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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락대신 장어라도...

19 3,844 2005.06.13 03:38
금요일...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는 정말 맞기좋을 만큼...
차한잔 들고 가만히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스물스물 올라오는 뜨거운 김처럼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잠시에 여유도 즐길새 없이 배추를 잔뜩 실은 트럭한대가 끼익 스더만
"형수 배추 필요한 만큼 내리소마.." 이기 웬기고..?하니
"김치공장에 배달갔드만 비묻은 배추는 녹아서 상품가치가 없다고 도로 가져 가란다 그니 필요한 만큼 가지고 가이소.."

내눈은 빛나고 걸음이..아니지 목소리는 커지고..
"여보야!!빨랑 나와 삼촌이 배추준다네..ㅎㅎㅎ"
울 남편 자기가 더흥분했다.
전 같으면 일도 많은기 머할라꼬 김치를 저리도 담아대는지 궁시렁 궁시렁 할낀데
빗속을 헤집고는 용감무쌍하게 배추를 나르고 가계안은 금새 배추 동산이 되었다.

그렇게 절여진 배추를 보면서 그저 싱글벙글하니 울 남편"니는 어쩔수 없나보다"
남편에 핀잔이 싫치만은 않고 말없는 미소로 수고했쓰...던지고는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았다.비가와서 그런가..?
얼마전에 황소만한 개두마리 울 바다와 바우가 자리하던곳..
그곳이 너무 허전해 남편과 작은 텃밭을 일궜는데 오이며 방울 토마토.고추를 심어 놓았다.

실하게 자란 고추를 보니 뇌성마비 일급 장애인 종일이 삼촌 안부가 궁금해진다.
작년 늦가을 다 시들은 배를 가져와서는 내게 먹으라고 눈으로 말하던..
먹지도 못하는걸 왜 받아 왔느냐고 ..이런걸 어케 먹어 하면서 잔소리 했던 일들이
가슴한켠에 무겁게 내리안고..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하루도 걸르지 않고 신문배달해서 푼푼히 모아둔 돈을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 날리고는 그날부터 술로 세월을 보내고..

그렇게 건강을 잃어 병원 생활도 수차례..
시도때도 없이 흘리는 코를 닦아주며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어 주었더니
정신이 조금 들땐 이쁘게 씻어 갖다 주기도 하고..누군가 풋고추 몇개 넣어주면
그걸 먹으라고 세상에서 가장 착한 미소를 짓던사람..
김치만 담그면 떠오르는 그 미소가 그립다.

잠시 그리운사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멀리 벗님이 잊지 않고 안부를 물어주시고 감사와 감동에 일렁거린다.
아직 얼굴도 한번 뵙지 못했는데....내리는 비에..향내나는 사람들에...
거저 얹은 인심에 아고오 넘 행복햐아~~~

토요일 오후...
밤뽈락 사냥을 하러 4명에 남정네들 손놀림이 부산하고 씻어논 배추를 보면서 다들 한마디...겨울도 아닌데 무슨 김장을하노..?
"잔소리 고만하고 뽈락이나 넉넉히 잡아서 한 두마리씩만 납세해라"
그렇게 룰루 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
가는 사람들도 기대 기다리는 나는 기대/고대/퍼머까정 이뿌게 하고 낼아침에 만날 뽈락을 생각함시롱 부~푼가슴을 어제 절여 씻어논 배추를 버무리면서 기다리기로 했다.밤이 늦은시간 배추를 옮겨서 꼭지를 다듬고 버부리는데 많기도 많다.

그래도 낼 아침에 뽈락 잡아오믄 그 이쁜늠들 몇마리랑 김치랑 담아서 보낼생각에
그저 행복하기만 하고...맛나게 먹을 친구들 생각에 그저 입이 함지박이다.
나도 넉넉치 못하니 자주는 못하지만 나눌수 있음이 이리도 좋은것을....
그렇게 거의 날을세다 시피 기둘린 보람은 황당 그자체고..
덩그러이 내려놓은 쿨러안은 비어있었다.

어이없어 하는 나를 전부 쳐다보믄서 "행님 고집 때문이니 누구 원망 말그라이.."
"와~~ 멋땀시? 엊그제 나온데로 가자니 몇년전에 나온데로 가자고 끝까지 고집 부린다 아이가..그니 어쩌겠노..?
남편 민망한가.."그기 그리 될줄 알았나..? 그래도 농어 몇마리 뽈락 몇마리 잡아서 잘묵었다 아이가..울 각시 줄끼 없어 글체...."

