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절벽에서 낚시하지 마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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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절벽에서 낚시하지 마십다

6 6,307 2004.07.23 00:27
우헤헤헤
드뎌 휴가다~~~!
2년전 하계휴가.
애인도 없고 그래 나에게는 낚시가 애인이고 붕어가 자식이다.
월요일 퇴근과 동시에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무작정 서울을 떠났다.
서울을 빠져나가는데만 2시간이 걸렸으나 낚시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데 전혀 지루함을 느낄 여유가 없다.
애마인 아반떼는 혼자 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어 한다..^^
트렁크는 낚시 가방과 의자등으로 꽉 채우고 뒷자석엔 얼음과 갖가지 식량들이 들어있는 아이스박스로 ...
에라 어짜피 장박이면 산 좋고 물좋은 강원도로 가자.
가는길에 본가 (경기도 여주)에 들러서 챙길것을 더 챙기고 내일 떠나라는 부모님의 만류를 뿌리치고 바로 ===3333
일부러 국도를 타고 천천히 가면서 이름 모를 보들에서 잠깐 잠깐 두칸대를 가지고 놀아가면서 서서히 소양호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휴가철임에도 워낙 늦은 시간이라서 차들도 한적하고...
결국 여기저기 파면서 간덕분에 아침 8시경 선착장에 도착.
배에 짐을 싣고나미 4명정도서 일주일은 살 정도의 짐이 꾸려진다...
선장님^^ 웃으신다.
배삯을 조금 더 드린다고 하고 여기저기 둘러본다.
허나 결국 더 받지는 않으시는 우리 조선의 인심..^^ 지금에나마 감사함을 전한다.
평지형인 곳에서 조용히 하려 했으나 이미 릴꾼?? 아니 장박 릴 조사님들의 대단한 점령.
결국 돌고 돌고돌다가 절벽을 선택.
그것이 나의 큰 실수였다.
가져간 짐은 먹을 식량을 빼고 간단한 장비만을 내려놓고 다시 배편으로~~~
떠나가는 배를 보고 이제 시작이다...
3.5, 3.0, 2.6 세대를 펴고 간단히 요기하고 몸을 묶을 자일을 찾았다...
허걱... X됐다.
이런 파라솔텐트안에 자일이 있는데 그냥 보내뿌렸다.
큰일이다... 이런. 고민고민... 3일후에 오시라켓는데.. ㅜ.ㅠ
에라... 그냥 하자.
의자도 없이 작은 구멍에 쭈그리고 앉아서..케케케 딱 거지가 따로 없었다.
하루 말뚝이다... 12시가 넘은 시각 온통 새까맣다. 무섭다.... 왠 섬에 들짐승이 있는지 무섭다.. ㅜ.ㅠ
2시정도 되었을까 찌가 이상타...
흐르는듯한 느낌. 하지만 배수는 아니다.... 뭘까 고민.
갑자기 찌가 없어진다 서서히...
에라 모르겠다 챔질... 이런 꼼짝도 않한다. 그저 앞으로 처박혀있는 물속의 캐미만이 보인다.
3분여의 부동자세... 힘들다.결국 한참의 힘겨루기에서 꺼낸건 장어다.
이걸 또 워쨌으까.... 짐을 줄이느라고 어망도 넓은 구멍으로 이루어진것 하나만을 내렸는데...
할 수 없다.
목줄 자르고 그냥 방생...(지금 있었음 바로 구웠을텐디..^^)
그리고 말뚝 4시경 조금 넓은 곳으로 엉금엉금 기어나와 취침...
닭?울음 소리에 6시부터 다시 시작...
아침 8시인데 무쟈게 덥다. 한꺼풀 한꺼풀 벗기 시작..^^ 결국 웃통에 반바지 그리고 맨발.
허~~~~
그런데 이복장이 나를 살려줄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그 더위가 고맙기만 했다.
이유인즉슨...
11시경이나 되었을까 끓이기도 귀찮고해서 생라면을 뽀사먹고 있는데 갑자기 쐬액~~ 소리가.
이런 3칸대 브레이크가 뽀사지면서 낚시대가 앞으로 돌진을 하고 있다.
순간적인 늦은 챔질... 내 상체는 구멍에서 반쯤이 나와있고... 낚시대는 점점 앞으로만... 으아아아아~~~~
간신히 대를 세우면서 지탱을 하는데 맨발이 점점 미끄러진다.
수심이 꽤나 나오는 절벽지역이라 힘이 장난이 아니다.
더이상은 못버티겠다...
결국은 빠지기 일보직전임에도 대를 놓지 못했다....(아버지께서 선물로 사주신 가장아끼는 낚시대라서... ㅠ.ㅠ)
그것이 최악의 상황일줄은...
발밑의 흙이 그리도 약한지 몰랐다. 퐁당~~
4미터정도의 수심에 꼬르륵~~~ 간신히 헤엄쳐 나온다.
황당하다.
결국 낚시가 중요한게 아니란걸 알고 칼을 하나 빼들고 산을 올랐다...
칡덩굴을 찾으러 산속을 헤매고 적당히 끊어서 다시 위치로..^^
몸을 묶고 다시 도전...
허나 완벽한 준비에는 입질이 없는 법인가보다.
둘째날은 완벽한 꽝...
마지막날 다시 철저히 묶고 도전...
잉어 딱 한수..푸하하하하
성공이다.
30분여에 걸친 실랑이 끝에 걸어올린 잉어에는 줄이 하나 더 있었고 찌도 있고... 눈에 익은찌...(빨고 들어간 그 낚시대가 걸려 있던 것이다)
푸하하하하
결국 잘 끌어내서 1타 2피...^^
그걸로 만족하고 다시 방생후에 짐 다싸고 몰고 오신 배를 타려고 점프~~
허걱.... 이렇게 타이밍이 앉맞을 수가.
점프를 하고 났는데 아저씨... 배 잘대주신다고 후진... 또 퐁당... 정말 어이가 없다.
두번의 다이빙과... 칡덩굴로 자일을 만드는 어이없는 행동에...
다시 걸어올린 잉어와 낚시대.. 등등등
암튼 절대로 절벽에서 낚시하지 마세여... 하실라믄 꼭 자일은 지참하시고요..^^
지금도 항시 출조하는 친구넘... 이넘에겐 비밀이다.
이넘이 이 상황을 알면 아마도 평생을 재탕 삼탕 할 꺼리가 되기에 말하지 않고있다.
내 생에 가장 황당한 3일간의 낚시는 이렇게 끝나고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어리석음에 실소가 터져 나온다.
예전에 한 노조사님의 말이 생각난다.
넓은 곳에 절벽에서 낚시할때는 꼭 몸을 묶고 하라고...
큰 고기가 끌어서가 아니고 추운데 한데서 졸고 있을때는 얼핏본 캐미 불빛이 민가의 불빛처럼 보이기에 그냥 걸어 들어간다고... ㅠ.ㅠ
어휴 무시라.
암튼 그렇게 죽음을 무릎쓰고 한 3일간의 낚시는 끝났다.
배타고 오면서도 어찌나 웃었는지...
님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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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대성병풍 04-07-23 18:54
리플달아주면 더 힘날텐데 ㅎㅎㅎ 요즘 날씨가 장난이 아니죠 휴~~
낚씨는 가고 싶은데 엄두가 ,,, 더운신데 음식 조심하시고 몸 건강 하세요
미스타스텔론 04-07-23 19:15
와! 민물에서도 몸을 끌고갈 고기가 있나 봅니다.
바다에서 1m 부시리 힘 좋지만 끌고 갈 상황은 아닐 것이고

