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권 출조 큰 맘 먹고 바쁜 시간 쪼개 나갔는데 현지 도착 하니 주의보라 부속섬 출조도 못하고 민박집에 앉아 있어야 할 팔자다. 이때 위기 상황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
1. 상추자 후포라는 곳이 있다. 상추자 마을 뒷편 새말, 청석 가는 길에 크게 만곡진 홈통이 있는데 이 곳이 수심 3-4m의 아주 얕은 여밭으로 평상시에 학공치, 숭어, 망상어 잡어나 잡을까 물도 맑고 크게 고기 나올 만한 자리가 아니다. 그런데 주의보가 떨어지면 상황이 정반대다. 낚시 꽤나 한다는 현지꾼들이 다 여기로 모인다.2-3b 전유동 채비에 깐새우를 껴 최대한 장타를 친 후 살 살 끌어주는 기법에 대물 감성돔 들이 나온다.
묵리 비석 앞, 작은 오지박, 예초리 마을 뒷편 홈통진곳, 추자 다리 밑, 건너편 자갈밭 옆, 묵리 썩은 방파제 옆 갯바위 등 평상시 잡어 위주의 수심 얕고 홈통 진 여밭이 주의보시 대물 감성돔 놀이터로 변한다.
2. 주의보시 민박에 묵으시는 손님 몇 분을 모시고 신댕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려 비탈진 산길 10분, 다시 비탈진 벼랑 길 10분.낚시대, 밑밥통 메고 20분을 걸어가야 하는 땀 꽤나 흘려야 하는 포인트다. 수심 3-4m로 깊진 않지만 주의보시 북서풍이 의지 되고 간혹 큰 고기가 올라 오는 곳이다. 그 날 따라 바람도 바람이지만 진눈깨비에 얼마나 추운지, 안통을 돌아 바깥쪽으로 나갔으나 바람이 어찌나 쎈지, 바깥쪽은 포기하고 바로 옆 홈통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을 재보니 발 앞 1m, 조금 멀리1.5m가 나온다. 이런 수심에서 뭔 고기가 나오겠나 싶었지만 밑밥통 메고 간 고생이 아까워서 채비를 드리웠다. 당일 모든 분들이 꽝 친 상황속에서 나만 37 긴꼬리 벵에돔 1마리, 35 일반 벵에돔 1마리, 숭어 2마리를 낚았다. 악천후 상황에서 고기들이 상당히 얕은 수심, 홈통 진 곳에 몸을 피한다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마찮가지로 주의보 상황, 묵리 채석장 가는 초입에 바람에 의지 되는 홈통 진 갯바위가 있다. 수심 3-4m, 곳 곳에 여가 숨어 있고 잔잔한 날은 물 밑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 발 밑에 밑밥을 품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감성돔을 걸었는데 얼마나 큰지 쿡쿡 당기지 않고 꾸욱 꾸욱하며 물에서 사람이 당기는 둣이 천천히 아주 늦은 속도로 당기는데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너 번 당김이 있은 후 2호 목줄이 터져 버렸다.
3. 방파제 낚시 기법에 올린 글에서처럼 늦 여름 태풍 후 신지도 모 방파제에서 밤낚시로 25-30 씨알의 감성돔 47마리(몇 마리가 되나 궁금 해서 세어 보았다.)를 낚았다. 태풍 여파로 육지 온갖 쓰레기가 떠 밀려와 물 속상황이 말이 아닌데도 낚시를 드리울 만한 빈 공간(쓰레기가 없는 곳)에 채비만 넣었다 하면 고기가 물고 나왔다.
4. 작년 만재도에서 저녁 식사 후 운동 삼아 마을 뒤 작은 방파제로 농어 낚시를 다니곤 했는데 파도가 치는 날이면 수심1-3m 홈통 진 여밭에서 5-60cm의 농어들이 서너 수 많게는 7마리도 물곤 했다.
5. 굳은 날씨엔 평상시 우리가 하찮게 여기던 홈통, 몰밭, 수심 얕은 여밭에 의외로 많은 고기들이 들어 온다. 안전상 낚시를 쉬면 좋겠지만 몸이 근질거린다면 수심 얕은 홈통, 여밭을 찾아 잠깐 낚시를 드리워 본다면 의외의 조과를 맛 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