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전상서(前上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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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전상서(前上書)

거제우연낚시 18 2,987 2011.08.26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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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조석으로 바람의 빛과 향이 다른걸 보니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계절이
아버지의 발자욱 처럼
성큼 성큼 다가오는듯 합니다
 
동안,
석연 찮거나 불편한 점은 없으셨는지요?
 
몇년간은
꿈결조차 걸음 없으시메
편안 하시니 하렵니다
 
부족한 여식은
지켜주신 덕에
새끼셋 키우며
주신사랑 되물림 하면서 평안합니다.
 
아버지
먼저 죄송하고 염치 없습니다
뭐가 그리 정신없고 바쁜지
뭘그리 대단한 삶을 사는지
아버지 이발하시는 모습도 한번 찾아 뵙질 못했음에...
언제나 제 살기 바쁜척  이기적인 여식
 
해서,
뵈올 낯이 없습니다
허나,
아버지..
아버지 팔베고 누워 하늘 보다가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바다 보는거
유난히 좋아한다는 것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팔베고 누워
잔듸하나 뜯어 물면
마치 아버지가 바르시던 뽀마드 향이
사방에  퍼지는거 같아...
 
아버지...
어느덧 17년이란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 갑니다.

깊은 샘 처럼
덮은듯 잊은듯 살다가
집안에 대소사  생길시
고요한 마음으로 정갈히 퍼올리면
폭풍같은 그리움 범람 합니다.

아버지
인숙이 그것이 이번에
대안 교육 위탁 기관인 "꿈의 그린 학교" 개교식을 한답니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특수학교 이며
체험과 견학 학습 위주로 아이들의 감성과 공감대를
끌어내 가르키려는 의도인듯 싶구요
학교 규모는 아담하지만
열정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당신 셋째딸
단단하고 견고 합니다

일일이 페인트 칠해가며
"큰 언니 오늘은 이만큼 했소"
보고도 하면서
조심스레 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네요
 
한번도 살갑게 아버지 목감으며
아양도 애교도 부릴줄 모르는 여식 이였고
아버지 앞에선 말수도 숫기도 없던 제가
요즘
아버지 곁에 가면
두손으로 무릎 감싸고
나란히 앉아
아버지 옆모습 보면서 조잘조잘 말도 곧잘 합니다
 
섬허리 돌아오는 통통배를 보면서
아부지~~ 저배 우리배랑 비슷하다 그죠?
울 아부지는 내가 자주 안와도 심심하지 않으시겠네에~
죄스런 마음 그지 없음에...
여객선 들어오면 내새끼가 저배타고 오려나
목 길게 빼고 이리저리 기웃 기웃 하실테고
누구네 양식장 바다 농사 잘되었네
한마디 던지실테고
누구네집 연안 할때 다되었는데
걱정도 많으실테니...
 
아버지
이번 개교식날
자글자글 미소가 고우신 어머님 여하
가족 모두가 아버지를 그리워 할겁니다
 
서로 목울음 삼키며
크신 아버지가 터억 한자리 서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겠지요
흐뭇해 하실 모습 그려보면서
살아 계셨더라면
그랬다면...하겠지요
 
아버지...
죄송한 말씀 이지만
 
지금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보다
솔직히
남겨지신 어머니가 더 걱정 입니다
굳건하시던  그모습
용감하게 참으시던 그 시간들
못내 그립고 서럽고 혹은 대견해 울어버리시면 어떡하나...
 
자식들 앞에서 늘 단정하시던 모습
눈물 보이지 않으시려 또 견디다
드신 연세만큼 복받치는 설움 겨워
당신 자존심 흐트러짐에
사금파리 처럼 주저 앉으면
그러시면 어떡하나...
 
드린게 죄밖에 없는 불효여식
창끝으로 후벼파듯 날카로운 아픔을
어이 두눈 뜨고 지켜봐야 하나...
 
아버지...
아버지 닮아 밀어부치는 고집은 황소인 제가
두려움에
이밤은 눈조차 붙이지 못할거 같습니다
 
아버지 ...
어머니 곁에서 지켜 주십시요
어머니가 우시면 눈물 닦아 주시고
어머니가 쓰러지시면 부축해 주십시요
아버지께 간곡히 청 하오니
아버지 가여운 여식의 바램 들어 주십시요
 
아버지...
곧 국화가 만발하겠지요
아버지 돌아가신 그해부터
어머닌 가지하나 하나를 잘라 평상밑에 모래흙을 깔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국화를 정성으로 피우셨지요
그 탐스런 송이 만지고 보면서
어머니의 그 작은손이
그 어떤 마술사 손보다 위대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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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8월이 기우는 마지막 토요일
여식 손 꼭잡고
자랑스럽고 기특한 셋째딸 개교식에
모시고 나서는 영광과 더불어 복을 주십시요
 
아버지
외람된 말씀 입니다만
어느덧 여식 머리에도 희끗한 새치가 번득입니다
찾아 뵙는날
숨소리 조차 낮추던  여림 제치고
 
생전
자주 못해 드려
여식 마음에  쳇기로 남아 있는 말
단단한 아버지 팔에 안겨
원없이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하구요...
 
