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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와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거제우연낚시 7 2,358 2012.10.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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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나리는 가을비 덕에 한가로운 오늘

초등 막내와 연이은 중2인 둘째의 학예회 발표

조그만 시골마을 초등학교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운동장 넘어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나란히 붙어 있고.. 

배고프던 시절

남편역시 이곳에서 꿈과 희망을 품으며 내 아이들처럼 뛰고 뒹굴었으리.

몇 년 전 중학교 학예회 이름을 느티나무 축제라 개명 했는데

어느 분이 지으신 건지 근사한 멋스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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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뛰고 구르던 자리에 체육관이 들어서고

40여년이 다되어 가는 그곳에선 그의 아이들이

셋째는 난타와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공연과

둘째는 방과 후 배운 기타로 합주를 합니다. 

마치 천년의 역사를 지닌 느티나무가 들려주는 자잘한 이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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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간혹 지나치며 볼 때 마다 저 나무아래 서서 귀 기울이면

수많은 잎사귀 마다 우수수 쏟아 질것 같은 사연들을 헤아리며

언제쯤 그 아름드리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시골 학교 운동장이나 마을 곳곳에
늠름한 수호신처럼 한자리 버티어

꽃말처럼 운명을 잎사귀 마다 대롱대롱 매달아

장대한 소년의 꿈도 아롱아롱 소녀의 눈물도 낱낱이 담고 쓸어

가만히 다독이며 보듬어 주었을 테고

누군가에겐 사랑의 서약으로 또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깊은 뿌리를 내렸으리라

더런 아픈 상처도 더런 시린 슬픔도 다 껴안은 체

떠오름으로 휴식이 되는 나무

도심에서 나고 자랐다면 정녕 모르고 지나쳤을 고마운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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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보니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관례도 좋고 풍습도 좋지만 햇살 좋은 봄여름 가을날

값비싼 웨딩드레스가 아니더라도

운명의 나무아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족쇄라고 하는

반지하나를 서로 건넨들 문제 될 건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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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먹어 배부르냐. 보다는

누구랑 먹었는지가 의미로 기억 되듯

겉모습에 너무들 의식하고 치우치는 건 아닌지.. 

호화로운 혼수와 비용 그 것을 건사하려다

결혼식 끝나고 얼마 안 되어 이혼까지 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납니다.

모든 게 불협화음처럼 급해지는 세상의 변화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빠르게만 적응을 강요할게 아니라

마음속에 작은 느티나무 한 그루 심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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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아우 인형과 부설이 가미된 영상

글과 그림 속을 한참을 헤집어 보았습니다. 

우리 어릴 때 보다는 색감의 기술과 가난함은 탈피했지만

맑고 순수한 모습은 그대로 닿아 소녀처럼 설렘에 콩닥 이였습니다.

정성어린 아이들의 작품을 읽고 보고 몇 장의 사진에 담으며

어른들의 때 묻음에 쉬이 오염되지 말고

지금처럼 이렇게 밝고 예쁘게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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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희가 한땀 한땀 만든 아우인형 -


어렵게 낳은 첫 아이가 생애 최고의 선물로 안기는 날

둘째를 가지려면 당신 목숨을 내 놓으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함께 들어야만 했던 우연인지라

둘째는 98년 가을에 생애 최고의 기쁨으로 안았습니다.

더 이상은 무리라 복강 수술을 권하는 선생님 앞에서

남편이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했다는데

셋째를 가질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져

막내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처음엔 셋째를 가진 줄도 몰랐습니다.

둘째까진 용기가 하늘을 찔렀는데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수 없이 망설였던 건

잘못 될까에 두려움이 아니라 남겨진 가족의 모습 때문 이였습니다.

어쩌려고 그러냐며 큰 소리 치던 남편도
날마다 눈이 부은 아내가 가여웠는지 낳고 싶으면 낳아라.
그렇게
2000년6월25일 막내는 생애 최고의 감사로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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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과장님께서

축하하오. 이제 그만 하실꺼지요.

아무튼 보통 여자분들 보다 간은 몇 배 커서 무섭기도 하지만 존경도 하오.

