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족암 뽈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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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족암 뽈탐사

7 2,940 2005.06.30 15:09
비가 칠칠 내리다 말고 서녁산 위에선 검은구름이 순풍에 돛단 배처럼 흐르는
데"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도 마음은 고성 어느 방파제를 쑤시고 있었다.
공갈을 꼬셔봐도, 야사를 찔러봐도 비 오는 날 벼락맞을 짓 많이해서 못간다 카
고, 뽈창에 띄워봐도 허벅지살 꼬집으며 다음을 기약하자는 "영아아빠"님의말
씀이 천번만번 지당한줄 알면서도 허한마음 캐미에 달아 바다속에 가라앉히고픈
마음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지천에 깔린 뽈락을 같이갈 사람이 없어 못가져온다 사기쳤더니만 알면서 그러
는지,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건지 잘 몰라도"뽈락 건지러 함 가보까" 하는
직장 선배를 꼬셔 밤밭고개에서 7시 20분에 무작정 출발하였습니다. 저녁도굶
고 달려온 걸 보니 손 맛이 그립긴 그리웠는가 봅니다. "오늘 고성 뽈락 백마리
는 다 죽었어"하며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고 고성 율대휴게소 건너편에서가이
빈지 모이빈지 오천원어치에 청개비 한 통 사서 트렁크에 던져두고 "왜이리먼
곳을 가느냐"란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 썰지도 않은 기다란 김밥을 입에다쑤셔
넣어두고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수억년 전 공룡들이 노닐었다는 상족암 건너편 큰 방파제에 도착하여 낚싯대
하나씩 들고 가로등 밑으로 가니 제법 몇 사람이 있었습니다. 옷 차림새를 보아
어디서 많이 본 차림새 같기도 하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낚싯대를 펴며 힐끔
쳐다 본 상대편은 분명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이쿠, 쿠다성님!""니,여기
어쩐 일인데?" "몰라서 묻습니까?, 뽈 잡으러 왔지예." 그 옆에는옛날"싸부
님"이 빙긋이 웃고 계시네. "잘 지내셨습니까?"하며 손이라도 잡으며 안부를 묻
고 돌아서는 내 머리속에 "병이다!, 병"하는 말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끌어보고, 당겨보고, 띄워보고, 깊이 넣어봐도 깔짝깔짝 거리다가 몸부림치는
30 센티미터 전후 갈치 세마리를 올리고 나서야 "이기 아이다"란 생각이 들었습
니다. 쿠다성님은 고성 어디어디 간다면서 떠나버리고, 오늘 훌치기 해 온 직장
선배는"뽈락이 벌써 피서갔느냐?"고 입을 삐죽거려서 어쩔 수 없이 포인트를 옮
겨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지난 주 공갈,야사와 함께 와서 공갈이 낙지
를 걸었는데 빨리 안 잡아 올렸다고 궁시렁궁시렁 세 바가지 원성 들었던포인
트. 그래도 세 명이서 제법 십 여수 했기에 백마리는 고사하고 5마리만잡아도
체면이 서는 곳 용암포 방파제로 내달렸습니다.

용암포 방파제에 도착하자마자 "정박해 있는 배 사이로 던져 방파제 가까이 붙
이면 입질이 온다"라고 설명을 이빠이 해 놓고 두 칸 반대 바늘을 다시묶는데
"어이 뜰채!"라고 외치는 선배를 보니 방파제를 통째로 걸어 벌써 씨름을하고
있었습니다."아니 오늘 저녁 벌써 몇 번째야?" 바늘을 대 여섯번 묶어주고 나니
나도 살살 짜증이 날라한다. "어이 성님아!, 봉돌 작은 걸 달아 살살끌어주라
했지 누가 바닥까지 처박기 하라 했나?" 화를 내는 내게 미안했던지 "나는 인자
고만 할란다" "그기 아이고, 또 매 주께. 열심히 해 봐라." 뽀루퉁한 선배를 달
래놓고 생각해보니 내가 나쁜 놈이다. 낚시는 내가 하고 싶어 데려 와놓곤 신경
질만 냈으니 너무 미안했다. 담배 한 개비를 붙여 선배 입 속에 넣어주며 "원래
뽈락 맥낚시가 어렵더라. 고만 놀러왔다 생각하고 성님아 쪼매만 더 있다 가자"
"으응" 입이 만 발이 삐져나온 성님이 "누가 뭐라쿠나?"하며 검은 밤바다만쳐
다보고 있었습니다.

