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한가운데에서 바다낚시가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일고(一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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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한가운데에서 바다낚시가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일고(一顧)

24 2,310 2005.05.17 13:24
고성에서 삼천포로 가는 길.
공룡화석 출토지인 <상죽암> 가는 길을
알리는 팻말이 보이고 주변을 뒤덮은 꽃의 향연에
넋을 잃고 길가에 차를 멈춘다.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 지게 피고
꿀을 먹기 위해 찾아든 벌들의
울부짖음이 봄의 교향곡 처럼 들린다.
바로 옆에는 짙은 보라색을 띈 오동나무 꽃이
나목의 속옷 처럼 수줍음에 떨고 있다.

지난 1박 2일 동안 잡은 고기는
전갱이 30센티급 6마리와 20센티급
도다리 2마리가 전부지만어버이 날을 맞아
아버님을 찾아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워
낚시를 다니는 것을 보람으로 받아 드린다.

삼천포에 닿으니 아버님이 노구를 이끌고
대문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먼길 온다고 수고 많았다"며 아들의 손을 잡고는
"빨리 집안으로 들어가 쉬라"고 권유하신다.

남해안을 주로 다니다 보니 이렇게라도
홀로 계신 아버님을 찾아 뵙는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느껴져 <불효>의 죄를
조금이나마 면하는 것 같다.
바다낚시가 내게 부여해 준 또하나의 효도 방법이련가?

모처럼 늙어신 아버님 옆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이제는 저희 집에서
함께 사시는 것이 어떻습니까?"하고 여쭈니
고향땅에서 여생을 마감하고 싶단다.
"그러면 제가 진주로 내려 올까요?"라는 물음에도
"서울에 있는 것이 더 낫지 않니?"라며 오히려
아들을 더 걱정하신다.

"이제부터 바다낚시를 가능한 고향 가까운 곳으로 와
아버님을 2주에 한번씩은 뵙고 가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며
경기도 일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집부근 호수공원을 걸으며 꽃망울을 맺은
장미꽃과 호수가 구석에 함초롬히 꽆잎을 활짝 피운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가 여름이 가까워 옴을
알려주고 "이번 주말에는 남해 미조로 낚시를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곳에 볼락과 벵에돔이 있고
근처에 아버님이 외롭게 살고 계시니까...
잡은 볼락은 모두 아버님 드리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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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댓글
kgb 05-05-17 14:57
더불어정님,4~5년전 저의 활동무대(관할)이었던 고성,삼천포에 갔다오셨구만요. 남녘 아까시아 향이 내 코끝을 간질러주는 듯하는군요.
어르신께 효도도 잠깐하시구. 고마 마음이 쫌 뿌듯했겠습니다.
마치 내 고향 냄새가 나는듯 합니다.
.저도 요사이 당진,천수만을 고향처럼생각하고 들락거린다오.
혹 시간있다면 안면도 연육교방면으로 20일밤에 갔다가 21일오후에
옵시다, 동부인해도 좋고요......회신 바라오.....
더불어정 05-05-17 15:30
KGB형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제가 낚시가는 때가
사리때라 서해안 물때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남해로 가고
언제 조금 물때에 제가 쉬는 때가 있으면
같이 가기를 바랍니다.
조경지대 05-05-17 17:48
더불어정님의 아버님에대한 효심이 철철넘치는 글을보고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바다가 그리운 가운데 홀로계신 아버님.......
제가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른 깊으신 뜻이 계신가봅니다.
칼있어 마 05-05-17 17:49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우리가 아무리 가슴에 새기고 살아도 부모님 영전에서 이 문장을 떠 올린다면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을 이 그 누구리오. 몸이 멀면 자연히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으나, 그래도 낚시를 매개로라도 어버이를 자주 찾아뵐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니껫나이까? 돌하나 들고 두마리 새 잡으러 자주 다니시길...,
어복충만 맨날행복!
"신발짝 만한 볼락한수 열감생이 안부럽다!"
"산란 감성돔 놓아주면 어복충만 기록갱신!"
-국사모 홍보대사 칼있으마의 5월 인낚 캠페인-
더불어정 05-05-17 21:33
조경지대님!
저는 아버님께 불효해 온 것을 지금에야
깨달고 아버님의 본심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못다한 효를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늦게나마 깨달케 해 주신 절대자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칼있으마님!
신발짝만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18센티미터 정도만 되어도
요즘 감성돔 10마리와 안바꿉니다.

