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에서 재미있는 글들을 접하다보니 남의 글을 눈팅만 하다보니
미안한 맘에 오래전 조행기를 올려 보고자 합니다
때는 1980년대 후반..
여름 휴가를 가족과 낚시겸 관광을 곁들여 전라도 홍도로 정했다
휴가는 두가족..
여기서 잠깐 같이가는 친구를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생일이 음력23일이라 낚시 물때로 따지면 조금이다
조금 물때 태생이 어복이 많단다..
그리고 선박사업을하면 돈 번단다..
돌팔이 점쟁이가 그러드란다..마눌 왈..
그래서 낚시를가면 무슨 고기이든 남보단 많이 잡는일이 많았다
잡아오면 집에서 친구들 불러서 한잔하는게 일이었다
그런데 휴가 같이간 이넘은 내가 낚시 갔다오는걸 귀신같이 알고있다
왜냐면 그넘한테는 비밀에 부치고 낚시를간다
이유는 올때 그 흔한 쐬주 한병도 안들고와서는 실컷 묵꼬
갈때는 메운탕꺼리 꼭 챙겨가는 얄미운 넘이다
스벌..친구만 아니었으면 한대 패주고 싶은넘..
세상 살다보면 꼭 그런넘들은 조직에 한두명은 꼭 있다
그중에도 이넘은 대표적인넘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괴기 욕심에 휴가를 같이 가잔다 그 먼 홍도까지..
그렇다고 낚시장비가 있는건 아니고 거의 빈손 수준이다
먼길에 동행이 있으면 조을꺼같아 동행 결정..(솔직이 심사숙고했음)
부산을 출발 목포로가서 흑산도를 경유 홍도를 가기로 결정
목포에서 대흥호에 몸을 싣고 흑산도 도착..
정말로 먼 바다다
노래가사에 나오는것처럼
정말 물 색깔이 퍼렇다못해 시~~퍼렇다
흑산도는 예리와 진리라는 이름으로 두개의 큰 마을로 구성되어있고
마을 버스도 있고 생각보단 큰 섬이라는 생각이 ///
흑산도에 도착하니 길바닥에 널려있는 오징어,,,말로만 듣던 오징어 덕장이
온통 바닥을 빼꼭히 채우고 있다
신기한건 그 주변에 고양이,개들이 많든데 이상하게 오징어에 관심이 없는듯
주위만 어슬렁 거리고 다닌다
도시 같았으면 몇마리 물고 도망 갔을텐데..
일단 가족을 몽돌 해수욕장에 여장을 풀고 친구넘이랑 둘이서
방파제에서 낚시 몰두 ..올라온건 죄다 우럭...
그런데로 씨알은 괜찬다
흑산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담날 홍도로 출발
홍도에서 민박집을 정하고 주인집에 배가있어 갯바위로 출조
이름모를 약 4m정도의 직벽 갯바위에 내려준다
선장왈...여긴 방어가 잘올라옵미데이
신경 단단히 쓰고 낚시하이소 하면서 일러준다
일단 원투대를 펴서 청지렁이 몇놈 끼워서 투척후
갯바위 받침대에 단단히 고정을 해두고 잘보구 있거레이 신신 당부를하고
이제는 내 채비를 준비..
난 그때 부터 흘림을 배워서걸음마 수준으로 폼을 잡고 흘림을 할때다..
일단은 민장대를 한대 펴서 쏙구를할까 하다가 찌를 달아서 투척==뺀찌 잡을 생각에..
이제는 흘림준비를하는데..옆에 친구 왈...
고기가 물면 저 찌가 우찌되노..
난 친구의 얼굴을 찬찬히 쳐다 보았다
니 생각엔 찌가 우찌 될것같노하니
야~~임마 모리니까 물어본다 아니가==>큰소리루
야~~임마 큰소린 왜치노 확////// 물에 빠잤뿔라마...
일단 기선 제압하구 ㅋㅋㅋㅋ
또 물어본다 아주 순한 목소리루 찌가 우찌 되노==>>기 죽은 소리.
흘림 채비하는데 아주 귀찮게한다
일단은 괴기가 물면 저 찌가 반응을하는데 아주 쌩쇼를 한단다..
어떨땐,,쏙~~드러가고 아니면 찌가 위로 솟구치구 또 스물스물 잠기고
아니면 바르르 뜰다가 여푸러 자빠지고 또 빙글비을 돌다가 자빠지고
안그러면 끄떡끄떡 인사도하구..또 헤가닥 뒤비지기도하구...
좀 심하면 미사일처럼 날라도가고..
근데 오늘은 몇가지 반응을 보게될지 모르겠다
잘보구 있거레이..
푸~하하하하 요넘 헷갈릴꺼다
낚시에 문외한이니까 믿을만도하지 ㅋㅋㅋㅋㅋㅋ
이제 흘림 시작....
찌가 옆의 바위쪽으로 흘러간다
그 바윈 흡사 독립문을 닮았다
뒤에 물어보니 독립문 바위 맞단다
민장대 찌가 쏙~~~드러간다
역시 뺀찌다 한넘 접수..친구넘 벌써 입맛 다신다..
야~~일단 회쳐서 한잔 묵꼬하자 //뜨거럴..
야~~임마 그러믄 낚시 안된다 기둘려라..
