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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나올까봐...(2)

14 5,700 2005.12.07 15:10
(이야기 중간에 끊어버려서 죄송합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그 당시엔 요즘같은 구멍찌도 몰랐고 오로지 막장대를 이용한 찌낚시나

원투처박기낚시를 했었는데, 뽈라구, 노래미 망상어등 잡어를 잡았거나

어쩌다 원투처박기로 대물 쥐노래미나 참돔은 잡아본 적이 있어도 30이

넘는 감생이를,그것도 40에 가까운 감생이를 막장대로 걸었으니 도저히

필설로 표현 못 할 그 짜릿한 전율과 가공할 손맛은 세상을 모두 걸어 올린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뜰채까지는 아직 준비를 못했던 그는 파도에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감생

이를 가슴에 안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게마약을 먹으면 그런 기

분일지도 모를터...

그날 그는 연이어 30~40센티급 감생이를 막장대로 모두 3마리를 걸어 올리

는 대박을 터뜨렸고, 두어번 줄이 터져버릴 정도의 황홀경과 허탈감을 맛보

면서 돌이킬수 없는 낚시 중독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날 그는 집에돌아오는 부산까지의 멀고 험한 길도 피곤한 줄 몰랐고, 개선

장군처럼 집안에 들어서는 폼이 가관이었지만, 마눌의 표정은 그의 기분을

맞춰주지는 못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부산에 당도 했을때의 감생이는 이미 포를 뜨기엔 신선도가 떨어져 있었지만

눈 먼 고기가 아닌 걸 분명히 확인하습니다.

그날 이후 그는 자신과 가족의 생계가 걸린 직장일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로지 감생이, 감생이...............

감생이 침을 맞은 후론 초상집에 갈 일도 많아지고 결혼식도 많아지고, 거짓

말 솜씨도 늘면서 초상집 대신에 갯바위에서 낄낄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그야말로 확실한 미칭게이의 모습입니다.

자리에 앉아 있어도 감생이, 눈을 감고 있어도 감생이, 심지어는 만나는 사

람들의 얼굴까지도 감생이처럼 보였으니, 얼만큼 미쳐버렸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그래도 용왕님과 조상님의 보살필이 있었는지 그의 생업은 별문제 없이 운영

되고 있었으니 천만다행이었지요.

며칠 후 그는 다시 금요일 밤에 출발하는 일박이일 낚시를 계획하고 전라도

풍남으로 직행하여 시산도로 가려했으나, 때는 11월도 중순을 넘었으므로 시

산도보다 더 먼 곳으로 자리를 잡아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새벽, 포인트에 도착하여 받침대 3개를 박고 3~4칸 민장대 3대를 드리

우고 낚시를 해봤지만, 그날따라 간혹 잡어의 입질만 있을 뿐 기다리는 감생이

는 어디로 갔는지 소식이 없습니다.

주변에 낚시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그분들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시간만 안타

까이 흐릅니다.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파도는 조금씩 거칠어지고 바람까지 불어

제끼는게 심상치가 않은 날씨였습니다.

그래도 금새라도 감생이가 물어 줄 것 같은 기분에 낚시끝만 응시하는데,파

도는 더욱 높아지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끈기 하나 만큼은 자부하던 그도 더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침남을 펼치고 항상

가지고 다니는 비닐을 침낭 밖으로 둘러싸서는 야영채비를 하였습니다.
(당시엔 텐트까지는 준비를 못했나봅니다.)

주변에서 낚시하던 분들은 언제 철수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외로운 섬에

혼자 남게 된 그는 조금씩 불안하여 주변을 흘낏흘낏 살피면서 두려움을 떨

쳐내려하지만 그동안 귀에 들리지도 않던 벌레소리와 이상한 새 울음 소리가

괜히 귀에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침낭밖으로 둘러친 비닐에 비 떨어지는 소리는꼭 귀신이 노크하는

소리로 들리면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공포 속으로 서서히 빨려들어

갑니다.........

예전에 들었던 공동묘지의 귀신이야기며, 주로 화장실에 등장하는 귀신, 수

많은 세월동안 바다에서 숨을 거둔 억울한 원혼이 바야흐로 때를 만나 침낭

속에서 떨고 있는 그에게 신나게 노크를 ..............

똑 똑 또 도독 똑 똑 똑 똑 똑 똑 또 도독 똑 똑 똑 ..............

처녀귀신, 몽당귀신, 당달귀신, 총각귀신.... 모두가 침낭 속의 맛난 먹이에

사랑의 노크를 보내고 있는 그 시점 이젠 파도가 높아지면서 밀려오는 파도

가 바위 틈새의 구멍으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흉칙한 귀신소리를 보태기 시

작하네요.

쉬이익~~~~~~~쉬~~~~~쉬익

비오고 바람불고 파도소리는 높아가고, 비닐에 두드리는 귀신이 부르는 소리

와 바위 틈에서 주기적으로 흘러나오는 귀신소리, 그기다가 벌거지소리까지..