 
 
2011년8월25일 자정/우연일상中
***************************************************************
 
♣ 그리움의 섬
다부지신 울 아부지
뒷모습
아른 아른
 
꿀맛보다 다디단
울 엄니 젖줄기
끊임없이 샘 솟는 그 섬
 
석양
곱게 깔리면
아궁이 밥짓는 냄새 어우러
아버지의  통통배 소리
 
엄니 손에 피운 꽃들이
간드러진 향기로 일렁이는 작은섬
 
오싹함에 움추릴때
스산함에 허허로울때
육신의 긴장(緊張) 맡겨도
 
고인 (故人) 되신 아버지의 마음처럼
그곳은 언제나 포근한 양지
 
아...!
꿈길에도 그립고 그립고 그리워라...
 
2011년5월5일/우연 낙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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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불볼락 11-08-26 23:53 0  
우연님 안녕하세요 잘계시죠 님의글은 항상 상대방의 마음에 잔잔한 동요를 일으키네요 부모님을 저멀리 보내신분들은 모두가 같을거예요 저는 꿈속에서라도 보고싶다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수도없이 빌어봤지만 아직도 우리 아버지는 한번도 저에게 모습을 보이시지 않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보고싶은데 미치도록 보고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우연님!!!
거제우연낚시 11-08-30 00:33 0  
불볼락님...^^
그런가 봅니다.
그렇게 잊은듯 살다가도 어느날 문득
생전 모습 떠올리면 감당키 힘든 그리움에
데워지는 목젖 삯히기 힘들어 지나 봅니다
대견하고 기특한 여식이 강단에 서니
어머닌 기어이 눈물을 보이십니다
어이 기쁘시지 않으리까
그자리까지 서게됨이 어이 평탄하기만 했으리오
동생의 수고가 보이고 만져져 저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늘 넘치는 관심 우연 잊지 않겠습니다
세 자식들에게 엄마의 소소한 일상을 남기다
올려 보았습니다
부족한 편지나마...
잊지는 않아야 하고 잊어서도 안되기에...
허무한5짜 11-08-27 19:17 0  
님의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마음을 읽으며 오늘 아버님께 전화 한통 못한게 새삼 후회되서 좀있다 전화 한통 드려야 겟네요
글을 읽으며 주르륵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
거제우연낚시 11-08-30 00:41 0  
허무한5짜님...
눈물이 흘러 내린다시니
우연 역시 싸해집니다
자식이기에 같은 마음이지요
자꾸만 애매한 자판만 한참을 쳐다보게 됩니다
한참을 그렇게 말입니다..
솔머리 11-08-29 11:09 0  
우연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추석 명절이 다가와서 그런지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입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거제우연낚시 11-08-30 00:48 0  
솔머리님..
그렇치요 어느덧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세월이 화살같다더니 정말 자주 실감하게 됩니다
돌아보니 철없음에 죄스럽고 부끄럽기도 하구요
아버진 늘 그자리 계셨는데
고집세고 성질 못되서 크신 사랑 외면했던 어리석음이...
늘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하얀민박집 11-08-29 19:34 0  
저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을 지갑속에 항상 품고삽니다..
그누구를 배우고 존경하리요.바로 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실때 아버지 눈을 감겨드리고 임종만이 지켜보던 부족한 자식 ...저~높은 밤하늘을보며
담 생에때도 꼭 저의 아버지가 돼주십시요 라고 고함햇습니다 ..아버지 아마 듣고 가셨을겁니다.
아버지 너무 그립습니다 가슴이 주먹을 쥐도록 그립네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거제우연낚시 11-08-30 00:57 0  
하얀민박집님...
제 동생에게 누부란 말에 대해 설명해주셨던 분..맞죠?
그 동생이 꿈에그린학교명으로 개교식을 했습니다
8월 마지막 토요일날...
학교장이란 직함을 달고...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하니 하루 온종일 퉁퉁 부은 눈으로...
님의 그리움 또한 못지 않으리라..
오랫만에 댓글 감사합니다
반갑구요.행운 가득 하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우연이지만 알고 있습니다
눈인사로도 많은분들 애정과 관심 쏟아 주신다는것을요
고마움과 감사함 차곡차곡 보관해 두겟습니다
모든님들의 평안과 행운을 빌어 봅니다
허무한5짜 11-09-01 01:40 0  
8월 마지막날 함 들려보자 했던 우연님 가게에 들려 인사드리고 왓습니다
대형낚시점  만큼 깨끗하고 넓은 곳은 아니만 절절히 묻어나는 우연님의 굴곡진 삶을 대변 하는 듯한 작고
아담한 낚시점이 무척이나 정겨웟습니다 그리고 우연님 말씀 경청하다 커피들고 있는 손 힘풀려 커피쏟아 옷이랑
가슴부터 다데어 쓰라렷지만 돌아오는 마음은 가볍기만 했습니다 앞으로도 우연님의 좋은글 기다리면서
작은 가게 이나마 번창 하시길 마음속으로 기원 하겟습니다
거제우연낚시 11-09-01 13:38 0  
