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이나 갑자기 샛 날이 져서 수온이 낮아지거나,
또는 소란스러운 방파제에서는 입질이 우리의 상상외로 약을 때가 있다.
고기가 있어도 안 물거나, 입에 물고 있어도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경우가 허다하다.
왜 입질이 약은가?
고기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배때기를 바닥에 붙이고 있거나, 돌박 틈새에서 입만 내밀고 있다가
바로 입 앞에 미끼가 오면 입만 벌린다고 보면 된다.
이 때 이물감이 있으면 바로 내뱉어 버린다.
중층에 떠 있는 놈들(특히 큰 놈들)도 입질후 정지상태로 멈추어 있는 경우는 어신 파악이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의 채비는 연한 초릿대와 가는 줄이 입질시의 저항감을 줄여 주므로 어신파악에 유리하다.
하지만, 그래도 챔질이 안 될때가 문제다.
일단 입질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고기가 미끼를 물고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리 예민한 초릿대라도 초리의 움직임이 안 나타날 수가 있다.
이 경우는 초리의 움직임보다는 손끝에 전달되는 느낌에 의존해야 한다.
신경을 집중하고 있으면 장대에 빗방울이 하나 톡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온다.
이것이 입질이다.
볼락은 입의 크기나 구조상(농어목에 속함)먹이를 빨아 먹는 것이 아니고 삼키는 고기이기 때문에
입에 넣을 때의 진동이 손끝에 전달되는 것이다.
하지만 입에 넣었다고 다 삼키는 것은 아니다. 저항감을 느끼면 바로 뱉어 버린다.
그래서 톡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반사적으로 초리대를 2cm정도 숙여 줬다가 바로 채야 한다.
이 순간적인 동작이 안되면 버스는 지나가 버린후다.
간혹 초리의 움직임이나 톡하는 느낌도 없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초리끝에 연결된 원줄에 무게감이 실리거나, 반대로 헐렁하게 느껴지겨나, 아니면 방향이 이상한 경우도 있다.
이 때도 밑져야 본전이니까 바로 채어야 한다.
기다리다 보면 뱉어 버린다.
볼락의 활성도가 낮을 때는 지나치게 빠르거나 너무 자주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다.
한 지점에서 1분이상은 대기상태로 움직임없이 정지해 있는 것이 더 낫다.
그래도 입질이 없으면 30cm 정도씩 바닥을 옮겨 가면서 탐색해 나간다.
민장대의 캐스팅요령도 흘림낚시와 동일하다.
조류방향으로 미끼가 선행되어야 하고, 미끼가 내려가는 도중에도 원줄이 펴진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그래야 전수심층의 볼락의 입질을 받아낼 수가 있다.
이런 상태로 하강시의 입질은 바로 초릿대를 쭉 끌고 가는 시원스런 입질을 보인다.
끌어주는 동작과는 달리 미끼가 하강하는 순간은 고기에게는 아무런 저항이 실리지 않는 자유낙하상태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외줄 낚시의 고패질과 같은 원리다.
이 때는 기다릴 것없이 바로 채어야 한다.
고기가 이미 미끼를 물고서 머리를 돌린 상태이기 때문에 무조건 챔질이 된다.
또한 내려주거나 올려주는 동안에도 잠깐 잠깐씩 움직에 제동을 걸거나 튕겨주는 동작을 가미함으로써
살아 있는 새우가 물 속에서 튀어다니는 움직임을 연출할 수도 있다.
조류가 있을 경우에는, 미끼가 바닥에 닿은 후에도 끌기 보다는 조류의 힘을 이용해서
밑채비를 전진시켜 나가거나 조금 들었다가 놓으면서 전진시켜 나가는 것이 약은 입질시에는 더 유리하다.
끌어 주는 방식에 있어서도 방향이 중요하다. 동일한 지점을 미끼가 통과하는 데도 좌에서 우로 끌 때는 입질이 없는 데 우에서 좌로 끌면 입질을 하는 수가 있다.
이유는 볼락이 바닥이나 돌틈새에서 배를 붙이고서 쳐다 보고 있는 방향이 좌냐 우냐 하는 이유 때문일
수도 있고,
끄는 방향에 따라 채비의 저항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석축 방파제의 경우 갑자기 샛날이 지면 볼락이 윗 물보다는 더 따뜻한 석축에 바짝 고개를 맞대고서
낚시꾼쪽으로 고개를 향하고 있다면 미끼를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들어 올리는 것 보다는 바로 발 앞에 미끼를 떨어뜨린 후 석축을 타고 굴러 내려가도록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모든 낚시의 시작과 기본은 민장대맥낚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은 바다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찌흘림낚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볼락이나 메가리등은 습성이 감성돔과 흡사하므로 낚시감각을 배우는 데 있어 유용한 연습상대(스파링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마산감시: 올리신 글을 읽다보니 뽀락 낚시를 하고있는 것같군요.
유용한 자료 잘보았습니다.
진해 계신것같은데 전번 좀 알려주세요.
기회가 된다면 저희가 한번 뵙고 싶군요. --[11/16-10:16]--
감성킬러: 내용을 읽어보니 볼낙 낚시에 달인의 경지에 도달하셨군요... 쩝 할말없습니다...가까이 계신다면 실전에서 한수 배우고 싶군요...명인이 아니라 어신 수준입니다 ...글 고맙습니다....꾸뻑.^^ -[07/25-22:26]-
뽈락에미치다: 잘아시는 포인트나 자주 가시는 섬이 있으면 같이 한번 가고 싶슴니다.저는 아이디 그대로 뽈락에 미쳐있는 사람입니다..저는 마산 살구요.진해에 자주 낚시를 갑니다..뽈락 낚시 가고 싶군요.. -[09/30-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