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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수중여 틈바구니로...

3 1,357 2004.10.14 02:48

            • 찌가 흘러간다. 뿌옇게 흐려진 밑밥 수면 아래 서서히 가라앉고 그와 일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꼭 마누라처럼 붙어서서 더 가까워지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은 채 노란 형광의 목줄찌가 따라 흐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채비는 일정한 거리에서 끊임없이 목숨을 겨누며 따라다니는 치명적인 정신문화다. 담배 하나를 꺼내 문다. 수면을 향해 목숨 걸고 떠오르는 메가리떼가 물 밖을 향해 혀를 낼름거리지만 넉넉하게 먹으면서도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저 놈들은 행복하다. 물 위에 주둥이를 내고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저 떼거리의 욕설과 비난 하지만 나의 타켓은 그 저면(底面)을 유영하는 늘 똑똑한, 거무티티한 한 놈이다. 저 물 속에서 보라, 솟구치는 저 탱탱한 놈을 쭈욱 빨고 들어가기에 이물감이 없는 수중암초 사이를 나풀대는 이 작은 목줄찌는 똑똑한 한 놈을 속이기에 치명적이다.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빨려들어가는 저항 제로의 세계 떼거리의 주둥이를 피해 네놈이 입맛을 다시기만 해도 지느러미를 휘저으며 떠오르는 순간 아가미에 공기를 들이킬 것이다. 무섭지 않은가 네 놈처럼 그리 간교하진 않지만 차라리 몰려다니며 떼거리의 비아냥거림으로 묵시적인 동의체계를 이루고 있는 이 대중적인 정신문화가 훨씬 듬직하고 순수하다는 것이 무섭지 않은가 찌가 흐른다. 멀리 수중여 틈바구니로 더 이상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으면서 바로 등 뒤를 따라다니며 목을 따고야 말겠다는 살의를 품고 목줄찌가 흐른다. 영악한 놈 네 아무리 족보있는 고기라지만 네 놈도 이 바다를 어슬렁거리며 먹을 거 찾아먹어가며 탱자탱자 네 식으로 살아온 관록이 있을텐데 목줄 좀 가늘다고 미끼가 좀 너풀거린다고 저항 제로의 세계를 모르고 그렇게 치솟아 물어뜯는 게냐 늘 똑똑하지만 한 순간에 바보가 되어버리는 이 바보같은 놈아
Tosca E lucervan le st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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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늘근감시 04-10-14 11:06
김일석님 동안도 안녕하시지요... 낚시의 한순간을 느끼고 갑니다. 생각이많은 글들이네요.... 아침저녁으로 제법쌀쌀하니 찬바람이 지나치내요 감기조심하시고....즐거운 나날들 되십시요.
김일석 04-10-15 14:32
늘근감시님, 답변이 늦었군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가을이 왜 이렇게 짧은 지 사람들의 소매가 긴 팔로 바뀌는구나...하는 사이에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6자대물 05-12-15 15:56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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