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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속이기

15 4,462 2005.06.29 16:19
민족분단의 아픔 6.25를 하루 앞둔 6월 24일 낮 12시를 기해 작전이 시작되었다.오늘 작전명 "마누라 속이기"처럼 한치의 오차나 실수도 용납되선 안된다. 아침
마누라 일정표에 의하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백화점에서 시장보기"가짜여 있었으므로 1시 이전에 작전지역에서 철수하여야 한다. 은밀히 아파트에 진입 후낚시복을챙기고 간단하게 밥 한공기를 해치웠다. 그리고 식탁위에 마누라에게 메모를 남겼다.

"사랑하는 당신 읽어 보구료!오늘 아침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서울서 전화가 왔는데 모처럼 남해바다로 낚시계획을 잡았으니 동행해 달라고 하지 않겠소. 난 금주에도 이틀이나 뽈락낚시를 다뎌와서 곤란하다고 했는데, 꼭동행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여 입장이 참 난처하게 되었소. 그래서 인사부에 오후 외출승인을 득하여 서울에서 내려온 두 분과 낚시를 다녀와야 되니 이해를 좀 해주구랴!두
분이 당신도 아는○○님이라 나도 어쩔수 없었소. 다녀오리다."

이 정도 거짓말 안해 본 낚시인이 있으랴?여기다 확실하게 일침을 가해야 한다.P.S : "아마 내일 철수길에 서울님들을 우리 집에서 점심을 대접해야 되니
아침시장 들러 찬거리 좀 장만해 놓구료!" 서울서 온 분들이 내일 우리집으로 온
다는데이것마저 거짓말이라고 생각 안하겠지. 메모지를 식탁위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며 난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통영으로 출발하였다. 요즘 30도가 넘는 찜통더위니 해도 낚시갈땐 왜이리 시원한 지 잘 모르겠다.

마산을 출발하여 진동을 지날 즈음 눈에 익은 전화 한통이 울어댄다. "통신보안야전사령관입니다. 낚시갑니까?""그럼, 지금 막 진동 지났어. "아니 집에서 보내주던가요?" "야아! 내가 누고? 이러쿵 저러쿵해서 다 약 지어났다." "그러면 내일 철수길 진짜 점심상 차려놓고 기다리면 어떡해요?" " 바보같기는…쯧쯧. 손맛을 못봐서 여수쪽으로 날랐다쿠모 되는기고, 난 차려 놓은 밥상 냠냠짭짭하면 되지,뭐가 걱정이야.""알겠심더. 조심해서 다녀오이소." "다음번에 이 작전 야사가써 먹는 것 아녀? 인터넷에 올리면 제수씨도 알고 있을텐데.. 새로운 작전을 짜는것이 맞을낀데" 괜히 걱정되네..쩝쩝"

통영에서 배를 타고 오곡도와 부지도를 벗어나니 해무(海霧)가 바다위에 자욱
하다. 바다는 잔잔한데 너울이 약간 있고 남서풍이 불어오지만 낚시하기에는 별
문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배가 국도에 이르러 내가 좋아하는낚시자리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바위틈새마다 가득한 쓰레기와 낚시자리에 흩뿌려져 말라붙고 썩은밑밥가루가 코끝을 자극한다.언제부턴가 낚시갈때 쓰레기 봉투 두
개를 가지고 가는 버릇이 생겼다.하나는 남이 버린 쓰레기 수거용이고, 다른
하나는 나의 쓰레기를 담기위한 용도로 가져가지만 도착하자마자 싱그런 바다
내음이 아니고 구석구석 버려진 쓰레기 수거부터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낚시를 위해 여러 섬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이후 유독 국도란 섬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것은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그나마 갯바위가 깨끗
하고, 특히 남동~남서쪽에는 모기도 적어 여름 하룻밤을 보내고 오기에는 그만
한 섬이 없었다. 단지 손맛을 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최근 2~3년전부터 국
도마저 그런 깨끗함을 잃어 가는 것 같아 서글픔마저 뇌리를 스친다.

