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으로 전해온 낚시계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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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으로 전해온 낚시계 정설

G 9 25,358 2006.11.06 15:32
입으로 전해져 정설로 굳어진 말들


원래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고 선친들이 남겨놓은 속담이나 격언은 실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낚시계도 마찬가지다. 과학적인 증거나 증명의 뒷받침은 없지만 옛 조사들의 경험에서 빚어진 말들은 오랜 세월 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면서 이젠 정설로 굳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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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고기 침 놓으면 그날 조과는 황

감성돔 입술에 바늘이 설꽂혀 도로 빠져 버리는 경우는 감성돔 입에 따끔한 ‘침’만 한 대 놓은 꼴이 된다. 이말은 첫고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날 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첫 고기를 터트렸을 때 감성돔이나 참돔 같은 돔류는 그날 조황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무리 중 한 마리가 다른 행동을 하거나 놀라면 경계심을 갖추고 그 지역을 벗어나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꾼들은 떼고기가 들어왔다 싶으면 챔질 후 곧바로 끌어내지 않고 밑밥을 먼저 뿌려 준다. 나머지 무리들이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민첩하게 끌어낸다. 손맛 본답시고 오랫동안 물 속을 휘젓고 다니게 하지 않는 것이다.
볼락의 경우는 반대로 볼락이 가지는 경쟁심을 이용해 첫 고기를 바로 끌어내지 않고 서서히 끌어 줘 나머지 무리들을 피워 올린다.
첫 고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날 조과를 마릿수로 이끌어 갈 수도 있고 황을 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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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들어서면 갯바위 포인트 바뀐다

포인트는 대개 조류가 어떻게 받히느냐에 따라 좋은 포인트, 나쁜 포인트로 구분된다. 그런데 방파제를 증축하거나 새로 만들게 되면 기존에 흐르던 조류 방향을 일부 바꾸어 놓게 된다. 바뀐 조류는 기존의 일급포인트에 토사나 뻘을 쌓이게 하거나 조류 소통이 예전보다 더뎌져 포인트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대상어종도 이 곳으로 들어 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반면 예전에 거들떠도 안보던 갯바위들이 조류 소통이 좋아지거나 물밑 지형이 바뀌면서 해조류가 많이 생겨 새로운 포인트로 부각되기도 한다.
특히 인공구조물이 본류대의 방향까지 바꾸면 포인트 변화는 물론이고 주변 어장까지 변하게 해 어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실례로 전남 완도군 여서도 같은 경우 큰 방파제가 들어서자 전체 50% 가량의 포인트가 바뀌어 버렸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마다 조금씩 변하더니 지난해부터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돌돔과 감성돔이 낚이는 변화가 생긴 것이다.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장도 조금씩 변해 이젠 고기를 낚으러 상당히 먼 곳까지 나가야 할 판이라고 한다.
전남 고흥에 들어선 용동방조제도 포인트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케이스. 보성만에서 가장 큰 감성돔 산란장이었던 득량만 입구의 용동에서 풍류를 잇는 용동방조제가 들어섬으로써 고흥권 감성돔들은 졸지에 갈 곳을 잃고 근처에 뿔뿔이 흩어져 근거리권에 자기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실정. 그래서 고흥권은 한여름도 근해 섬에서 대물급 감성돔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감성돔은 다니는 길로만 다닌다

지능이 있는 동물들은 언제 어디를 가면 풍부한 먹거리가 있고 날이 추워지면 어디로 가야 한다는 것을 어릴 적부터 어미를 따라다니며 경험하게 된다. 이것을 동물이나 어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학습효과’라고 하는데 실제로 감성돔도 그렇다는 것을 전문꾼들은 많이 경험하고 또 그렇게 믿고 있다.
전문꾼들이 조행일지를 적는 것도 이런 이유다. 감성돔은 해마다 이동할 때 항상 다니는 길로만 다닌다는 설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 몇 물때 쯤 어느 곳으로 감성돔이 지나 갈 거야’ 하는 이야기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부산꾼 최경복씨의 경우를 들어보자. 그는 한때 일본에서 구입한 수제바늘을 즐겨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이야기다. 역만도 흰여에서 감성돔 한 마리를 낚았는데 그것이 그 전년도 해의 그 시기에 그 자리에서 터트려 먹은 놈이었다는 것이다. 감성돔 입술에 자신이 즐겨 쓰던 수제 바늘이 꽂혀 있었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그 바늘을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새돌 박힌 곳에 새고기 든다

