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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잘 모르지만

16 1,860 2004.12.08 10:23
fish41205-7-1.jpg

낚시, 잘 모르지만


그저께, 울산항 동방파제 개방기념 낚시 대회가 있었습니다.
화암추 등대에서 350m 정도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동서로 길게 놓인 일명
뜬 방파제라고도 부르는 동방파제가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면서 개방기념으로
낚시 대회가 있었던 거였지요.


봄인지 다시 가을인지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린 봄 꽃 나무들이 노란 꽃 몽우리를
마구 마구 터뜨려 길 위를 환하게 물들이더니 막상 대회가 있던 날은 전날 종일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만만찮았습니다.
646m 길이의 방파제 위에 알록달록한 낚시복을 입은 500명의 선수들이 즐빗이
줄지어 서서 손맛에다 푸짐한 상품까지 타 볼 요량으로 세찬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끈기있게 낚싯대를 들고 있는 모습들은 짙은 코발트빛 바다와 어우러져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길이 646m인 동방파제는 안전한 난간과 계단 그리고 여성조사들에게 있어 늘 숙제
같은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 좁은 간격으로 마대자루를 이용한 쓰레기통이 늘어서
있어 안전면에서도 환경면에서도 애쓴 흔적이 역력해 보여 내심 안심이 되었습니다.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 개방하며 방어진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가야하는
동방파제가 깨끗하고 안전한 낚시 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가져 봅니다.


fish41205-11-1.jpg


외항쪽 방파제 위에선 제대로 몸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 쉼 없는 바람이 불고,
잔잔한 바다위로 내리꽂은 햇살과 반짝이는 물비늘은 눈조차 뜰 수 없는 하얀
눈부심 그 자체였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바람은 점점 더 세게 불어오고
짙은 코발트빛 바다에 바람 부는 대로 하얀 물꽃이 일어
아 아, 물보라마다 일곱 빛깔 무지개가 피어나다니요.


매서운 바람과 추위로 아모리진 전신은 이미 감각이 무디어질대로 무디어지고
얼어버린 입술을 기어 나온 언어는 얼음조각이 되어 깨져 버리고 맙니다.
짐이 될까 챙기지 못한 뜨거운 커피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꼭 커피가 아니라도 그날만큼 뜨거운 것이 간절했던 적도 없을 겁니다.


500명의 선수 중 부부는 3팀이 참석을 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부부조사의
활성화를 위해 화목상이라는 이름으로 부부한방건강검진 티켓 2장씩 받았습니다.
솔직히 낚시는 보다는 바다 한가운데의 풍경과 그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상까지 받았으니.


가끔 남편과 함께 낚시를 다녔는데요, 남편에겐 참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역시
바다보다 산이 더 좋단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방파제 위에서 추위로 온 전신의 감각이 무디어졌을 때, 땀에 흠뻑 젖어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겨울 산을 오르던 순간 순간들을 수없이 떠 올리며 역시 쉼 없이
오르고 또 오르는 산이 제격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낚시, 잘 모르지만
낚시 제대로 할 줄 모르지만
미끼 끼워주는 일부터 다 남편 몫이지만,
함께 따라가 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남편과
바다 한가운데서 둘만의 오롯한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함께 하는 이들이 좋아서 시나브로 빠져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목줄이니 원줄이니 긴 설명 한마디 알아들을 수 없어도
미끼 낄 줄 모르고, 낚시 할 줄 모르지만
낚시는 역시 겨울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2004년12월8일... 권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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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삼여 04-12-08 10:45
낚시는 겨울이 제격이라 하셨는데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지 않으면 사서 고생입니다.
젊을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지만 안전사고의 50%가 겨울철에
발생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향기 04-12-08 10:58
계절별로 나름대로 다 좋지만 산행도 겨울산행이 최고더라구요.
추워 고생을 하면서도 겨울이 좋은 건 아마도...
삼라만상이 꽁꽁 얼어버린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가요
달용 04-12-08 15:49
너무너무 좋아보이십니다... 부부가 같이하는 낚시... 거기에 상품도 타시공...ㅎㅎㅎ 두분 항상 행복하시구요....
정말 가끔 낚시하다보면 주변에 화장실이 문제이던데... 다행입니다... 앞으로의 관리가 더 문제겠지요... 낚시인들의 사용두요...
대왕암 04-12-08 18:12
히야~~~~~~~~
향기님 오셨군요!!
이왕이면 제 사진을 맨 앞에 오게 찍으셨음 더 기뻐했을텐데요.
추븐데 사진 찍느라고 고생 많으셨어요.
울산에 있었음 언덕위 찻집에서 따끈한 차라로 한잔 사드렸을텐데...
향기 04-12-08 22:43
자기가 가지고 간 쓰레기만 담아와도
낚시터의 환경은 우리 낚시인들의 몫이겠죠.

