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들은 잠정적으로 출조지를 그렇게 선정하고나서 좌장격인 똥햄을 태우러 오산근처의 장소로
이동하였으나 출조목적지의 최종적인 선정은 역시나 똥햄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지라 똥햄에게 무슨근거와
어떠한 명분으로 약산도를 이번 출조의 목적지로 권유할지 오산으로 이동하는중에 각자 나름의 변을
모색하였던 것이다
" 어!? 워~디?? 약산도?! 거가 고기좀 나온데냐?! 종산의 승합차에 짐을실은 똥햄이 일행의 차가
경부고속도로를 막 올라타기 시작한 시점에 일행들에게 물었다
동이트고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날씨도 좋고 물이 가는 상황도 괜찮았다
밑밥이 들어가고 낚시시작한지 얼마동안이 지나자 입질이 왔는데 시장표 고등어들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였다
채비를 무겁게하여 멀리 캐스팅하면서 더러 감성돔의 입질도 이어졌는데 입질이 아주 약았고 때가 때이니만큼 씨알은 그리 썩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였다
전마선은 그야말로 아주 작은목선이라고 보면 좋을듯한 크기의 공간이였는데 내만에서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양식장근처의 거리에 위치하여 갯바위에서 공략할 수없는 포인트에서 낚시할 수있다는 장점을 가진듯했다
점심먹을 때가 되자 전마선에는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는 시장표고등어와 살감성돔들이 서로 뒤엉켜 마릿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 갱삼아 배고프니 김밥 먹고 하자~ " 공구가 말했다
" 니나 마니 처 무라 낸 낚시할끼다 " 퉁명스럽게 갱삼이 답했다
" 처먹구 해 쉐꺄~! 뭐 지랄났다고 여기까지와서 나혼자 밥을 먹냐 먹기를.."
그렇게해서 둘은 전마선에 사이좋게 쿨러를 깔고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준비한 김밥들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 똥햄네는 어디에 내린거지? "
" 즈짝 양식장건너에 있지 싶은데.. 양식장 끄트머리로 사람 대가리같은거 두개 보인다 아이가"
" 뭐 손맛 좀 봤나 모르겠네.."
" 봤을끼다 똥햄이 낚시는 잘한다아이가 "
" 똥햄네 계속 낚시하는거 같네... 점심은 언제먹으려고.. "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공구와 갱삼이 캔커피와 음료수등을 마시면서 담배를 물고 주위를 둘러보며 실컷 수다를 해댈쯤에 하릴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공구가 갱삼에게 잠깐동안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였다
" 지금부터의 얘기는 나도 지인한테 들은 얘기인데 재미가 있어서 너에게 해주려고 한다
어느 40대후반의 권아무개라는 가장이 2년전 권고사직을 당하여 소일거리로 등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등산에 이력이 나자 점점 멀고 높은 산을 섭렵하면서 등산가로의 입지를
굳히고있던 어느 늦가을 양평과 가평에 걸쳐있는 이름모를 산에 올랐다가 하산때 길을
잃어버려 등산로와는 동떨어진 산속에서 헤매이던 상황에 인기척을 느껴 몸을 숨기고 자세히
살펴보니 어느 중년의 남자 하나가 산속에 무엇을 묻었는지 주위의 낙엽과 나뭇가지들로하여
위장하고 뒤를 정리하는것 같은 모습이 포착되었다
한참을 숨어서 그 광경을 목격하던 권아무개가 중년의 남자가 산속을 내려간 시점에
사내가 뭔가를 하던 쪽으로 가서 나뭇가지와 낙엽을 거둬내고 흙을 파보니 검은색비닐로 싼
백화점용 대형쇼핑백이 있었다 권아무개가 마른침을 삼키며 쇼핑백을 열어보니 그속에는
일명 CD라고하는 일천만원권 양도성예금증서 수십장과 5만원권 돈뭉치 대여섯개가 발견되었다
금융업계에 근무했던터라 CD를 모를리없던 권아무개가 혼비백산하여 머리를 둔기에 맞은것
같은 느낌으로 주저앉아 이상황을 어찌해야할까를 고민하다가 배낭에 들어갈 만한 크기가 아닌
쇼핑백을 들고 내려가기도 뭐하고 바로 가지고 내려갔다가는 쇼핑백의 주인에게 들킬것만도
