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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빠라&스트립&샤워

9 4,852 2005.10.09 15:58
여러분! 진짜로 빗물에 샤워해 밧능교?
제법 몇년 지났는 갑네요. 여름이었심더. 맨날 같이 낚시 댕기던 친구캉
내캉 둘이서 회사에는 온갖 거짓말로 둘러대고 오후에는 조퇴, 그 담날은
휴가내가꼬 거제로 낚시하러 갔지예. 하도 가고 싶어가 안달을 내다보이
일기예보고 머고없이 무조건 떠난기라요. 오후 늦은 때에 자주가던 내만
깊숙한 포인터에 도착해가꼬 텐트 쳐노코 갯바우에 딱 올라서이 기분은
'쨩'인데 조황은 밸로...어둠이 깔리가꼬 할 수 없이 낚수대 접고 잡괴기
서너마리 회치가꼬 쇠주 한 잔 묵꼬 낼을 기약하면서 일찌감치 잣거등요.
그런데... 느낌이 쪼매 이상해가 벌떡 일나보이까네 난리가 난기라요.
비바람이 사정없이 몰아치고 빗물이 텐드속에 들어와가꼬 엉망이 된기라요.
퍼뜩 옷벗고 나가가꼬 배수로 맹글고 짐정리해 노코 들어와가꼬 그 때 부터
잠 한숨 몬자고 뜬눈으로 보냈심더.
얼매나 고러케 시간을 보냈는지 바깥이 약간 밝아지긴 하는데 아직도
밤이라..시계를 보이까네 7시데예. 보통 여름에 그 시간이머 훤~해야
정상인데...또 한 시간을 기다리도 마찬가지라예. 모처럼만에 낚시 왔는데
이기 먼일이고 시푸데예. 쫌 더 있으이까 쪼매 밝아지데예. 그래가꼬 지가
친구한테 슬쩍 물어봤지예."우리 낚시하러 나갈래?" 그라이까네 이 친구
기다린 듯이 "그라까..."
(지금부터 여러분의 상상력을 총동원 하십시오.)
그런데... 둘 다 비옷도 없고해서 팬티만 입고 나가기로 했지요.
그기는요~ 워낙에 내만 깊은 곳이라 평소에도 사람들이 거의 안오거등요.
하여간 지가 먼저 팬티 바람에 장비 챙기가꼬 나갔는데 진짜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데예. 바람 땜에 눈도 겨우 뜰 정도고 빗물에 피부가 따끔따끔 한기라예.
정면에서 바람이 부는데 채비를 던지이까네 뒤로 날라 와뿌데예.
그런데 워낙 내만 깊은 곳이라 파도는 그리 안높데예. 지가 그 상황에 낚시를
할끼라꼬 낑낑대고 있는데 우리 친구가 왔는데... 이 친구 꼴이 정말 가관이더
라꼬요. 팬티고 머고 하나도 안입꼬 완전 빨가벗고 장대하나 달랑들고 왔는기
라예. 지가 바도 우스버 죽겠데예. 지가 막 우스이까네 이 친구 왈...
"빤쭈도 배리머 갈때 우야노?, 니는 머 안 우끼는 줄 아나? 빤쭈만 입고 낚수
하는 놈이 어딧노?" 하여간 둘이서 마주보고 실컷 웃으심니더. 그날 그 비바람
속에서도 채비만 우째 들어가머 벵에돔이 물어 재끼는데 씨알도 조코 쥑이데예.
그런데 한창 낚시하던 이 친구 갑자기 텐트로 가데예. 머하는공 시퍼서 보이까네
세수비누를 가꼬 나오는 기라예. 그라고는 "우리 샤워하자!" 카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를 발라가꼬 문떼능기라요. 물론 지도 따라했지요. 비누를 허옇게
묻치가꼬 낚수대들고 이스이까네 빗물에 허연 비눗물이 흘러내리는데 시원하기도
하고 우습기도하고 하여간 둘이 마주보면서 실컷 웃으심니더. 한참 낚시를 하다
보이까네 멀리 맞은편 방파제에서 우산 쓴 사람, 비옷 입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는 거 같데예. 아마도 보고 웃고 있었겠지요. 그제서야 우리는 텐트로
들어가서 수건으로 딱고 옷을 입었심니더.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좀
쉬고 이스이까네 비바람이 잦아들고 쪼매 후에는 햇빛이 나데예. 그로서 우리들의
'빰빠라와 스트립쇼'도 끝이 낫지예.

