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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20년 후에도 우린.......

발전 13 2,177 2008.05.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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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에는 3번을 왔었다. 한번은 잘 아는 형님이 당시 공안사범으로 수배중 이어서 신혼여행길에 안내를 맡아서였고, 두 번째는 2003년 겨울 가족여행 차 왔었는데 필름카메라가 잘못되어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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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배를 타고 갔다 와야 여유 있게 나머지 일정을 소화 할 것이라 생각하여 서둘렀으나 두 번째 배를 타야 했다. 해금강을 들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외도에 내려 애들과 천천히 사진도 찍고 구경했는데도 시간이 남았다. 1시간 30분의 관람시간이 그리 짧은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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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라 포구에 도착하여 인사라도 하고 가려 포세이돈 낚시점에 들렸더니 점심으로 짜장면을 시켜 주신다. 또한 어린이날 선물이라며 애들과 함께 선상낚시 다녀오라고 사장님의 등을 떠밀어 주셔서 얼떨결에 바다로 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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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채비에 지호가 먼저 도다리를 한 마리 잡았다. 조금 있으니 혁호가
“아빠 왔어”
라며 채비를 감는데 빈 바늘이다.
“고기가 줄을 당겨도 조금 있다가 챔질 하고 올려 챔질이 빠르니 고기가 바늘에 걸리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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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했더니 조금 있다가 곧바로 보리멸을 한 마리 한다. 혁호가 보리멸 5마리 내가 3마리 지호가 도다리 한 마리 보리멸 한 마리 엄마가 보리멸 2마리.......
 
 
 
 
 
당진에서 거제도로 놀러온 가족이 생겼다. 함께 동행해야 하는데 야영은 무리였다. 통영에 숙소를 알아보려 은하수 낚시에 전화를 해보니, 방이 두개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뿐이 없다고 했다. 어쩌나 하고 있는데 다른 민박집을 주선해 주신다.
다음날 알게 되었는데, 연휴를 끼고 통영에 관광객이 이만명이 몰려 숙소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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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중앙시장에 들려 우리가 잡은 보리멸과 도다리를 합쳐 전복, 참돔, 갑오징어를 준비하여 맛나게 먹고 있는데 은하수 낚시 사장님이 우럭회와 바다장어를 구워 먹을 수 있게 장만해 오셨다.
“여보 낚시 간다고 너무 뭐라 하지마?”
“이렇게 놀러 와서 점심도 얻어먹고 배낚시도 하게해주고, 회에 구이에 나 없으면 어디 가서 이렇게 다닐 수 있어?”
“숙소도 전화 한통화로 해결되고 말이야.......”
자연스럽게 내 어깨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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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을 일찍 먹었어도 9시 30분이나 되어서야 민박집을 나설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려고 서둘렀으나 이미 먼저 오신 분들의 줄이 몇 백 미터는 되었다. 표를 끊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탈 수 있었다.
통영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길이에 멀리 욕지도, 거칠리도 등등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통영시내를 발아래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애들도 신났고, 어른들도 어질어질하지만 손오공이 권두운 타는 기분이 이런것일까를 생각하며 정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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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케이블카를 탄 후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진안의 마이산을 들려보려 했으나 케이블카 타는 대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포기해야 했다.
또다시 중앙시장에 들려 여행의 뒷풀이를 하기위한 참돔을 몇 마리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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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동네 에어로빅 학원에 함께 다니는 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결혼기념일 여행 다녀 온 후 우리집에서 모이기로 했다고 했다. 술자리의 호기에서 말은 했는데 마음이 바뀌어 그냥 넘어 가려고 전화를 했더니
“언니 야채하고 술하고 준비 다 해놨어”
라고 하는 말에 얘기도 해보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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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은 역시 껍질을 익힌 숙회로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 도착하면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고 껍질을 벗겨 포를 떠왔는데 살이 무른게 늘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물고기 모양의 도자기 접시에 참돔을 깔아보았다.
 