같은 불안한 마음에 그 쇼핑백을 안아 들고 산허리를 하나 더 넘어 다른 산속의 장소에 묻어두고
자신만의 표식을 한 채 산을 내려왔다
집에서 그 쇼핑백의 물건을 어찌해야할까 이리저리 고민하던 권아무개는 때 마침 폭설이
내린 상황이라 산에 갈 형편이 아니라서 그해 겨우내 물건의 용도를 설계하고 계획하면서
희망에찬 세밑을 보냈던것이다
이른 해 봄 해빙이 되면서 눈도 녹고 물건의 용처도 결정한 바 있기에 쇼핑백을 묻어두었던
산속에 오른 권아무개는 해빙이 되고난 후 산의 지형이 몰라보게 달라져 있음을 뒤늦게
깨닿고 몇날 며칠을 산속을 헤매이며 쇼핑백을 묻어두었던 자리를 찾아보았으나 그럴수록
점점 더 산속이 생소하게만 느껴질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권아무개는 지금까지도 매주 그 산속을 아쉬움에 헤매이며 다닌다고 한다는 얘기"
까지가 공구가 갱삼에게 해 주었던 이바구였던 것이다
점심후 각자의 뎃마자리에 서서 낚시하던 시간도 어느덧 조류따라 흐르고 흘러 오후들어 해가 뉘엇뉘엇
제 갈길을 가면서 슬슬 바람도 불기시작했다
물살도 점점 거세지는가 싶더니 언제가부터 아예 콸콸 흘러가기 시작했고 바람도 쌀쌀 하기만했다
보조가방에서 바람막이 점퍼를 꺼내입은 공구가 갱삼에게 물었다
" 입질도 뜸~ 한거 같은데 이제 슬슬 철수하자! 올라가야지 "
" 니는 낚시와가 쪼일라카면 꼭 그래 가자고 한다 아이가.." 갱삼이 공구에게 면박을 주었다
" 공구냐? 갱삼이 자식, 핸드폰은 시간보려고 가지구댕긴데냐? 왜 전활 안받어..? "
똥햄이 예의 능청스런 말투로 공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 그래 늬덜 어케 손맛들은 봐가믄서 그러구 있는거냐? "
" 그럼요 형님쪽은 어때여? "
" 에이~ 이쪽은 황이다 황! "
" 왜 그러세여~ 손맛 보신거 다 아는데.."
선장이 다른 조사님들을 연신 실어주고 철수시키느라 오가는차에 공구일행의 전마선을 지날때 이미 똥햄일행의 조과를 확인한 바 있었던 공구가 똥햄에게 말했다
" 늬덜 언제 나가냐? " 똥햄이 물었고
" 이제 그만 가죠?! " 공구가 대답했다
" 그러자, 아무것도 안 먹고 낚시했더니 배 고프다 "
똥햄일행을 싣고 공구일행의 전마에 도착한 철수배를 타고 일행모두 포구로 향하는뱃전에서 서로의 조과를 확인할 수있었는데 역시나 똥햄측의 조과가 공구측의 조과보다는 씨알이나 마릿수에서 압도를
하고있었던 것이다
" 행님, 그 도다리 포구 나가가 떠 먹고 가입시더~ "
" 넌 김밥도 처 먹은 넘이 뭐가 그리 급하다고.. 그렇찮아도 이 넘 떠서 먹고가려구 한다 "
일행모두 뱃전에서 짐을 옮기고 나서 포구근처에 선박크레인용 철탑밑 적당한 곳에 자리를 정하고 씨알좋은 도다리회를 먹다남은 김밥등과 같이 맛보며 소주도 한잔씩 하였다
" 와~ 형님 도다리맛 주기네요 잉? ~ " 언제 비웠는지 모르겠는 똥햄의 종이컵에 소주를 따르며 종산이 말했다
" 올라올때 힘을 좀 쓴다했더니 먹을만 하네? " 종이컵에 담긴 소주를 연신 들이키며 똥햄이 말했고
" 와! ~ 울 똥햄덕에 자연산 4짜 도다리맛도 보구 좋네~ " 마지막으로 종이컵에 남은 소주잔을 들이키며
공구가 말했다
일행모두 종산의 안내로 약산도에 오게된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였다
전마낚시라는것이 좌대비조로 받는 저렴한 요금도 요금이거니와 계속해서 입질을 해대는 잡어와 대상어들로 좀처럼 따분해할 틈을 주지않아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일행은 상경하면서 둘러본 약산도와 고금도의 풍광에 감탄하기도 하고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철수전 마신 소주탓에 노곤해진 각자의 몸을 좌석에 기대고 그렇게 이번출조를 다시금 곱씹으며 밀려드는 잠을 청하였다
상경길 핸들을 잡은 종산외에 모두가 잠이들었을까 하는 시점에 뒷좌석 옆에 앉아있던 갱삼이 눈을 감은채
마찬가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던 공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 공구야, 거.. 아까 그 권아무개가 헤매던 산이 양평 어디라캤는지 좀 자세히 알수있나?! "
" 지랄하구 있네 그거 임마 내가 심심해서 걍 지어낸 말이야 어서 자빠져자라 "
최공구가 귀찮다는듯이 갱삼의 머리통을 쥐어박으며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