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안경 날아 갔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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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안경 날아 갔어요. ㅠ.ㅠ

3 3,491 2004.01.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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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감포에 갔었다.
때는 90년, 2월이라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망상어낚시는 한겨울이 재미인자라
조우들이랑 오후 늦게 감포로 달려갔다.
물론 내가 달려간 것은 아니고 부산에서 경주로, 다시 감포로 버스가 열심히 달려 주었지만..
오후 늦게 도착해서 이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아끼는 포인트인 그 곳에서의 망상어 조과는 그다지 만족할만한 조과도 아니고.
낚시 조건은 그저 그만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입질이 별로 없었다.

참고로 당시에는 그곳(감포등대밑으로 조금 삐져나온 갯바위)은 날씨조건만 맞으면
항상 잔재미를 안겨줬던 곳이었다.
겨울철 북동풍이 10-14 m/s 정도에, 파도만 적당히 일렁거려주면 변함없이 감성돔 몇 마리와
씨알이 30 Cm 가 넘는 망상어로 잔치를 하는 곳이었지만 그 날은 영 아니었다.

요즘 낚시꾼들에게는 뭔 망상어?? 라고 터부시 될지 몰라도 나는 아직도 망상어 낚시가 재미있다.
그당시처럼 씨알과 마릿수가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나는 매년 겨울이면 4,5회정도 망상어 낚시를 즐기는 편이다.

그리 까다롭지 않은 입질에 아직도 200원 밖에 안하는 막대찌의 찌놀림을 즐기며
연질 민물대에 전해져오는 몸부림이며
마릿수낚시가 가능하며 씨알 좋은 넘들은 살감싱이 저리가라할 정도의 손맛,,,,
처음 낚시 입문을 할때 누구나 재미를 가지고 잡아본 고기일것이다.
간혹 감성돔을 한번도 잡아보지 못한 꾼에게는 감성돔이다, 아니다, 라고 혼돈을 일으킬 정도로....

어쨋거나 도착 그 날의 조과는 영 별로였다.
그래도 다음날이 있기에 읍내 숙박지를 정하여 조우들이랑 길고 지친밤을 보냈었다.
짜장면 내기 딱지치기와 함께....

다음날 아침, 시린 손을 호호불며 또다시 그 곳으로 한 달음 달려 갔다.
한정된 포인트이기에 그 날같은 기상조건이면 우리 아닌 또다른 사람이
우리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하고....

포인트에 도착해 보니 다행히 아직은 우리밖에 없었고 낚시대를 펼치고 시작하는데.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조건도 괜찮은데 꾸준한 입질은 없는게 아닌가...
간간히 이어지는 입질이 못마땅하다 보니 자연히 긴 장대를 펴서 멀리 멀리 휘두를수 밖에 없었다.
보통은 세칸 민장대면 되는데, 하다보니 네칸대까지 끄집어 내야될 상황이다.
네명이서 낚시하기는 좀 비좁은 자리인지라 적당하게 나란히 서서 낚시를 하자니
큰 장대를 휘두르기가 좀 거북한 상황인데,
그래도 우짤거냐..... 고기가 저 멀리서 노는데....

좀 있자니 몇 몇 낚시꾼과 관광객이 한 두명씩 우리뒤를 지나고 있다.
그래도 우리 자리에 네명이나 있으니 끼어 들지는 못하고 보고만 있다가,
어차피 잘 잡히지도 않으니 저만치 다른곳으로 가버리고는,,,

지겨울때쯤 되면 입질오고 그런 상황이 되풀이 되고있는 가운데 옆친구가 한마리 건져 올린다.
씨알이 준수하다. 오잉??? 다시 긴장된다.
그친구도 재빨리 다시 미끼를 꿰어 힘껏 휘두르는게 곁눈질에 보인다.
육중한 네 칸대의 부~웅 하는 휘두름 소리와 함께..


잠시후 뒤에선가 나즈막하고 점잖은 소리가 들리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몇 초후 또 다시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점잖은 목소리로.
"아저씨 안경 날아갔는데요......."
너무 점잖고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길레 우리들은 뒤에서
자기네 일행들끼리의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두 번째의 소리에 그제서야 우리 일행은 고개를 돌려 보았다.

뒤에는 우리 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서 우리의 낚시를 구경하는 남자 두명이 있었던것 같았다.

그사람이 다시 우리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 사람 :아저씨 낚시대에 내안경이 걸려 날아갔는데...
우리친구 :예??? 그럴리가 있나요? 아직도 못 믿기는듯이,,,,
그 사람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그런 매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요???
우리친구 :언제 그랬단 말이요?
그 사람 :좀 전에 아저씨가 낚시대를 휘두를때......
우리친구 :그럼 왜 그때 말하지 않았소...
그 사람 :그게,,,,
.
.
.
.

