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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통하여 축복 주시는 하나님

3 1,370 2005.11.13 14:22
고난을 통하여 축복 주시는 하나님
김 병 훈

지난 10월 중순 점심을 먹고 막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왔다
급히 화장실로 갔는데 구토가 나오고 점점 통증이 심해지면서 숨을 멎을 것 같은 고통 때문에 한참을 화장실에서 딩굴었다 얼마 후 매제인 정신봉 집사가 나를 발견하고 빨리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난 점심 먹고 급체를 한 것 같으니 약 먹고 쉬면 괜찮을 거야라며 약 좀 사오고 집에 바래다 주라했다 약을 먹고 한 시간 정도 누어있으니 통증은 사라졌는데 변을 보니 변에 검붉은 피가 섞여 나왔다 전에도 몇 번 피가 나왔지만 치질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그런가 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변 색깔이 검붉고 비린내가 나고 점액 변이 나와 이상하다 생각 되여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뜻 밖에도 결과는 직장 부근에 3~4㎝ 혹이 발견 되였다 의사 선생님은 암 같은데 확실한 것은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외쳤다 암이 아닐 거야 절대 암이 아니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여태껏 남에게 피해 한번 안주고 살아왔는데 아마 양성 혹 일거야 그러나 야속하게도 일주일 후 조직검사 결과는 암으로 진단이 나왔다 그것도 말기 직전인 3기쯤 된단다. 순간 앞이 캄캄했다 노총각인 나를 위해 하나님께 좋은 배필 달라고 어머님과 동생인 김은아 집사 기관에서 기도 중에 있는데 장가는커녕 죽게 생겼으니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암은 완전 초기가 아니면 완치되기 어렵다는데 아직 젊은 나이게 죽어야 한단 말인가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인생이 무상했다 그날 밤 나는 뜬눈으로 밤을 셌다 다음날 정오쯤 마음이 답답하여 산에 올랐다 산 중간쯤 갔을까 우측 양지바른 곳에 무덤이 하나 있어서 그곳에 좀 쉬었다 갈려고 잠시 누었다 겨울 날씨 답지 안게 하늘은 맑고 따스했다 무덤가엔 소나무가 둘러 서있고 한 나무에서 가지 하나가 내 있는 쪽으로 길게 늘어져있었다 나는 문득 저 나뭇가지에 목 메달아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암으로 온 가족 힘들게 하고 통증으로 비참하게 죽느니 산다 해도 잘못하면 평생 인공항문을 달고 다닐지 모른다는 생각에 차라리 눈 딱 감고 몇 분만 참으면 옆에 누어있는 이 양반처럼 편안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죽을려고 하니 자꾸 어머님 얼굴이 떠올랐다 집안의 장남이라고 나를 끔찍이 사랑하신 어머니 새벽 일찍 일어나 내 머리에 손을 얹고 눈물로 나를 위해 기도하시던 어머니 당신이 죽어 내가 잘되면 죽기까지 하시겠다던 어머니 이런 어머님을 생각할 때 참아 죽을 수가 없었다 그래 살아보자 지금 죽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집안의 장남으로서 나이가 들도록 아직 장가도 못가고 여태껏 불효하며 살았는데 또 어머님 가슴에 비수를 꽂아야 되겠는가?

하나님 살려 주십시오! 내가 잘못 했습니다! 주님을 원망했던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눈물로 회개하고 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담임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좌초지종을 얘기하고 다음날 저와 정진봉집사 김은아집사 셋이서 목사님을 찾아뵙는데 목사님께선 그래 잘 왔어 먼저 하나님께 문는게 순서야 하시면서 말씀을 읽어주시고 기도와 안수를 해 주시고 일주일간 작정 철야예배를 하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아멘으로 답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친구들과 후배들이 몇 명 와있었다 친구들은 오늘밤 당장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가보자고 했다 난 교회에서 일주일간 작정 철야예배를 하고 간다고 했더니 한 친구가 이런 미친놈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죄 많은 나 같은 놈에게 병이 안생기고 착실한 너에게 생기냐? 빨리 수술 받아야지 그동안 다른 곳에 전이되면 어쩔래한다 그래도 안 간다 했더니 또 다른 친구는 너 다니는 교회가 어디야 우리 가서 교회를 박살 내버리자한다 사실 갈등이 많이 생겼지만 목사님과의 약속이라 친구들을 잘 설득하여 보내고 그날 밤부터 작정 철야예배에 들어갔다