전문꾼들은 낚시를 다니거나 여행 도중 방파제 증축 공사나 석축을 쌓는 공사를 하고 있으면 그 곳을 유심히 봐 둔다. 다음에 찾아와 낚시를 하기 위함이다. 그런 곳은 언제나 1년 안에 고기가 붙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방파제나 석축을 쌓을 때 기초공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기초물로 들어간 큰 바위가 수중여 역할을 하고, 또 바닥이 파헤쳐지면서 발생한 부산물들이 물고기의 먹거리가 되므로 새 고기들이 몰려 온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다소 의아스럽다. 물고기가 화약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큰 바위산을 쪼갤 때 보통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하는데 이때 화약 냄새가 바위에 배어 있어 이돌을 바다에 넣으면 그 냄새로 인해 물고기가 몰려 온다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 다이너마이트를 물 속에 부숴 넣고 그 냄새로 물고기를 유인해 고기를 낚은 꾼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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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바람 불면 고기도 멀미한다

동풍이 계속해서 불면 남해안의 수온은 내려가고 물이 맑아진다. 이렇게 되면 물고기의 입질이 약아질 뿐더러 수온이 안정된 바닥층으로 내려가 꼼짝도 하지 않게 만들어 버린다. 이때는 제아무리 날고 기는 전문꾼이라도 물고기를 낚아낼 재간이 없다. 오죽하면 ‘강태공도 동풍 앞에서는 두 손 든다’라는 이야기가 생겼을까. 며칠 계속되는 동풍은 낚시꾼에겐 치명적인 바람이다.
동풍이 불면 수표면의 따뜻한 물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는데 이때 대류에 의해서 외해에 있던 찬 물이 올라오게 된다. 또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들어오는 쿠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의 진행을 방해해 수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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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감성돔은 선발대가 씨알이 크다

가을철 내만권 수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감성돔들은 내만을 차례차례 빠져나와 따뜻한 외해로 이동을 시작한다. 이들을 내림감성돔이라고 부르며 꾼들은 이들의 이동로에 있는 중간기착지 섬들을 찾아가 파이팅을 펼친다. 이때 낚이는 감성돔들은 30㎝급 전후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전문꾼들은 내만을 가장 먼저 빠져나오는 선발대를 노린다. 주력부대들에 비해 선발대가 씨알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동물이든 물고기든 몸집이 크고 경험이 많은 놈이 항상 앞장을 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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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있는 곳에 감성돔 있다

꾼들에게 복어는 가장 골치 아픈 잡어다. 고등어나 전갱이 같으면 낚아서 반찬이라도 한다 치지만 독을 지닌 복어는 애꿎은 바늘만 잘라먹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어종이다.
낚시터에서 복어를 만나면 대부분의 꾼들은 대개 귀찮아 하지만 전문꾼들은 오히려 복어를 반가워 하며 더욱 낚시에 집중한다. 복어가 있는 곳에 감성돔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산란철에 더 신빙성이 가는 이야기다. 복어가 감성돔 알을 먹기 때문이다. 큰고기의 알은 대부분 작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것은 학계에서도 증명된 이야기다.

발판 편한 곳에 감성돔 없다

갯바위는 전문꾼만 찾는 것이 아니라 얼치기 꾼부터 초보자, 낚시꾼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꾼들이 찾는 곳이다. 이런 꾼들이 낚시터를 찾으면 가장 먼저 지목하는 포인트가 발판 편한 곳이다. 이런 곳은 오랜 세월 동안 수도 없이 많은 꾼이 다녀간 곳. 그 꾼들이 한번씩만 채비를 넣어도 수천 번은 넣었던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포인트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전문꾼들은 이런 곳을 피한다. 생자리면 더 좋고 발판이 아무리 험한 곳이라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요즘은 이런 곳이라야 손맛 다운 손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도권을 가보면 추자군도 나바론 직벽이나 거문도 코바위 일대 등 오도가도 못하는 직벽에 딱 붙어 낚시를 하는 꾼들을 볼 수 있는데 다 이런 이유에서다.
또 이 말은 교통 편한 곳에는 고기 없다라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 꾼들이 오지에 있는 낚시터를 찾아가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성돔은 망상어와 같이 놀고
벵에돔은 자리돔과 같이 논다

요즘 부각되고 있는 밑밥의 효력을 증명시켜주는 말이다. 감성돔이나 벵에돔을 불러 모으기 위해 밑밥을 뿌리면 잡어떼가 함께 몰려드는 것 때문에 생겨난 말. 실제로 눈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벵에돔은 자리돔 아래층에서 노는 것이 눈에 곧잘 띈다. 또 생김새가 비슷해서 생겨난 말이기도 하다.

