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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곶매

3 1,463 2006.01.28 04:07

어느듯,해빙한 강굽이에 물오리 한무리 오골오골 모여 앉았다.
강 둔치,주말농장 밭에는 이삭 줍듯 허릴 구부린 대여섯 놈,물망초 마냥 알록달록하니 귀애롭다.

그렇게 뒤뚱거리다 훌쩍 날아 오르면,무슨 훈련하듯 떼지어 빙빙 돈다.
날 땐,짧은 날개는 무쟈게 바쁘지만,길게 드리운 목은 딴청 부리듯 한가하기만..

그렇게,날개 따로 발바닥 따로 놀기는 물 위나 하늘 위나 매한가지로,
그러구로,오리는 겨울 내내 사방팔방 쫒아 다닌다.

어느듯,산꼭대기 빙화도 녹고
산허리 잔설마저 녹아내려,모처럼 호젓한 강가에 서서 보니,물 마저 맑다.

맑고 깨끗한 물만큼 내 심정에 청초하니 와 닿는 존재가 또 있을까?

이렇듯,겨울 강이 나에게 반추하는 청빈한 인상에,
추사처럼,세한도 한 장 그려 내 꿈 길에 걸어두고 오며가며 보고싶다.

삶이 아무리 바빠도,짐짓 모른 척 능청 떠는 오리 대가리 처럼,
두 눈동자 만큼은 무극한 하늘에 언제나 희유하고 싶다.

때때로,간혹,나도 모르게,불가사의를 꿈꾸지만
십중팔구 오갈 곳도 모른 채 잠들게 마련인 인생,

언제나,봉숭아 빨갛게 물든 손톱,다시 보게 될까?

꽃무릇 새빨간 들 길을 언제 다시 거닐 수 있으려나?

기러기 높이 나는 하늘의 온 범위에,언제 다시 언 오줌 갈기며 낄낄 댈 수 있을까?

그리고,
어차피 스스로 아닌 걸 아는데,무엇이 문제인가?

혹시,장산곶매 였던가..?내 심상에 망상처럼 늘 괴로웠던 것이..?

이미,부숴버린 그 둥지로 돌아 갈 수 없어,빈 하늘에 맴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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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꽃다지 06-01-30 10:03
내 가슴에 사는 매가
오랜 잠을 깬다 !!!
잊었던 나의 매가 날개를 퍼득인다 !!

오늘의
컹컴한 밤하늘을 까 길을내며 자꾸자꾸 가고 있는
장산곶매....
거제우연낚시 06-02-01 08:28
어릴땐 아둔해서 모르고 지나쳤던 오만을 반추해 봅니다.
호시절 그리는 님의 모습 또한
아득함으로 감히 접어 보면서...
묻어오는 님의 향기를 바람결에 느껴 봅니다...
겟방구 06-02-02 20:45
꽃다지님, 우연낚시님, 향수를 느끼신듯,,,
요즘, 일이 바빠 넘 피곤하네요,,,
한 번 뵙기도 힘들고,, 영 그러네요,,, 얼른 봄이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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