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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루어낚시 열기가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일산 일색이던 볼락루어전용대 시장에서 국내 제조업체의 분발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초창기 충분한 필드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일본 제품의 스펙을 흉내내기에 급급했던 저급한 낚싯대가 입문용으로 쓰여졌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검증된 중저가의 루어대가 환영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낙 빠르게 시장의 움직임이 진행되다 보니 이미 중저가의 용품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전문꾼들도 많아져 5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볼락루어낚시가 고급자 경향의 낚시로 진행되기 보다는 입문자를 위해 모든 장비나 정보가 많아지고 있어 당분간 볼락루어낚시 동호인 수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NS, 슈어캐치, 천류 등의 국내 업체가 가마가츠, 다이와 등의 일본 업체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 ‘쎄제’로 릴찌낚싯대 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365社가 볼락 루어낚싯대를 출시하였습니다.
▲제패월하는 이름만큼 중후한 외장을 가지고 있다. 무광택 검정의 블랭크에 손잡이 바로 윗 부분에는 빨간색 라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달 아래를 지배하겠다’는 뜻의 ‘제패월하 制覇月下’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이 낚싯대는 이름에 걸 맞는 스펙과 9~10만원대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꾼들의 요구에 맞춤한 낭창거림
대개가 그러하듯 제패월하를 들고 가장 먼저 해 본 것도 흔들기 였습니다. 루어나 민장대를 가리지 않고 볼락낚싯대에 대해 꾼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낭창거림’입니다. 제대로 흔들려야 볼락의 약은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루어낚시대는 캐스팅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낭창거리기만 해서는 대책이 없습니다. 낭창거림을 최대한 받쳐 줄 수 있는 든든한 허리도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초릿대 탑 가이드는 줄꼬임을 방지하기 위해 삼발이 가이드를 장착했다. 초릿대는 밝은 색의 형광 도료를 칠해 야간에도 약간의 불빛만 있다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제패월하는 이러한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루어대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부드러운 액션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가느다란 솔리드 형태의 팁 역시 낚시꾼이 요구하는 복원력을 보여줍니다.
다만 무게중심이 릴시트 앞쪽에 위치해 밸런스가 앞쪽으로 치우쳐 민감한 꾼들의 경우 낚시를 할 때 낚싯대가 앞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상적인 루어대의 무게중심은 릴시트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제패월하는 손잡이 끝 부분에 중심이 있다.
릴시트의 락킹은 스크류 타입으로 뒤쪽의 리어그립 전체가 움직이도록 해 릴과 함께 낚싯대를 파지했을 때 손바닥 아랫부분과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쿠션에 닿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락킹만 움직일 경우 스크류 부분을 파지하게 되어 오랫동안 캐스팅을 반복할 때 피로감을 받을 우려가 있습니다.
▲제패월하는 리어그립 전체가 락킹 역할을 해 파지감을 높혔다.
제패월하는 리어그립부를 모델별로 5~13.5cm까지 차등을 두어 비거리와 소요 파워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필자는 리어그립이 가장 짧은 5cm 모델을 사용하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리어그립이 긴 다른 볼락루어대를 사용하면서 양손을 이용해 캐스팅을 했습니다. 제패월하로 처음 캐스팅을 했을 때 리어그립이 짧아 한손으로 캐스팅을 해야만 했는데, 처음에는 약간의 위화감이 있었으나 곧이어 적응을 했을 때는 훨씬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낚싯대를 이용해 액션을 주거나 이동을 할 때도 부담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제패월하의 진가는 캐스팅에서부터 실감하게 됩니다. 가벼운 중량과 안정된 밸런스로 인해 경쾌한 캐스팅이 가능하며 낭창거림을 무리 없이 받쳐주는 허리는 원하는 만큼의 비거리를 보장해 줍니다. 또한 원투형의 대구경 SIC 가이드는 마찰 없이 라인을 배출하면서 경량의 지그헤드를 캐스팅 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대구경 SIC 가이드로 캐스팅 비거리를 늘렸다.
제패월하는 총 12개의 가이드가 달려 있습니다. 혹시 가이드 수가 캐스팅 비거리에 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런 우려는 접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이드 수는 손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촘촘히 들어선 가이드는 낚싯대가 받는 하중을 그대로 대 전체로 전해주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씨알인 볼락을 낚을 때에도 낚싯대 전체로 전해지는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패월하는 다른 볼락루어대에 비해 2~3개 더 많은 가이드가 장착되어 낚싯대 전체에 힘을 고르게 배분해 준다.
또한 이러한 배려는 제패월하의 유연한 허리에서 나타납니다. 캐스팅을 할 때 굳건하게 사용자의 힘을 받쳐 주던 허리는 대상어를 걸게 되었을 때 유연하게 힘을 전달해 주면서 마치 대물을 건 듯 한 짜릿함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튜브팁을 사용하다가 솔리트팁인 제패월하를 잠시 사용하면서 ‘톡톡’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것에 아쉬워 하던 필자는 볼락 15cm 정도를 낚으면서 대 전체로 느낌을 전해주는 제패월하의 능력에 감탄해 마지 않았습니다.
▲제패월하로 우럭을 낚아 랜딩하는 모습.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낚싯대 전체로 힘을 느낄 수 있다.
제패월하는 민장대 낚시의 느낌을 재현한 볼락루어낚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장대의 초릿대 끝을 보고 볼락의 입질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재현할 수 없지만 민장대의 미세한 떨림과 흔들거림을 느끼면서 볼락을 끌어내는 재미를 맛 볼 수 있습니다. 발전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스펙의 볼락루어낚싯대가 출시되고는 있지만 가격대비, 품질대비를 하면서 따지고 보면 선택이 마땅찮은 볼락 루어대. 필자를 비롯한 볼락루어 전문꾼들의 소견을 모아 보았을 때 외양, 밸런스, 손맛, 가격 등의 전체적인 평점을 모아 본다면 ‘B’ 이상을 받음직한 훌륭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늘걸이를 채용해 이동을 할 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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