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06-08-19 16:51
월간 문예운동의 기획특집 '나의 아버지 구보 박태원' 을 읽고 경주월드님의 글을 읽으면서
구보를 읽으려 하였으나 어렵군요....
그 만큼이나 경주월드님의 내면의 세계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구보를 읽으려 하였으나 어렵군요....
그 만큼이나 경주월드님의 내면의 세계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경주월드
06-08-19 23:03
안녕하세요, 가을산님,^^
어려운 것 저도 인정합니다.
처음엔 운명의 연인이었던 권순옥(권영희)의 기막힌 인생역정에 촛점을 두었다가 차츰 구보에게로 옮겨 갔지요.
그러자니 1920년대와 30년대의 문단 사조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말하면, 연대기에서 이념이라는 족쇄로 억지로 잊혀진 문학사의 음지를 진지하게 읽고싶었습니다. 1988년 월(납)북 문인들이 해금될 때부터 작심했지만 워낙 짧은 지식(그 부분이 금기였으니 어쩔 수 없었지요.)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가 고민이더군요. 기껏 일부만 알고있는 KAPF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짓이라 '내 다음에 밥벌이 걱정이 덜하면 꼭 공부하리라'고 다짐했지요.^^
이제 아이들도 하나, 둘 혼사가 이루어지고 겨우 시간이 허락되는 요즘이 제겐 절호의 기회라서 작정을 했습니다. 금기의 서적들이 봇물처럼 출판되었으나 제각각의 추측(어차피 검정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으로 문헌의 선택이 어렵더군요.
제 벗(국문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선정한 책 14권을 교보 문고를 통해 3회에 걸쳐 구입을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참으로 오랜만에 당시의 '구보일행'을 진지하게 알고싶어 하시는 가을산님이 너무 반가워서 자꾸만 님을 붙드는 실례를 무릅씁니다.)
각설하고,^^
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자타가 공인하는) 진정한 모더니스트 구보의 행보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가 월북을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카프의 맹원도 아님), 경향이나 프로 문학보다는 차라리 다다이즘에 친숙한 그가 '천변의 고향'을 버리고 아니 오남매(나중에 고모를 따라 간 장녀까지)와 아내를 남겨두고(사실은 버렸다해도 과언이 아님) 북으로 간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 아니고서 어떻게 실행을 하겠습니까. 사상의 기반도 취약한, 부르조아의 타성에 길 들여진 구보, 유미주의적 예술파적인 그의 배경은 그야말로 천변의 풍경일진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실가듯 천가방을 메고(구인회 조용만의 표현) 떠났습니다. 제 마음에 남은 '영원한 구보'는 그날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그가 이태준(구인회 발기인)을 따라 38선을 넘자 실명 박태원의 2막의 무대는 모더니즘의 1막과는 달리 노동자 농민의 사회주의 무대 배경으로 전환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두 번째 인생을 살게된 박태원을 두고 혹자는 이태준에 대한 배려의 동기라는 설(구인회의 적극적 추천, 박태원의 친일 성향시 이태준은 절필하고 낙향 후 낚시로 소일)을 제기합니다만 정설은 아닌 듯합니다.
남로당파인 임화도 죽고(사형), 이태준도 숙청, 심지어 평양파인 우직한 한설야도 숙청되나 그는 살아 남아 대작 갑오농민전쟁(3부작)을 아내 권영희(위의 사진)와 완성합니다.
아시다시피 그의 아내 권영희는 권순옥이며 이상의 두 번째 연인이었고, 정인택의 부인이었으며 박태원의 아내였습니다. 기가 막히는 운명의 여인이었지요.
작가 조영복('월북예술가, 오래 잊혀진 그들'의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념은 선택의 대상인가, 아니면 격랑치는 역사의 중심에 서있던 운명의 주사위인가'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가을산님,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영광입니다. 더 공부하여 모자란 부분을 다음 기회에 게재토록 하겠습니다. 님께서 힘을 실어 주셨으니, 불면의 짧은 여름밤이 넉넉하기만 합니다.^^
어려운 것 저도 인정합니다.
처음엔 운명의 연인이었던 권순옥(권영희)의 기막힌 인생역정에 촛점을 두었다가 차츰 구보에게로 옮겨 갔지요.