교회에 몇십년 다녔으면서도 철야예배와 새벽기도를 안 해 본지라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차차 적응이 되었다 한번은 새벽기도때 기도 중에 잡자기 한기가 생기고 몸이 쪼그라들면서 내 몸속에서 머리가 하얀 비녀 꽂은 할머니가 빠져 나갔다 이후 몸이 가벼워지면서 걱정 근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체험했다 또 목요일 철야예배 때에는 진심으로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바지가 흠뻑 젖고 바닦에 고일 정도였다 그동안 별로 죄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회개하고 나니 하나님 앞에 너무나 많은 죄를 저질렀었다 몇십년 교회를 다녔으면서도 주일 성수 않고 세상을 사랑해서 친구 모임에 빠지지 않고 즐겨 참석하고 낚시에 미쳐서 주일날 낚시 다니고 그외 부모님한테 불효한 죄, 동생들한테 형 오빠 노릇 못한 죄, 결혼과 사업에 실패하여 재산을 탕진한 죄, 이웃을 사랑하지 않은 죄, 정진봉집사가 일하다가 고가사다리에서 떨어져서 사경을 헤맬 때 살려만 주시면 열심히 주님을 믿겠노라고 했는데 그렇지 못한 죄 등등 너무나 죄가 많아 주님 앞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철야예배를 잘 마치고 나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갔다. 다행히 하나님 은혜로 수술날짜가 빨리 잡혔다 수술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어서 그동안 내가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고 주님을 믿는데 방해되는 것을 정리해 나갔다 김종진 집사님께서 주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우상이라는 말에 몇 년에 걸쳐 장만한 4백만원이 넘는 낚시 장비도 처분했다
사실 낚시장비는 나의 분신과도 같았다 수많은 낚시터를 함께하며 많은 추억을 남겼다 한번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외딴 섬에 혼자 낚시 갔다가 일기예보에 없는 비바람을 만나서 추위에 얼어 죽을 뻔 하였던 일 부산 다대포 형제섬에선 90㎝가 넘게 보이는 대물참돔을 걸어 수 십분 힘겨루기하다 거의 다 올려놓고 놓쳐 버렸던 일 등
그동안 손때가 묻은 낚시장비를 돈한 푼 안받고 처분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내가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주님께 다시 한번 회개하고 드디어 12월 14일 수술에 들어갔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죽으면 죽으리라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마취 합니다”라는 간호사의 말과 함께 난 긴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희미하게 눈 떠봐요 눈 떠봐요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고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난 아직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하나님께 감사 기도 드리고 간호사한테도 고맙다고 인사했다 간호사는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은 처음이라 하였다 수술은 잘 되었다 처음에는 개복수술로 하기로 했으나 우리하나님께서 복강경수술로 변경하게 하여 흉터도 적게 생기고 회복도 빨라 10일 만에 퇴원하였다. 하나님 은혜로 수술은 잘 되였지만 대장암 말기 직전이기 때문에 6개월간의 항암 치료를 받아야했다 나를 아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힘든 치료를 어떻게 참아낼래 하며 걱정을 많이 해 주셨다 그러나 난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수술 할 때도 함께하신 주님 항암치료도 함께해 주시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함이라” 놀랍게도 이번에도 주님께서 함께 하셨다 큰 부작용 없이 머리도 빠지지 않고 구토도 심하지 않게 6개월간의 항암치료를 잘 마치게 하셨다.

