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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

솔머리 10 3,355 2010.07.23 22:24
 

취미 생활

  (2010년 1월 )

   내 취미는 여러 가지이다. 나는 특별하게 잘하는 것은 없지만 이것 저것 좋아하는 것은 많이 있다. 30년 전 입사할 때 인사기록 카드를 보면 취미란이 바둑이라고 되어있다. 이십대 젊은 시절에는 바둑이 내 취미였다. 이후 서른 중반에는 난을 키웠었고 또 서른 후반 무렵에는 양주를 사 모으기도 했었다. 그리고 사십 초반 무렵부터는 등산을 다니다가 오십 넘어서는 책을 읽기도 하고 또 일기도 쓰다가 지금은 조깅과 바다낚시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이십대 젊은 시절에는 바둑이 유일한 취미였다. 당시 바둑을 썩 잘 두지는 못했지만 바둑책을 사다가 집에서 혼자 바둑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또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서 군대생활을 할 때는 대형서점에 나가 바둑책을 사서 보기도하고 제대 후에는 월간 바둑잡지를 정기적으로 구독하며 바둑공부를 하였다. 이렇게 계속 바둑책을 사다보니 집에 보관하기 곤란할 정도로 많아졌다. 그래서 지난 10여 년 전에 오래된 책을 백 여권 넘게 정리를 했는데도 아직도 바둑책이 몇 십 권 이상 남아 있다.



  지난 92년도 새 아파트로 이사를 온 후에는 한동안 양주를 사 모았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던 나는 아파트 거실장에 장식용으로 넣어둔 양주병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여유가 생길 때마다 하나 둘 양주들을 사 모았었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양주를 몇 병 샀었는데 이후에는 외국에 다녀 올 때 양주를 사기도 하고 또 선물도 몇 개 받고 최근에는 아들이 군에서 제대기념으로 양주를 한 병 사오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거실장이 가득 찰 정도로 양주병이 제법 있다. 술 종류도 다양하다. 인삼주에서부터 소주와 포도주에 양주까지 있는데 오래된 양주만도 서른 병 가까이 된다.



   사십 중반 무렵에는 한동안 난을 키웠다. 마니아 수준은 아니었지만 가까운 야산에 다니면서 춘란을 캐다 심었다. 많을 때는 집에서 이십 여분이 넘게 키우기도 하였다. 하지만 몇 년 동안 키우다보니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모두 죽고 지금은 의욕과 시간이 없어서 키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시간이 되면 다시 춘란을 키우고 싶다. 지금도 아파트 베란다에는 빈 분이 이십 여개 가까이 있다.



  요즘에는 낚시가 내 취미이다. 바다낚시를 시작한지 이제 5~6년 정도 되었는데 그 동안 장만한 장비가 제법 많다. 낚싯대만 해도 열대가 넘고 릴도 네 개나 된다. 여기에 낚시가방도 세 개나 되고 보조 가방도 열개 가까이 샀다. 입는 구명조끼도 두 개나 샀고 이밖에 모자와 장갑과 신발 등 이런저런 소품들을 모두 합치면 장비 값만 아마 천만 원도 훌쩍 넘을 것 같다. 낚시에 미치면 배까지 산다고 하더니 비록 배까지 사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낚시관련 장비가 엄청나게 많다.



  낚시와 더불어 책 읽는 것도 재미를 붙였다. 이삼십 대 젊은 시절에는 무협지나 소설 등을 즐겨 읽곤 하였는데 나이가 들고부터는 잔잔하고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필이나 산문, 에세이 등을 주로 읽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여유가 있을 때 한두 권 씩 사서 읽었는데 지금은 책장이 부족할 정도다. 그래서 몇 년 전에는 오래된 낡은 책들을 버리기도 하고 최근에는 책이 많아서 도서목록을 만들었는데 삼백권이 넘는다.



  이밖에 나는 좋아하는 취미가 몇가지 더 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저런 자료들을 스크랩하고 보관하는 것이다. 보관하고 있는 종류도 여러 가지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졸업장과 생활통지표도 있고 앨범까지 모두 보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초등학교 일학년 때부터 받은 각종 상장들도 한두 개 말고는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고 이외 공무원 임용시험을 보던 수험표도 있고 회사수험표도 있다, 여기에 합격자 공고 신문스크랩에서 합격통지서도 보관하고 있고 각종 수료증까지 모두 보관하고 있다.



