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至와 어머니

신상품 소개


회원 랭킹


공지사항


NaverBand
점주/선장 > 실시간 조황
b_hot_activegloat_200x80.gif b_hot_nios_200x80.gif

 

 

 

冬至와 어머니

바다그림 6 1,581 2012.12.22 20:43
겨울밤은 참 깁니다.
 
갯방구에 나가보면 긴 겨울밤을
실감할 수 있지요.
 
연중 밤이 가장 긴 날...
그래서 앞으론 낮이 더 길어질거란 희망을
갖게해주는 그런 밤이지요.
 
동지에 빠질수 없는 우리나라 음식.
바로 동짓죽입니다.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에서
팥의 빨간색을 썼다는데 맛나니 금상첨화입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 회사에서 어제 중식에 쑤어준다더니
안줘서 내심 서운했읍니다.
 
지역적으로 새알을 넣는 방식이 조금 다르더군요.
이쪽은 찹쌀을 섞어만든 탐스러운 새알을 쓰는데
군생활 부산에서 할때는 쌀을 불려서 넣어 끓여주던데
그것도 맛있었습니다.
 
곁들인 반찬으론 살얼음띄운 싱건지(동치미와는 좀 다름)를
같이 먹으면 참으로 맛있는
동짓날 만찬였습니다.
 
이런 동지만 되면 어머니가 더욱 보고 싶습니다.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맛난 동짓죽 쑤어 주시던 어머니...
아들이 집에 있든 없든 한해도 빠지지 않고
생일날 시루떡에 미역국 주시던 어머니...
아무리 늦게 귀가해도
단한번도 나무라지 않고 아들의 식사 여부먼저 물으셨던 어머니...
 
이젠 꿈에서도 자주 안오시니 ...
 
동지에 너무나 그리운 당신입니다.
--------------------------------------------------------------------
 
동지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신덕룡 시인의 "冬至"를 소개합니다.
 
 
폭설이다. 하루종일
 
눈이 내려 집으로 가는 길이 지워졌다.
 
눈을 감아도 환한 저 길 끝
 
아랫목에서 굽은 허리를 지지실 어머니
 
뒤척일때마다 풀풀 시름이 날릴테지만
 
어둑해질 무렵이면 그림자처럼 일어나
 
홀로 팥죽을 끓이실게다.
 
숭얼숭얼 죽 끓이는 소리
 
긴 겨울 밤들을 건너가는 주문이리라.
 
너무 낮고 아득해서
 
내 얇은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눈그늘처럼 흐릿해서 들여다 볼 수 없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6 댓글
솔머리 12-12-26 08:10 0  
오랜만에 들어보는 싱건지와 새알심 팥죽 그리고 동짓날과 어머니, 해가 저무는 계절이라서 그런지 어머니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바다그림 12-12-31 11:24 0  
겨울이 되고 날이 차가워지니
따뜻한 모태가 더욱 생각납니다.
송구영신하세요.
못잡는감생이 12-12-27 15:40 0  
맞아요..22일이 동지 였죠..

저도 그날 본가에 갔는데 이제는 더욱 늙으셔서 그런지 동지인줄 모르셨다고

하시데요...올해는 새알 파죽을 못먹었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바다그림 12-12-31 11:26 0  
어머니가 계신데 팥죽 안드셔도
되겠지요^^
부럽습니다.
거제우연낚시 12-12-29 11:48 0  
언제나 먹먹해 지는 이름..
이 해의 끝자락에 서서 부르니 더 메여 옵니다.
안부 전화라도 드려야 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씩씩한 목소리로..
바다그림 12-12-31 11:31 0  
회자정리(會者定離)
참 멋진듯 슬픈 단어입니다.
우연님 어머님과도 그럴진데
지금 잘하시면 후회가 적겠지요.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