온갖 괴기스런 분위기는 모두 갖췄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는 작은 눈을 크게 뜨고는 눈만 빠꼼히 밖으로 향한 채 귀신이 나올 것에

대비하다가 다시 몸을 빼서는 쿨러 속의 회칼을가져와선 단단히 쥐었습니다.

죽을 땐 죽더라도 조용히 당할 수 만은 없는 일...

근데, 금새라도 나올 것만 같은 귀신은 나오지 않고 어둠속에서의 공포분위기

만 시간과 함께 더해갑니다.

이젠 밤 열두시,

주로 귀신은 열두시부터 활동한다던데 더욱 단단히 맘을 다잡아 먹고 귀신을

기다립니다.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는데 침낭속으로 스며든 물기가 그의 체온을 떨어뜨리면

서 추위를 느끼지만 그 정도의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귀신에 대한 무서움 때문인지, 추위때문인지 그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

면서도 눈은 크게 뜨고 주변을 살피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근데도 귀신은 실체를 보이지 않고 이젠 그의 두려움은 극에 달하면서 귀막힌

생각하나가 머리를 스치는데 평평한 곳 보다는 바다를 접한 절벽의 구석진

곳에 있으면 귀신이 나오더라도 발견될 가능성이 적고, 절벽을 등지고 있으면

사방을 관찰해야하는 눈의 수고도 덜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

입니까???????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지가 아무리 귀신이라도 바위 절벽을 뚫고 나오지는 않을터.

그는 낑낑거리며 제법 놓은 파도를 피할 수 있고 구석진 곳을 찾아 침낭과

비닐을 옮겨서는 쭈구리고 앉아서 날밤을 새려고 합니다.

물론 회칼은 손에 단단히 쥐고 있었겠지요.
(귀신도 칼에 찔리면 피가 나올라나.......????)

근데 드디어 귀신이...

그 어둠 속에서도 하얗게 몰려오는 파도는 온갖 기묘한 형상의 귀신모습으로

그에게 달려와서는 깔깔 웃다가 사라지고 다시 몰려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

하는데, 그야말로 죽을 지경입니다.

그는 다시 자리를 옮기기로 맘먹고 원래 자리로 옮겨서는 한숨도 자지 못하고

가상의 귀신과 싸우면서 밤을 새웠습니다.

다음날 날이 밝았을땐 그의 온몸은 비에 젖어 그 자신이 귀신의 모습이었고

추위에 떨었습니다.

보통 때 같으면 그는 기진맥진하여 잠을 자거나 그냥앉아서 쉬었겠지만

그넘의 감생이가 뭔지 또 낚시를 시작합니다.

감생이가 귀신모습의 조사에게 물어주지는 안겠지요.

...........................................................

철수후 그는 집에 도착하여 몇날며칠을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후유증

속에서 헤메고, 통통하던 얼굴이 눈이 움푹 파일만큼의 피로감과 감기 몸살

에 체중이 체소한 사킬로는 빠졌을 겁니다.

그리곤 다짐하였습니다. 절대로 낚시는 안하겠다고....................

또한 하룻밤 동안 죽도록 고생한 일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겁쟁이란 말은 듣기 싫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는 아직도 갯바위를 설치고 다니면서 감생이를 찾아 떠돌지만

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하고 있으며, 그 자신도 이젠 낚시중독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음을 알고 있는듯 합니다.

한술 더 뜨선 그의 낚시장비는 담에 그의 아들에게 고스란히 유산으로 물려

줄거라나 우짠다나..........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다행이겠습니다.항상 즐낚하시고
갯바위에서 귀신 만나는 일도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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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깜보 05-12-07 16:22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귀신보다 무서운거이
낚시가 아닌가 합니다. ㅠㅠ
참볼락 05-12-07 16:53
예전에 미친듯 낚시 다닌던 기억을 새록새록 일깨워 주네요

비오는 날 밤 갯바위에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 않게 놀려오던 귀신들

새벽이 되면 꿈인지,생시인지 구별이 안가던 추억들이 생각 나네요.