그러자니 1920년대와 30년대의 문단 사조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말하면, 연대기에서 이념이라는 족쇄로 억지로 잊혀진 문학사의 음지를 진지하게 읽고싶었습니다. 1988년 월(납)북 문인들이 해금될 때부터 작심했지만 워낙 짧은 지식(그 부분이 금기였으니 어쩔 수 없었지요.)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가 고민이더군요. 기껏 일부만 알고있는 KAPF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짓이라 '내 다음에 밥벌이 걱정이 덜하면 꼭 공부하리라'고 다짐했지요.^^
이제 아이들도 하나, 둘 혼사가 이루어지고 겨우 시간이 허락되는 요즘이 제겐 절호의 기회라서 작정을 했습니다. 금기의 서적들이 봇물처럼 출판되었으나 제각각의 추측(어차피 검정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으로 문헌의 선택이 어렵더군요.
제 벗(국문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선정한 책 14권을 교보 문고를 통해 3회에 걸쳐 구입을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참으로 오랜만에 당시의 '구보일행'을 진지하게 알고싶어 하시는 가을산님이 너무 반가워서 자꾸만 님을 붙드는 실례를 무릅씁니다.)
각설하고,^^
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자타가 공인하는) 진정한 모더니스트 구보의 행보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가 월북을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카프의 맹원도 아님), 경향이나 프로 문학보다는 차라리 다다이즘에 친숙한 그가 '천변의 고향'을 버리고 아니 오남매(나중에 고모를 따라 간 장녀까지)와 아내를 남겨두고(사실은 버렸다해도 과언이 아님) 북으로 간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 아니고서 어떻게 실행을 하겠습니까. 사상의 기반도 취약한, 부르조아의 타성에 길 들여진 구보, 유미주의적 예술파적인 그의 배경은 그야말로 천변의 풍경일진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실가듯 천가방을 메고(구인회 조용만의 표현) 떠났습니다. 제 마음에 남은 '영원한 구보'는 그날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그가 이태준(구인회 발기인)을 따라 38선을 넘자 실명 박태원의 2막의 무대는 모더니즘의 1막과는 달리 노동자 농민의 사회주의 무대 배경으로 전환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두 번째 인생을 살게된 박태원을 두고 혹자는 이태준에 대한 배려의 동기라는 설(구인회의 적극적 추천, 박태원의 친일 성향시 이태준은 절필하고 낙향 후 낚시로 소일)을 제기합니다만 정설은 아닌 듯합니다.
남로당파인 임화도 죽고(사형), 이태준도 숙청, 심지어 평양파인 우직한 한설야도 숙청되나 그는 살아 남아 대작 갑오농민전쟁(3부작)을 아내 권영희(위의 사진)와 완성합니다.
아시다시피 그의 아내 권영희는 권순옥이며 이상의 두 번째 연인이었고, 정인택의 부인이었으며 박태원의 아내였습니다. 기가 막히는 운명의 여인이었지요.
작가 조영복('월북예술가, 오래 잊혀진 그들'의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념은 선택의 대상인가, 아니면 격랑치는 역사의 중심에 서있던 운명의 주사위인가'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가을산님,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영광입니다. 더 공부하여 모자란 부분을 다음 기회에 게재토록 하겠습니다. 님께서 힘을 실어 주셨으니, 불면의 짧은 여름밤이 넉넉하기만 합니다.^^
가을산
06-08-20 07:28
많은 가르침을 주시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평안 하십시오...^^
평안 하십시오...^^
거제우연낚시
06-08-21 23:45
몇번을 읽어도 쉬이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우매한 아낙인지라 문학은 아는게 없어서지요.
그저 단순 무식해서 머리 쥐난다는 이유로..ㅡ.ㅡ;;
이제사 돌아보고 가슴친들 무지를 벗어날수 없지요.
더운 여름...
못지않는 님의 열정에 머리 조아립니다.
우연 조금더 여유가 주어지면 문학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우매한 아낙인지라 문학은 아는게 없어서지요.
그저 단순 무식해서 머리 쥐난다는 이유로..ㅡ.ㅡ;;
이제사 돌아보고 가슴친들 무지를 벗어날수 없지요.
더운 여름...
못지않는 님의 열정에 머리 조아립니다.
우연 조금더 여유가 주어지면 문학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경주월드
06-08-22 20:44
가을산님,
아무튼 동지가 생겨 흐뭇한 마음입니다.^^
혹시 저의 틀린 부분이라든가 중요부분이 누락된 경우를 발견하시면
부디 교정을 청합니다.
우연님,
무지하시다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늘 님의 겸손을 따라가려 애 쓴답니다.
아무튼 동지가 생겨 흐뭇한 마음입니다.^^
혹시 저의 틀린 부분이라든가 중요부분이 누락된 경우를 발견하시면
부디 교정을 청합니다.
우연님,
무지하시다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늘 님의 겸손을 따라가려 애 쓴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