히사세요,,그럼결과는옵니다...행복하세요..건강하시고...
거제우연낚시 05-06-03 01:53
야자수님 감사합니다..님도 행복 만땅 어복 만땅 하시길~~~^^*
더불어정 05-06-10 16:45
우연 아짐님!
글속 행간의 의미를 음미해 보면
님은 부군과 엉클어 질 수 없는
천생연분이란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혹 부군이 엉뚱한 일을 하드래도
본인이 견딜 수 없어 마음의 동류항을 만들고
해결해 갈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군요.

부군의 정직한 마음과
님의 가냘프고 산뜻한 마음이 합쳐져
아름다운 삶을 엮어 가시리라
기대됩니다.

혹 한번 들려 잡은 생선
내놓으면 요리해서
같이 한 숱가락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거제우연낚시 05-06-13 00:55
더불어 사시길 좋아하시는님...
님에 대명으로도 전 충분히 미소가 지어지는 깊어가는 밤입니다.
언제 들어도 새겨도 좋은...더불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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