태평양에서 참치, 돗새치, GTR 같은 것은 뒤에서 허리를 잡고 하는 것을 보았는데 민물도 대단한 모양입니다 .

칡덩굴로 여러번 꽈고(20가닥이상) 10M높이 팽나무에 걸어 추석때 그네띄는 추억이 생각납니다.
해동맨 04-07-24 14:37
그 당시는 많이 황당하셨으리라....

이제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겠죠~~~

올려주신 내용 너무 재밌게 보았습니다.

대성병풍님의 조행이 늘 안전하길 바라며.....

이상, 해동맨입니다.



마구로 04-07-25 23:40
이 더위에 3일을 버텨내시다니..대단한 체력이십니다..
저는 갯바우에서 반나절만 하면 그냥 어질어질~ 아무데나 뻗어버리는데.
구산면 대박낚시 04-07-29 03:48
재밋는 이야기 보따리를 많이가지구 계시네요,
낚시를 모르는 사람은 죽엇다 깨어나도 이해못할 이야길 껍니다.ㅎㅎ
땅바리 04-07-30 18:15
ㅎㅎㅎ
괭장히 친근감있게 읽어 지는것은 왜 그럴까요?

16년전.
거제도 장승포 총바위에서
꺽저구 낚다가 ~
높은 바위에서 미끄러져서
너울 파도에 떠밀려서 죽을뻔 했습니다

지금 그생각이 문득 떠올라서 웃음이 나오네요
안전한 낚시에는 안전장구 휴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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