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만이 존재하는 낚시, 돌돔낚시를 시작하려는 꾼들 모두가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이 모든 얘기들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한여름 땡볕을 굳이 감수하면서까지 낚으려는 고기가 아무렴 가치 없는 것일 수 있겠는가.
흔히 노가다 낚시라고 불리는 돌돔낚시는 어쩌면 이렇듯 고생스럽기에 그 결과가 더 소중한 낚시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듯 어렵게만 인식되어 있는 탓에 정식으로 돌돔에 도전해 보려는 초보자들이 망설이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낚시가 그렇듯 정작 덤벼보면 별 것 없다. 고기만 낚을 수 있다면 어떤 낚시를 어렵다고 하겠는가. 다만 조금 귀찮고, 힘이 더 들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 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근성’이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오로지 돌돔, 갯바위의 황제를 굴복시켜 보겠다는 오기만 있으면 준비는 끝난 것이다.
돌돔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즌에 따른 돌돔의 유영패턴을 알아야 한다. 정확한 수심층을 파악해야만 입질빈도를 높일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시간 낭비도 줄일 수 있다.
돌돔낚시의 채비는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민장대 채비, 찌낚시 채비, 원투 채비가 그것. 물론 세분화시키면 가짓수가 더 늘어나겠지만 시즌을 초반, 중반, 후반으로 나누어 볼 때 초반에는 민장대와 찌낚시 채비가, 중반 이후부터는 원투 채비가 잘 먹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포인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 그러나 정확하게 나눌 수 없는 시즌의 사이사이에 미묘한 변화를 단지 이러한 채비 만으로 잡아낼 수는 없는 일. 때문에 전문꾼들은 일반적인 채비에 각자의 노하우를 쏟아부어 전용 채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습성에 따른 시즌 별 채비
굳이 시즌별로 채비를 나누어 보는 것은 당연히 조과를 늘이기 위해 확률 높은 채비를 선택하기 위해서다. 시즌에 따라 채비가 달라지는 것은 돌돔의 생캐와 관련이 깊다. 돌돔은 산란을 전후해 중층 이상의 수심에서 유영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또 사란을 위해 엄청난 취식활동을 하면서 먹이 생물이 많은 갯바위로 바짝 붙게 된다. 때문에 시즌 초반 민장대 채비가 위력을 발휘하게 되고 중층 이상을 노리는 찌낚시 채비도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8~9월
다양한 채비로 다양한 수심 공략이 주효
한여름의 뙤약볕이 가장 절정일 이때는 어떤 채비로 공략할지 망설임이 이는 시기다. 돌돔의 대표적인 미끼인 성게를 쓸 수도 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성게를 깨는 시기가 늦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현지 조황을 참고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8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돌돔은 산란을 끝내고 갯바위에서 어느 정도 빠져나가게 된다. 이때는 원투낚시로 원거리의 골창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낚싯대는 5.4m 내외의 10~20호 돌돔 전용대에 대형 스피닝릴이나 장구통릴을 장착하면 된다. 장구통릴은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손에 익으면 돌돔낚시를 하기에는 더 없이 편하다.
원줄은 14~16호. 돌돔의 힘과 채비의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중, 대형 도래를 단다. 목줄은 6~7호를 1m 내외로 내리고 스크류 도래에 돌돔바늘 12~14호를 단 케블러나 와이어 목줄을 달아준다. 이때 봉돌은 30~50호를 쓴다.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무캡을 씌운 봉돌을 쓰면 된다.
이 시기에는 무리지어 있는 중급 돌돔의 입질이 잦은 경우가 많으므로 쌍바늘 채비나 가지바늘 채비를 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간간히 두 마리가 짝을 지어 낚이는 것을 보면 조과도 두 배, 기쁨은 그 이상이다. 가지바늘 채비나 쌍바늘 채비를 할 때 성게와 참갯지렁이를 동시에 꿰면 다양한 씨알의 돌돔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9월 초~10월 중순
돌돔낚시를 하기에는 가장 적기다. 돌돔낚시를 잘 아는 사람들은 돌돔의 본 시즌은 가을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어디에서나 성게를 과격하게 부수는 돌돔이 보인다. 이 시기에는 성게, 게고둥, 오분자기, 거북손 등 딱딱한 미끼가 주로 쓰인다. 잡어가 입질을 하지 않으니 백발백중이다. 또 이러한 미끼에 낚이는 돌돔은 대물급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돌돔 손맛을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릴 처넣기 채비
철저하게 바닥권을 공략해야 한다. 당연히 밑걸림을 감수해야 하는 낚시를 하는 탓에 유난히 낚싯대를 길게 빼고 줄을 끊으려는 꾼들의 모습을 갯바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아마 돌돔낚시의 가장 곤혹스러운 면모가 잘 드러나는 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밑걸림을 아에 기정사실화 시키고 수월하게 줄을 끊어버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채비가 버림봉돌식 채비다. 원줄보다 약한 버림줄을 사용하여 밑걸림이 발생했을 때 숩게 끊어지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버림봉돌 채비는 밑걸림만을 예상한 채비가 아니라 버림봉돌이 바닥에 가라앉았을 때 버림줄의 길이에 따라 공략 수심층을 조절하고 미끼의 움직임을 변화시켜 입질을 유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시즌 후반기에는 쌍바늘 채비나 가지바늘 채비는 바람직하지 않다. 마릿수 보다는 확실한 씨알 승부로 돌아서 대물돌돔만을 공략하는 꾼의 고집이 필요하다. 외바늘 채비일지라도 성게를 비롯한 각종 미끼를 먹음직스럽게 꿰기만 하면 입질을 받는 것은 시간 문제다. 또 잡어를 신결 쓸 필요가 없으므로 한 번의 입질은 한 마리의 돌돔과 직결된다는 매력이 있다.
치 채비의 관건은 센 조류대를 공략하는 하므로 돌돔낚시의 특성상 버림줄과 밑채비가 엉키지 않도록 얼마나 채비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쿠션 튜브 등을 이용한 채비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나치게 복잡한 채비는 돌돔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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