 
우리 부부의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은 이것으로 마감했다. 10년간 큰 의견충돌이나 불만 없이 나와 애들 뒷바라지에 열심히 해준 집사람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20년 기념여행에는 텐트가 아닌 호텔에서 근사하게 보내게 해줄 것을 약속하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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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봉황다방김양 08-05-29 20:10 0  
지호,혁호 아부지!~ 멋져부러~ 멋져부러~ 부럽습니다. 난 그때쯤 뭐했을까? 올해가 20주년이네요. 님의 글 아니면 잊고 지날뻔 했네요. 안낚, 즐낚 하십시요.
발전 08-05-30 13:19 0  
닉네임이 재밌으십니다.
20주년 이벤트를 지금이라도 만들어서 즐거운 시간 보내보시지요?
아마도 사모님이 평생 잊어먹지 않으실텐데요
님도 즐낚, 안낚하세요
대왕암 08-05-30 09:55 0  
혁호 아부지 글에는 늘 다정다감하고 진솔한 냄새가 풍깁니다 ^^*
낚시 하고싶은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고작 방안에 틀어박히는 너무 싱거운? 스트라이크에 ...
버럭! 하는 제 성격이 부끄럽습니다 ㅋㅋ
언제나 그런 모습으로 오래토록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발전 08-05-30 13:21 0  
감사합니다 대왕암님
사실 집사람하고 싸워봐야 서로가 손해니
그냥 화 풀릴때까지 한사람이라도 가만히 있어야지요
생활의 지혜라고 할까요 ㅎㅎㅎㅎ
물론 저보다 더 많이 아시겠지요 <----- 제가 잘난체 하는거 아닌가 몰라요
욕지도에서 뵙겠습니다.
부시리인생 08-05-30 10:08 0  
요즘 한국 가장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발전님, 이렇게 가정적일수가 있을까요? 항상 가족과의 여행겸 낚시를 생각하고 또 몸소 실천하며 애들에게는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랑하는 부인에게는 따뜻하고 강직한 남자가 있음을 각인 시켜주는일, 아무나 그렇게 할수는 없다고 보여지구요, 결혼 기념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도 16년째 기념일이 지나갔지만 살아온것 뒤돌아보면 정말 엊그제 만나 사랑을 나눈것 같은데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러갔어니 말입니다,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발전 08-05-30 13:24 0  
부시리 인생님 너무 거창하게 저를 띄워주시는거 아닌가요
알고보면 다른 남자들도 다 저 만큼은 하는거로 알고 있습니다.
서양사람들은 사랑으로 살지만 동양사람들은 정으로 산다고 합니다.
미운정 고운정 들어가며 10년을 살았습니다.
한여자랑 10년을 사귀어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뒤돌아 봤을때 후회하지 않게 재밌게 살아가자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즐기며 사는것이지......
용기내셔서 욕지도에 한번 오시지요 약주 한잔 올리겠습니다.
하선장 08-05-30 11:52 0  
순천에서 해남으로 가는 지름길에
낙안읍성이 있더군요. 지세가 참 좋은 곳이던데요.
발전님, 너무 가정적입니다. 혁호, 지호가 좋은 부모 만나
행복한 모습에 보는 사람 조차 즐겁습니다.
통영 케이블카 좋았습니까?
나도 시간나면 한번 가볼려고요.
요번에 욕지도에서 뵐 수 있을려나 모르겠습니다.
발전 08-05-30 13:26 0  
케이블카를 타려면 최소 두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그만큼 사람이 많거든요
우리도 조금만 더 늦었으면 세시간정도는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욕지도에서 뵙겠습니다.
거제포세이돈낚시 08-05-30 13:20 0  
발전님 가족은 행복에 향기가 풀풀나 사람사는 맛이 있다면 이렇구나란!!! 느낌이 팍팍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지호랑 혁호 잘지내고 있지
커다란녀석들이 대롱 대롱 매달여 올라오길 바랬지만
조과는 아빠랑 엄마가 어린이날이라 양보하셔서 너희들이 도다리랑 보리멸을
엄마 아빠보다 더 많이 낚은듯다음에도 화이팅~~ㅎ

발전님 20년후에는 울회원님들과 함께 가족낚시대회를 열어보면 어떨까요?
혹여 저희가 낚시점을 안하더라도 같이할수있는 인연으로 미래를 약속하면 어떨지...
그리고 생생한글 감사합니다
발전 08-05-30 13:29 0  
포세이돈님 그날 너무 고마웠습니다.
너무 민폐끼치는거 아닌가 하고 얼굴이 화끈화끈했었습니다.
염치불구하고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부담이더군요
여하튼 덕분에 애들과 집사람한테 점수좀 땄습니다.
20년후에 포세이돈 가족낚시대회 기대하겠습니다.
꼭 개최해주세요 만사제쳐놓고 달려가겠습니다.
애들한테도 댓글 달도록 집에가서 시키겠습니다.
지호는 어제 글올리고 보면서 강아지가 보고싶다고 하던데요.
건강조심하시고 안전운항하세요
靑明 08-05-31 08:25 0  
늘 환하고 아름다운 행복함이

부러우리 만치 좋습니다.

있고 업고를 떠나

님이 사는 모습이 진정 행복함인 것을

많이 느낍니다.
넓고푸른바다 08-06-25 23:20 0  
사진속에서 웃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부럽고 행복해 보입니다..
발전님의 글을 접할때면, 넘 좋은 인상의 사진을 꼭 한번 더 클릭해 보곤 합니다..
댓글을 잘 안쓰는 편이지만.. 발전님의 열정에는 꼭 한자 남기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한 출조길 되십시요..
호미 08-07-29 11:22 0  
1~2편  잘~ 읽고  간다네
내  입가에  미소를  항거석~머금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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