친구야 지렁이가 물어땐다..우짬몬 되노
그러면 고기 안문다 같이 물어 뜯어라
어떻게 물어 뜯노
그놈이 물은곳 같이 물어라
잠시후 야~~물어 뜯었는데 담엔 우짜노
그러면 그걸 바늘에 끼워야제
아니~~그게 아니고 물어뜯은거 이거 우찌해야되노
바빠 죽겠는데 머라카노 하면서 고개를 훽..돌려보니
그넘의 혓바닥위에 떨어져나간 청지렁이 대갈이가..
허~걱 지독한넘...속으로
고기 묵을 욕심에 시키는데로 하다니
그걸 먹으라곤 차마 말 몬하고 니 맘데루해라..
퉤...하고 밷어 버린다
크릴을 끼워 장대를 던지고
흘림을 할려구 하는데
다급한 친구의 목소리.
.
야야야야야~장대가 쳐 박힌다..우찌해야 되노..
머시라꼬 그라면 장대를 들어야제 등신아.
그리고 나는 민장대를 드는 순간
빠지~~직~~~ 첨~~버덩...철~~퍽...철~~퍽
허걱..친구넘 물에 빠졌다
순간 웃음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으며..
니..그기 머하러 드러간노 고기가 부르드나,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원투대 챔질할려구 급한맘에 허리굽히다가
그 넓은 궁뎅이가 갯바위에 살짝 튕기면서 풍~~덩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실컨 웃었다
물에 빠진넘은 안됬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실컨 웃었다
그런데 첨~~버덩은 이해가 가는데 빠~~지직은 뭐지?
순간 낚싯대로 눈이 훽////
아이고 돌아삐~~~ 순간 물에 빠지면서 원투대를 잡았보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도 잡는다드니
이넘은 빠지기전에 낚싯대를..
그 육중한 몸으로 잡고 떨어졌으니 3번대가 동강이나고..
흐~~미 돌아삐는거..그렇다고 쐬주 한병도 안가져오는 넘인데
낚싯대 물어 줄리는 엄꼬..
야~~쓰벌 낚싯대는 와 잡고 떨어지기 난리고..
인제 나는 모르겟다
올라오던가 말던가..
직벽으론 올라오지를못하고
허우적 허우적 옆쪽 갯바위로 헤엄쳐간다
개구락지 헤엄이다
육중한 몸에 개구락지 헤엄이라..
또 웃다가 죽는줄..
그런데 친구넘 헤엄치는데 갑자기 오른팔이 뒤로 훽~~~
헤엄만 칠라카면 오른팔이 뒤로 훽~~또 훽....
음마야,,물속에서 뭔가가 잡아 당긴다
나 좀 살려주라고..난리다
야 문디야..그건 또 무신 쌩쇼를 하노
가만히보니
흐미 그 와중에도 부러진 낚싯대를 잡고 있었으니
물린 고기가 도망갈려구하면 팔이 훽////또 훽///훽///
힘조은 방어가 물었나보다
속으로 고기야 잘한다
저넘 불알이나 무러 뜨더라.ㅋㅋㅋ
뚱띠가 팔이 졋혀지니깐 온몸이 돌아간다..
물에 빠져 시끕하고 괴기땜시 시끕하구
고생고생해서 건너편 갯바위로 기어 올라간 친구
결국 낚싯에 물린 괴기는 자연 방생되구..
꼭 물에 빠진 생쥐가 아니라 물에빠진 하마 같다..
캬~~이제는 그넘과 떨어졌다..
혼자서 3대의 낚시대로 하기는 힘들어 한대는 접고 낚시..
원투대에 올라온 40정도의 방어13마리와 10여마리의 뺀찌..
아직 철수 할려면 1시간 정도..
일단은 뺀찌를 한마리 쳐서 쐬주 한잔 캬~~
건너편 친구넘 펄쩍펄쩍 뒤고 난리다..
민박집가서 가족과 먹어야 하는데 혼자 묵는다꼬 쌩 지랄이다
그러나 가까우면서도 먼곳에있으니 올수도 엄꼬 ㅋㅋㅋㅋ
햇볕 피할수엄는 곳
갯바위 땡볕에서 꿉을데로 꿉히고..
혼자서 헥..헥...거리고있다
몸이 워낙 뚜꺼워 직벽을 타고 올라올수도 엄꼬..
뺀찌가 이리 맛 조을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회를 치고난 뺀지 대가리를 초장 발라서 던져 주었다
니는 이거나 묵꼬 떨어져라 휙~~~
소주는 바닷물 짭잘하니 그거나 한자 퍼 마시면 맛 조을끼다
ㅎㅎㅎㅎㅎㅎㅎ
친구넘 거의 이성을 잃고 괴성을 지른다
나가면 죽여 버린다꼬..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일방적인 복수혈전이 끝나고..
드뎌 철수 배가오고
민박집에서 둘러앉아 쐬주를 한잔하는데..
친구넘 주머니에서 뭔가 뒤적꺼리드니 꺼낸다..
이거 메운탕맛이 쥑인다메...
허걱~~웃다가 뒤로 자빠질뻔 했심더
친구넘 손에 들려잇는건
아직 초장이 다 마르지않은 내가 던져준
피가 묻은 그것은
뺀찌
대가리 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