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줄견제란 무엇인가
뒷줄이란 릴의 스풀에서 풀려 나간 원줄 중 수면 아래 잠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지칭하는 말이다. 가라않는 침력 때문에 물 밑으로 내려가던 원줄을 인위적으로 잡아 가라앉는 속도를 늦춰 준다든지 조류를 따라 흘러가는 채비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거나 미끼의 움직임을 연출하는 것을 뒷줄 견제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연스럽게 스풀에서 풀려 나가는 원줄을 손으로 조작하는 기술을 뒷줄 견제라고 한다.
뒷줄견제 의미
뒷줄견제는 왜 하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공략 수심층을 맞춘 채 아무렇게나 흘려도 감성돔 입질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과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한다. 구태여 뒷줄견제라는 테크닉을 구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활성도가 낮을 때 뒷줄견제는 필수다. 주춤거리던 찌가 뒷줄 견제 한번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경험한 꾼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뒷줄 견제는 포인트 탐색에도 필요하다. 흔히 포인트 공략 1순위라고 할 수 있는 수중여를 탐색할 때 조류를 따라 흘리기만 하면 십중팔구 밑걸림을 당한다. 그러나 수중여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수중여 앞에서 뒷줄을 잡아 채비를 살짝 띄워주면 미끼는 수중여를 타고 넘으며 계속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입질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뒷줄견제 요령
예민한 어신이 찌에 전달된 상황이라면 일단 수면 위에 있는 여유줄을 최대한 없애준다. 이는 정확한 타이밍의 챔질을 담보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여유줄을 없애 주면서 생기는 움직임이 미끼까지 도달하므로 1차적으로 미끼의 활발한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다. 이때까지 별 반응이 없다면 비로소 원줄을 살짝 당겨주는 본격적인 뒷줄 견제로 들어간다.
주의할 점은 뒷줄을 당기는 범위가 절대로 손목 스냅 이상을 벗어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속도도 아주 천천히, 대상어가 미끼의 움직임을 보고 비정상적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속도나 이동 폭은 금물이다.
뒷줄견제의 또 다른 기능은 밑밥과의 동조와 미끼 선행을 들 수 있다. 낚싯줄, 수중찌, 바늘 등 조류를 받는 단면이 많은 밑채비는 보통 밑밥보다 빨리 흘러간다. 따라서 견제를 통해 원줄이 풀려 나가는 속도를 제어해 주면 밑밥 띠와 함께 채비 속도를 맞출 수 있다. 따라서 밑밥을 보고 들어온 대상어가 가라앉는 밑밥 속에서 홀로 떠 있는 미끼를 보고 입질을 하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채비정렬이 되는 순간에도 뒷줄 견제는 필요하다.
채비를 던지고 수면에 착지하고 하강이 시작되면 직접 원줄을 잡지 말고 원줄이 스풀에서 풀려 나가는 속도를 손가락으로 제어해 주면 된다. 주로 가운데 손가락으로 스풀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고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퍽큐 조법”이라고 장난스럽게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견제는 쓸데없이 원줄이 수면 위에 늘어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또 다른 기능은 채비를 원하는 포인트에 오랫동안 머물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공략하고자 하는 지점에 채비가 도달하면 뒷줄을 잡아서 그 자리에 머물게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뒷줄을 너무 많이 잡거나 오랫동안 쥐고 있으면 밑채비가 떠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막연하게 채비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는 것보다는 조류의 세기에 따라 밑채비 움직임을 생각하면서 잡았다가 놓아주기는 반복해 생동감 있는 미끼 움직임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자연적인 뒷줄 견제
바람이 많이 불 때 보통 낚시꾼들은 원줄을 수면에 밀착시켜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수면에 안착된 원줄도 상당한 저항감을 느낀다. 5m 정도의 원줄이 늘어져 있다면 B 정도의 부력감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바람도 잘만 이용하면 자연스런 뒷줄견제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채비를 포인트에 오래 머물게 하고 싶을 때는 조류와 바람이 반대방향으로 불어도 별 상관이 없다. 바람에 대한 원줄의 저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해 살짝 잠기게 한 찌는 밑채비와 함께 조류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때도 꾼들은 초릿대를 최대한 낮춰 원줄 저항으로 인해 채비 흐름이 방행 받는 것을 줄여 준다. 하지만 채비가 흘러가는 반대 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초릿대를 수면에서 1m 정도 들어 주면 원줄의 저항으로 인해 채비를 당겨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뒷줄견제의 효과와 같은 셈이다.
조류가 없는 곳에서 뒷줄견제는 필수
조류가 흐르지 않아 채비가 한자리에 꼼짝 않고 있을 정도라면 낚시를 포기하는 꾼들이 대다수다. 포인트 여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조류가 없다면 흘림낚시의 장점인 ‘흘림’을 할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 뒷줄견제를 통해 인위적으로 채비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조류가 없는 곳에서는 감성돔의 활성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 조류가 없으니 대상어의 활성도를 자극할만한 액션을 만드는 것은 뒷줄견제 뿐. 따라서 앞선 뒷줄견제의 요령보다 다소 큰 액션을 만들어 준다. 50cm 정도의 범위 내에서 미끼를 상하좌우로 움직여 입질을 유도한다. 조류가 없으므로 밑밥도 그대로 바다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대상어만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밑밥보다 더 활발한 액션으로 미끼 크릴을 눈에 띄게 해 주어야 한다.
전유동낚시에서의 뒷줄견제
전유동낚시에서는 캐스팅과 동시에 뒷줄견제가 시작된다. 원줄관리가 바로 전유동낚시의 핵심이라고 할 정도다. 밑밥과의 동조가 요구되는 전유동낚시에서 뒷줄견제를 통해 밑채비가 사선을 이뤄 밑밥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 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전유동 낚시 자체가 저부력 낚시가 많으므로 뒷줄견제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뒷줄을 풀어주지 않고 잡고 있으면 금방 채비가 떠오른다. 반대로 뒷줄을 잡지 않고 그냥 흘러 보내 주면 공략 수심은 확보되지 못한 채 공략 범위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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