요즘은 볼락과 전갱이,도다리가
제 낚시 대상입니다.
언제 같이 한작대기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겟방구 05-05-18 11:04
정님..... 어째 쓸쓸해 뵙니다..
즐거운 돌발이 자꾸 생기길 빕니다..ㅎㅎ
더불어정 05-05-18 11:21
갯방구님!
반갑습니다.
자주 노러 오세요.
주단을 깔고 기다리겠습니다.
경주월드 05-05-18 12:23
잘 지내시는지.

思父曲과 연꽃과 낚시가는 길로...
뜻깊은 글, 잘 읽었네.
더불어정 05-05-18 12:39
대이리 형님!
다음달 3일(금요일)과 4일(토요일)
보문단지에서 묵을 예정입니다.
그 때 문안 인사 올리겠습니다.

4일 하루는 읍천에서
벵에돔 낚시를 할 예정입니다.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거제수바우호 05-05-18 19:32
멀리 외딴섬에 홀로 계시는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님의 고운 심성을 엿보고 울컥이는 뵙고픔이 밀려옵니다.
이제 마흔하고 두해를 넘기면서 과연 얼마큼의 사랑을 베풀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은 어떤 색깔로 물들여 질련지 숙연히 그리고 겸허이 생각속에 잠깁니다.아름다운 글 즐감하였습니다^^
더불어정 05-05-18 20:39
거제수바우님!
저는 어머님을 4년전에
하늘나라로 보내고 못다한
효에 목놓아 울고 있습니다.

묘도 써드리지 못하고
화장을 해 공공납골묘에 안치해
놓고 있습니다.아버님이 돌아 가시면
합장을 해 드릴 계획입니다.

하고 싶으로 하지 못하는 효를
이제 와서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살아 계실 때 자주 찾아 뵙고
어머님 마음을 편안히 해 드리는
것이 효도 아니겠습니까?
읍천새천년호 05-05-18 21:31
더불어형님, 하선장입니다.
여기도 로긴을 아니 하니까 글쓰기가 안되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어른도 늙으니까 도로 어린아이가 되더군요.
아마 자연의 순리인가 봅니다.
제가 그러하신 아버님을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 보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나에게 언제나 업보로 남아 있습니다.
낚시로 여행을 다니시는 더불어형님!
부디 낚시여행으로
아버님께 많은 효도를 바치시길 바랍니다.
그럼, 또 수고하세요!

호미 05-05-18 21:56
효도라~~~~~~~ 쩝~
영원한 적이자~동지이자~연줄인~~~ 아버지 !!!!
그 아버지를 알고나면 철들기시작이라~
저는 시작이고...
아버지는 끝남이라....... 쩝~
어떤 고승이 인생이 뭐냐고 물으니
삼경에 산문문고리를 만져보라~카더마는.......
무었이 이~이고 무엇이 치~인지~ 알수달수가 없구나~~ 끝 !!!
더불어정 05-05-19 06:07
하선장!
추자도는 잘 갔다 왔는감?
그래 참돔 대물은 알현(?)하시고?
읍천을 다니면서 님이 어머님께
하시는 효도와 딸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봐 왔네.눈을 감는 날까지
그 마음 변치 마시고 행복하게 사시게나.

호미님!
맞습니다. 삶의 이치를 깨달기가
쉽지는 않겠죠."무었이 도(道)인가?"라고 물으니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이미 도가 아니다"라고
하지 않던가?