안그래도 가시고난후 걱정이였지요.
심하게 데이시진 않았나 하구요
오랜지인과 남편이 오늘 감성돔 몇마리와 고등어를 잡아와서
우연이 첫조황을 올렸는데 ㅎㅎ사진이 커서 올라가지가 않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네요.
꽃마다 향기가 다르듯 사람에게도 향기가 나지요
황홀하진 않아도 역겨운 향기는 아니 나야 겠기에
우연 나름의 뜰안을 손질해가며 매만지겟습니다.
이쪽으로 지나치시는일..시원한 냉수라도 한사발 들이키고 가시길 부탁합니다.찾아주시는 님들이 꼭 무언가를 사야....그런 부담갖지 마시고 살이하는 이야기들 몇마디라도 차한잔 들며 나누었으면 바램입니다.그리고 뵌적 없지만 형님 으로 모시고 있는 그분께도
우연 머리 조아려 감사하단 인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진정 감사합니다..
고기잡으러 11-09-05 17:41 0  
아버지 생각만 하면 ...
맘이 아픔니다..
작년에  아버님 묘 이장할려... 무덤을 팠으나 빈묘....
바로 선산에  갈수 없는... 딴데로 모셨다가 환갑이 되야 선산으로 모실수 있는 집안 풍습때문에..
미루다 미루다 작년에 선산으로 모실려고 했는데..
산에 길이나면서 .. 공지는 했다는데.. 주인이 안타나나서 그냥..봉만 세운 모양입니다...
부랴 부랴 면사무소 군청으로 연락했더니..
주인 없는 묘들은 딴곳으로 이장 했다는데... 그게 찿는게 시간이 많이 걸린다네요..
지금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제우연낚시 11-09-08 16:09 0  
고기잡으러님...
항상 변함없는 미소년 같은 수줍은 미소 뒤에
아림을 봅니다.
너무 맑아서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님의 웃음..
오늘은 아림으로 머뭅니다.
가는길은 다르지만 한결같은 그마음...
우연 곱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고마움으로...
님의 그 애절한 기다림이 너무 길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거제우연낚시 11-09-08 16:17 0  
차용환님...
그런거 같습니다.
아버지란 이름이..
잔잔한 호수처럼 혹은 산같은 듬직함으로
그렇게 곁을 주시는...
가을이 유난스런 계절로 다가오는 것은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계절...
그 계절따라 나서신 뒷모습이 여운으로 남아있는 까닭인가 봅니다
눈인사로 대신해주시는 모든 님들께도
우연 감사와 고마움 전합니다.
가을향이 짙어갑니다
고운빛으로 풍요롭기를 바라며...
더불어정 11-09-10 16:09 0  
님의 글을 통해 못난 자식의 한스러움을 되새겨 봅니다.
그저 엄격하기만 하고 정이라곤 티끌 만큼도 없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진정한 자식 사랑이  60을 앞둔
나이에 제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나의 벌이로 마누라와 살기도 힘든데
"아버님의 그 작은 월급으로 10식구를 어떻게
먹여 살리셨을까?"
나에 대한 풍족한 지원이 없었던 것에만
야속함이 밀려 왔던 이기적인 마음이 이제야
나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만물이 결실을 맺어 풍요로움을 더해 주는
이 계절에 아버님의 자식 사랑을 뼈져리게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우연님!
아름답습니다.
거제우연낚시 11-09-17 09:35 0  
더불어정님..
여유로 차한잔 들고 앉았습니다
저희세대의 아버지의 상..
어린 마음에 엄격하시단 스스로의 틀을 만들어
선뜻선뜻 다가서지 못함이 죄스럽답니다.
아버진 늘 그자리 계심에 달려가 안기면 되는것을
그러지 못한 어리석음이 부끄럽습니다
언제인가 제 동생한테 서울 한번 놀러 오라고 말씀해 주셨지요
그 동생입니다.근석이 그때 학생이라며 용돈 필요하다고 농을하던 맹랑한 녀석이
그때한 공부의 밑바침으로 이번에 폐교를 손봐서 대안학교를 앉혓습니다
누구보다 함께 축하해 주실분이라...기쁜 마음으로 소식 전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신1호 11-09-19 21:13 0  
올려주신 향기로운 글...늘 고마웁게 정독을 하면서 덥썩 받아 먹습니다.
그러면서도 댓글 또한 처음으로 달아 봅니다.
염치 없지요.그래서 참 많이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우연님의 글 접하면서...오래전에 돌아가신 나의 부모님을 떠올려 보게됩니다.
잠깐이라도 상념에 젖을수 있게 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날이 즐거운 날 되시길 바라며......
거제우연낚시 11-09-21 21:27 0  
어신1호님...
근사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미안하고 부끄럽다니요.
감사지요.
늘 눈인사로 대신해 주셨잖습니까
그러시다 이 멋스러운 계절에
그 갈빛닮은 마음 한자락 날려 주시니 영광인 우연입니다.
그렇게 우연은 님께 고움과 낮음의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계절이 주는 풍요와 님들의 향기에 그윽하게 익어가는 가을밤
모든 아버님들께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 전하오며
알토란 같은 가을 맞으시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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