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의 연작시 2.

신상품 소개


회원 랭킹


공지사항


NaverBand
점주/선장 > 실시간 조황
b_hot_activegloat_200x80.gif b_hot_nios_200x80.gif

 

 

 

반항의 연작시 2.

7 1,188 2005.06.15 03:03
punggyung47.jpg


5.


고상한 건 당신이 다 하세요
많이 가진 당신
많이 배운 당신
서울 사는 당신이 하세요
수신제가, 지랄틀지 마세요
치국평천하, 더욱 지랄틀지 마세요
유럽여행이며 원샷, 도리짓고땡
즐거운 건 전부 당신이 하세요



겉으론 "아니오"해도
따지고보면 "예"하는 당신이
세상 좋은 건 다 하세요
당신의 좋은 머리
전공이 중개업씹장이라지요
당신의 신은 당신의 교회에만 있고
당신의 사랑은 당신의 가정에만 있으니
귓구멍 틀어막고 돌아앉아
그래, 사랑 많이 나누세요



무수한 꽃들이 잎을 떨구며
혀깨무는 분노로 들고 일어나
펄펄 날릴 때에도
당신은 모른 척하며 필드를 누비세요
꽃잎 다 떨어지고 난 뒤
주범과 공범을 가릴 때
평생 우아하고 고상한 것만 즐긴 당신
역사 앞에서 거짓말하지 마세요



punggyung49.jpg


6.


장흥부락 민씨아재
요새는 희망이 똥망이 되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난전술장사 좀 해볼 거라고
무지개폭포 앞 놈팽이들 상대로
땀 뻘뻘 흘리며 호객행위를 하고있다



지나는 사람 붙들고 오후내내 씨름하다보니
인간이 못할 짓이어서 다 때려치우고싶었다
저 죽이도 살리도 못하는
질걸질겅 풀만 뜯어먹는 지랄같은 소를장에 끌고 갔더니
울어도 시원찮을 값이다



두 마리 다 팔아치울려고 했는데
막내놈 진복이 소 팔지 말자고 애걸복걸하는데
장에 들어설 때 소가 울더란다
그래, 아무리 힘들어도
쪼가리 논밭떼기 놀리지나 말자고 결심하며 돌아왔다
장흥부락 민씨아재
마누라가 부어주는 막걸리 한잔 꺾으며
버얼건 눈으로 가래침 퉤 뱉는다



punggyung39.jpg


7.


사진기 앞에서 폼을 잡는다
확성기로 염불 외는 절간
치이 웃어보라는 사진사양반
고작해야 몸에 걸친 옷가지나
내 허접한 미소 따위에
혹시 내가 허름한 낚시꾼인지
박터지게 사는 프롤레타리아트인지
고상한 물 좀 먹었던 놈인지
제 마음대로 생각하겠지
하긴 그가
어떤 생각을 하든 알게 뭐람



여태 발버둥하며 부둥켜안고 사는 것들
나의 반란과 나의 피
무디고 색바랜 글 쪼가리며
꼭꼭 숨겨둔
뜨거운 가슴을 알게 뭐람



발 끝에서 머리 끝까지
날 겨냥하고 선 카메라 앞에서
왜놈 영사관 깔창 하나 박살낼만큼의
용기 하나 없는 놈이란 걸 알게 뭐람
그러나 속으론
매일 매일 펄펄 끓는 내 심장을 알게 뭐람



punggyung52.jpg


8.


유달리 밤바람이 차다
팔다남은 채소더미들, 거적이 날리고
무덤같은 어둠 속을 오가던 사람들
그림자 남기고 뿔뿔이 사라진다



장터에서 잔뼈가 굵은 아줌마
소주 몇 잔에 쌍욕으로 세상을 씹는데
터질 듯한 퀭한 동공을 난 슬쩍 훔쳐보았다
머얼건 가스에 취한 채 이십오공탄에 해장국 끓이며
아, 그의 유일한 슬픔과 분노가
시대가 바뀌어도 그대로이니



광통신이 미국으로 아프리카로
손가락만 툭 건드리면 한 방에 내달리는데
밑불로 쓴다며 연탄 집어들고
휘청 일어서서 가는 그녀의 어깨가 너무 시리다
니기미씨팔
니기미씨팔
허느적거리며 가래침 쿡쿡 뱉는다



"십만원짜리 밥은 누가 쳐먹고
네 마리 천원 하는 빨간고기는 누가쳐먹노"
바르르 떨던 아줌마
에이, 니기미 씨팔이다



punggyung8.jpg


Mario Del Monaco.....Tosca E lucervan le stelle

오늘도 빌딩 숲 속에서 난 바다를 꿈꾼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7 댓글
칼있어 마 05-06-15 14:04
막걸리 한잔 하면서 구수한 육자배기 내뿜을 벗이 지금곁에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감히 느낌을 하자면 묵은김치 시큼한 한가닥을 엄지와 검지로 찢어물고는 왼쪽 볼따구, 오른 볼따구 왔다갔다 씹어대며, 간간히 내뱉는 육자배기에 파편튀겨가며 먹걸리를 들이키는 풍경이...,

또 정태춘씨 노래 "육만엔이란다" 의 구절들이 생각납니다.
칼있어 마 05-06-16 01:10
헉! 캠페인 까무것네!

어복충만 맨날행복하소서!
"바다사랑 나라사랑! 호국보훈 따로있나
갯더족을 몰아내고 깨바즐낚 실천하세!"
-국사모 홍보대사 칼있어마의 6월 인낚캠페인-
김일석 05-06-16 03:33
......^^
굳이 한 자루 갖고 계시다는
시퍼런 칼날 끝에 비치는 짧은 여유를 느낍니다....
통영이든 여수든 언제 한 작대기 하십시다.
화이팅하세요~!!
거제우연낚시 05-06-16 03:50
쉬이 끓어 오르는 양은냄비 마냥 가슴안이 부글 거리다 기어이 뚜껑 너머로 한방울 주르르.....
새벽이 가까운 시간....
한참을 그렇게 붉어지는 눈시울 어쩌지 못하고....
멀리 외딴섬에 계시는 홀어머님이 너무도 그리워 집니다.

넘치도록 가진 분들은 이글 보고 정녕 부끄럽지 않으실려나..?
김일석 05-06-16 23:29
심란한 글이었지요~
따뜻하고 밝은 글 넘치도록 쓰고싶은데....^^
우연낚시님, 늘 건강하시고
화목한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거제우연낚시 05-06-22 02:10
개인적으로 낙서하길 좋아합니다..
글도 성격인거 같아요.어느님이 그러시더군요.
제 낙서를 보시고는 조금은 밝아 지는게 어떠냐고..
한때..너무 내성적 이였던 성격탓에 글도 우울 했나보다 싶네요.
지금은 아니지만요..지금은 왕수다쟁이에요 ㅎ
어떤글이든..함께 수긍할수 있고 느낄수 있으면 보람이죠.
건필 하세요^^*
거제우연낚시 05-06-22 02:14
그리고 올려놓으신 사진들...넘 멋지고 아름다워 몇장 복사해 갑니다..감사히 쓰겠습니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