엊그제 그 소릴 들은 것처럼 또렷한데
아이들 커가는 모습만큼 우리네가 늙는다면 정말 볼품없으리란 생각과

아빠가 졸업한 학교를 세 아이가 고스란히 뒤를 잇는 구나 싶으니

20여년 넘게 아옹다옹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새삼스런 감회에 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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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정 모친께 편지를 쓰는데

펜 끝이 떨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편안함에 길들여진 댓가구나 홀로 부끄러웠던 일을 돌아보며

부모님께서 당신들의 피와 살을 저에게 먹이며 좋고 나쁜 것들을 가르치셨듯
저 역시 세 아이에게 청춘을 부어
삶의 살을 찌우겠습니다.
햇살과 바람에 더욱 풍성 해지는 느티나무와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2012년 10월 27일 우연 일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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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둘째가 친구들과 협주한 진주 조개잡이 기타곡과

제자의 기타 협주에 부르시는 교장 선생님 밤배 동영상이

보기 좋아 올리고 싶었으나

우연이 아직 컴에 미흡한지라 동영상 올리는 법을 몰라서..^^

대신 우연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곡 중 한곡을 올리니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나마 차 한 잔의 여유와

10월 26일 저녁에 열린 느티나무 축제 중학교 아이들의 작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느티나무 꽃말 - 운명 



   기타곡Daveed/T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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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솔머리 12-10-28 09:28 0  
아이들의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어렵게 낳은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우연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처럼 언제나 오래오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참 산적되고싶어님처럼 우연님의 맛깔스런 아침밥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네요~~
거제우연낚시 12-10-30 19:20 0  
솔머리님..
느티나무와 닮으신 분 입니다.
우연의 느낌 닿는데로 가는대로 님을 표현하라 치면요.
어느 화창한 여름날 그 나무아래 서면
햇살에 일렁이는 푸른 잎들의 춤 사위 눈시린 광경이지요
언제 한번 소찬에 아침상 대접하고 싶습니다.꼭..^^
잡으리랏다~ 12-11-03 15:56 0  
글 속에 온기가 느껴 집니다.
우연히 만난 어떤이의 마음에도 온기가 불었으면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내민 손 차갑다 마다하지 말고 제 마음에 온기를 나눠 가졌으면 합니다. 그 "우연히 만난 어떤 이"에게

시골집에 내려 갈때 가끔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엘 가곤 합니다.
시골집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라 쉬엄쉬엄 걸어가도 되고 내려가는 길에 들러도 됩니다.
"포근하다" 이 느낌에 중독된 듯 합니다.
완연한 가을 만끽 하세요~^^
거제우연낚시 12-11-03 18:42 0  
잡으리랏다~님
밤 공기가 싸늘하다 싶었는데
님이 날리신 온기에 온화해 집니다.
시골집..국민학교 정겨운 단어들이 주는
편안함과 포근한 향수가 되어 어둠을 타고
우연 뜰에 내려 앉습니다
뵌적 없지만 멋진 갈향의 미소 그려보면서...
꽃으로 승화하진 못해도 꽃보다 고운 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즐거운하루 12-11-09 09:55 0  
오랜만에 글 접해봅니다 ^^
잘 계시죠 ~~~~~~~~~~~~~ 사장님께서도 ~~~

언제나 따스함이 담아 나오고
평범하면서 그냥 눈이 가는 주옥같은 글들이
언제나 편안히 다가오네요
좋은 글들 언제나 기대합니다
거제우연낚시 12-11-10 16:02 0  
즐거운하루님
기분 그저 그렇고 그럴때도 님의 대명을 접하면
괜시리 즐거워 지는 우연 입니다.
처음 인낚을 알고부터 지금까지
짧지 않는 시간동안 부족한 우연 살이
지긋한 미소로 지켜봐 주시는 분
어이 감사하지 않으리까..
익은 가을처럼 환하디 환한 미소 언제까지나 간직하시길
바라오며...
산적되고싶어 12-12-29 17:29 0  
멋지다요 멋져~
느티나무와 아이들이란 제목부터
여전히 멋진 음악과의 배치까지요
아이들은 느티나무처럼 쭉쭉 자라지요
그 잔가지에 스치는 바람처럼 형언할 수 없는 잔잔한 느낌들이 넘치네요
같이 웃음 웃는 모습들이 선합니다
늘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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