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실험을 통해본 벵에돔의 먹이 취이 습성 *
벵에돔낚시가 밑밥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는 건 재고의 여지가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벵에돔이 밑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어떤 행동을 보이는 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경험을 통해 추측만 할 뿐,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미끼는 어떻게 먹으며 미끼를 먹은 후엔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는 것도 많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벵에돔을 낚기 위해선 벵에돔을 알아야 한다. 알려진 것 처럼 벵에돔은 일반적인 어종들과는 약간 다른 습성을 갖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조 속의 벵에돔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해 보았다. 일상적인 모습, 밑밥에 반응하는 모습, 미끼를 먹는 모습 등 그동안 궁금했던 많은
것들을 수조실험을 통해 알아보았다.
1.평상시의 모습

먹잇감이 없는 상황에서 벵에돔은 바닥층에 무리지어
모여 간간히 움직일 뿐,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바다속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평소땐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걸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수조와는 달리
바다에는 수중여를 비롯한 은신처가 많으므로 벵에돔이
평소엔 그런 은신처에 몸을 숨기고 있을 거라는 추측도
할 수 있다.
- 바닥층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음
2. 처음 크릴을 뿌려줬을 때

처음 크릴을 몇마리 뿌려줬을 때는 벵에돔이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바닥층에 떨어진 크릴을 건드리며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몇마리는 크릴을 먹기도 했으며 지금까지의
정적인 분위기가 깨지고 서서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밑밥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 몇마리만 호기심을 보임
3. 계속해서 크릴을 뿌려줬을 때

크릴에 호기심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한 벵에돔은 금새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부분이 중층까지 떠서
내려오는 크릴을 받아 먹었다. 그러나 아직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제자리에서 크릴을 입에 물었다 뱉는 경우
가 많았다. 이처럼 제자리에서 미끼를 물었다 뱉는
행동이 꾼들을 괴롭히는 예민한 입질의 정체일 것이다.
- 대부분이 움직이며 크릴을 먹기 시작함
4. 다소 많은 양의 크릴을 뿌려줬을 때

경계심이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크릴에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수면까지 부상해 크릴을 먹기도 했고
대부분이 중층 이상에서 크릴에 달려 들었다. 크릴을
먹는 것도 매우 공격적으로 변해 한입에 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함
5. 꾸준히 크릴을 뿌려줬을 때

지속적으로 뿌려진 크릴의 효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벵에돔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맹렬히
크릴에 달려들어 활성도가 최고조에 올랐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현장에서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누구라도
떼고기 조황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벵에돔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 활성도가 최고조에 달함
6. 크릴 뿌리기를 멈춤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던 벵에돔이 크릴을 뿌려주지 않자
거짓말처럼 다시 바닥층으로 내려가 평온한 상태로
변했다. 중층에서 다시 크릴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떠 있을걸로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꾸준한 밑밥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장면이었다.
- 처음처럼 바닥층으로 내려감
7. 구멍이 뚫린 차단막 너머로 크릴을 뿌렸을 때

잠시후 다시 크릴을 뿌려주며 벵에돔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이번엔 직접 뿌려준 게 아니라 구멍이 뚫린
투명한 차단막 너머로 크릴을 뿌려 벵에돔이 먹을 수
없게 했다. 그럼에도 벵에돔은 차단막에 부딪히기까지
하며 크릴에 집착을 보였다. 이와는 반대로 외톨배기
돌돔과 자리돔은 오히려 크릴을 외면해 좋은 대조를
보였다.
- 차단막에 부딪히면서도 크릴을 쫓음
8. 다시 크릴을 뿌려줬을 때

이번엔 직접 크릴을 뿌려주며 다시 벵에돔의 움직임을 살폈다.
예상대로 이미 한차례 크릴 맛을 본 벵에돔은
처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크릴에 반응했다. 여전히
활발한 꼬리짓으로 크릴을 쫓았다. 다만 몇마리는
포식을 한 뒤라선지 크릴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바닥층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 여전히 활발한 먹이활동을 함
9. 계속 크릴을 뿌려줬을 때

약 1시간 동안 계속해서 크릴을 뿌려주자 모든 벵에돔이
크릴을 외면하기 시작해 바닥에 크릴이 쌓이기
시작했다. 포만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움직임이 매우
빠르고 크릴에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먹이활동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지나친 밑밥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증거다. 하지만 실제 갯바위에선 이처럼 많은 밑밥을
벵에돔이 먹기란 쉽지 않다. 많은 양이 원치 않는 곳으로
흘러가므로 여간해선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 포식후엔 더 이상 크릴에 관심을 갖지 않음
다른 어종들의 반응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실험이 이뤄졌던 수조속 에선 벵에돔에 비해 크릴에 반응하는 정도가 낮았다.
어쩌다 한두마리의 크릴을 먹기도 했지만 그것도 바닥에 가라앉은 크릴이었을 뿐, 수면에서 내려오는
크릴을 받아 먹지는 않았다. 오히려 벵에돔이 몰려 있는 곳과 반대쪽 구석으로 몸을 피해 버렸다.
특공대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