  이렇게 취미생활이 다양하다보니 우리 집에는 이런저런 물건들이 많다. 먼저  우리 집에는 신발이 많다. 많이 신고 다니는 구두에서부터 단화와 슬리퍼가 있고 아침 조깅을 할 때 신는 마라톤화, 낚시를 다닐 때 신는 갯바위 단화가 있다. 또 등산할 때 신는 등산화도 있고 그야말로 검정고무신에서부터 일반 운동화와 장화까지 신발 종류만 해도 아홉 가지가 넘는다.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이런저런 취미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그야말로 우리 집에는 없는 게 없다. 등산을 다닐 때 쓰는 스틱에서부터 썬캡 모자와 등산화가 있고 또 바다로 조개와 자하를 잡으러 다니다 보니 이에 필요한 대바구니도 있고 포망과 갈퀴와 호미도 있다. 일할 때 쓰는 삽에서부터 낫과 톱과 전지가위가 있고 이외 고무장화도 몇 컬레가 있고 후레쉬도 여러 개가 있다. 그야말로 우리 집에는 온갖 물건들이 다 있다. 심지어 예전에 동양화공부를 좋아해서 군용 담요도 두 개나 있고 동양화가 많은 때는 집에 너 댓 몫이나 있었다.



  반면 집사람 취미는 그릇을 모으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거실 화분에다 꽃을 키우고 있다. 예전에는 꽃이며 화분 관리를 내가했었는데 지금은 나대신 집사람이 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 집 베란다에는 사시사철 꽃이 피고 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보면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하나 하나 비워가면서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나는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물품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세상의 모든 물건들은 인연에 따라 내게 와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인데 이젠 나도 언젠가 떠날 때를 대비하여 지금부터 하나 하나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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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투빵꾸 10-07-25 22:38 0  
반갑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여기 에세이 부문은 오늘 첨 들어와보네요. 읽다 보니 글을 꽤 쓰신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 방식과 글 전개가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쓰셨기에 끝까지 읽어내려 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맞춤법 몇 군데와 사회 관례적 글쓰기에 익숙하지는 않으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초면에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된 이유는 성숙된 글을 쓸 수 있는 분이시기에 글의 정상을 바라 보셨으면 하는 바램 때문입니다. 순전 제 생각이지만 왠지 선생님이나 공무원 쪽에 계신 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낚시라는 취미를 한 지 꽤 되었지만 괜찮은 사람 만나기가 참 힘드네요. 선생님께서 그 어떤 다른 직업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다듬어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품격을 말해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편하고 깔끔하게 쓴 글 앞으로도 자주 뵙게 되었으면 합니다. 인연이 된다면 낚시 한 수 지도 편달 바랍니다.
솔머리 10-07-26 06:45 0  
투빵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시원찮은 제 글에 대하여 조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제 글을 몇 편 더 올리겠으니 좋은 조언과 첨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내내 건강하시고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태공예찬 10-08-02 12:30 0  
솔머리님께서는 삶을 정말 순수하고도 성실하게 그리고 풍성하게 살아 오셨다는 느낌이 글에서 전해집니다. 아무튼 부러워할만한 삶인 것 같습니다. 늦게 시작하신 바다낚시!! ㅎㅎ 태공을 예찬하는 마음으로 즐겨 보십시오. 사실 저도 그런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른답니다. 조금씩 실체는 없지만 그저 느낌으로 알아갈 뿐이죠.
솔머리 10-08-02 17:03 0  
태공예찬님 어줍잖은 제 글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공예찬님 말씀처럼 늦게 배운 바다낚시를 예찬하는 마음으로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씨만땅 10-08-02 19:06 0  
다양한 취미생활로 감미롭게 인생을 즐기십니다.
저 또한 느지막에 낚시, 등산으로 취미생활을 하고있읍니다.
그전엔 근18여년 동안 골프라는 취미생활로, 솔머리님처럼 다양한 취미생활은 하지못했읍니다. 낚시를 하고부터 이런사이트를 통해 독수리타법(?)도 배웠담니다.ㅎㅎ
솔머리님 글을보고 전 이제부터 더 모우는 연습을 해야겠는데,
솔머리님은 버리는 연습을 한다니... 뒤에 있어면, 해결될것 같은데...ㅎㅎ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지난 과거를 생각나게 해줘서...
건강하십시요.
솔머리 10-08-02 20:52 0  
감씨만땅님 부족한 제 글을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부족함이 않은 사람입니다. 젊었을때는 그 당시 유행하던 동양화 공부에 빠져지내기도 하고...아무튼 나이들어서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럼 감씨만땅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낚 안낚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씨만땅 10-08-02 21:29 0  
와이프가 미술전공이였는데, 요즈음 그림그린다고 법썩? 떨고있네요 ㅎㅎ
우린 두명이 합쳐도 솔머리님의 다양함을 못따라 가네요 ㅎㅎㅎ
솔머리 10-08-03 16:53 0  
감씨만땅님 과찬의 말씀입니다. 저는 흉내만 내고 있는 정도입니다. 추가로 저는 서해쪽 바다낚시를 다니기 때문에 비시즌을 대비하여 정년 후에는 서예를 배울까 생각 중입니다.
감씨만땅 10-08-04 11:03 0  
전 갯바위 낚시만 선호합니다.
서해엔 거의 선상낚시만 하는 걸로 알고있는데,
혹, 갯바위도 가능한 곳이 있는지?
있어면 추천 좀...
솔머리 10-08-04 13:21 0  
감씨만땅님 저는 도보포인트 낚시, 특히 방조제낚시를 주로 하기 때문에 갯바위낚시는 아는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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