요즘 참외 수확하시느라
바쁘실텐데 이곳까지 오셔서
글까지 읽어주시는 하해와 같은
아량(?)에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그 크신 넓은 마음 많은 사람들을
사로 잡으시어 <호미표 참외>를
사먹지 않고는 저승을 못가게
해 주세요....
호미 05-05-19 09:42
ㅋㅋㅋㅋ~ 아~가 뻣나가면 우얄라꼬 그러키나 추켜세우고~쩝~
덧붙이자면~~~~

어버이 참사랑은 내리사랑이라~
그 처음과 끝이 시루에 물붙기라~~~~~
그자슥 행실은 애처러운 멧새둥지속의 뻐꾸기라.................
그끝도 모리고 성장하여 둥지를 후루룩 !!!!
에레~~~이 비러묵을넘@ <ㅡㅡㅡ 내(호미)보고 카는소리
그라이까네~
앞으로는 가심이 아픈글일랑 올리지 마러 !!!!!
이면수 05-05-19 12:18
울 아부지가 올해로 칠십칠세`네요
어릴때 그토록 회초리를 들고 사시던 분께서 어느날 부터였던가 ...
맴매를 자식들로부터 멀리하시더니 지금은 오랜병의 휴유증으로
집에만 계십니다 ..
문득문득 생각나면 들려보고 전화로다 문안은 여쭙지만 이런것이
자식의 도리가 아님을느끼고 매번 잘~해야지 ... 하고 마음은 쫒아
가는데 매번 놀고 낚시다니랴 세월은 자꾸만가고 부모님께선 기력
을 점점 잃으시네요 ......

효`엔 하도 불효막금한놈이라 이런글에는 자격이없어 댓글을 피하였
었는데 오늘은 몇자 ......
더불어정 05-05-19 12:56
이면수님!
제 아버님이 해병대 출신이라
저는 어릴 때 부터 해병대 기압은
대부분 받고 자랐습니다.

해병대에 기수 빳다가 있듯이
제가 장남이라 항시 아버님으로 부터
몽둥이 타작을 당하곤 했죠.
그러던 것이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
계속되고는 아버님으로부터 몽둥이는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리곤 제가 해병대에 입대하게 되고....
지금은 그때가 오히려 그리워 집니다.

거제수바우호 05-05-19 16:45
더불어정님!! 뵈온적은 없습니다만 님에 다정다감하신 성격을 느낄수 있습니다.님들께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시는 님에 사려깊은 마음씀이 보이는군요^^
저도 홀로계신 어머님이 애타도록 뵙고 싶지만 한가정에 며느리로 한남자에 아내로 세아이에 엄마로 그런데다 남편은 바다로 손님들 모시고 나가고 전 장사를 해야하니 문닫고 어머님을 뵈러 간다는게 핑계같지만 어렵네요.
그래요 마음만 먹으면 할수있는 일들인데 이리저리 눈치를 보게 됩니다..
아마 대한민국 아녀자들에 현실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자신에 감정만 내세울수 없는....그렇게 우리나라 여인네들은 엄마들은 참으로 인고에 세월을 보내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생각하는 가슴만으로 목메여오는 그리운 이름을 삼키며....
거제수바우호 05-05-19 16:48
그런데 전 왜 글쓰기란이 안보이는거죠..?
저만 그런가요..?이상하네요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섭이 05-05-20 03:50
글쓰기란이 이 에세이 란에만 안뜨네요... 이상타
허거참 05-06-14 22:19
한 몇 달 이 란에 아니 와보다가 오늘 첨 우연히 와봤더니..
더불정의 글이 올라와 있구먼..
호미 말처럼 가슴 아픈 글일랑 아예..
思父曲..!
한 10년 전 쯤에 써보곤 이내 잊고 살았는데.. ㅋ ㅓ ㄱ..!
더불어정 05-06-15 11:25
이제는 형님이 思父의
대상이 되셔서 아들 딸들이
아버님을 그리는 상황에
처하셨군요.

아들 딸들도 형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 가리라 생각합니다.
섬원주민 05-06-28 13:59
너무 바빠서 인낚을 두어달 못봤습니다.
봄도 이미 지나버렸는데 아카시아도 지고요...
더불어 형님의 아버님 생각하는 맘이 지극하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즐거운 낚시 하세요.
더불어정 05-07-06 17:03
섬원주민님!
요즘은 뭐하시고 지내세요?
KGB 형님이랑 언제 한번
만나시죠?
그런데 KGB 형님
연락할 방법을 모르겠네요.
핸드폰이 불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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