깜바구 05-12-07 17:56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귀신카면 앞발 뒷발 다 듭니다.
칼 든 강도도 맨손으로 제압하는 놈이
우째 한번도 보도 못 한 귀신이 그렇게나 무서운지..
지금 이 글 읽으면서도 달달달~^^*
간이 생기다 말았는지~ㅋㅋㅋㅋ
솔섬수달 05-12-07 19:06
섬에서 장판같은 바다위를 수달을 향해 짜박 거리며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에 똥꼬야 빠지도록 저번주에 도망온 적이 있습니다
뒤통수가 싸늘한 느낌을 아시나요
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煥鶴 05-12-08 06:18
글 올렸는데 날라가뿟네..?
야영하다 보면 돌틈사이로 파도가 만드는 소리가~
영락 없이 여자들 소근 그리는 소리처럼 들리지요.
처음 야영때 그소리에 얼마나 두리번 그렸는지..ㅎㅎ
후라쉬로 비추다 염소눈에 라도 닿어면 얼마나 놀라는지.ㅋ
처음 야영할때 누구나 경험합니다.
재밋게 읽어습니다..^^
허빵조사 05-12-08 11:32
드디어 후속편이 나왔군요. 재미있네요.
예전에 산속 저수지에서 혼자 밤낚시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초저녁엔 주위에 몇사람이 있더니 밤이 깊어가니 모두 다
철수해 버리고 저만 혼자 남았더군요.
어두운 숲과 물속에서 금방이라 뭐가 튀어 나올 것 같던
두려움에 밤새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꿈에본감시 05-12-08 11:56
ㅎㅎㅎㅎ.
내감생이.........?
목요일 내일이면 출발할수있다.
주섬주섬 하나둘 또 빠진게 없나......두리번 곰곰히 ㅎㅎㅎㅎㅎ
내감생이 찾으러 오늘도 짐을꾸리는데.
마눌이 물끄러미 쳐다본다.
또 빵치러가나.꽝꽝
그래 간다 바다만 보구와도.........

내감생이 꿈에본 감생이가 아니고 그때그감생이(완죤이 빨래판...54).
그네 05-12-08 12:28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살프섬 05-12-08 16:16
재미있게..잘보았읍니다.
우리가 어렷을때..시산도 엉개라는..큰바래섬을 돌아서 가면은..
지금은 방파제 공사..돌산을 허물어..공사를 하고 있는데가 있읍니다.
안쪽으로는 자갈 밭이고 어린 꼬마였을때..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가튼데..대나무 낙시대로 놀래미와 뽈락을..한참을 잡다가..
해도..
저무는 것같고..날씨가 안개가 앞이 안보일 정도 였는데..그중 한 친구가
물귀신이다..하는 겁니다.
뒤를 보니..물귀신들이 머리를 풀고 ..한명도 아니고 그룹으로 자갈밭위로
오는 겁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놀랫던지..4명의 어린꼬마들은 전설속에 물귀신을
보고 뒤도 안돌아보고 논길 산길을 거쳐..시속100키로 속도로 시산마을로
들어 오니..온 몸이 땀으로 젖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인낚에서 조행기를 보고..그때 그 물귀신에 정체를 알았읍니다.
안개도 짙게 끼어있고 하니까.물개들이 자갈밭으로 올라온게 아닌가..
하는 정답을 얻은것 같읍니다.
귀신..조행기를 보다가 갑자기..옛날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삼여 05-12-08 17:30
귀신은 군대에서 다 잡고 제대했으니 .... 인자는
맘 편히 댕기시기 바랍니다.
돌방구리 05-12-09 17:58
아직까지 귀신을 직접 목격한 분은 계시지 않은 걸로 봐서
귀신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체확인도 못한 귀신이 왜 그렇게 무서운지....^^
주변 분위기로 인해 귀신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면 자신도
모르게 무섬증에 갇혀 헤어나려 할 수록 더욱 깊이 빠져
버리는 걸 경험했는데, 요즘도 간혹 밤 낚시 중에 귀신을
스스로 불러오곤 합니다^^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솔향기 05-12-10 13:33
햐 ~

여기 재미있글을 이제야 봅니다 ~

그것도 2 페이지 씩이나 있었는데.. ㅋ

귀신 실체?

에이 ~ 그런거 없시유 ~ ㅋ

하긴...내용을보면 공포감은 있었겠네요.

언젠가 고양이 때문에 놀란적이 생각나네요 ~

텐트친쪽 주변에 새끼를 낳는지 밤새 않가고 째려보는통에 ~

후라쉬 비취면 번쩍번쩍 눈알만 빛나고 ~ ㅋㅋ

쫏아내면 또오고 밤새 주변을 맴도는데. 디게 찝찝하데요 ~

한가지 더늘었네요 ~

봉돌 징크스 확인하고 귀신이야기 갯바위에서 풀어봅시다 ~ ㅋㅋ

돌방구리 05-12-11 16:13
솔향기님, 대지포에 동행하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밥먹고 살려니 오늘도 출근하여 잠시 들어와봤습니다.
즐겁게 노시고 오십시오^^
거제우연낚시 06-03-05 19:18
아이고오 배야......ㅎㅎㅎㅎㅎㅎㅎ
얼마나 무서웠을 까요 ㅎㅎㅎㅎㅎㅎ
그 공포속에 다짐들은 어디로 가고 ㅎㅎㅎㅎ
이 코너을 자주 못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하루에 호탕한 웃음 한번은 몸에 좋은 보약과 같다는데
오늘 아짐 보약 넘 먹었나벼요.
웃음이 그치질 않으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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