이렇게 옥신각신 하고 있지만 우리가 끼어들어서 말하기는 뭐하여서 듣고만 있는데..
결국은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얼굴을 보면 안경을 꼈었던 자국(안경낀 사람들을 다 알리라)도 있고 인상도
나처럼 좋은 사람이라....
결국은 안경값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우리친구 : 얼마면 됩니까?
그 사람 : 그게 어디에서 5만원 주고 했는데......
우리친구 : 보지도 못한 그안경이 난 얼마인지는 알길이 없고 부산에 가면 2만원이면
진짜 좋은거 하니 같이 부산 갈라요. 아니면 여기서 2만원 받을라요????
그 사람 : @#^@!$^9#$%#
그 사람 친구 : 그라자...라고 이야기를 전한다.
나 : 그래 하소 . 내안경,ㅡ 이거 이래 좋은데 부산에는 만 2천원이면 하는거요....
우리친구 : 친구야 오천원만 빌리도,,,, 2만원이 안된다.

그렇게 그렇게 일단락 되었다...

참, 별 희한한 일이 생겼다.
88라이트 한개피씩(그 당시 제일 비쌌다) 물고는 우리끼리 이야기 하는데
사건 당사자 친구 옆에서 같이 낚시를 했던 한 친구가 그제서야 이야기를 한다.
"아까 보니까 니가 낚시대를 휘두른다음(이 친구 말로는 순간 무슨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약 5-6초 지났나???
뒤에서 구경을 하던 그사람이 자기 눈앞, 콧등부분을 주섬주섬 더듬더라.
그라고는 잠시 생각을 하는것 같던데
그 뒤에 무슨 말을 하는것이 그 말이었구나" 라고..

그제서야 우리는 그 상황을 생각하고는 박장대소를 하였다....

우리가 낚시하는 것을 뒤에서 곰곰히 보고 있었던 모양인데
보고있자니 어느 순간 앞이 흐릿하게 보였을것이고 처음에는 안경에 뭐가 묻었나라는 생각에
안경을 닦을려고 안경을 벗을려고 더듬다 보니 손에 잡히지는 않고...
황당한 경우인지라 곰곰히 생각한 끝에 앞 사람 낚시대에 걸려 갔다는 결론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지 낚시대를 휘둘러 본 사람은 알겠지만 뒤로 젖혀진 정점에 다다르서 앞으로 나가는 순간은
그야말로 휘~익이니 지극히 짧은 순간에 바늘에 그 사람의 안경을 걸고 날아간 것이었다.

그 사람은 그것도 모르고 몇 초간 보고 있다가 앞이 잘 안 보이니
(이 부분도 안경을 끼는 사람은 잘 알것이다.
어떨때는 내가 안경을 꼈느지 안꼈느지 잘 모를때가 있다는 것을)
낚시대가 걷어 갔고 그것도 한참(?) 뒤에 말을 하지니 좀 이상했을것이고...
심오한 갈등끝에 조심스레(점잖게) 말을 꺼냈던 것이다.
그 순간 비명이나 고함을 쳤으면 우리들은 당연히 그랬구나 하고 알터인데.

큰 일 날뻔한것이다. 만약 안경이라도 없었다면, 다른 무엇이 걸렸다면
단단히 큰 사고가 발생하였을텐데...
그 사람이나 우리나 천만다행이었다.

아직도 친구들이 만나면 그시절 그이야기를 하면 다시 한번 더 웃을수 있는 재미있는 추억거리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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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두원낚시 04-01-03 10:12
저도 옛날에 방파제 낚시갔다가.
옆에 조사님 멋지게 케스팅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으악.....
뒤를 돌아보니 구경 하는분 턱에 바늘이 걸렸어요. 세사람의 표정...
나. 우스워 죽것네.....
옆조사. 우찌해야될찌 미안해 죽것네....
뒤 구경꾼. 아파 죽것네....
아무리 큰고기도 작은바늘하나에 저항없이 잘딸려 가든데요...
님의글 읽다보니 옛날생각이나서......ㅎㅎㅎㅎㅎ,,,
항상 안낚 즐낚하세요...
육지고래 04-01-05 19:30
우리집사람 돌돔바늘 묶다가 잘못 당기는 바람에 손가락에 바늘 끼어서 시간이 12시가 넘어서 의사분들 퇴근 결국 응급실 가서 당직근무 의사께서 처리 응급실인 관계로 약8년전 그당시 치료비 60,000냥 주었슴다 구리알 같은 내돈
내사랑감시 04-01-06 10:16
하하.. 정말로 재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글입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터전을 닦고 살아가지만 제 고향도 감포랍니다.
등대 밑 갯바위 또한 국민학교 다닐때 자주 이용한 포인터구요.
제가 부산에서 중학교다닐때 일 입니다.
해운대 미포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어떤 무식?한 아저씨가 글쎄 16호 묶음추로 원투하시면서 제 머리를 사정없이 걸었읍니다.
그때는 중학생 머리가 까까머리 수준이라 살속으로 그냥 콱 꼽힌 바늘은 빠지지 않고 원줄이 터지는 대형사고가 났지요.
근데 아프지도 않아서 제가 그랬습니다. 아저씨 초보면 초보답게 옆사람도 봐가면서 던지시지요?
그 아저씨 얼마나 급하고 황당했으면 중학생인 나에게 하시는 말씀 왈!
아이구..죄송합니다..아저씨! 근처 병원으로 빨리 가시죠??
병원가서 바늘빼고 반창고 바른 내 모습을 보신 아저씨!
학생! 미안해~내가 낚시를 오늘 처음해서 그래..이해해줘~~
그 아저씨는 그날 나에게 덤으로 이천원을 보너스로 주시고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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