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의 아들 제 14부 (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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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의 아들 제 14부 (백도)

1 2,231 2004.10.05 23:02
백도......
백자에서 위쪽 한일자를 뺀 흰백자를 사용하여 백도라고 부른다는 말도 있는 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말이 진리인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백도는 섬이 1백개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인간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일년중 백중사리 때만 1분 정도 살짝 드러났다가
사라지는 신비의 섬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바로 그곳이 그 유명한 '10호줄도 탱강'이라는 도장의 본거지다.

백도는 거문도와 함께 남해중부권 감성돔들이 최종적으로 월동을 하는 곳이다.
수심이 깊고 조류소통이 좋아 먹이감이 풍부하고, 한겨울에도 수온이 12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적어 고기들이 겨울을 나는 데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백도는 다양한 어종들이 엄청나게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어종은 볼락이다.
홈통 홈통마다 신발짝 만한 볼락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물 속 굴에는 새카만 흑기사(벵에돔)과 줄무늬 돌돔들이 자기 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해마다 감성돔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백도를 찾아올 무렵이면,
이러한 붙박이 어종들과 감성돔의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다행히 감술이 할배가 운영하고있는 '10호줄도 탱강' 도장이 있기 때문에,
이 도장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붙박이 감성돔들이 친절하게 환영을 해 준 덕분에
올해는 별다른 자리다툼 없이 월동처를 차지할 수 있었다.

감돌이는 신이 났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운 좋게 내림감성돔 대이동 작전에 합류를 하였고,
이동을 하는 도중 수많은 킬러들과의 한판승부를 구경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호줄도 탱강' 도장 앞에는 어느날 부터 조그마한 감생이 한 마리가
플랭카드를 들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 플랭카드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조기교육을 시켜달라!"
"금이빨 은이빨이 웬말이냐!"
그 감성돔은 "10호줄도 탱강' 도장은 금바늘이나 은바늘 한 개 정도는 끊어본 경험이 있어야
입학할 수 있다는 자격조건에 미달돼 입학을 거부당한 감돌이였다.
하지만 농성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나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긴급뉴스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태풍 '걸리면 다죽어'호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백도에 계시는 모든 물고기들은 안전한 동굴 속에 피신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태풍은 엄청난 해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돌이는 갈등이 생긴다.
두달 가까이 꼼짝을 하지 않고 도장 문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지만 문은 열리지 않고 있는데다가,
이번에는 태풍이 올라온다는 뉴스에 모두가 피신을 가버린 관계로
도장 문 앞은 썰렁하니 적막감만 맴돌 뿐이다.

'우루루~ 꽝꽝~'
파란 번갯불이 온 바다를 밝히더니 곧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바다가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곧 감돌이의 몸도 이리저리 파도에 휩쓸려 흔들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피신부터 하고 태풍이 물러나고 난 뒤 다시 시작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래~ 여기서 죽자! 인간들은 고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비바람이 아니라
엄동설한에도 꼼짝을 안하고 있다가 결국은 뜻을 이루던데,
나도 그 흉내를 내면 혹시라도 입학을 허가하지 않을까?'
감돌이는 결국 그런 얄팍한 생각 끝에 죽기 살기로 버티기로 결심을 한다.
점점 더 파도가 거칠어지고 감돌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옆에 있는 미역을 입에 물고는
떠밀려 다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웅~'
그때 난생 처음 들어보는 소리가 났다.
직감적으로 해일이 밀려오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온몸에 전해오는 해일의 어마어마한 압력을 느끼는 순간,
몸이 부~웅 뜨면서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순간.
굳게 닫혔던 '10호줄도 탱강' 도장 문이 열리더니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쉐~액(꽁지 흔드는 소리)~~~~~~~, 팽(앞으로 달려나가는 소리)~~, 휘익(뒤로 돌아오는 소리)~~~ 꽝(문닫는 소리)!
정말 엄청난 속도로 모든 동작이 한순간에 이루어졌다.
70cm급 감술이 할배의 신기에 가까운 구출작전이 벌어졌던 것이다.
"에고~ 불쌍한 것. 쯧~~~쯔쯔, 쪼깐한 니가 여기 와서 무엇을 할려고 이 고생을 하누..."
그 말을 마친 감술이 할배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기력을 소비한 탓인지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감돌이는 눈을 뜨는 순간 주위의 엄청난 변화에 경악을 했다.
눈알이 탁구공만하고, 꽁지는 풍파에 닳을대로 닳아버려 몽통한 데다,
온몸에 군데군데 나있는 상처자국마다 굳은살이 배겨있는 거대한 감성돔이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감술이 할배임을 직감한 가돌이는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뒤 이야기는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아 생략.(중국 무협소설과 동일한 스토리임^^)