"쿠다성님! 어뎁니까?" 묻는 내 말에 "니는 여어 못 찾아온다. 고기는 있는데
나도 처음 따라와서 어디라고 말을 못 하겠다""그러면, 후랏시를 깜빡거려 보
이소" 했더만 건너편 방파제에서 조그만 빛이 깜빡거린다. "알았심더, 쪼매뒤
에 보입시더.""성님 건너편 방파제에 뽈락이 된다쿠는데 우찌가야 되겠는교?"
했더니만, 역시 토종은 뭐가 틀리도 틀리더라. 흔히 지방방언으로 "통밥"이무
섭다는 걸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저기 산 밑으로 길이 있을거다"란 말이
마치 이 동네 사는 노인처럼 귀신같이 길이 있었다. 물논(개구리 운동장)옆으
로 길을 잘못 들어서서 젓갈공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코를 잡고 나왔지만…

50년만에 만난 이산가족처럼 서로 반가운 얼굴로 인사하니, 쿠다성님이살짜
기 옆으로 오더니만 "민물새우보다 청개비가 빠르다"란 말을 쏜살같이 내뱉고는
연신 뽈락을 뽑아낸다."얼른 채비를 내려 볼 마음으로 미끼부터 끼우는데누가
초짜 아니랄까봐 옆에 성님 내 채비랑 칭칭감아 쭈욱 땡긴다. 그것도챔질까지
해 가면서.. 그래도 뽈락낚시를 가르칠거라고 모셔 왔는데 싶어 채비도다시하
여 주니 사람좋은 우리 성님! 헤헤 웃어 삿는다.

방파제 벽 쪽으로 바짝 붙여 살살 댕기니 한마리씩 올라오는 뽈락의 앙탈스런
손맛을 즐기고 있을때 내가 잡은 수보다 더 많은 뽈락을 쿠다성님이 잡아 내 쿨
러에 넣어 주신다. "집에 가서 꼬마들 구워 먹이라고" 왜 주는지 고맙다란 말을
안해도 우린 그 마음을 다 안다. 먼저 철수 하면서 남은 민물새우며 싱싱한청
개비 주시며 많이 낚으라 하신 또랑낚시님과 쿠다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록 십여수밖에 못했지만 끈끈한 정과 어느 고성만 시골방파제의 추억을 내 인
생 노트에 또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가만히 있었더라면 쿨쿨 잠만잤겠지
요. 돌아오는 길에 얼마 안되지만, 저를 데리고 다니셨던 분이늘그래왔듯이
저도 동행한 직장 선배님께 얼음과 함께 십여수 뽈락을 넣어 드렸습니다. "집에
가서 술 담아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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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불량아빠 05-06-30 15:47
흐미 회사 떄려치고 전투장비 비껴들고 당장 가고잡다....뽈뽈뽈~~~노래를 부르며 ..............
석금 05-06-30 19:04
부지런하시네요???
저는 한달에 한번즘 뽈락출조하는데......이제는 고수가되었네요 ㅎㅎㅎ.
칼있어 마 05-07-01 11:09
엥!
맘 뽈락을 쏠랑쏠랑 뽑아먹으시는 분들이 아직 있나 보네요!

어복충만 맨날행복하소서!
불법어로 바다황폐 뻥치기를 몰아내고
깨바즐낚 실천하는 인낚회원 좋아좋아!
-국사모홍보대사 칼사마의 7월 인낚캠페인-
거제우연낚시 05-07-01 14:10
이런게 사람 살아가는 맛이 아닌가 싶네요.
챙겨 주시는 선배님..그리고 다시 님도 초보 조사님 챙겨 주시고..
나눔의 미학이란 이럴때 쓰는 말이겠죠^^*
내내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 하시길~~^^*
6짜왕삼이 05-07-01 15:51
형님 갈때 연락 한번하세요...
마산 동상 황......
왕멸치 05-07-02 10:36
뽈락도 술 담아 묵는 가베요? 오늘 첨 알았는데 혹시 농담은 아니지요?
煥鶴 05-07-03 19:45
눈에 션합니다.
나도그곳에 있다면 한번 낑기볼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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