시큰둥해있는 나보기가 그런가
단골 삼촌이 그런다..'행수 걱정 말어라 낼 모레 뽈락대신 장어라도 잡아서
주꾸마 걸로 대신해라마.."
그때서야 "아~~그럼 되겠네 ㅎㅎㅎㅎㅎ그대신 다듬어 줘야해"
약속을 하고는 쪼매 자드만 오후에 일어나기가 무섭게 하나둘 모여든다.
저녁에 장어잡아서 구워 먹자네..요즘은 장어가 많이 잡히니 매일 벌어지는 파티..

해가 뉘엿거리는데 나가드만
흐미 어쩐데 얼마 안있으니 돌풍이 불어대고..
에고 장어구이 맛보긴 글렀쓰....하고 있는데 그래도 열댓마리 건져왔네.
난 상치 씻고 단골삼촌은 양념장 만들고 한사람은 장어 다듬고 한사람은 숯불 피우고 마늘까고...누가 누구일 할거 없이 일사불란 하게 착착....
삥둘러 앉아 이슬 한방울에 목축이며 먹는그맛 ㅎㅎ 세상 누구도 안부러버랑~

이젠 남이 아닌 한식구 같은 사람들이기에 생선 몇마리 넣어서 보내고픈 내맘도 읽어주고 그렇게라도 잡아서 주려하는 마음들이...
장어굽는 연기처럼 모락이며 피어난다.
고소하고 감칠맛나는 장어구이 냄새와 내 정다운 벗들이 주는 향내가 조용한 시골
깊어가는 여름밤을 수놓는다.
먹고간 자리 대충 치우고 들어와서 차한잔으로 컴앞에 앉아 나에 하루를 마무리 하며 셍떽쥐 베리의 어린왕자 한귀절을 읊조린다.
세상에 가장 얻기 힘든것은...
바람과 같은 사람에 마음...

그 마음들 이불해 덮고 잠시 눈좀 붙였다 오는 아침을 감사로 맞으려 한다.
님들~~~ 부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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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댓글
더불어정 05-06-13 07:01
소담한 어촌 마을의 풍경이
그림 처럼 눈 앞에 펼쳐집니다.
볼락대신 장어면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마음들이 함께 모여
어지러운 세상에 다리가
될 수 있으면 그보다 더한 것이
있겠습니까?

우연낚시님의 사람 사랑하심이
글속에 녹아납니다.
무더위가 서서히 곁으로 다가 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삶 엮어 가세요!!!
거제우연낚시 05-06-13 12:32
더불어정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가끔..높은 하늘을 보면서 그저 감사하다고 기도합니다.
내가 걸을수 있음에..볼수 있음에..들을수 있음에..어찌보면 아주 평범한 그것들..우리 주위엔 그 평범함 조차 절실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저야 우리 먹으려 담는 반찬 조금 보내지만 그들은 제게 소중함과 고마움을 가르쳐주는 선생님과도 같답니다.불편한 몸때문에 편지 한통 보내기가 힘들어 누군가가 오면 그편에 보내 내손에 날아든 한통에 편지안에는
세상 무엇으로도 살수 없는 그것들이 안을수 없는 벅참으로 가슴안을 데워줍니다...그래서 행복한 나날이고 늘 감사에 나날입니다.
님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안에 머무시길~~~~^^*
칼있어 마 05-06-13 12:45
여유로운 삶의 풍광이 비치는 글 잘 읽고갑니다.
근데, 언제 함 들러야 될낀데...,
사천 거제 200리 가까운 거릴 통근하다보니...,

어복충만 맨날행복하소서!
"바다사랑 나라사랑! 호국보훈 따로있나
갯더족을 몰아내고 깨바즐낚 실천하세!"
-국사모 홍보대사 칼있어마의 6월 인낚캠페인-
뉴히어로 05-06-13 16:55
인낚에오면 항상 느끼는점이 잇지요..
아직 까지 사람 살아가는 정과 사랑이 잇다는것 언제나 따뜨한 마음 이런곳이 오래도록 유지되고 사랑 받을수 잇엇으면 합니다.멋진글 항상 감사하는마음으로 읽고 저또한 그리 실천해볼려고 노력 합니다..
아직까지 수양이 덜되어 행동으로 행하지못함이 항상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거제우연낚시 05-06-13 19:37
칼있으마님 뉴히어로님 감사드립니다^^
저역시 늘 비움으로 그득해지길 원하지만 그게 어디 그리 쉽던가요?
그러나 무늬만 사람으로 살아가선 안되겠기에 노력을 하는데도
가는길은 멀기만 합니다.
더러 힘겹고 버거울 지라도 이제 막 첫발딛는 서툼으로 조금씩 나서볼까 하네요...건강하시고 행복 가득 하시길~~^^*~
내고향추도 05-06-14 00:06
행복한삶이란 이겄이다 싶을정도로 행복을온몸에 둘르고 사시네요
따시한 정으로 얽혀진 인연으로 뭉쳐져서...