지금도 같이 다니는 그 친구와 낚시가면 꼭 뭔가 하나씩 추억거리가 생기곤
합니다. 재미있고 좋은 친구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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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구미 장대 05-10-12 00:01
잼있게 잘읽고 감니다
글구 참 부럽네요..
그렇게 낚시갈 친구도 있고......
생크릴 05-10-12 10:57
생각만해도

시원한 추억을 가지고 계시군요..

글 잼잇게 읽었습니다.
허빵조사 05-10-12 13:32
꼬리 안붙으면 지울라고 했더만...ㅎㅎ
구미장대님! 생크릴님! 재밋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가을사나이 05-10-12 17:26
재밋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지도 그런 가까운 친구가 있는데요
몇 일전 큰 사고로 오른손을 아작 네먹었습니다
정상 되기는 틀렸고 같이 낚시나 갈수 있을런지....
좋은 친구분과 우정 변치 않기을 바라고 안낚 하세요
허빵조사 05-10-13 11:15
'가을...'님! 닉네임에서 이 계절의 정취가 물씬 풍기네요.
친구분 일은 안타깝네요. 빨리 회복되시고 예전처럼 같이 낚시를
가실 수 있기를 빕니다. 예전에 뇌성마비를 앓으시는 분, 한쪽 팔이
없으신 분, 또 한쪽 손 대신 갈고리를 하신 분이 낚시를 하시는 걸
본 적 있습니다. 다소의 불편함이 있어 보였지만 나름대로 잘 적응
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친구분께서 신체의 장애 보다도 마음의 장애를
입지 않으시도록 많이 도와 주셨으면 합니다.
스티브김 05-10-14 17:43
낙수 10년에 갯바위에 세수비누 가지고 갔다는 사람은 첨보네여...
낚시도구 아닌데 ...
조금은 뻥카의 냄새가 나네여...
허빵조사 05-10-19 11:03
스티브김님! 재미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이런 말씀을 드려야 할지..또 제가 이런 말씀 드린다고 읽어 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만...
제가 뭐 하겠다고 여기서 뻥카를 치겠습니까? 저는 낚시를 20년 넘게 해왔습
니다. 항상 제 낚시 보조백에는 기존적인 세면 도구가 들어 잇습니다. 때론 쓰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제 친구도 저와 비슷하구요.
낚시 가면서 비누를 갖고 가는게 잘못된 것은 아닐테죠?
윗글에서 언급한 갯바위는 도보 포인터 입니다. 그리고 그 곳은 일년 내내 산에서 계곡물이 흘러 내려오는 곳입니다. 여름엔 샤워를 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때가 여름이고 주변 여건이 그 정도라면 당연히 비누가 필요하겠지요?
본인의 생각만으로 판단하지는 마시길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
김해바다 05-10-22 14:15
저 치약.치솔.비누는 가지고 다니지요
옛날 훈런소에서 빗물사워는 했봐습니다
꿈에본감시 05-10-24 12:06
ㅋㅋㅋㅎㅎ.
허조사님보다 칭구분이 한수 위네요.
비바람치고 아무도 안보는데.
팬티는 왜입는지.
벵에 손맛 봤으니 다행임니다.
완죤 무장(?)에 꽝치면 넘 억울할낀데.
잘읽엇씀니다.
올만에 웃었더니 뱃가죽이 늘어났는지 배가 고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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