조류방향 바뀌면 입질 온다

“물색 바뀌면 입질 온다” 라는 말과 맥을 같이 하는 이야기다. 유명 포인트에서 낚시를 할 때 하루종일 입질이 없다가 잠깐동안이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조류가 흘러준다든가 물빛이 변하면 낚시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에서 유래된 말이다. 실제로 조류가 바뀌거나 물색이 변했을 때 입질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쩍 썬 자리 고기 안 붙는다
집어제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갯바위에 붙은 홍합, 따개비 등은 좋은 집어제 역할을 했었다. 망치로 부숴 넣거나 삽으로 갯바위를 긁어 포인트로 밀어 넣어 집어효과를 노렸다. 그러면 한 며칠은 낚시가 잘 되나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낚시가 잘되지 않는다. 죽은 쩍의 껍질은 석회질로 변해 포인트 바닥을 썩게 만드는 백화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백화현상이 일어난 포인트에는 아무런 해조류가 자라지 못해 찾아오는 물고기가 없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나라에서도 뒤늦게 이런 사실을 인식하고 어민들에게 바다에 함부로 조개껍질을 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첫고기 망상어면 그날 낚시 안풀린다

망상어는 감성돔과 입질 형태, 초반 당길힘 등 여러 모로 비슷하다 보니 감성돔으로 기대했다가 막상 망상어가 올라오면 허탈감이 밀려와 생긴 말이다. 실제로도 여럿이 낚시를 할 때 첫 고기를 망상어로 장식한 꾼은 그날의 징크스가 되어 하루종일 낚시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낚시사부와 제자가 같이 낚시하면
제자가 큰고기 낚는다
이와 비슷한 말은 많다. 낚시대회를 하면 초보자가 일등한다, 낚시 따라왔다가 대물 낚는다 등등. 이런 말은 낚시가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입증시켜 주는 말이다. 즉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고기가 없으면 못낚고, 실력은 없어도 고기가 물면 누구나 낚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낚시꾼들이 흔히 하는 미신같은 이야기도 사실은 경험에서 나온 일리 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구전으로 내려와 정설로 굳어진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Report by 독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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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G 미스타스텔론 06-11-07 15:24
"복어 있는 곳에 감성돔 있다"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러나 작년 가을 새벽 완도 금당도 똥섬(?) 에서 전자찌로 25급 둘이서 열심히 15마리 올리고 동이 트고 30분후 복어가 올라오더니 계속 복어만, 감성돔은 입질이 전혀 없고 1시간동안 20여마리 복어. 그래서 감성돔이 복어떼에 도망갔나? 하고 조행기에 올린 기억이 납니다.
G 갈색파도 06-11-11 02:29
복어 정말로 감성돔을 따라다닐까요..
G 바다매너 06-11-29 00:55
정말 좋은 자료를 보기쉽게 모았군요~ 역시 캐리어는 무시 못합니다 ~ 역쉬입니다~
G 바론 06-11-29 19:13
발판 편한 곳에 감성돔 없고 쓰레기 있다.
G 조운자룡 06-11-30 21:28
참으로 유익한 자료이네요^^ 제 개인 블로그에 담다 두고두고 새겨 볼랍니다^^ 감사^^
G 청풍123 06-12-05 11:18
첫고기 망상어면 황이다. 맞는 말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망상어만 낚았는데 바로 옆에 동생놈은 42짜리 감성돔 낚아 올립디다.
G 로드액션 06-12-06 14:11
새돌에 물고기 붙는다는 말은 정설일듯 합니다... 새돌에는 기존에 자라던 갯바위 생물들이 붙어있지 않아 그해 가을에 최초로 착상한 어린 갯바위 생물들이 조밀하게 자라나게 됩니다... 물고기의 입장에서 보면...연하고...손쉬운 먹이를 마음껏 취할 수 있는 행복한 장소겠죠... 저 역시 새로 돌 무너진 곳이나...증축한 방파제는 다음해 꼭 찾아보는 편입니다... 얼마전 여수 만작굴 일대가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지금도 진입 금지인지...궁금...
G 반전조류 06-12-09 22:19
너무 낯익은 이야기들이네요. ㅎㅎㅎ
1 정운조사 08-11-14 16:37 0  
첫고기 팅~하면 그날은 고생한다 경험하였습니다 초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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