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벵에돔 낚시 예민함의 극치를 이루어야하는 벵에돔 채비
수온이 25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벵에돔 낚시는, 갯체수가 절정을 이루어 누구나 낚을수 있을 듯 하지만 제대로된 씨알, 또는 마릿수 역시 상황적인 변수를 이겨내지 못하면 뜻밖의 어려운 출조길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잡어군의 군집으로 인한 대상어종과 잡어의 분리 과정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빠른 동작으로 미끼를 채어가는 등푸른 생선들의 침입으로, 미끼 유실과 우기를 앞두고 자주 발생되는 높은 파도와 바람이 그것
입니다.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몇가지 현장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맞는 최적의 채비를 생각해 둠으로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유쾌한 출조를 만들어 낼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초여름 벵에돔을 낚기위
한 기본적인 채비가 목줄찌를 이용한 이단찌 채비요 그것이 벵에돔 낚시의 최적 채비라는건 이미 충분히 증명된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줄찌 채비가 실패를 하는 이유는 상황적인 변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입장을 바꾸어 봅시다. 인간에겐 사소한 것이라도 사람과 무려 200배 가량의 체중, 체장 차이를 보이는 벵에돔에겐 지나치게 무리한 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부담이 되어, 빈작으로 이어지는 출조역시 당
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몇가지 중요 사항을 짚어보고 사소한 것이라도 벵에돔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만큼 적정 채비에 대한 연구, 분석이 필요합니다.
목줄찌의 형태
우선 목줄찌의 선택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목줄찌는 크게 두가지 형태로, 찌 날라리를 부착한 꼽기식과 목줄에 장착하는 일체형 으로 구분됩니다. 두 찌의 장단점은 우선 일체형의 경우 정석적인 채비라 할 수 있습니다. 대상어가 미끼를 물었을 경우 낚싯줄에 진행방향과 일치되어 저항감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좋은 조과로 이어지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초보자의 경우 장착이 까다로와 어렵게 느낄수 있다는 것이며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간편한 꼽기식의 찌날라리 형태의 목줄찌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꼽기식 목줄찌의 경우 일반적인 찌의 형식으로 찌고무를 줄에 넣은다음 꼽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채비의 진행방향에 매달려있는 형태기 때문에 진행 저항
을 받을수 있으며 바람 등 외부적인 영향에 매우 취약합니다. 벵에돔낚시에 있어서는, 미세한 저항감의 차이가 어떤 경우에는 상당한 조과 차이로 나타나는데 이런 이유로 아주 초보자가 아니라면 되도록, 일체형 목줄찌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정석적인 면 만을 말씀 드렸습니다. 다른각도에서 바라봅시다. 목줄찌 자체를 사용해보지 못했다면, 어설프게 일체형을 쓰는것보다 제대로 꼽기식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볼 수도 있으니 전체적인 판단여부는 역시, 본인이 가장 잘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조사 역시 이점을 염두에 두어 목줄찌를 다양하게 생산하는 것이겠지요.
부력의 선택
부력은 0(제로)에서 G2, B사이즈 까지 생산되지만, 보통은 제로나 G2정도가 가장 선호되는 부력입니다. 보통 예민성을 고려해서 0(제로) 부력이 좋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제는 체적저항을 줄이는데 있는 것이지
목줄찌에서 자체 부력은 큰 저항감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0(제로) 목줄찌의 경우 외부적인 영향(바람이나 조류)에 의해 입질이 없어도 저절로 잠겨드는 경우가 많아 어신파악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주 숙련된 메니아가 아닌다음에는 부력선택에 G2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색상의 선택
일반적으로는 구멍찌의 경우 빨간색이 잘보인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연두색이 잘 보일 수도 있기에 굳이 어떤색상이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목줄찌의 경우 수면과 거의 일치되어 있
는 상황이기 때문에 빛의 파장이 긴 연두색이 더 잘보인다는 이론도 있는만큼 색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 사항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판단할 때는 밝은날에는 빨간색의 목줄찌가, 흐리고 어두운 날에는 연두색의 목줄찌가 더 잘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색상이 잘 보이시는지요?
상황별 채비변형의 예
같은 목줄찌 채비라도 상황별 미세한 채비변형은 충분히 있을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차이가 상반된 결과를 갖게되는 것은, 벵에돔 낚시가 가지는 독특한 매력이며 실력자와 비 실력자간의 격차가 생기는 것입
니다. 일본사람들이 감성돔 낚시는 멍청해서 못하겠다는 이유가 바로 이런부분 때문인데, 감성돔은 적당한 상황으로 미끼만 안착시키면 성공할 수 있는반면, 벵에돔은 미세한 차이에서도 엄청난 조과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먼저 정석적인 벵에돔 채비입니다. 원줄과 목줄을 직결하여 이음새 부분에 고정핀(카라만봉)을 보강하여 찌멈춤 스토퍼로 이용하고 목줄에 바늘을 다는 방법입니다. 도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원줄 부분이 쳐지지 않아 유격이 없습니다. 예민한 어신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채비입니다.
다음은 벵에돔의 활성도가 뛰어나게 좋은 상황입니다. 이때는 G2부력의 목줄찌를 사용하여 도래를 달아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도래의 무게가 G2부력을 상쇄시켜주고 직결매듭에서 오는 채비약화를 막아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래 또 한 목줄찌 아랫부분에 있기 때문에 원줄의 처짐 현상은 없습니다. 수심도 목줄길이 이상으로 낚싯대만큼 많이 줄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됩니다.
목줄이 반듯하게 펴져 있으면 어신이 더욱 예민하게 전달되는데 바늘의 무게로 목줄을 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내 시판되는 일반 벵에돔 바늘은 굵기가 감성돔 바늘보다 가늘어 벵에돔이 쉽게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긴꼬리 벵에돔을 잡는 바늘은 작은 크기라도 굵기가 감성돔 바늘 두배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무게감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채비가 반듯하게 펴지게 하고 어신을 신속하게 받
아낼수 있도록 하는데 이때는 목줄찌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울찌 만 으로도 얼마든지 어신을 받아낼수 있습니다. 전유동 채비이기 때문에 바닥까지 수심 조절이 가능하며 작은바늘에 대물 감성돔이 걸리더라도 바
늘이 펴지거나 부러지는 일이 없어 뜻밖의 횡재를 하는 경우입니다. 주로 상황이 좋지 않아 벵에돔이 상층부로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전 수심층을 탐색하는 경우 목줄에 분납을 하지 않고 바늘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변형된 방법들이 나올수 있지만 지면의 한계로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우리는 늘 자연을 정복한것처럼 말을 하지만 사실은 그저 자연속에 뭍힌 하나일 뿐입니다.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알아내
고 그에 적응해 가는것, 자연속에서 행하여지는 낚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실전낚시의 연장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예민한 벵에돔을 낚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대충넘어가지 말고, 꼼꼼하게 체크하는 자세가 진정한 묘미를 전달한다는 점 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