퍼어억, 쫘르르르~. 이런 표현이 맞을까?예사롭지 않던 너울 파도가 밀물과
함께 더욱 거세지는 것 같다. 오늘이 10물이니까 만조는 밤 9시 반~ 10시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날이 어둑해지니 5미터 정도 높이의 낚시자리인데도 너울이 올 때는 발밑 1미터도 남겨놓지 않을 정도로 너울이 거세다. 게다가 머리위에서 조
그만 낙석까지내 옆으로 떨어진다. 늘 혼자오던 낚시여행이지만오늘은 왠지
덜컥 겁이 난다.돌이켜보면 낚싯대 들고 마음의 안식을 찾으러 왔지,대자연과
사투를 하러 온 것은 아니었다.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칠즈음 낚시자리뒤쪽에
놓아 둔 미끼봉지가 순식간에 너울에 떠내려가고 없어졌다.1년에 십여차례 국
도를 찾아 오가건만 오늘은 느낌이 안좋다. 낚싯대를 거둬 낚시자리에 세워두고 간단히 집을 정리한 후 10미터 높이의야영자리로 기어 올라갔다. 깔판위에 몸
을 눕히고 하늘의 별을 쳐다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선선한바람과 초롱초롱
한별을 친구삼아 애창곡 "밤배"를 읊조리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어느 새 날이 밝았음을 느껴 눈을 떠보니 아침 5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어젯
밤에 내버려둔 낚시장비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대로 있었다. 아마 너울파도가그기까지는 올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차라리 다 떠내려 가버렸다면 취미활동 바
꿔볼 기회가 됐을텐데..훗훗… 이미 낚시마음은 다 없어져 버렸다. 짐을 챙겨 가
지런히 모아두고 쓰레기를 모아 담아 낚시가방 옆에 두었다.그리고 어젯밤 야영
자리로 올라가 도시락을 꺼내 수평선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었다. 반찬은 김치밖에 없어도 갯바위 도시락은 왜이리 맛있는지 모를 일이다.

철수배를 타고 선실에서 한 숨 더 자고 나니 통영이다. 동갑이나 될듯말듯한작은 선장이 오더니 느닷없이 쿨러를 열어본다. 손바닥 크기를 갓 벗어난 상사리세 마리를 보더니 "쿨러 아깝다"고 한 마디 하더니 내 천리마까지 한 걸음에들
어다준다. "작은 고기는 살려 주어야 나중에 큰 고기 잡지"하며핀잔을 준다.
"바늘을 삼켜피를 칠칠 흘리는데 살려주면 사나?" 했더니 씨익 웃는다. 그리고는 조용히 다가서더니 "월말 조금때 구을비도나 알섬으로 선상 함 가자"한다. 웃
음으로 화답하고 상사리 세마리를 꺼내 선착장앞 총각 사장에게 반찬하라며 던져주었다.

마산으로 한 참 돌아오는 길에 전화벨이 울어댄다. 전화번호를 보니 마누라다.근엄한 목소리로 한 마디 했다. "왜?" 역시 경상도 말은 간단해서 좋다."서울에서 오신분들 몇 명이며 집에 언제쯤 도착할 겁니까?" 준비된 자의 변명은 거침이 없다."서울분들이 손맛도 못보고 해서 여수쪽으로 낚시 한 번 더간단다. 30분쯤 뒤
에는 집에 도착할 것 같다."삐리릭..더 이상 물어보기도 전에 휴대폰을 꺼버렸다.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새로 산 보조가방을 매고 집으로 들어섰다.

