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뽀얀 달빛이
휘영청 산마루를 타고 넘어오는
보름사리.......
작은 키에 터부룩한 수염
이마에 굵게 새겨진 주름이
그의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고
꽉 다문 입가에 비장한 결심이 배여 나온다
하루방.....
전층조법의 일인자라는 닉네임에 맞지 않은 왜소한 체구지만
숨은 네공이 뿜어 나오는 그의 모습은 보름달과 함께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예리한 눈빛이 바다를 주시하고 있다
쿠~궁
물 속에서 긴 적막을 깨고 소리도 없이 접근하는
은빛 찬란한 갑옷을 입은 감돌이......
오늘의 대결에서 낚시인들에게는 손맛...
물고기 들에게는 생사가 걸려있는
대결이니 만큼 상대방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과연 전층조법의 일인자라는 그자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어떠한 채비로 무장을 하였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돌이는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감성돔과 수많은 고기들이 전층조법 앞에서
무릅을 꿇고 희생되어 가는 모습을 보아왔고
감돌이 역시 전층조법의 위력을 알고 있는 터이고
특히나 저자가 한국형 전층조법을 보급시킨 장본인이란 것이
물 속까지 전해지는 살기를 느끼면서
다시 한번 그의 그림자를 주시하고 일전을 위해
백도 "10호줄도 탱강" 도장에서 배운 모든 무술을 생각하면서
심호흡을 하고 도전을 기다린다
그 순간 .......
첩보원으로 나가있던 갈매기 통신원으로부터 보고 받은
전문을 들고 다가오는 부시리가
우하하하~~~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것 같구만요"
"저자의 채비는 1호 낚싯대에 2.5호 원줄로 채비를 하고 있다는구만요"
"꾹꾹이 전법 한방이면 끝날것 같구만유~~"
아니?
1호 낚싯대라니??
그말이 정말인가?
이상하다 .....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하드라도 감히 나를 상대 하면서
1호 낚싯대에 2.5호 원줄 이라니......
그순간 황금빛 찬란한 낚싯대가 달빛에 반사가 되어
감돌이의 눈에 들어온다
처음보는 낚싯대다
하루방은 조용히 갯바위에 걸터앉아
자신이 직접 만든 젠소골드 라는 낚싯대에
특수 주문한 시즈메명장 원줄2.5호
목줄 2호
조그마한 00제로 기울찌에 목줄에는 B봉돌하나만 채운 간단한 채비와
감성돔 바늘 3호를 달아 조류의 속도와 수심을 계산하고
채비를 던질 위치를 선정한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기분과
손바닦에 촉촉히 땀이 배여 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긴 숨을 드리키고
소리 없이 채비를 날린다
바늘이 내려가고 B봉돌이 사리물때의 빠른 조류에도
미끄러지듯 채비가 내려가고 뒤이어 자그마한 00제로 찌가
원줄을 감사 안고 조류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억~~~
순간 감돌이는 당황을 한다
원줄이 보이지 않는다
투명한 원줄이 어느 정도의 각을 이루고 내려오는지
알 수가 없다
보이는 것은 한 마리의 크릴이 살아 움직이는 듯이
나풀거리는 모습만 보일 뿐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자
당황을 하고 뒤로 물러선 뒤 다시 한번 상대의 채비를 유심히 관찰하고
생각에 잠긴다
순간 감돌이는 짜릿한 전율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몸을 움추린다
저자가 왜 1호낚싯대에 가벼운 채비로
자신을 상대 하려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강한 채비 같으면 자신의 힘이면 한방이면
낚싯대가 뿌러 지든지 줄이 터져 버릴수가 있지만
하루방은 감돌이와의 대결에서 맞대결을 한다는것은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2호 목줄과 2.5호원줄이 당겼을때낚싯대가 부러지지 않을 만큼의
드랙을 정확하게 조절을 한뒤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획~하는 소리와 함께
낚싯대는 꼬구라지고 찌찌직 하는 소리와 함께
드랙이 풀려 나간다
그려!!!
꼭꾹이전법 한방으로 끝네버려~~
물속에서는 감돌이가 꾹꾹이 전법으로 한방에 장비를 작살낼거라 생각을 하고
모두들 응원의박수를보낸다
찌찌직~~~
그순간 하루방은 들고있는 물병을 스풀에 물을뿌리면서
최대한 열을 식히고 줄이 늘어나고 릴이 망가지는것을 방지 하면서
배꼽전법으로 허리에 낚싯대를 고정한후 낚싯대의 각을 뺏기지 않기위해
안갓힘을 쓰고있다
조금식 풀려가는 속도가 느려진다
아무리 감돌이의 힘이라 하지만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사용 하였고
찰거머리처럼 착 달라붙는 듯한 바란스 앞에서는
줄을 터준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단 한가지 방법인
"양파껍질 까기 작전" 에 들어간다
"양파껍질까기 작전이란 2500번릴에 2.5호원줄이 150m가 감기니
150m원줄을 양파 껍질을 벗기듯 풀어버리면 결국은 원줄이
터져 버리는 힘든 작전이지만 이방법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힘을 다하여 달리기 시작하자
또 다시 릴은 찌찍 그리는 울음을 토하면서
열심히 물을 뿌리고 있지만 근1시간에 가까운 실랑이에
하루방의 힘도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다
100m.....
120m....
130m......
조금만 더....
물 속에서는 원줄의 울음소리가 삥삥 거리고 모두들 카운터를 시작한다
150m.....어!!어!!
아니????
이럴 수가 150m를 훨신 넘겼지만 줄이 터지지 않고
계속해서 당기는 힘이 고무줄처럼 커지고 있다니???
아차!! 이런 실수를...
감돌이의 실수다
하루방은 이미 이런 양파 껍질까기 작전을 간파하고
3500번 릴에 원줄을 100m쯤 더감아 왔던 것을 릴의 크기를 보지 못한
갈매기 통신원이 실수를 한 것이다
그 순간 감돌이는 순간적으로 맥이 빠지고 주춤거리자
하루방이 기회를 잡는다
끄~응~~
소리와 함께 조심스럽게 낚싯대를 숙이면서 감아 드리고
다시 낚싯대를 조심스럽게 세운 뒤 감아 드리자
상대가 서서히 딸려 오는 것이 느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짖는다
어느 듯 동이 터 오르고 가을 햇살이 땀으로 범벅이된 하루방의
이마에 따갑게 내리쬔다
오늘의TIP
릴은 2000번 2500번등 모두 번호로 표시를 하고 있다
2000번 릴이란 원줄2호를 150m를 감을수 있는 릴을 말하고
2500번 릴이란 원줄2.5호를 150m감을수 있는 릴을 말한다
3000번이란 3호원줄.......
모든 원줄이 150m로 감겨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요즘은 참돔용으로 200m감은 원줄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참고 하시고
특히 2호원줄을 구입한후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2500번 릴에 감을때는
필히 덧줄을 감은후 원줄을 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