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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오늘 문득 당신이 간절히 그리워집니다.

7 2,201 2006.09.28 21:28
작년 시월
거문도와 추자도 낚시 여행 6일 내내
그토록 귀찮게 했던 부시리 손맛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요즘 한 참 주가를 올리는 좌사리도 조행 길에
올랐습니다.
아침 9시에 일을 마치고 오후 출조를 위해 집에 들리지도
않고 회사에서 바로 출발합니다.

추천경로는 호남고속도로를 경유하여 250㎞,
최단거리는 국도와 고속도로를 경유해 220㎞입니다.
시간도 넉넉해서 돈 많이 드는 추천 경로를 버리고
국도로 올라섭니다.

고창 석정 온천을 지나 산길을 넘으니 백양사 역입니다.
이십 하고도 팔구년 전 쯤, 아버지와 열차를 타고 오다
내렸던 역입니다. 공교롭게도 네비게이션은 열차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이동했던 장성호를 향해 안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잠시 고개를 넘으니 바로 장성호입니다.

차를 세웁니다.

장성호.jpg
배를 타고 건너가 밤새 낚시 했던 코백이가 아스라이 보입니다.


햇빛 화창한 이 가을날에

불현듯,

아버지!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당신 생신날 모여든 아들들 다 아우르고 봉고차 빌려 야영낚시 왔던
이 장성호 한 자락에서 잠시 그때 생각에 젖어봅니다.

몇 년 만 더 사셨어도 당신 아들 자가용에 편히 낚시 다니셨을 터인데
그 몇년을 더 못 버티시고 일찍 운명하신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당신께서 애지중지 키워주신 덕에 이 아들 성실히 일하고당신을 대신하듯
틈틈이 즐겁게 낚시 다니고 있습니다.

하긴 기일마다 제사상에 올라오는 바닷고기 보시면 다 아실 텐데 뭐....

가로수길.jpg
천천히 가다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길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구경 할 것 다하고 점심까지 먹었음에도 출발 시간이 한 시간도
넘게 남습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낚시시간이 고작 4 시간뿐입니다.
먼 길 오가는 것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
하지만 좌사리도를 통째로 들어다가 아파트 베란다에 놓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일...

생전 첨 가보는 좌사리도입니다.
멀리서는 한 개의 섬으로 보이던 게 가까이 가보니 여러 개 섬으로
나뉘어져있더군요.

보이는 대로 대충 셔터를 눌러봅니다.

좌사리1(1).jpg

좌사리3(1).jpg

좌사리4(1).jpg

좌사리2(1).jpg

좌사리5(1).jpg
그럴싸한 바위마다 조사님들이 달려있습니다.

오후 2시 30분쯤이면 다 비어있어야 할 갯바위인데...
요즘 좌사리도 인기가 대단한 모양입니다.

저도 한 자락 차지하고 채비를 날려봅니다.
건너편 섬과의 사이 물골에서 장관이 연출됩니다.
먹이고기를 찾아 라이징(rising)하는 부시리떼며,
그 사이를 누비며 인조어피 바늘로 부시를 걸어내는 어선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낚시꾼을 다 하선 시킨 비번 선장님이 합류를 하지만
부시리떼가 가운데로만 몰려서인지 갯바위 쪽으로는
입질이 없습니다.

좌사리첫조과.jpg
그러다가 올라온 녀석, 상사리


사진만 찍고 바로 돌려보냅니다.

한 시간쯤 후 드디어 원줄을 시원하게 푸는 부시리의 입질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당기는 힘이 에게게....
3호대 5호원줄, 4호목줄이 부끄러워지는 크기.... 35센티 급입니다.
그래도 부시리라고 제법 힘은 쓰네요. 가끔 대물 부시리가 온다고
하니 그냥 그 채비 그대로 낚시를 하기로 합니다.

한참 후 욕지도에서 연료를 채우고 온 배에 올라 물골에 정박하고
선상낚시를 시작합니다.

한두 마리 나오더니 이번에는 우리가 섰던 갯바위 벽에 바싹 붙어
부산한 라이징을 펼칩니다.
이래서 낚시는 재미있나봅니다.

기대한 만큼의 소나기 입질은 없지만 당번 선장님 비번 선장님
태공바위 셋이서 열심히 흘리고 이따금씩 손맛을 봅니다.

좌사리부시리.jpg
그래도 닻을 걷을 때까지 드문드문 물어준 게 바로 요만큼입니다.

이시기 거문도나 추자도의 60-80급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손맛과 입맛을 채우는 데는 충분하다는 생각 듭니다.

좌사리철수.jpg
야영하는 조사님들은 늦은 철수와 관계없이 망중한(忙中閑)을 즐깁니다


좌사리석양.jpg
지는 해를 베개 삼아 피곤한 몸을 뉘어봅니다.

오늘 낚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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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섬섬옥수 06-09-30 19:13
네시간 낚시를 위해 더 많은 시간(왕복)을 투자 하면서도 바다로 달려가는건 어쩔수없는 꾼들의 운명인가 봅니다
그래도 여유있는 님의 의연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산거제사랑 06-10-02 03:18
좋은글과 자료입니다.. 끝멘트가 (오늘 낚시 끝) ^^ 수고하셨습니다..
못묵어도감시 06-10-02 06:24
갑자기 맘이 울컥했는데 마지막은 흐믓한표정으로 맺네요.

잠시 옛생각... 감사합니다
태공바위 06-10-02 20:55
끝까지 읽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섬섬옥수님, 부산거제사랑님, 못북어도 감시님!
칭찬까지 해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푸른고기 06-10-05 00:36
이제서야 님의 글을 봅니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이 떠오르네요.숙연해지고 찹찹한 마음 그지 없습니다. 항상 불효를 했다는 마음 가눌 길 없었는 데 님의 글을 읽으니 더욱 그분이 떠오르네요. 어떤 때에는 한 잔 술에 눈물이 흐르고 인생이 허무하게도 느껴지는데.
잘 읽고 갑니다. 부디 어머님이 계시면 아버님께 못다한 효도 몽땅 같이 모아서 섭섭치 않게 해 드리시길 빕니다.
거제우연낚시 06-10-24 11:52
언제 보아도 넉넉한 바다 풍광이 아름다운 글과 너무 멋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애잔한 그리움 한덩어리 울컥임도 함께...
태공바위 06-10-25 16:08
푸른고기님...
말씀은 감사하오나
돌아오는 일요일이 어머님 기일입니다.
다행이 젯상에 올릴 감생이는 마련했네요...
따듯한 격려 감사드립니다.

우연님...
늘 과도하신 칭찬에 몸둘 바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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