"고기는요?" "몇 마리 잡았는데 서울에서 오신 분들 드렸다." "그런데, 매고 온
가방은 또 뭐요?" "으응, 동행해주어 고맙다고 서울분들이 하나 사주더라" 미덥
잖은 내말에 고개를 가우뚱거리며 뒤돌아서는 마누라를 쳐다보며 난 속으로 외
쳤다. "성공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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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댓글
제로 05-06-29 17:13
속아 주신거겠죠....ㅎㅎㅎㅎ
잼있게 보구 갑니다.
시원소주 05-06-29 17:29
멋진 노하우
잼나게 배우고 갑니다 ^^
pin 05-06-29 17:29
야~~호~!!! 만만세 이렇게 완전범죄인 줄 알고 안심 놓다가 뒤통수
맞은게 여러번입니다. 어느날 어디서 무었을 이거 레파토리 꼭 메모
해놓으세요 안그러면 어느 시간이 흐른 후에 살째기 유도심문합니다.
거기에 걸려들면 그동안의 신용은 물거품..그리고 마누라 입에서는
X거품이 튐니다...
파란감시 05-06-29 18:09
음 ~~퍼펙트 합니다, 존경스럽기 까지..
전 걍 조릅니다. "한번만 보내주라~~" "안돼, 이번달에 3번갔다 왔잔아...."
"그럼 담달에 2번만갈께" "그건 저저번달에 써먹었잔아" "우쒸~~열번샐동안 안보네 준다 하면 열한번 까지 셀끼다..ㅡ.ㅡ^" ".........가라......대신 거가서 살아라.." "고맙다...히~~~"
조경지대 05-06-29 22:14
음~
잘 배웠는데,, 질문 있습니다.
집이 서울인데, 뭐라고 작전을 둘러 대야 할지?...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한수 가르쳐 주시지요.......하하하
재밌게 잘 봤습니다.
pin 05-06-29 22:43
조경지대는 저는 직업이 일의 수준관계로 지방을 자주 갑니다..
그래서 그 핑계로 나르고 날라 왔는데 어느날 우연히 되물어보는 질문에
들통..그래서 코끼가꼬...캑
거제우연낚시 05-06-29 23:55
푸힛 미녀 사냥꾼님 앞으론 조심하셔야 겠어요 ㅎㅎㅎ
지가요 사모님께 꼬질을 꺼에염 ㅎㅎㅎㅎ
겁나시죠?
아마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 한번쯤은 써먹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전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반대하는 편은 아닙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누리는 특권이라 생각 하네요.
그덕에 한달에 25일은 홀로 밤을 새운 적도 많았지만..
제가 바보인지...남편이 넘했는지..아직 그답을 풀지 못하고 있네요.
앞으로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도 전 걍 일케 살렵니다.
굳이 따진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게 없다는 저만의 노하우라 할까요^^*
오미오 05-06-30 03:16
흠~~!
혹시 마나님께 이 까막이 팔아 먹은거 같은디..
솔직히 자수 해봐여~
까막이 몇번 팔아 먹었수?? 내 정출에 물어볼겨..ㅋㅋ
마나님께 물어보며 고자질 해야쥐....ㅋㅋ
호미 05-06-30 10:36
ㅎㅎㅎㅎ~
좌우지간 오래~ 가시길 바랍니다~ ^^

그라고 갑장 까마기 !!!!
남자가 고자질~하면 안되지 !!!!
살~째기 일러~준다면 몰라도~~~~~~~ ㅋㅋㅋㅋㅋ
칼있어 마 05-06-30 13:39
나는 그리 안해도 되든디...,
전날 야간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오고 나서 "내 낚시 가요이~잉!"
그 카모 "잘 댕기오이소~오!" 그카고 말던데요!

어복충만 맨날행복하소서!
바다사랑 나라사랑 호국보훈 따로있나!
갯더족을 몰아내고 깨바즐낚 실천하세!
-국사모 홍보대사 칼사마의 6월 인낚캠페인-
산전수전 05-06-30 17:28
몹쓸사람...............지도만이 써먹은는디 .....인자는 거짖말아해요.....
왜.......마누라 낚시가르켜같이다녀요(제일촣은방법)..즐낚하세요.
돔앤더머 05-07-01 16:49
들켜서 다시는 속이지 않겠다고 각서쓰고 ..........나중엔 다시는 각서를
쓰지 않겠다고 각서를 써보셨나요~~~~님들....ㅎㅎ
꽃다지 05-07-01 17:28
마누라님까지 속이고 가야하는
저와 울 회원님들의 취미활동....

" 마누라는 주1회 이상 낚시를 보장하라!! 보장하라!! "
맨날잡어 05-07-02 10:34
푸하하하
잘 읽었습니다.
자꾸 잔소리하면 집에 안들어온다고 하면 보내줍니다...
다구리 05-07-09 21:45
저는 요~ 어부(?)의 아내입니다. 낚시꾼에서 제가 어부로 칭하였습니다.
바다가 아니면 민물, 민물이 아니면 유료.., 유료가 아니면 컴낚시.. 어찌 어부가 아닐까요. 미녀사냥꾼님! 아이디처럼 아내부터 사냥하시구~ 후에 고기사냥하면 안될까요.. 아님 아내가 엽총(?)들고 와서 아찌 사냥 할것 같은데요. 조심하세요. 그리고 이젠 당당해지세요. 창대한 바다처럼 당당히, 멋있게....!1^^ 어부의 아내의 고달픔을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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