생각하는바에따라 행복과 근심은 백지한장차이 아니겠습니까만
자꾸 위만보고 저만생각하고 사는 이기적인 제모습을 되돌아보게하네요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했거늘..
그기 오데 맘데로 되야지요...
포크 05-06-14 01:29
우연아짐 잘지네지요 정사장친구입니다 몇번들린적있는,,,,
우연낚시 의 모습이 눈에선 하네요
향상건강하세요
거제우연낚시 05-06-14 14:50
내고향추도님 반갑습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포크님 정사장님 요번 일요일날 내려오신다네요^^
친구님들 20명하고 횟꺼리 준비해 놓으랍니다.
함께 오시지 그러셨어요..조황이 부실해서 연락 못드린점 죄송하네요^^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심에 감사하구요. 가까운 시일에 뵐수 있기를 고대합니다.언제나 건강하세요^^*
이면수 05-06-14 19:53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저가 행복해지는것이 느껴지네요 ..
나눠먹으며 사랑하고. 둘러먹으며 정도 나누고... 그사이에서
행복을 만들어 느끼며 살아가시는 거제우연낚시님의 삶이
느껴집니다 ..
두분 쭉~`` 내~내`` 사랑하시며 행복하시길바랍니다 ^^
거제우연낚시 05-06-14 22:27
흐미나 이면수님이 일케 신중하시니 이거 황송해질려 하는데 어쩜 좋치요 ㅎㅎ 인자 어쩌실래요 ㅎㅎ 님만 뵈믄 개구장이 스머프가 자꾸 생각나니..
음...일은 일인데 어째야 쓰까잉
네에~~ 행복은 쭈~~~~욱 늘어나는 고무처럼 점점 늘리면서 살아야지요..
감사드립니다.님도 쭈~~~~~~~욱 행복하세요^^
담배고기 05-06-15 23:10
우연낚시 안주인분은 마치 소녀를 연상 시키는 수필가신거 같네요.

바깥주인 무거움을 잘 이해 하시는 안주인의 연민이 느껴집니다.

마음은 그 누구 보다 부자인거 같군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니 마니 나눠 주세요."^l^"
낚사사 05-06-16 17:57
정말 글 맵시가 뛰어나시군요
사모님의 따뜻한 情 이 담뿍 담겨 있군요.

거제 갈 일이 있으면 우연이라도 들려 보고 싶군요.
행복하시길 소원 합니다.
비달십순 05-06-16 21:00
좋다.....진짜로....<< 반말아녜요...
거제우연낚시 05-06-17 00:45
담배고기님 낚사사님 비달님..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낚사사님이 글케 소원해 주시니 이루어 질것 같군요..
제 소망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작은 찻집하나 열어서 글좋아하시는분 음악 좋아하시는분들 편히 쉬었다 가셨음 하는건데요.
몸이 불편한 제친구들이나 다른님들도 쉬어 가실수 있는 공간하나 더 만들고 싶어요..소망은 이루어 진다기에 열심히 그꿈을 향해 노를 저어 갑니다.
이렇듯 모든님들이 함께 소원해 주시니 ㅎ 빨리 왔음 좋겠다 ㅎㅎ
기다리는 그날이~~~행복하세요~~^^*
담배고기 05-06-17 02:05
*꿈[소망]은 이루어집니다 꼬옥*
거제우연낚시 05-06-22 01:55
담배고기님 감사합니다...꼬옥 이루어 지는 그날을 위해 화이팅~~~^^*
모든님들 꼬옥 이루시길 빌어봅니다^^*
그바닷가 05-06-24 10:43
거제 우연낚시가 어디에 있남요,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사람 사는 정도 낚을수있을련지.....그리고 담을 쿨러라도 구할수 있을것 같은생각이... 늘 행복 하십시요.
거제우연낚시 05-06-24 14:03
그 바닷가님 우연은..그 바닷가 곁에 있습니다^^
이쁜섬 거제도 안에...^^*
언제 거제도 오실일 있으시면 들러 주세요^^*
사람 사는곳이면 어디든 있는 정...
듬뿍 담아 날립니다..받으소서^^*~
.. 05-09-27 20:35
꼭 복 받을 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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