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의 잔존부력을 최대한 상쇄하거나...가벼운 저부력 채비는 예민한걸까??? 목줄에 봉돌을 채우지 않고...날리게 하는 것이 과연 예민한걸까???...어째서 예민한 걸까???
예전에 동해안에 갔을때의 일이다...방파제에서 잔 씨알의 벵에돔을 잡기위해... 극소형 0 찌에 붕어바늘을 채비해서 낚시를 하던 꼬마가...뭔가 뜻대로 안되는지...머리를 긁적이고... 있기에...음...들여다 봤다...이유인즉...미끼가 머리만 따먹혀 올라오거나...아예 빈 바늘이 올라오기 일쑤이고...좀처럼 벵어돔이 깊게 미끼를 흡입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내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나도 경험이 있었기에...꼬마에게...밑밥을 넣고...벵어돔이 떠오르는... 타이밍에 맞추어 채비를 넣되...채비가 (목줄이)수면에서 완전히 일직선으로 펴진 상태가 되도록 입수하여 그 정렬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 채로 서서히 가라앉게 해 보자는 것이었고...적중했다... 미끼와 바늘의 무게로 서서히 사선을 만들며 일직선으로 가라앉던 채비에 벵에돔이 입질을 하자... 즉각적으로 찌에 반응이 나타났고...챔질에 성공한 꼬마의 낚싯대가 보기좋게 휘어졌다...
물고기의 입장에서 보면...미끼에 입을 갖다 댔는데도...찌에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그건... 제아무리 00찌라 하더라도 둔감한 채비에 다름 아니지 않을까???
그럼 물고기가 입질을 할때...가장 환상적으로 그 반응을 찌에 표현할 수 있는 채비의 형태는... 어떤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찌 아랫 채비가 꺾어짐이나 굴곡이 없이 완전한 일직선으로 펴진... 상태에서 45도 정도의 그림 좋은 사선을 그리면서 입수해 있을때...가장 교과서적이고...적절한... 반응이 찌에 나타나고...따라서 가장 효과적이고 예민한 채비가 되는 것은 아닐까??
고부력찌에...부력을 상쇄하는 순강수중을 달고...도래 아래...봉돌로 미세하게 여분 부력을 상쇄하고... 목줄 중간이나 바늘쪽에 아무것도 물리지 않은 채비를 가라앉히면...수중찌와 봉돌 부분이 먼저... 아래로 내려가고...목줄이 뒤따라 오면서 V자를 그리게 된다...목줄이 이런 상태에서는 입질을... 받을 수가 없으므로...채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일정 수심에 빨리 도착한 수중찌가 수심제한을 통해... (반유동) 안정이 되면...그 뒤를 따라 끌려 내려온 목줄이 그 수심층에서부터 서서히 하강하며... 채비가 정렬되기 시작하여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상태로 되어진다... 그런데 만약 조류가 다소 강한데 생각보다 수중찌가 조류에 그리 많이 밀리지 못하고...거의 수직에... 가깝게 정렬이 되고...반면에 목줄은 조류를 받아 거의 수평에 가깝게 정렬된다면... 수중찌 근처에서 아랫채비는 커다란 굴곡점을 갖게된다...이런 상태에서 물고기가 입질한다면... 과연 부력이 작은 찌에 그 입질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게 될지 의문스럽다...
이 역시 물고기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둔감한 채비는 아닐까???
위의 채비에서 수중찌를 좀더 부피가 있는 흑단으로 하고...목줄에 봉돌 2개 정도를 분납한 뒤... 입수하여 뒷줄을 잠깐 잡아 채비를 정렬한 뒤...서서히 뒷줄을 줘서 내려주면...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원하는 수심층에 채비를 빨리 도달시키기 위해 필요한 침력 만큼의 봉돌을 1개만 물려 하강시키면... 원하는 깊은 수심에서 채비가 빨리 정렬되는 효과는 있지만...그래서 활성도가 좋을때...빨리빨리... 대상어를 잡아 올릴 수는 있겠지만...활성도가 낮고 입질이 까탈스러울땐...어떻게 할 것인가... 또한 침강중에는 채비의 정렬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잡어가 미끼를 따먹어버려도...전혀... 그것을 알 수가 없다...결국 빈바늘을 흘리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반면에 잡어가 덤비더라도 표층에서부터 채비가 정렬된 상태로 하강을 시작한다면...다소 무거운... 채비라 할찌라도 잡어의 입질을 파악하고...미끼의 유무를 파악 할 수 있지는 않을까???
반대로 빠른 조류에서 저부력 채비로 입수를 시작하여 결과적으로 각도가 좁은 긴 사선으로 채비가... 정렬되었다면...입질은 당연히 찌 보다는 초릿대로 먼저 들어오게 될 것이다...그러니 찌에 나타나는... 어신은 '둔감해졌다'...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채비가 가볍다면 무거운 채비 보다는 좀더 수월하게 채비를 정렬할 수 있고...따라서 고난이도의 기술을 보다 적게 필요로 하면서...쉽게 낚시를 하는 방법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저부력찌에 극소형 봉돌 1개만 물려 발밑에서부터 천천히 채비를 정렬하여 가라앉히는... 낚시방법이 실은 가장 기본적이고 손쉬운 낚시방법이 아닌가 싶다...누구나 무난히 할 수 있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음...포인트의 조류와 수심과 기타 여건에 따라...정확히 채비가 45도 각도를... 그리며...일직선에 가깝게 정렬되도록...신중하게 설정한 채비가 가장 예민한 채비가 아닐까???
조류와 수심과...원줄의 호수에 따라 조류를 타는 정도를 감안하여 아랫채비의 무게를 설정하고... 입수 속도와 각도를 좋게...하기위해 그런 무게들을 어떻게 배치할지를...또다시 심사숙고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찌를 설정하여 조금이라도 더 오랜시간을...입질을 받을 수 있는 상태로...그러니까... 채비가 정렬된 상태로...포인트에 머물게 할 수 있다면...그것이 가장 예민한 채비가 아닐까... 뜬금없이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