히야~~~
대왕암님 그 멀리서 언제 여기까지 오셨대요.
언덕위 찻집에서 따끈한 차 마신걸로 칠께요.
송밤때나 뵈어야겠네요.

달용님.. 대왕암님 편안한 밤 되세요.
조경지대 04-12-09 10:06
향기님, 글 오랜만에 접해봅니다.

제가 알기로는 향기님은 낚시고수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목줄.미끼 말씀을 하시니.......

잔잔한 배경 음악이 참 듣기 좋은데요.......
뱀의눈물 04-12-09 10:17
ㅇ,.ㅇ 역쉬...겨울낚시라...추운건 딱 질색이에요 ㅎㅎ;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지...더운건 참아도 추운건 못참는...^^

겨울에 방파재나 부두가로 낚시하러 가게되면

체육복 두개입고 오리털 파카입고 묶음추달아 던져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는...ㅎㅎ

향기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더불어정 04-12-09 13:20
권여사님의 글을 읽으니
낚시의 가족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네요.

저도 몇번 집사람을 모시고(?)
갯바위를 다녀 봤지만
위험과 지루함 그리고 건강과 무관함을
이유로 동행을 거부하는
집사람을 달랠 방법을 찾지 못해
이별 아닌 이별을 하고
지금은 외롭게 홀로 낚시를 다니고 있습니다.

언제 우리 집사람 한번 만나면
여자와 바다낚시의 장점에 대해 좋은 얘기
많이 좀 해 주시구려....
향기 04-12-09 15:02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오늘도 동방파제엔 꾼들이 바글바글

한 낮 기온이 봄 날 같은 날이어요.
조경지대님.. 뱀의 눈물님.. 더불어정님
이럴 때일수록 감기조심 하시구요.

낚시요
특히 부부동반으로 가시면
적당히 하셔야 됩니다^^
갯장군~ 04-12-09 22:36
향기님~ 잘 지내시죠?
울바님께서두..^^

그럼..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구요..에헴~^^;;
향기 04-12-09 23:17
아이고~ 갯장군님 잘 지내시지요?
비록 흔적은 안남겼지만 여전한 모습 보기 좋더라구요.
옆구리가 허전해서 남들보다 더 추우실텐데
감기조심하시고 어서 빨리 좋은 소식 있어야될낀데..^^
갯장군~ 04-12-09 23:46
그뤠야 학꺼신뒈 말이죠...ㅋㅋ 고맙습니다~^^
달용 04-12-10 13:13
많은분들께 인기도 좋으시고해서 향기님 홈페이지 한번 구경했습니다...
홈페이지를 이쁘게 꾸며놓으셨더군요... 이쁜사진들도 잘봤구요...
종종 좋은글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섬원주민 04-12-10 17:34
향기님, 울바님도 잘 계시죠?
동방파제의 낚시향기 잘 보입니다.
여밭 04-12-14 05:56
부부끼리 낚시라 그림이 그려지는군요.
향기님 부럽습니다. 저도 그러고싶은데(애기 엄마가 낙시를 좋아함)아직
애들이 어린관계로 저는 언제 그런날이 올지?
까만고기 05-01-02 23:00
향기님 새해복많이 받다심미꺼 안녕하시지예 ㅎㅎㅎ
울바성도 잘계시지라이 ㅎㅎㅎ 다음에꼭 한컷 부탁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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