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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아내랑, 애인이랑, 팔공산으로,,

11 2,150 2006.08.17 18:36


휴일,이른 아침,이쁜아내랑 애인이랑,팔공산 갓바위에 오른다.
전날 마신 술로 아직 숙취가 진행 중인 상태라,몇발 오르자말자 목덜미에 땀이 배기 시작한다.

한여름 동안 계속된 장마비와 폭염으로 숲은 최고의 절정기를 맞았다.

신갈나무,갈참나무,서어나무,너도밤나무 할 것 없이 한껏 가지를 펼친 채
푸르런 잎들을 내 눈 앞에 두려 애써며 서로 자랑이다.

그래,애 썼구나,고맙다...

우째 기특해 보이기 까지하는 나무들을 하나하나 눈여겨 보면서 돌계단을 오르는데,
길 잃은 달팽이 한 마리 계단 한복판에 떡하니 버티고 누웠다.

지금 쯤은 폭신한 이끼 위를 기어다니며 아침 식사를 해야 할 터에
곧 밟혀 죽을 자리에 누워 꼼짝 않고 있으니,별 수 없이 가만히 뜯어내 풀숲으로 들여 보낸다.

숲 바닥엔,구멍 뚫린 듯 군데군데 햇살이 내려 와
풀잎 끝에 맺힌 이슬들을 영롱히 비춘다.

여기 저기서 한 두마리 매미가 울기 시작하자,이에 질세라 온갖 새들 즐거이 노래하니
모처럼의 산행으로,그간에 찌든 속세의 때를 말끔히 씻는 것 같아 상쾌해 지는 느낌이다.

휴일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인파가 오르내리는데,
평소의 자잘한 일상을 벗어난 홀가분한 기분들이어서 그런지,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해 보인다.

그중에 유독 나만 힘겹게 정상에 올라,
갓바위 돌부처를 바라보며 합장하곤 사바 세계를 내려다 보니

옅게 드리운 산맥들과,
아득히 동서로 길게 뻗은 대구 포항간 고속 도로가,나에겐 일장춘몽이다.

아직 곤한 잠에서 깨지 않은듯,숲은 푸른 안개에 쌓여 있고

엷은 황갈색 알몸으로 東山에 솟는 태양이
이 아침에 문득,나와 온 우주의 해후를 주선한다.

무시무종인 宇宙..

그 끝없는 일련 속에,한 점 방점일 뿐인 나 지만

한낱 소심한 A형일 뿐인 나 이지만

구슬땀 흘리며 배拜를 올리는 이쁜아내와,
그 곁에 같이 꿇고 절하는 애인을 동시에 바라 보며

반추 동물처럼,
내 속에 보듬은 안타까운 두 애련을 되 꺼집어내 곱 씹는다.
.
.
生은 무엇이던가?
.
.
여자의 일생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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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암초지대2 06-08-18 00:26
아~완전 시인이시네요 ㅎㅎ 글쓰시는 솜씨가 보통이;
제머리로는 이해불가입니다 ㅜㅜ
근데 저 한가지 어쭈어보고싶은데요 이쁜아내분이 계시는듯한데 애인은 또 ;
제가 좀 어리버리해서 이해못하는 먼가가잇는건지 ;
구름도사 06-08-18 01:17
이제 쉬러 들어갈려니 갯방구님의 글이 보이네요..
어색한 인사이지만 반갑습니다..
이제 들어가 쉬어야겠읍니다..
겟방구 06-08-18 09:09
갯방굽니다, 제 집사람 친구 너댓분이 장난으로 절 애인이라 칭합니다,
저도 그분들 모두 좋아하구요, 절친한 이웃들이고, 농담도 통할만한 나이 들입니다,
오해들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면수 06-08-18 13:03
달팽이가 계단건너편 맛있는걸 먹으려 2박3일을 기어와서
이제 겨우 중간쯤을 지나는데 ..
낼름 집어서 돌려보내셨나요 .....
달팽이가 너무도 불쌍해요 ...................

담모임에는 이쁘신 사모님 뵙게 해주시는거래요 ?
노난다 06-08-18 15:22
갯방구아우님~! 음~
이번에는 산행이라...
댁에서 별로 멀잖은 거리일것 같구만~

갓바위 부처님께 우짜다 가는 조행길에,,,
찐한 손맛 좀 보게 해달라고 빌어나 보시지~

포항쪽 동해바다로 쭉 뻣은길 내려다보니...

"낚시 가고 집어 죽껫제~??!!"
겟방구 06-08-19 19:01
노난다행님, 맨날 내만 빼고 다니시고,,, 약만 올리고,,,
두고보입시더,,
아이고 가심이야~~~~
신짝뽈락 06-08-20 00:00
시한수 너무감상잘하고 갑니다 마치 제가산행갔다온거같네요
겟방구 06-08-20 12:33
암초지대2님, 신짝뽈락님, 넘 고맙네요,, 좋은 일이 생기길 빕니다,,,





































겟방구 06-08-20 12:34
구름도사님, 지발 좀 쉬십시요,,, 그카다가 정력 좋다는 소리 듣겠심다,, ㅎㅎ
거제우연낚시 06-08-21 23:37
산행 하셨군요^^
이쁜 사모님캉 애인캉..^^
작은 사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시는 님..^^
님의 아름다운 세상 훔쳐보고 갑니다^^
겟방구 06-08-22 10:45
산수갑산 가더라도, 우연부터 함 가야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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