넓은 도장 안에는 그야말로 낚시백화점을 연상할 정도로 온갖 낚시용품들로 가득하다.
원줄이란 원줄은 다모여 있고 목줄 역시 수많은 조류가 있었으며 낚싯대, 릴, 구멍찌 등
킬러들이 사용하는 모든 도구와 소품들이 총집결해 있다.
감돌이는 이날부터 도장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많은 선배들에게 킬러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비법들을 전수 받기 시작한다.

감성돔들에게 기를 북동아 주는 신비의 해물이 있다.
전복이다.
전복 중에서도 내장과 전복똥은 육지에서 나는 산삼과 같은 효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몸이 허하거나 기운이 빠졌을 때 최고의 먹거리로 통한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기회는 하늘에 있는 별따기 보다 어렵다.
전복은 바위에 착달라 붙어 있는 관계로 어떠한 도구를 사용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전복이 지천에 깔려 있는 백도에서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
감돌이는 감술이 할배의 총애를 받아가며 무술을 연마하고는 있지만
아직 30cm도 안된 몸이라 보니 힘을 쓰는 데도 한계가 있다.
감돌이가 '10호줄도탱강' 이란 도장에 입학하기 위해 근 석달 동안 꼼작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모습과, 태풍 속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 탄복한 감술이 할배는
어느날 중대한 결심을 한다.
'그래! 이제 내 나이 100살이 다되어가고 죽을 날이 며칠 남지 안았는데,
내 모든 것을 감돌이에게 물려주고 떠나자'
이런 결심을 한 감술이 할배는 조용히 감돌이를 불렀다.
"감돌아! 이제는 내가 이 바다를 떠나야 할 날이 얼마 안 남았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기가 소멸되기 전에 나의 기를 너에게 전수해 줄테니 받도록 하여라!"
감돌이는 갑작스런 감술이 할배의 말에 그저 울음을 터트릴 뿐이었다.
"사부님~~~~ 흑~흑~"

보름달이 온바다를 대낮같이 훤하게 밝혀주고 있는 밤.
전복대왕이 살고있다는 무지개굴 입구에 그림자 두개가 어른거렸다.
전복대왕은 일년에 한번씩 백중사리 때만 무지개굴에서 나와 보름달의 기를 마시고는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리므로 좀처럼 볼 수가 없는 존재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감돌아 내가 전복대왕이 밖으로 나오면 머리로 박아서 뒤집어 놓을테니
재빠르게 내장과 똥을 먹어야 한다.
전복대왕은 1000년을 넘게 산 놈이라 쉽지가 않을거야.
성공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전복대왕의 내장과 똥을 먹을수만 있다면
너의 힘은 어느 누구도 당할 자가 없게 될거다."
'아! 사부님~~~~~'



오늘의 TIP
백도는 2001년 3월17일 문화재 보호법에 의해
거제홍도와 함께 하선금지령이 내려진 섬이다
위반을 할시에는 20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라고 되어있다
멀리서보면 햐얏게 보인다고 해서 백도라고 부르기도 하고
100개에서 한 개가 모자란다고 해서 일백 백자를 사용하지 않고
힌백자를 사용한다는 말도 있다.


전층매니아클럽 박갑출회장님의 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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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박거사 04-10-09 20:46
천혜의 백도...,용궁속?그림을 잘 그려 주셨네요,
동화속 상상의 꿈이 펼져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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