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볕지는 운동장에 서서..
실로 오랜만에 보는구나
네 가슴안 환한 아이들 미소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더냐..?
한겨울 언땅
허한 황야같던 빈터를
수많은 발자국이 두드려 주기를...
마치...
내 어미의 가슴같구나.
고이 품어 세상에 내어놓고
온 마음 다주고도 모자라
자식 잘되기를 엎디어 엎디어 뼈마디 닿도록
빌고 또 비시다 기어이 으스러지시는 내 어미의 육신 같구나.
왜 몰랐을까나..?
어머니의 삶도 중요하다는것을..
그저 그렇게 어머니란 이름은 자식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한다고
왜 그렇게 고집을 부렸을까나..?
이제와서 헤진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통곡한들 뼈마디 마디 으스러지신 내 어머니의 육신이
복구되는 일도 없을터인데....
그저 “나는 괜찮타고 ..
그러니 걱정 말라“고 하시던 때마다
왜 한번도 어머님의 건강을 의심해보지 못했을까나..?
왜 제몸 아플때마다 하소연 하면서
고단함에 피로에 목소리까지 변하는 어머님은
나이가 드시나보다 생각했을까나..?
언제든 어느때든...
짖밟으면 뭉개지는 제비꽃 같은 여린 이름이
어머니란 사실을 어이 어이 모르고...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나..?
철부지 조카 셋을 거느리시면서
당신몸 마음대로 듣질 않으니
목까지 차오르는 설움조차 토해내지 못하게
수갑을 채운 잘나디 잘난 여식
이제와서 그 고통스런 삶을 무엇으로 보상하리오.
조그만 혹하나 떼낸다고
오만 엄살 다피우는 여식을 달래시며
지친 당신몸
동생들 손에 이끌려 찾은 병원에선
너무 늦어 어떻게 손도 댈수 없는 상황인데도
그래도 어이 웃으시며
“이만큼 건강하게 산것도 감사인데
에미 걱정일랑 말고 수술한곳 덧나지 않도록
몸가짐 단두리 잘하거라...
어이~ 내딸 힘내시게....“
하시는 당신...
어머니...
이 여식은
당신의 심장이
평생 야생마처럼 뛸줄 알았습니다.
저 넓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넘어지고 그네를 타듯
어머니란 마르지 않는 가슴이
영원히 곁에서 지켜줄줄 알았습니다.
작년 조카들 운동회때에도
그 부서지는 육신을 안고 뛰시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구나 ”하셨을때에도
얼마나 고통스러 웠을까를 생각하니
차오르는 어리석음에 견디기 힘겹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햇살이 봄볕을 닮았습니다.
이 고운 햇살아래 부서진 당신을 업고
하염없이 달리고 싶습니다.
어머니...
죄스러움에 부르기조차 민망한 그 거룩한 이름앞에
엎디어 엎디어 사죄드립니다.
어찌할수 없는 현실앞에
감히 사랑한다는 말조차 내 뱉지 못할만큼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드릴것 없는 못난 여식이지만
주저 앉지않고 다시 일어서 뛰겠습니다.
이 넓은 운동장을 딛고...
어머니..
당신이 그렇게 바라시고
당신이 그렇게 가르키셨듯...
당신 가슴팍 닮은 이 운동장을 딛고
다시 새 기운을 낼것입니다.
지켜보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