우리 하나님께선 고난을 통하여 축복하여 주신가 보다. 하나님은 나에게 병을 통하여 회개하게 하시고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많은 것을 준비하여 주셨다. 우리교회 축복의 땅에 무공해 채소를 가꾸게 하시고 또 좋은 친구들을 보내 돕게 하였다. 아내 몰래 숨겨 논 비상금이라며 거금 100만원을 주는 친구,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매일 밥 싸오는 친구, 수술할 때 병원까지 동행해준 친구 모두들 좋은 친구들이다. 또 부끄럽지만 없는 것을 알고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게 하여 치료비 부담을 줄였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좋은 자매님을 예비해 주셨다.

자매님은 우리교회에 나온지 5개월 정도 되는데 동생인 김은아 집사 같은 기관이고 또 같은 구역이여서 좀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한다 그래서 동생이 오빠 얘기 많이 했는데 자매님이 말동무나 하게 소개해 주라 했다한다 그래서 가계에서 처음 만났는데 항암치료 후 초췌한 나의 모습을 보고 별로다 싶어 몇 마디 인사만 나누고 집에 갔는데 그날 밤 꿈속에서 예수님이 나타나 자매님의 목을 조르며 “못생기고? 병들고 약한 자가 나 인줄알라” 했다한다. 그래서 자매님이 대답 안하면 죽을 것 같이 알겠습니다 하니 손을 놓더란다

이후 자매님은 나한테 너무 잘해주고 우린 빨리 친해졌다 그리고 오빠 건강은 내가 책임질께 하며 맛있는 요리를 해놓고 매일 오라고 한다. 한번은 밥을 먹고 너무 고마워서 내가 주워온 밤알로 상에 “사랑해” 라고 글자를 만들어 놓고 뒷문으로 빠져나왔는데 그것을 확인한 자매님은 감동을 받았다 다음날 자매님한테 전화가 왔다. 점심은 일하다가 식당에서 먹는데 식당 음식 화학조미료 많이 넣어서 건강에 안 좋다고 도시락을 싸줄 테니 가져가란다. 일하다가 점심때가 되여 도시락을 여는데 밥 중앙에 콩으로 ♥가 만들어져있고 도시락 속에 쪽지가 있었다. “오빠 날씨가 추운데 밥이 차가울지 몰라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 먹어 사랑해”라고 써 있었다. 난 눈물이 나올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화학조미료가 안 들어가 맛은 별로였지만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내생에 최고로 맛있게 먹었다.
난 매일 아침마다 자매님 집에 밥먹으러 가는데 밥먹고 나오는 나에게 자매님은 항상 한번도 빠지지 않고 도시락을 챙겨주며 문을 열고 몸조심하고 힘내요 라고 말한다 그려면 난 자매님의 볼에 살짝 뽀뽀하고 사랑가득 충전되여 활기차고 씩씩하게 가계로 출근한다
요즘 자매님은 은혜가 충만하여 새벽 기도 나오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항상 교회 화장실 청소를 한다. 그리고 저녁마다 애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본다.

이런 자매님을 저에게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선 나에게 병을 주셨지만 그것을 통하여 많은 복을 나에게 주셨다 무엇보다도 주님자녀 삼아주시고 구원의 확신과 천국의 소망을 확실하게 갖게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께 회개하고 병원에 갔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에 친구들 말 듣고 작정철야예배 않고 병원에 수술하러 갔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온몸에 암세포가 퍼져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 몸 상태는 정상일 때와 똑 같이 건강하다
며칠 전 종합검사결과 아무 이상 없음 으로 나왔다.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주님께서 생명 연장해주시는 그날까지 교회에 봉사하며 사람 낚는 어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안수해 주신 담임 목사님이신 이종승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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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제록스 05-11-13 21:07
그래서 바다낚시 다 때려 치우고, 하나님 믿으라고요 ㅋㅋㅋㅋ
낚시병 05-11-15 12:14
아멘
만조 05-11-16 09:56
교회에 다니는 저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수용하기 어려운 글입니다.하지만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라고도 합니다.윗글을 읽으시는분들이 이해는 어렵겠지만 첨대님 께서 체험하신 글을 이런 체험도 있구나 하시고 그냥 받아들이시면 어렵지 않을까생각해봅니다.첨대님 사모님 과 행복하시겠네요. 사랑해주시고 행복하시고 바다낚시도 가끔 사모님과즐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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