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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설경에 한 번 빠져 봅시다~

7 2,824 2005.03.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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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을 지난 둥그런 달이 산 위에 덩그라니 떠 있더라구요.
산 위에서 해맞이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이미 글러진 일이고
등 뒤로 붉은 해가 불끈 솟아오르는데 사진기가 말을 잘 안 듣는 겁니다.
어제 작은 아이가 만지작거리긴 했어도 지난 주 소백산 산행하던 날 눈을 많이
맞아서 그런가?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지.
나중에서야 안 일이지만 기온이 너무 많이 떨어진 탓에 배터리에 이상이 생겼던 겁니다.

능선에 올라서자 살을 에이는 듯한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양 볼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니깐요.
뽀드드드득 뽀드드드득 눈 밟히는 소리는 청량하기 그지없는데, 평소 같았으면 연신
카메라 샤터만 눌러 댈 것을 말 안 듣는 카메라 덕분에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는
햇살과 바람과 나무에게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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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이 들리는 듯 싶어 몇 번이나 앞뒤를 둘러봐도 사람의 그림자조차 안보이더니 나무들이
수런거리는 소리였나 봐요.
동요속의 그 고드름처럼 수정 고드름이 나뭇가지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매서운 바람이
불자 고드름 끼리 부딪치며 달그락 달그락 맑고 투명한 소리를 내고 있었지요.
상상해 보세요.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 소리 말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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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하늘 같지 않게 하늘빛은 또 어찌나 예쁘던지요.
푸른 햇살을 받아 나뭇가지마다 작은 무지개가 피어나는 얼음 꽃은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고드름이 되었나 봅니다.
그 무거운 고드름을 매달고 더러는 부러지기도 한 나무들이 안쓰러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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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는 지난 주 소백산 산행이후 두 번째 산행이었지요.
아이들이 어렸을 땐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가끔 둘만 함께 하기도 했었지요.
부부가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행운 중의 행운인데요, 서로 밀어주고, 댕겨주고,
용기도 주면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으니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도 깊어 지구요.

산을 좋아하는 제겐 산행 같지 않은 산행이 되었지만, 다시 시작하는 남편에겐
힘든 산행이었을 겁니다. 그동안 바다밖에 몰랐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오랜만에 남편과 단 둘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겨울 산에서 마냥 행복했습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었는데 놓친 것 만 빼구요.

2005년2월... 권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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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칼있어 마 05-03-04 11:06
멋진 그림 자~알 감상했습니다. 회원님 모두들 어복충만 맨날행복! ^_^
더불어정 05-03-05 07:07
향기님!
인낚에서 님의 글을 대한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습니다.
가지산(자락에 석남사가 있는 상 아닌가요?)설경,
눈이 부시도록 황홀 하군요.

더구나 낭군과 함께한
설산에로의 여행,마지막 가는 겨울을 보내고
다가오는 봄을 환영하는 멋진 행사가 되었겠군요.
부럽습니다.
섬원주민 05-03-05 10:30
가지산-신불산-영축산(영취산)을 잇는 산맥이 영남알프스라고도 하는줄 압니다. 산세가 험하여 한국전 때 지리산과 함께 빨치산이 준동했던 곳이지요. 설경이 대단합니다. 향기님, 울바님도 잘 계시죠?
옹화 05-03-06 21:15
향기님다운 글과 사진입니다
수준급이네요.. 언제올라보아도 좋은 영남알프스 아닙니까?

힘들지도 않으면서 즐기면서 멋진절경을 맛볼수있는곳 이지요.
참으로 보기좋습니다. 울바님 부부..
향기 05-03-07 09:36
칼있어 마님..
감생이만 잡아다오 회 썰어줄 칼 있어 마!
재미있으십니다.ㅋㅋ

더불어정님.. 건강하시지요?
산은 역시 칼바람 맞으면서 오르는 겨울산이
제대로 산행하는 맛이 납니다.
또 잘 오르는 체 ^^

섬원주민님..
밀양, 청도, 울산 등 높이 1000m 이상 되는 7개의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대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정말 멋진 곳입니다.

옹화님..
바로 산 아래까지 가서 산에 올라보지 못한 맘은
갯바위에 올라서 낚싯대도 펴보지 못하는 그 마음이나
같지 싶은데요.. 어제 옹화산방에서 즐거웠습니다.

학공조사 05-03-11 01:23
제수씨 안녕~~~~하시죠 *^^*
웬수넘(?) 잘있습니까...???
10여년전에 다녀온 가지, 용문산 구경 잘하고 갑니다....!!!
향기 05-03-11 18:47
우와~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와서..
잘 지내셨죠? 학공조사님
웬수 잘 있습니다 ㅋㅋ
가지산에 다녀가셨나요?
아~ 옛날이여!!
옛날은 그 여름의 청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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